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의 요구에 대한 분석:
- 거절의 필요성 및 방법:
- 아들이 죽고 며느리도 살기 어렵고 손자가 학교도 못 다닐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는 아들의 문제이므로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19:28].
- 돈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아들이 계속 요구하더라도 "그래, 알았다. 그런데 엄마는 못 준단다"라고 부드럽게 거절하라고 조언합니다 [20:00].
- 아들의 책임을 대신 떠맡는 것은 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아들이 스스로 책임을 다해야 손자와의 관계도 좋게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21:57],.
- 싸울 필요 없이 "네 아이는 네 책임이지 왜 나한테 떠넘기냐"는 식으로 따지지 말고, 가볍게 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합니다 [21:16].
- 결론:
- 이는 결국 질문자의 선택이지만, 스님은 현재 상황에서 아들의 양육비를 대신 내주는 것은 질문자의 일이 아니라고 관점을 가질 것을 권합니다 [22:37].
아들이 이혼했습니다.
아이는 전 부인이 키우고 있고, 아들은 양육비만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양육비가 부담스러운지 저에게 대신 내 달라고 합니다.
일단 거절하긴 했지만, 또다시 요구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왜 저럴까’ 하고 생각해 보니
저를 닮아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혹시 제가 원인을 제공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들이 보기에 엄마에게 돈이 좀 있다고 생각하나 봐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두 가지를 의미해요.
첫째, 아들은 엄마에게 돈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요구하는 것이고,
둘째, 질문자 역시 스스로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걸리는 겁니다.
예를 들어
누가 저에게 ‘스님, 저 죽게 생겼어요. 100만 원만 빌려주세요.’라고 하면,
저는 ‘정토회는 돈을 빌려 주지 않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래도 살짝 마음에 걸리겠죠.
그런데 어떤 사람이 ‘회사가 부도 날 지경이에요. 3조 원만 빌려주세요.’라고 하면
거절하고 나서 마음에 걸릴까요?
전혀 안 걸립니다.
이처럼 마음에 걸린다는 건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데 안 하고 있을 때 생기는 겁니다.
아예 할 수 없거나 관심조차 없으면 전혀 마음에 걸리지 않아요.
또 누군가 와서 ‘스님, 마약을 사야 하니 10만 원만 주세요.’라고 해도
전혀 마음에 안 걸립니다.
마음에 걸림이 있고 없고는
‘그 일이 어떤 성격이냐’
또는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들 입장에서는
엄마가 빚을 내서라도 도와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요구하는 것이고
질문자 역시 도와줄 여력이 있으니 ‘도와줘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질문자에게 돈이 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거예요.
정말 돈이 없다면
‘네가 어려운 건 알겠는데 엄마도 살기가 빠듯하구나.
이 나이에 내가 빚을 내서 지원해 줄 수는 없지 않겠니?’ 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건 네 일이지, 내 일이 아니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상황이 달라져서
아들이 죽고 며느리도 살기 어렵고 손자는 학교도 못 다닐 정도라면
그때는 돕는 게 맞습니다.
이건 손자라서 돕는 게 아니라
도움이 절실한 사람이기 때문에 돕는 거예요.
그 아이가 이웃집 아이여도 돕는 것이 도리입니다.
그럴 때는 내 일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에요.
지금은 아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아도 됩니다.
질문자는 아들이 또 도와 달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하지만
내게 돈이 없다면 100번 전화해도
‘그래, 참 힘들겠구나. 그런데 엄마는 돈이 없어.’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100번이 아니라 1000번을 요구해도
‘그래, 알았다. 그런데 엄마는 못 준다.’ 이렇게 응대하면 됩니다.
아들의 말을 자꾸 귀담아듣고
마음이 흔들리니까 고민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데 그 고민 자체가 도와줄 형편이 된다는 거예요.
정말 도와줄 형편이 안 된다면
줄지 말지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또, 설령 여유가 있더라도 주는 게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안 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
그 돈으로 술을 마신다거나 마약을 한다면
안 주는 것이 옳은 것처럼 말이죠.
질문자는 아들의 일이고, 손자의 일이기 때문에
마음에 걸린다는 것인데
그게 집착입니다.
결국 질문자의 선택이에요.
‘형편이 되니 주자.’,
‘아들이 힘드니 주자.’,
‘남도 도와주는데 못 줄 이유가 있나.’
이렇게 생각해서 도와주든지,
그게 아니라면 100번을 전화하든 만 번을 전화하든
‘그래, 알았다. 그런데 엄마는 못 준다.’
이렇게 대응하면 됩니다.
싸울 필요도 없어요.
‘네 아이는 네 책임이지, 왜 나한테 떠넘기냐!’ 하고 따지지 마세요.
그렇게 싸운다는 건 그 일이 마음에 걸린다는 뜻이고, 이미 집착이 생긴 거예요.
그냥 부드럽게 ‘그래, 알았다.
그런데 엄마는 못 준단다.’ 이렇게 가볍게 거절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전화가 얼마나 오든 신경 쓸 일은 아니에요.
만약에 어떤 사람이 매달 10만 원씩 내야 하는 게 있는데
지금 수중에 10만 원밖에 없어요.
그 돈을 내면 다른 데 쓸 돈이 없어서
다른 사람한테 대신 내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러면 나중에 돈이 생기면 그걸 갚는 데 쓸까요? 다른 데 쓸까요?
보통은 그냥 다른 데 써 버립니다.
이처럼 지금 질문자가 돈을 주는 것은
아들의 책임을 대신 떠맡는 것이지
실제로 아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돈을 안 주면, 아들은 술을 한 잔 덜 마시든지
밥을 한 끼 굶든지 하게 됩니다.
그러나 엄마가 해결해 주면
술을 한 잔 더 마시고 밥을 더 사 먹게 될 거예요.
사람 마음이 그렇습니다.
아들이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결국 손자와 아버지의 관계에도 좋지 않습니다.
손자 입장에서 보면
아빠가 직접 도와주는 것과
아빠가 방치해서 할머니가 대신 도와주는 건 전혀 다르거든요.
그런 경우라면 아빠와 무슨 정이 생기겠어요.
그러니 이건 전혀 질문자의 일이 아닙니다.
아들이 죽고 없으면 도와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전혀 질문자의 일이 아니에요.
그렇게 관점을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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