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29_5. 스님들은 왜 회색옷만 입으시는 건가요?

Buddhastudy 2017. 12. 11. 19:54


원래 스님들의 옷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에서 부터 출발을 했냐하면 분소의라고 그래요. 분소의. 그러니까 남이 옷을 입다가 옷이 떨어지면 주로 뭐에 쓰느냐하면 가장 지저분한 곳을 닦는 곳에 씁니다. 그래서 (똥 분)자에요. 그래서 그것마저도 다 쓰고 나면 버리잖아요. 그것을 주워 다가 하나하나 꿰매어 입는 게 스님들의 옷이었습니다. 출발이 그렇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나중에 부처님께서 스님들이 소위 아상을 비키기 위해서 색깔이 있는 옷을 입지 마라 그랬거든요. 그래서 청색이나 황색이나 적색이나 백색이나 흑색이나 이런 부분을 입지 말라고 그랬어요. 주로 어떤 옷이에요? 쓰다 쓰다가 완전히 때가 다 빠진, 그래서 검정색도 아니고, 흰색도 아닐 정도로 되어야 그게 분소의로서의 어떤 그런 색깔이 나올 수 있었겠죠.

 

그래서 이런 전통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드시는 것도 탁발을 해서 드셨어요. 탁발을 해서 드셔야 되기 때문에 탁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남이 먹기 전에 가서 거두면 안 돼요. 다 먹고 남은 것을 얻어야 되는 거예요. 옷을 입어도 남이 입다가 버리는 것을 주워 다가 입어야 되요.

 

그런데 요즘은 스님들이 너무 세련되어서 남이 입던 거 입어요? 안 입어요? 나도 안 입어. 그 정도는 살기가 좋아졌죠. 그런데 스님들이 옷의 색깔을 그렇게 내려고 하다보니까 우리나라 같으면 흰 천이 주로 많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이 흰 천을 주로 입었던 것이 아니고 먹물 옷이라고 그래서 먹물을 입혔어요.

 

그래서 먹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잿물 있죠? 잿물을 들여서 입은 거예요. 그래서 우리 스님들이 회색 옷을 입은 이유가 뭐냐 하면 먹물을 들여서 빨면, 그 검은 색깔이 어지간이 빠져나가고 나면 회색이 나타나는 거예요.

 

사실은 스님들이 회색 옷을 입는 것은

중도를 상징하는 겁니다. 중도를.

 

이 세상이 가장 밝은 빛은 흰색이지 않습니까. 흰색. 그 다음에 이 세상에 가장 어두운 색이 검은색이잖아요. 흰색과 검은색을 적당히 섞어놓으면 이 색이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중도라는 아마 그 원리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고, 이 부분이 가장 검소하고 가장 겸손하고, 그래서 아상을 죽인, 가장 순수한 부분의 색깔을 통한 옷을 입어서 그 겸손함의 미덕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라.”고 하는, 그 하심의 어떤 그런 덕을 갖추는 부분의 색깔이 회색이기 때문에 회색 옷을 입는다고 이해를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