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105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0. 소통이 안 되는 남편과 꽤나 오랫동안 살고 있습니다

저와 소통이 잘되지 않는 남편과 꽤 오랫동안 살아오고 있습니다.남편은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최근 남편의 어떤 일방통행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수시로 분노가 올라오고 머리가 뜨거워져서 일상이 힘들어집니다//   남편이 자기 얘기를 잘 들어줍니까? 내 얘기를 잘 안 들어준다, 이거죠? 자기도 남편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왜 인정하고 가 있습니까? 시끄러워서? 시끄러운 게 싫어서? 그러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말하면 국민들이 잘 대통령의 말을 이해하고 들어주는 게소통을 잘하는 대통령이에요?국민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대통령이 소통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말하면 국민들이 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끄덕끄덕해 줄 때 대통령은 국민들하고 소통을 잘한다, 이렇게 말할까?국민들이..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슬기로운 이민 생활, 차별을 대하는 법

미국에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학교에서는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담당 교수가 미국인 학생을 편애해서 저에게는 공평한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사회에서도 이방인인 저를 다르게 대하는 것을 보면 위축됩니다. 미국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인간 사회에서 완전한 평등은 쉽지 않아 옛날에 계모가 새로 들어오면콩쥐팥쥐 이야기처럼 차별이 있습니다. 옛날처럼 그렇게 심하게는 안 하지만요즘도 아무래도 동등하게 대우하기는 어렵습니다.동등하게 대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다수는똑같이 대우하기는 어렵습니다.80~90% 정도 너무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동등하게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하고현실에서는 그렇게..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대화할수록 멀어지는 부부

사실은 대학 다니고 이런 지식만 쌓는다면 학교 갈 필요 없어요. 그냥 독학해서 검정고시 쳐서 올라가는 게 제일 빨라요.  근데 학교라는 것은 이렇게 다니면서 오랜 인간 관계를 맺자아요. 그래서 친구도 사귀고 우리가 어떤 재산은 돈만 재산이 아니라 인간관계도 재산이거든요. 우리가 왜 외국에 이민가면 어렵냐 하면 인간관계가 없어서 그래요. 국내 있으면 그래도 형제나 친척이라는 인간관계가 있다든지 학교 동기 동창의 인간관계가 있다든지 이런 인간관계가 있어서 우리가 어떤 일이 있으면부탁도 하고, 도와도 주고 이렇게 하면 세상을 살아간단 말이에요 이것도 큰 자산이에요.

[법륜스님의 하루] 가장 불리한 것을 뒤집으면 가장 유리해집니다. (2024.04.25.)

가장 불리한 것을 뒤집으면 가장 유리해집니다. 산에 오르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되돌아가야 한다면 맨 마지막에 있던 사람이 가장 유리해집니다.  현재는 개발되지 않은 지역을 미개발이라고 부르고 마치 뒤처진 것 같은 인식이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세계적인 기후 환경 위기 시대에서는 거꾸로 미개발 지역이 제일 유리해집니다. 환경이 잘 보존된 젬강, 또는 부탄이 오히려 유리해지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자꾸 선진국을 따라가려고 하면 늘 뒤에서 허덕여야 합니다. 개발하려는 입장에서 ‘지금 세상이 잘못됐다, 뒤로 돌아가자’ 하는 입장으로 관점을 바꾸면 젬강이 제일 앞장서게 됩니다. 그 길이 무엇인지 우리가 연구해야 합니다.  그런 식의 사고를 처음으로 한 것이 부탄의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

[법륜스님의 하루] 평생 도와달라는 언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024.04.24.)

저는 이북에서 태어나 살다가 2015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현재 이혼하고 아들이 하나 있는데 곧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첫째 언니가 북한에서 20년간 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둘째 언니는 17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북한에 있는 가족을 챙기지도 않을뿐더러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욕설이 일상이고 언젠가는 저와 아들을 죽여버린다는 섬뜩한 말을 해서 심리상담도 받았습니다. 여러 번 인연을 끊어보려고도 했지만 마음이 쓰여서 다시 연락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고 결심해도 여러 범죄와 연관되어 벌금과 빚이 있는 둘째 언니가 걱정이 돼요. 작년에는 600만 원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 언니가 유방암 3기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현금 500만 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교통사고를 내서 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두 달 전 업무적으로 운전을 하던 중 무단횡단 어르신과 교통사고로 인하여 어르신께서 돌아가게 되셨습니다.이 사건으로 인하여 다니던 직장도 그만둔 상태입니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네요. 축구 선수가 가끔 신문 tv 보면 축구 선수가 ‘발 다쳤다’ 이런 얘기 들은 적 있어요.그래서 치료를 해서 부상을 치료할 수 있으면 되는데 회복이 잘 안 돼서 축구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잖아요. 농구 선수가 손목을 다쳐서 부상 치료를 해서 하기도 하지만 더 이상 고칠 수 없어서 선수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그럴 때 그 사람의 인생이 끝이에요? 아니에요? 축구 안 하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잖아요. 농구 안 하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잖아요.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안 치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잖아요. 그러나 거기에 자기..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군 생활 잘하는 방법

군대 있을 때만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인생 전체에서 최고로 효과적입니다. 여기서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뭘까요?체력 단련.  체력 단련을 적극적으로 하는 거예요. 훈련 주어진 보다 더 하는 거예요. 한 바퀴 돌아라, 그러면 두 바퀴 도는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 하면 훈련이 별로 힘 안 들어요.   두 번째,가능하면 이 중간 PX 같은 거 이용하지 말고 딱 아침 먹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규칙적으로 탁 먹고가능하면 간식을 안 하는 쪽으로 하면위 나쁜 거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담배를 피웠다면 담배를 끊어 본다. 술을 많이 먹었다면 술을 절제해 본다.  이런 식으로 군대에서만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대응하면훨씬 더 저는 긴 인생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차피 주어진 거를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받..

[법륜스님의 하루] 감정을 알아차려도 계속 불편해요. (2024.04.23.)

저는 부모님과 대화할 때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모님과 대화하기 싫은 마음이 툭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보고 불편한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리니까 부모님과 관계에는 이상이 없어요. 그런데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려도 계속 불편함이 올라옵니다. 마음을 알아차리고 난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다음 단계는 없습니다. ‘알아차림’이 처음이자 끝이에요. 알아차림은 의도나 의지가 아닙니다.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다음 단계’라는 말에는 벌써 의도가 들어있는 거예요. 의도를 가지는 것도 욕구를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행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알아차림을 놓치면 감정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렸는데도 그 마음이 진정이 안 됩니..

[법륜스님의 하루] 얼마나 검소하게 살아야 하나요? (2024.04.22.)

수행자는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너무 엄격하게 검소하게 살려고 하다 보니 때로는 고통스러워요. 그럼에도 항상 검소하게 살아야 하나요, 아니면 괴롭지 않을 만큼만 검소하게 살아도 되나요? 예를 들어 저는 가끔 남편이나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외식하고 싶고, 그럴 여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외식을 하려면 꽤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검소한 행동은 아닙니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멋진 곳에 가서 식사하는 것조차 제한을 둔다면 제가 불행해질 것 같아요.//  세상 속에 수행자로 살아가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께서는 출가해서 수행하는 이들에게 일체의 세속적인 사치나 풍류를 다 버리도록 지도했습니다.  출가 수행자는 음식은 얻어먹고, 옷은 주워 입고, 잠은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수행의 핵심

아침에 기도를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토회원 대상으로 한 법문임.//  수행이라는 거는 기도를 하니, 취직이 됐다. 기도를 하니 안 됐다. 이게 기도가 아니고  기도를 하니 취직이 돼도 좋고, 취직이 안 돼도 좋다.이게 수행의 공덕이다.  아까 할머니 노보살님한테 얘기하듯이 죽어도 좋고 살아도 좋고 이게 수행이라는 거예요. 오래 살면 안 된다, 오래 살아야 된다 이런 걸 정하는 게 집착이라는 거예요. 자기가 지금 집착한다는 건 “빨리 직장을 구해야 되는데” 이게 집착이란 말이에요.그게 빨리 안 구해지니까 6개월 되니까 불안해지는 거란 말이에요. 자기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잖아요. 경제적 손실은 많아요.그러나 이런 내 삶이 이렇게 스케줄에 딱 짜여 있는 거를 해방해 버렸단 말이야.이것도 수행적..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걱정해도 소용없는 일

근데 병에 대해서 걱정하는 게 왜 도움이 안 될까?자기가 의사가 아니잖아요. 내가 만약에 암이 생겼다 그럼, 이거 수술을 한다고 하면이건 내 일이에요? 의사 일이에요? 의사 일이지, 내 일이 아니에요.  그걸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그건 의사 일이지.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시기 요법을 한다든지 -맑은 공기에 있는데 -맑은 물을 마신다-음식을 조절한다 -적당하게 운동한다이건 누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수술이 잘될까? 안 될까? 그런 게,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문제 삼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긴다. 그건 밤새도록 고민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건 그에게 맡겨야 하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꾸준히 정진해야 하는 이유. (2023.04.21.)

부처님께서는 '우리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모든 까르마는 형성된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형성된 것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뜻인데, 단순히 마음먹는다고 해서 내가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만 먹어서 변할 수 있다면, 왜 옛사람들이 천성이라고 했겠어요?  천성은 바꾸기 매우 어렵습니다. 변화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불가능하다고 하면 인생의 희망이 사라져요.  그런데 쉽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바뀌지 않을 때 좌절을 합니다. 실제로 나를 바꾸려고 해 보면 작은 습관 하나 바꾸기도 어려워요. ‘변화는 어렵지만 가능하다’ 이것이 사실입니다.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밝히는 이유. (2024.04.20.)

이 법당 안에서도 깜깜하면 불상이 어디에 있는지, 문은 어디에 있는지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주변을 더듬으며 살필 때도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까 늘 불안합니다.  그러다가 불을 확 밝히면 불상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다른 사물들도 어디에 있는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깨달음이라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슬프거나, 돈을 잃어버려서 괴롭거나 자식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다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드는 건 마치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안해 하다가 불을 탁 켜는 순간 그 불안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깨달음이라는 건 그렇게 눈을 확 뜨는 것입니다. 이것을 지혜라고 합니다. 등불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부처님은 세상에 나오셔서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9. 드라마를 보고 잊고 있었던 담임에 대한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이 일어납니다. 평소에도 담임은 저를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제 생각엔 편모 가정의 경제적으로도 다른 저에게만 유독 심하게 가해졌던 체벌에 억울하고 분합니다.'억울함을 밝히지 말라'라는 말씀과 '상대방이 어리석어서 무지해서 그런 것이다'라는 답변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선생님이 한 행동은 선생으로서의 기본 원칙도 안 지켰고 또 학생들을 그렇게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맞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났잖아요.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거야.그럼, 그걸 갖고 내가 분노한다고 그 선생님에게 무슨 화가 미치느냐, 복수가 되느냐?  복수를 해야 된다가 아니라 복수를 안 하면 좋지만 복수를 하고 싶다고, 내가 분노한다고 복수가 되느냐?  그 생각을 하고 ..

[shorts,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화를 참으면 이렇게 됩니다

우리 한국 사람은 몇 번까지 밖에 못 참습니까? 세 번까지 밖에 못 참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이게” 해서 세 번째 터지고 안 그러면 “보자 보자 하니까” 하고 화가 터지고. 화를 참으면 폭발성을 갖기 때문에 억압이 됐다가 심리가 터질 때는폭발성을 갖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굉장한 갈등을 불러일으켜요.참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화가 난다고 그때그때 막 내도딴 사람이 볼 때 ‘성질 더럽다’는 소리 들어요. “쟤는 짜증이 많아” “쟤는 화를 잘내.”이렇게 되면 이미지 나빠지잖아요. 그래서 알아차리기. “어 내가 화가 나네”  그리고 상대에게 때로는 가볍게 “오, 제가 화가납니다”이렇게 [내 상태를 가볍게 드러내기] 이렇게 해보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은 외도를 하고, 시부모님은 저를 의부증이라고 합니다. (2024.04.19.)

저는 남편의 외도로 엄청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4년 전에 시부모님은 제가 의부증이 있다며 남편을 두둔하였습니다. 그리고 ‘걔가 그렇게 생긴 걸 어쩌겠니? 그냥 아이들 보면서 살아라. 나도 그렇게 살았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그냥 감수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시부모님이 편찮아지셨습니다. 특히 시아버님이 많이 안 좋으셔서 제가 한 2년 동안 병원에 모시고 다녔습니다. 그때 일을 자꾸 생각하면 화가 나고, 밉고, 도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친정 부모님이 안 계셔서 시부모님을 부모님이라 생각하고 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직 외도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참고 살았는데, 이제 성인이 되었고, 저는 숨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듭니..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주위의 기대에만 부응해서 자기 삶을 살지 못할까 봐 걱정입니다. (2024.04.18.)

아홉 살, 여섯 살 된 두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 집이든 첫째로 태어난 아이는 부모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크고 작은 부담과 책임을 느낀다고 합니다. 첫째 아이는 양가에서 모두 기다려 온 첫 손자입니다. 할머니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 집 장손만 보고 산다고 하시고, 할머니 댁에 갈 때면 첫아이만 데리고 주무십니다. 양가의 형제자매들은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아이가 없어서 조카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가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면서 살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려면 엄마인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그건 질문자가 어떻게 한다고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평균적으로 아이 한 명에 어른 여덟 명이 둘러싸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8. 모든 게 허무해요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모든 게 허무하다는 거예요.제가 살아가는 게 약간 환상 같고 뭔가 채우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고 뭔가 공허한 건 아닌데 되게 허무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만큼 활력도 없어지고 열정도 없어지고//  ㅎㅎㅎ앞길이 보이네요.앞길은 그렇게 가면 자살하는 것밖에 없어요.자살이 종착력이에요. 벌써 자살할 수 있는 ‘살아서 뭐하나, 죽는 게 낫겠다’ 하는 결론에 도달하는 길에, 고속도로에 지금 올라탄 거예요. 그렇게 쭉 가면 결혼하면 뭐 하나? 그래서 애 낳고 이래이래 하다가 죽을 거 아니냐. 돈 벌면 뭐하나? 큰 집 사면 뭐 하나? 그래도 이렇게 죽을 거 아니냐. 유명하면 뭐 하나? 그래봤자 지구 환경이 지구가 파괴되기도 하는데 해서 뭐 하냐? 부처님..

[법륜스님의 하루]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니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 (2024.04.17.)

저는 지난번에 스님께 아버지가 간단한 허리 시술을 받으시고 재활 운동을 하시지 않아 대소변을 3개월간 받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를 질문드렸습니다. 스님께 질문드린 뒤 일주일 뒤에 아버지께서는 봄날 벚꽃 지듯이 편안하게 영면에 드셨습니다. 그때 스님께서 아버지가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크게 문제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편해지고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돌아가시니 자식 된 마음으로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 아직도 아버지께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할까요?//  일주일밖에 못 사실 분이었는데 만약 운동을 시켜드렸으면 얼마나 무엇..

[법륜스님의 하루] 자식이 결혼도 안 하고, 좋은 회사도 그만두고, 어떡하죠? (2024.04.16.)

올해 서른 둘인 자식이 걱정입니다. 좋은 회사에 잘 들어가서 딱 2년 다니고는 올해 4월 1일부로 퇴사를 했습니다. 더 좋은 데 가겠다는 건데 부모입장에서는 회사는 뭐 그만하면 괜찮고 그 나이에 결혼만 하면 되겠거든요. 결혼할 상대도 있었는데 헤어져 버리고, 자기는 더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 한다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부모로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 그냥 놔두어야죠. ... 안 보면 됩니다. ... ‘네 인생 네 마음대로 살라’는 말을 안 해도 자기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삽니다. 그냥 놔두면 돼요. 스무 살이 넘으면 성인입니다. 제비 크는 거 보셨죠? 제비가 알에서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편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괴롭습니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화가로 전업한 지 12년째입니다. 늘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전시에 초대받지 못하는 남편의 괴로움과 병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질문자가 지금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을 나한테 얘기하니까 질문자를 보는 내 마음도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ㅎㅎ 그러니까 남편이 초대받지 못하고 자기 하고자 하는 게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괴로워하는 거나 그걸 보고 답답해하면서 자기가 괴로워하는 거나 그런 괴로운 얘기를 하는 걸 보고 답답해하는 나나 다 똑같은 문제잖아요. 그러니까 남편이 초대받을 수도 있고, 안 받을 수도 있고 자기 생활에 책임 안 져야 되니까 자기 그림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림이나 그리고 돈은 못 벌더라도 웃으면서 행복하게 집안일이나 거들어 주고 이래 살..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의 공부에 대한 집착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겠어요. (2024.04.15.)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후 두통을 호소해 MRI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어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진료를 받으며 정신과 약을 복용 중입니다. 아이의 두통은 약을 복용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공부 때문에 갈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약을 복용한 이후 아이와 저 모두 많이 나아졌지만 아이의 공부에 대한 집착을 제가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하려는 의지를 내는 것도 다 제 눈치를 봐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부모가 ‘자식이 잘됐으면 좋겠다’, ‘공부도 잘하고 학교도 성실히 다니면 좋겠다’ 하고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원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지능지수가 떨어지든, 성격이 게으르든..

[법륜스님의 하루] 욕심을 갖지 않고도 발전을 할 수 있나요? (2024.04.14.)

행복을 제 안에서 찾는 방법을 여쭙고 싶습니다. 욕심을 가지면 행복해질 수 없는 건가요? 욕심을 갖지 않고도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사가 되고 싶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 정치인이 되고 싶다, 기업인이 되고 싶다 이런 목표를 갖는다고 해서 욕심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목표는 다 이루어질 수 없어요. 목표는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목표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항상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목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게 꼭 나쁜 결과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이런 이치를 알면 목표가 이루어지면 다행이고 안 이루어지면 가볍게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목표를 이루고 싶으면 한 번 더 시도해 보면 되지 괴로워할 일은 아닙니다. 내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7. 남편이 이름 석자 빼고 다 속이고 결혼했습니다

남편이 이름 석자 빼고 집안, 학벌, 직업 다 속여서 결혼을 했고요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거짓말로 계속 이어져서 대화도 하기 싫고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부부 상담도 여러 번 해봤지만 본인이 바꿀 의지가 없어서 딸아이가 5살이라 이혼도 못하겠고 불대에서 불법을 공부해 보니 내가 남편을 이해하는 게 다 같이 편히 살 길이구나 생각은 드는데// 어려움에 처해있군요. 근데 자기 얘기를 들으면 그 옛날 사람, 한 50년이나 100년 전에 자기 얘기 들으면 ‘참 착한 여자다. 아이고 어떻게 저렇게 이쁜 여자가 있노’ 이렇게 할 겁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가정을 지키고 애를 돌보겠다고 하니. 근데 요즘 사람이 들으면 자기 얘기가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서요. 이게 사실이라면 ‘바보 같은 여자 아니야? 요새 여자가..

[법륜스님의 하루] 이혼 후 사춘기 자녀가 연락을 끊어서 슬픕니다. (2024.04.13.)

이혼 후 사춘기 자녀가 아버지와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저와의 연락을 모두 끊었습니다. 6년이 지났어요.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삶에서 의미를 찾았고 감사할 일이 많았으며 불평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삶에 일부라도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항상 저를 슬프게 만듭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부모가 아이를 위해 존재합니까? 아이가 부모를 위해 존재합니까? 아이가 부모를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부모의 역할은 끝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자식이 부모를 위해 존재하기를 바라는 걸로 보입니다. ... 그건 본인의 요구입니다. 그렇다면 자식과 부모의 역할을 바꿔야 합니다. 당신의 아이들이 부모이고, 당신은 지금 자식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문제 제기를 했더니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습니다. (2024.04.12.)

저는 평소에 불안도가 좀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 작은 회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2주 만에 해고를 당했습니다. 입사 전에 들은 내용과 실제 업무가 좀 달라서 사장님께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원래 저는 두 명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퇴사하면서 빈자리에 들어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입사 후에 보니 남은 한 분도 곧 휴직하시기로 해서 제가 두 분의 일을 모두 물려받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사장님의 비서 업무까지 추가되었습니다. 모두 입사 전에 안내받은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일을 다 잘할 수 있을지 너무 불안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메일로 부드럽게 의사를 전했습니다. ‘휴직자를 대체할 사람을 조금 빨리 충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회사가 좀 더 성장하면 비서는 별도로 채용해 주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6. 제 업보가 무엇이길래 엄마가 저를 이토록 힘들게 할까요?

저희 엄마는 어떤 상황이든 자신의 힘든 점만을 내세우고 부정적인 생각을 끌어안고 삽니다. 이혼으로 저의 감정이나 상처가 소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님의 거짓말과 이기적인 태도를 겪으니까 사람에 대해서 깊은 절망감이 듭니다.// 지금 이혼해서 부부가 별거하고 있습니까? 그러니까 별거하고 있습니까? 같이 삽니까? 그러면 남편이 나갔습니까? 자기가 나갔습니까? 그러면 자기 집에 친정어머니가 와서 같이 삽니까? 따로 사는데 가까이 삽니까? 멀리 떨어져 있습니까? ... 그러면 자주 뵙는 데는 내가 필요한 게 있어서 뵙을 거 아니에요. 개업하는 데 도와줬던 애를 돌보는 데 도와줬던 도움을 받으려고 자주 만났을 거 아니야? 그럼 뭐 그 엄마의 그런 욕 얻어먹는 거 하고 그 도와주는 걸 돈으로 환산해서 한번 보세요...

[법륜스님의 하루] 행복한 기분이 오래가지 않아요. (2024.04.11.)

작년 초에 유튜브로 스님의 즉문즉설을 계속 보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가 많이 변하게 되었고 6개월을 정말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봉사를 해보고 싶어서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정토회 회원이 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들뜨고 행복했던 기분이 오래갈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마음자리가 어지러워지면서 시비심도 자주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패턴을 세 번 정도 거치다 보니까 요즘은 기쁨도 없고 괴로움도 없고 너무 덤덤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지금도 충분한데 굳이 봉사 활동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작년에 깨달은 것 같았는데 그게 망상이었을까요?// 우선 즉문즉설을 듣고 좋아졌다니까 축하를 드립니다. 그런데 기분이 좋아졌다가 나빠..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성적에 맞춰 대학 갔더니 공부에 흥미가 없습니다

성적 맞춰서 좋은 대학에 갔지만 원하는 학과가 아니라 공부에 흥미가 없습니다. 수능을 다시 치려 해도 다시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선택이 오롯이 제 몫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후회 없이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밀고 나가는 힘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세상 흐름 따라서 그저 유명한 대학, 일류대학 이런 데 간다고 성적에 맞춰서 대학 간판만 보고 가서 공부하다 보니까 학과가 적응이 안 된다. 이래서 이제 대학을 새로 가느냐? 이런 고민인데요. 몇 가지 점검을 한번 해보겠습니다.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요. 지금 몇 학년이에요? 3학년을 마쳤습니까? 3학년에 올라갑니까? 그러면 이제 대학을 2년 다녔어요? 그럼, 앞으로 졸업하려면 2년 남았어요? 그러면 그냥 얘기해도 되면 무슨 학과..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경계성 지능 진단을 받고 나니 암담합니다 (202.04.10)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언어가 늦고 발음이 부정확하여 언어 인지 치료를 받던 중 발달 상태를 더 알고 싶어 소아정신과 병원에 갔다가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았습니다. 모르는 게 약인데 알고 나니 더 혼란스럽고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일찍 알게 되어 다행스럽습니다. 답답해서 정신의학과에 가서 경계성 지능에 관해 문의해 보니 어릴 때 발견하는 게 치료에 낫고 좋은 자극을 주면 평균 지능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며 기다려 주고 칭찬을 많이 해서 자존감을 키워주라고 합니다.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거라면 조금 마음이 가벼울 텐데 경계선 지능에 관한 뉴스들을 보면 학교에 적응을 못하거나 범죄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암담합니다. 어떻게 키우고 교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