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 또 가겠습니다. 249페이지 이색이상분 제20. 크게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수보리 어의운하 불 가이구족색신
견부 불야 세존 여래 불응이구족색신
견 하이고 여래 설구족색신 즉비구족색신 시명구족색신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가이구족제상 견부 불야 세존 여래불응이구족제상
견 하이고 여래 설 제상구족 즉비구족 시명제상구족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를 가히 구족한 색신으로 볼 수 있겠느냐?”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구족한 색신으로서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구족한 색신은 곧 구족한 색신이 아니고 이름이 구족한 색신인 까닭입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를 모든 상이 구족한 것으로써 보겠느냐?”
“보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모든 상이 구족한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시는 모든 상의 구족함이
곧 구족이 아니고 그 이름이 모든 상의 구족함입니다.”
예, 거기 첫줄을 보시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를 가히 구족한 색신으로 볼 수 이겠느냐?/
이 말은 완벽한 모양의 몸매, 그것으로 부처를 삼을 수 있겠느냐? 이런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겉모양만 완벽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격까지도 훌륭하겠느냐? 이런 말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허우대만 멀쩡하다 해서 그 사람 인격도 그렇게 훌륭하겠느냐? 폼만 보면 알겠느냐? 이거죠. 그래 가지고는 모른다. 이 말입니다.
옛날에 남악 회양이라는 큰 스님이 계셨는데, 육조혜능대사의 제자입니다. 그 아래 남악회향스님의 제가 가운데 마조도일이라는 젊은 스님이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그러니 마조도일 스님은 꼭 “앉아서 참선하는 것만 마음 닦는 공부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늘 앉아서 참선하는 것만 최고로 치면서 그것을 즐겼습니다. 그래서 그 스승 되는 남악 회양스님이 폼, 자세에만 집착하는 이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서 꾀를 썼습니다.
어느 날 벽돌을 하나 큰 것을 가져다 놓고, 이만한 반석위에서 그것을 갈기 시작했어요. 제가 직접 마조도일 스님을 가르치기 위해서 남악회양스님이 벽돌을 갈았다는 그 바위를 직접 한번 찾아가본 적이 있어요. 중국의 얘기입니다. 그래서 스승이 넓은 반석위에서 벽돌을 갈고 있으니, 제자가 지나가면서 묻지 않을 수가 없었겠죠. “스승님. 뭐하십니까?” “나는 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그러니까 제자가 “아이고, 스님, 벽돌을 갈아서 어떻게 거울이 되겠습니까?” 스승이 하는 말이. “네 이놈아. 너는 좌선만 하면 다 된다. 좌선만이 능사다. 해서 앉아서 참선하는 것만 최고로 치고 있지 않느냐. 이 벽돌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지 못한다면 네 따위 그런 생각으로 좌선만 해서 부처가 된다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버렸어요. 그러면서
수레가 가지 않으면
소를 치는 게 마땅하냐?
수레를 치는 게 마땅하냐?
이렇게 해서 가르쳤습니다. 예,
우리는 마음의 운전수, 본체,
그것을 늘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는 겉모양에 사람이 속아서
정신이 혼미해 지죠.
그것을 지금 경계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아래 봐요.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구족한 색신으로서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구족한 색신은,/
구족하다는 것은 완전하다. 완벽하다. 이렇게 보면 되요. 색신은 몸뚱이. 그러니까 아주 폼이 그럴듯하게 완전한 그런 몸뚱이 하지마는 그것이 구족한 것이 아니고, 그냥 보기에 멀쩡하고 그냥 보기에 허우대만 멀쩡하다. 그렇게 표현할 뿐이다. 이 말입니다.
/이름이 구족한 색신인 까닭입니다./
이 말은 완전한 존재는 모양에 있지 않고 내면에 있다. 이것을 말하는 겁니다. 우리의 완전한 존재는 모양에 있지 아니하고 내면의 인격과 내면의 정신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겉모양이 그럴듯하다 해서 다 인격도 훌륭하겠느냐?
/볼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구족한 색신으로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모든 상이 구족함이 곧 구족함이 아니고 그 이름이 모든 상의 구족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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