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
운동선수였던 내게 공부는 이랬다.
그런 내가 4년 6개월 만에 고시를 합격하여 변호사가 되었다.
10년 넘게 해온 축구를 포기하고 공부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독학의 힘’이다.
지금까지 내가 독학을 이끈 원칙은 <3가지>다.
첫째, 오감을 넘어 육감을 만족시켜라.
우리는 뭔가를 외우거나 익혀야 할 때, 눈으로만 보는 ‘묵독’ 공부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 묵독 공부는 시각으로만 기억하려고 하기 때문에 1차원적인 기억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소리 내어 읽게 된다면 더 다차원적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이처럼 배운 것을 오래 기억하려면 더 다양한 감각을 이용하여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축구선수 출신이었던 나는 공부도중 자꾸만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어서 조금씩 몸을 움직여보기로 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서 뭔가를 읽거나 책을 들고 왔다갔다 걸어 다니면서 입으로는 쉴 새 없이 중얼거렸다.
그럼 희한하게도 기억이 더 오래 지속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몸을 움직이는 행동은
뇌에 산소를 더 공급하기 때문에
보다 분명한 사고력과 집중력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절대 몸과 입을 가만히 두지 말고
최대한 온몸을 이용하여 공부한 내용을 잘 기억하게 해야 한다.
둘째, 어설프게 아는 것을 경계하라.
크게 볼 때 지식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아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모르는 것이며
마지막 세 번째는 어렴풋이 아는 것이다.
이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세 번째다. 어설프게 아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사람을 자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은 공부해서 알도록 만들면 되지만, 어렴풋이 아는 것은 잘못된 지식을 버리고 새로운 지식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바로잡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지식은 막대한 손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나처럼 법률 지식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하는 직업군에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특히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정확한 이해를 돕는 자기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셋째, 철저한 귀차니스트가 되어라.
계획이라는 것은 실현가능해야 한다. 계획은 곧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진짜 목표는 공부하는 것이지,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처음에 내 능력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하려면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계획표를 짰는데 머지않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조바심으로 세운 계획표는 촘촘했지만 실제로 실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니까.
게다가 계획을 수정하는 것에 신경이 쓰여 최대한의 집중력을 끌어내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방식을 바꿔 그날의 목표를 적어두는 정도로만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는데,
민법 1회독 목표, 영어 테이프 2번 듣기처럼 간략하게 해야 할 일을 메모하는 식이었다.
이처럼 일일이 계획에 짜맞추는 대신 간략하게 그날 할 공부를 메모하는 ‘귀차니스트가’가 되는 것이 훨씬 나았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얼마나 집중할 수 있고
꾸준히 현실적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느냐!
이 3가지 원칙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나에게 솔직해 지는 것이다.
만약 내가 다른 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처럼 공부했다면
나는 절대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운명을 바꾸는 것은 학력이 아닌
‘자기에 대한 학습’이다.
나는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일은
전적으로 솔직함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감히 여러분에게 권유 드린다.
독학의 힘으로 스스로를 더 솔직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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