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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zgesagt] 세상의 모든 핵폭탄을 동시에 터뜨리면?

Buddhastudy 2024. 6. 24. 19:05

 

 

많은 구독자들이 물어본 심각한 질문이 있습니다.

폭탄을 모아서, 지구상에 있는 모든 핵폭탄을 동시에 터트리면

어떻게 되냐는 겁니다.

 

희한하게도 조사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 몇 분을 모시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계산해 보았습니다.

이 엄청 중요한 문제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해결해 버리려고요.

 

현재 지구에는 1500개의 핵폭탄이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7개씩 갖고 있고

프랑스, 중국, 영국,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과 북한이 총 1천개 정도를 갖고 있습니다. 위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비교할 게 필요하겠네요.

 

--

 

지구에는 4,500여 개의 도시

또는 10만 명 이상이 사는 시가지가 있습니다.

몇몇은 다른 것보다 크지만, 평균적으로 핵폭탄 3방이면

도시 하나를 지울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지금 있는 핵무기로

지구상의 모든 도시를 파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30억 명 이상, 인류의 약 반을 순식간에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도 1,500개가 남습니다.

이걸 전문 용어로는 오버킬이라고 하죠

그러니 자신있게 핵무기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15,000개를 모아 산처럼 쌓아서 터트리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존 우림에 터트려서 자연에 본때를 보여줍시다.

 

이 핵탄두들은 대충 쌓으면

작은 창고에 들어갈 정도입니다.

일반적 미국 핵탄두는 20TNT톤의 위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15개는 30TNT톤 정도가 되겠네요.

이 양은 TNT를 쌓아서 맨해튼의 모든 건물과 빌딩을 재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모인 에너지와 비교 가능한 유일한 것은

화산입니다.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치명적 화산 폭발 중 하나는

1883년 크라카타우 산에서 있었습니다.

섬의 70%와 주변에 여러 섬이 파괴되어 수만 명이 죽었습니다.

폭발 며칠 후까지 전 세계에서 그 영향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핵탄두 무더기는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에너지의 15배입니다.

고대하던 폭발 순간입니다.

3, 2, 1!

 

1초 만에 50km 직경의 화구가 가로막는 모든 걸 증발시키고

3천 제곱킬로미터의 숲을 평지로 만드는 충격파를 발생시킵니다.

250km 반경 내에 모든 살아있는 곳들이 불에 탑니다.

말 그대로 전 세계에서 폭발음을 들을 겁니다.

몇 주 동안 압력파가 지구를 10번 넘게 돌 테니까요.

 

불에 탄 물질 수백만 톤이 하늘로 쏟아집니다.

버섯구름이 성층권에 끝에 닿아 우주와 만납니다.

 

격렬한 단계가 지나면

직경 10킬로미터 정도의 작은 크레이터가

수백만 년 내 최악의 산불 가운데 생깁니다.

이 산불은 남미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숲과 도시를 불태웁니다.

 

이제 끔찍한 단계가 시작됩니다.

극도의 방사성 물질이 생명체를 매우 빠르게 죽일 것이며

크레이터 주변 수 킬로미터 내는

살 수 없는 곳이 됩니다.

거기서 오는 바람을 맞는 주변 수백 킬로미터까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낙진은 버섯구름에 의해 대기 위로 높게 솟아 지구 곳곳으로 실려갑니다.

자연환경 내에 방사성 물질이 전 세계적으로 2배가 됩니다.

문명이 멸망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동안 암 환자가 늘 겁니다.

몇몇 입자는 우주 공간 경계까지 흘러가

핵겨울을 초래할 것이고

그로 인해 몇 년간 지구의 온도가 몇도 감소합니다.

 

남미 사람이라면 이 폭발은 꽤 안 좋은 일이었을 겁니다.

특히 브라질에 산다면요.

아마존 우림은 이제 지나간 역사입니다.

별로 좋은 일이 아니죠.

하지만 인간은 계속 살아 나갑니다.

 

좋습니다. 근데 더 많은 핵폭탄을 터뜨리면요?

인류가 지구에 있는 모든 우라늄을 캐서

핵폭탄을 최대한 많이 만들기로 했다고 합시다.

현재 채광량으로는

지각에 약 3,500만 톤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앞으로 2천 년 이상, 인류 문명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고

수백만 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양이죠.

 

이번에 쌓는 핵탄두의 위력은 10억 개의 히로시마 핵폭탄 정도라고 합시다.

정육면체로 쌓으면 3킬로미터 높이가 될 테고

그 에너지는 65백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과 비슷할 겁니다.

핵이라는 점만 빼면요.

 

3, 2, 1!

우리의 핵 무더기는 폭발하면서

남미의 반이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화구가 됩니다.

그 위력으로 땅이 물처럼 출렁거릴 정도이며

100km 직경의 크레이터가 생깁니다.

 

산맥 하나 정도 규모의 기반암이 통째로 순식간에 증발합니다.

수십만 톤의 물질이 너무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가 대기를 탈출합니다.

어느 정도는 아예 지구를 벗어나지만

대부분은 뜨겁고 불타는 잔해의 비로 내리며 대기를 달굽니다.

기온은 오븐 안 같은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대부분의 큰 동물이 죽고, 폭풍처럼 번지는 산불이 세계를 뒤덮습니다.

 

지각은 기록된 역사상 최악의 지구적 규모의 지진에

종처럼 울리며 전 세계 도시를 파괴합니다.

허리케인처럼 강력한 바람이

남미의 모든 나무를 꺾고

산불이 남미 대륙을 집어삼킵니다.

 

아마존의 풍부한 탄화수소는 재가되어 대기로 뿌려지며

햇빛을 가려 지표면이 어두워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온도가 거의 영하까지 떨어집니다.

이어지는 지구적 겨울은 수십 년간 이어지고 모든 큰 동물이 멸종합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의 구석구석이 방사성 낙진으로 덮인다는 이야기도 해야겠지만

이쯤 되면 그런 게 의미가 없습니다.

인류가 멸종하니까요.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은 잠깐 멋진 광경을 보겠지만

대기 밖으로 탈출한 암석이 정거장을 부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운 좋게 벙커에 있거나 해저 깊은 곳에 잠수함에 있던 사람들이

제일 오래 살아남겠지만

식량이 떨어지면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들이 본 세상은 불에 타고 얼어붙은 방사성 황무지일 겁니다.

지구는 눈 하나 깜빡 안 합니다.

몇 백만 년만 지나면

폭발의 상처는 치유되고 생명이 번성할 겁니다.

인간이 있을 때보다 더 풍요로울지도 모르죠.

 

지성을 가진 생명이 다시 태어난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지질학을 연구하다가

기계하고 매우 얇은 암석층이 전 세계를 덮고 있는 걸 발견할 겁니다.

우라늄과 우라늄이 붕괴하여 생긴 온갖 위험한 물질이 가득하겠죠.

인간이 쓰던 희귀 광물과 플라스틱도 섞여 있을 테죠.

 

정말 엄청나게 혼란스러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