피올라정견

(알라야 정견) 나를 깨우는 명상 #5 지금의 나는 진짜 나가 아니다.

Buddhastudy 2024. 9. 26. 19:59

 

 

5. 지금의 나는 진짜가 아니다.

 

이제 얘기가 좀 더 깊이 들어갑니다.

저는 당신이 앞에서 말한 대로

그렇게 자기를 자각하고, 자기 생각을 지켜보다 보면

자기 안에서 무언가 다른 것을 발견할 거라고 했습니다.

 

자기 안에서 또 다른

보다 근원적인 불변의 모든 것을 지켜보는 나를 발견하는 것

이게 진짜 수행이고

이게 진짜 깨어남이며

이게 진짜 기도입니다.

 

이제 거기에 대해 좀 더 깊이 얘기해 봅시다.

사실로 말하자면

지금의 당신은 여태까지 당신이 살아오면서

[환경과 생각들이 합작해서 만든 존재]입니다.

 

그것을 증명해 볼까요?

만약 당신이 어렸을 때

길을 잃어 고아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 보내줬다고 합시다.

그러면 지금 오늘날의

당신이라는 생각 체계와 마음씨를 가지고

그런 환경에서 성장해 오고 살아온 환경적 산물인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할까요?

 

아닙니다.

얼굴은 같아도 전혀 딴 사람이 당신 속에 들어앉아

이 세상에 살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이란

[생각과 체험 속의 존재]라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지금 생각하는 나란 다 그렇습니다.

 

나는 어디서 태어났고, 어느 학교를 다녔으며, 어떤 환경에서 자라나다 보니

무엇을 좋아하게 되었고, 또 어떤 것은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런 것들은

다 내가 아니고

내가 가진 [생각]들이며

다른 말로 하면 [기억]들이고 [정보]들입니다.

 

더 나아가 내가 생각을 하지 않을 때

지금의 나는 그 순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그것은 내가 바로 생각 속에만 살고 있는

[생각 속의 존재]라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생각을 다 잊어버리는 기억상실증 환자가 된다거나, 치매 환자가 된다면

더 이상 내 속에 지금의 나는 없습니다.

거기엔 다만 생명의 존재만이 있을 뿐입니다.

 

혹 당신은 지금의 얼굴을 자기라고 여기실지 몰라도

지금의 얼굴은

세월과 마음 상태에 따라 자꾸 바뀌어 갑니다.

또 큰 사고가 나서 혹은 성형 수술을 해서 얼굴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영원한 변하지 않는

본래의 당신은 누구입니까?

 

이 점을 한번 깊이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사람들은 자기 체면이라든지, 인격이라든지, 명예라든지, 말하며 살지만

대체 그것들이 그 얼마나 환상적인 것입니까?

당신이 치매에 걸리거나 기억 상실에 걸렸을 때

다 사라져 버리고 마는 그런 허망한 것들을 위해

당신은 지금 수고하며

부와 명예를 쌓아 올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실재하는 것들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들이 제 마음속에서

그것들에게 가치를 서로 부여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실재하지 않지만

우리들이 만든 관계 속, 마음세계에서

마치 소프트웨어처럼 존재하는 환상의 사회와

그에 속한 아바타 장식물들이라고 합니다.

 

우린 지금 그런 착각과 꿈속에서

깨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진짜 나입니까?

그것은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을 잊게 하고

그 모든 것을 거울처럼 비추는 당신이란 존재 그 자체입니다.

 

거울을 보면 거울은 모든 것을 비춥니다.

그 자신은 나타나지 않으며 그 거울 안에는 자기가 없습니다.

거울은 거울 스스로를 비추지 못하며 드러내지 못합니다.

다만 거울이 비추는 현상

바로 그것이 있음을 보면서

우리는 거기에 거울이 있음을 알 뿐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당신이란 실제적인 존재가 있음으로 해서

나타나고 비추어집니다.

이것은 혀, 몸속에

미각, 참나가 들어있는 게 아니라

다른 곳 뇌 속에 미각이 기능하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혀를 나로 알지만

사실은 그 혀를 통해 맛을 아는 미각이

참된 나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 몸, 혀를 벗어나 있습니다.

 

내 몸도 내 마음이나 생각조차도

그 위에서 그것에 의지해 존재하는

일시적인 존재들일 뿐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무조건 없다고 쉽게 단정하지 마십시오.

-사랑이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고

-생명이 보이지 않으나

지금 나를 움직이고 살게 하지 않습니까?

 

나는 몸과 마음 이전에 그렇게 실재합니다.

나는 지금 여기

이 모든 시공간조차도 있게 하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내 안에 [절대자인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깊은 잠이 들면 시공간도 사라집니다.

내가 만약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다면

그래서 절대의 무속에 있다면

과연 하나님이나 진리나 부처님이나 아무리 대단한 것인들

다 내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가 이렇게 위대한 나를 바로 아는 일

그래서 일시적이고 변해가는 몸이나 마음을 나로 알고

이런저런 기도나 수행을 향해 내달릴 것이 아니라

참된 나를 바로 알고

그 나로서 실존한 연후에

과연 그 나가

하나님이나 부처님 혹은 영원한 진리와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아는 것]

더 합리적이고 올바른 태도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대단하고 놀라운 얘기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가지고

두려움 없이 당신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진리라고 확신하며

이 진리를 당신과 더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사람이란

좋은 일이 생기면 이웃을 돌아보고

그것을 기쁨 속에 더불어 나누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