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식의 화엄일승법계도 17. 지금까지 한 내용을 종합하고 끝낼게요

지금 제가 말씀드린 거 이해하시면 이걸 아시고 화엄경을 보셔야 되요. 화엄경을 보시더라도. 혹시 화엄경을 안보시더라도 방금 말씀드린 이것만은 아셔야 됩니다. 자, 그런데 지금 마지막 설명을요, 지금까지 한 내용을 종합하고 끝낼게요.

 

에고가 육바라밀을 멋지게 하는 게 아닙니다. 참나 안에 있는, 원래 참나 안에 있는 이 육바라밀의 그 본성을 밖으로 드러낼 뿐이에요. 에고는. 그런데 에고는 뭐가 가득 차있나요? 시커매요. 에고는. 뭐로 가득, 무지랑 아집이요. 모든 행위가 무지랑 아집으로 꽉 다 오염되어있어요. 뭔 행위 하나도 다 나를 위해서 하고요, 뭔 행위 하나도 다 어리석게 해요.

 

그걸 뚫고 육바라밀을 끄집어내려니까, 돈오는 첫 번째고, 그 다음에 점수죠. 지금 이 에고의 세계에서 곧장, 그래도 여긴 해인삼매 청정하기 때문에, 청정하기 때문에요, 여러분 마음속에서 계속 번출여의, 뭐죠? 여러분 불사의 계속 여러분 안에서 그 시커먼 속에서 여러분 안에서 사랑하라. 뭐하라. 자꾸 기특한 생각이 올라오고 있지 않나요? 그 어둠을 뚫고?

 

그럴 때, 돈오, 바로 그 자리로 바로 들어가 버립니다. 여기만 [모른다]고 하면 되요. [몰라] 해버리면 여러분은 그대로 참나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참나 안에 있을 때는 정말 따뜻하고 좋다가 나오면 어떻게 됩니까? 밖으로. 다시 무지와 아집이 기다렸다가 바로 여러분 낚아챕니다. “야, 이루와 봐.” 해서 다시 무지와 아집의 그 영향 안에 들어가요. 삥 뜯기고 다 하다가 다시 또 들어가면 살만한데. 나오면 다시 이래요. 언제까지 이렇게 사실 겁니까?

 

여기를 바꿔야 겠구나. 이게 화엄삼매에요. 왜 삼매냐? 참나를 여기를 이 정도 닦으면 참나가 거기까지 나오니까요. 내가 하는 게 아니에요. 수원에 물은 충분한데, 물고를 터서 자꾸자꾸 끌어내는 게 여러분의 임무입니다. 무지랑 아집을 지우기만 하면 되요. 잘못 알고 있던 거, 오늘 하루에요, 업장이 지워지신 분의 하루입니다. 오늘 하루에, 어제는 몰랐는데, 오늘 자명하게 아신 게 하나라도 있어야 되요. 그러면 그만큼 무지가 지워진 겁니다. 진리에 대해서. 그렇죠?

 

그리고 어제는 안 되었는데, 오늘 욕심하나라도 비운 게 하나 있어야 되요. 습관 하나라도 바꾼 게 있어야 되요. ‘욕심 부리지 말자’하는 뭔가 하나라도 있으셔야, 실제 그 욕심을 안 부리시게 되어야 업이 하나 지워진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지워 가시다 보면 빛이 점점 더 나와서 점점 수월해집니다. 갈수록 수월해져요. 처음에 힘드실지라도 이렇게 하셔야 되요.

 

이걸 가르쳐주지 않는 그 종교나 철학은요, 정말 무서운 겁니다. 그냥 에고는 그대로 두고, 힌두교는 뭘 가르치는지 아십니까? “이건 내가 아니다.”라고 가르쳐줍니다. “에고는 내가 아니다. 에고는 내가 아니다” 하고 “참나만 나다. 너만 내 자식이다. 이건 내 자식 아니다. 대학도 못가고 내 자식 아니다.” 이렇게 자기 힘든 거는 부정하고, 자기 마음에 드는 것만 계속 집착하는 수행을 합니다. 될 리가 없죠. 인격적으로 더 파탄이 옵니다. 이런 분들은.

 

건드려보면 육바라밀이 나오는 게 아니라 반대로 나와요. 잔인하고 더 무례하고, 더 고집스럽게 나와요. 이해되십니까? 왜 그런지 원인을 아십시오.

 

대승기신론에 있는 말로 끝낼게요. 이거를 정확히 설명해 주십니다. /혹자가 묻기를 위에서는 법계, 진리의 세계가 하나의 형상이고, 부처님의 본체가 중생과 둘이 아니라고 했거늘/ 중생이랑 부처랑 이건 똑같다고 했잖아요. 해인삼매는 똑같다고 했는데, /왜 무슨 까닭으로 진여만 알아차리면 되지/ 참나만 알면 되지, /왜 여러 선한 행위, 육바라밀을 배워야 하는 겁니까? 라고 하니까 답하기를

 

예컨데, 여기 신비한 보배 같은 구슬이 있다고 치자./ 참나가 구슬입니다. /구슬인데, 광물에 의해서 더렵혀져 있다. 본체의 본성은 비록 밝고 청정하나, 광물에 의해서 아주 더렵혀져 있다. 그래서 설사 사람들이 그 보물로서의 본성을 알아차린다고 하더라도/ 요 안에 보물이 있다는 걸 안다고 하더라도, 보물로 쓸 수는 없잖아요. 광물이 뒤덮여 있는데, 깎아내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갈고 닦지 않으면 끝내 청정한 본래 모습을 회복할 수가 없다./

 

견성만 하시고 마신 분들은요, 무지와 아집을 벗겨내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이 움직일 때마다 무지랑 아집이 쏟아져 나옵니다. 자, 그래서 /온갖 방법을 동원해야 된다./ 육바라밀을 써야 된다는 겁니다. /중생의 진여의 법도 이와 같으니, 본체와 본성은 본래 텅 비고 청정하나/ 한량이 없는 번뇌, 지금까지 한량이 없는 윤회를 해오면서 쌓아 오신 무지와 아집의 그 업이요, /가득 차있어서 오염되고 더렵혀져 있다.

 

그래서 만약 사람들이 진여를 알아차린다 하더라도/ 견성을 한다하더라도 /방편, 육바라밀로 훈습하고/ 훈습하다는 건 좋은 버릇을 다시 익히는 겁니다. /좋은 버릇을 익히고 닦지 않는다면 청정해지지 않을 것이다. 때가 한량이 없어서/ 무지랑 아집이 때입니다. /한량이 없어서 온갖 법/ 여러분의 몸뚱이, 감정, 생각, 의지, 식별, 다 꽉 끼어있습니다. 식별도 왜곡되고, 감정도 왜곡되고. 의지도 왜곡되고, 여러 분의 몸뚱이도 왜곡되어 있고, 여러분이 보는 세계도 왜곡되어 있어요.

 

/걸쳐 두루 존재하기 때문에 일체의 선행을 닦아서 그걸 다스리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일체의 선행, 육바라밀을 닦는다면 자연히 진여의 법으로, 따라 돌아가 따르게 될 것이다./ 그때야 진여의 법이 뭔지 알게 될 거다. 그 전의 견성은 요 간단한 차이로 압니다. 견성한 그게 틀려요. 아라한이나 1일급들은 견성했으면 니르바나를 얻었으면 “뭘 얻었습니까?”

 

“아, 그 자리는 평화롭고 고요하고 청정합니다.”라는 말만 나오면 아직 가짜에요. 반쪽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뭐가 나옵디까? “사랑과 지혜가 나옵디다.”하면 진짜입니다. 그때부터 1지보살이에요. 1지보살로 안 쳐요. 아직. 참나 안에 들어있는 이 잠재성을 정확히 못 읽어낸 분은 반쪽 견성을 했기 때문에 대승기신론에 뭐라고 하냐하면 1주보살, 초발심주죠. 처음 참나를 봤기는 했는데, 온전한 발심은 아니에요. 일지부터 온전한 발심이에요.

 

처음 참나는 봐서 환희를 얻은 그 자리를 뭐라고 묘사 하냐 하면 소분견화법신. 법신을 조금 봤다라고 해요. 법신을 조금 봤다. 대승기신론 많이 보십시오. 화엄경이나 거기에 다 쓰여 있습니다. 하나하나. 이걸 안 보고요, “화두만 터지면 끝이야.” 이렇게 수행하신 분들은 무서워요. 그런 분들은. 다행히 잘 터지지는 않으시더라고요. 터지는 게 더 무섭다고 봅니다. 저는. 그럼 그 유세까지 들어야 되잖아요. 이해되시죠.

 

안되면 어디 가서 조용한데서 공부하시겠지만, 되면 또 얼마나 시끄럽겠습니까? 이해되시죠. 육바라밀 안 닦으면 볼 거 없습니다. 제 얘기가 아니라 화엄경 얘기고, 대승기신론 애깁니다. 예.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