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2017.09.13 프로야구
삼성 VS 한화
국민타자 이승엽의 통산 465번째 홈런
은퇴를 앞둔 이승엽 선수의 파워가
여전히 놀라운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단한 홈런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한 기자가 이승엽 선수를 인터뷰 하며 말했다.
“오늘 홈런 대단했어요! 은퇴하는 게 아쉽게 느껴지는 홈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승엽 선수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기분이 좋은 걸 보니
이제 정말 은퇴 할 때가 됐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기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으로 다시 질문했다.
“기분 좋은 홈런을 쳤는데 왜 은퇴를 확신한다는 거죠?
그럴수록 더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승엽 선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홈런 하나 치고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거든요.
하나를 쳐도 더 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더 노력할 수 있었죠.
이제는 달라졌어요.
홈런 하나에도 만족이 되더라고요.
됐다고 하는 순간 나태해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태한 모습으로 시간을 끄는 건 프로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은퇴 시기를 참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승엽 선수가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은퇴할 결심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승엽 선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자신이 플레이에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 은퇴를 결심했다.
이승엽 선수는 평생 자신을 넘는 도전을 하며 살아왔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을 세우고도
더 많은 홈런을 치기 위해 타격 폼을 바꾸기도 했다.
국민타자로 칭송 받으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이승엽 선수 자신은 스스로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만 하면 됐어’라고 멈출 것인가?
아니면 더 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할 것인가?
우리 인생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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