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출가해서 부처님 당시의 가르침에 따라 정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인공지능이 나오고
모든 것이 자동화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는 어떻게 수행해야 깨달음을 빨리 증득할 수 있을까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때가 1960년이었습니다.
그때 한국의 1인당 GDP가 100불이었습니다.
65년이 지난 지금 3만 5천 불이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만 따지면 350배가 증가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350배 행복해졌을까요?
35배는 행복해졌을까요?
3배는 행복해졌을까요?
행복해졌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런데도 한국 사람들은
돈만 더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
돈’, ‘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금 GDP의 10배인 35만 불이 되면 행복해질까요?
과거의 경험을 보면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물질적인 풍요나 기술적인 발전으로
인간의 고뇌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합니다.
수명이 길어지고, 인공지능이 나오고, 자동화가 이루어지더라도
인간의 고뇌는 더 많으면 많아졌지 줄어들지 않습니다.
만약 지금 우리들의 삶을 100년 전에 살던 사람들이 본다면 뭐라고 할까요?
‘전쟁의 위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밥을 못 먹는 것도 아니고
옷을 못 입는 것도 아니고
잠잘 집이 없는 것도 아닌데, 뭐 때문에 괴로운가?’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다 괴롭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괴로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은 괴로움이다.
괴로움의 원인은 집착이다.
집착을 버린다면 우리는 괴로움 없이 살아갈 수 있다.
이 사성제가 부처님 가르침의 요지입니다.
부처님은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그 당시에 이미 아무 부족함이 없었고,
부러운 것이 없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먹을 것이 풍족했고, 지위도 가장 높았고,
모든 면을 다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괴로울 일도 없고,
부러운 것도 없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괴로웠습니다.
당시에 브라만교라는 종교도 있었고,
우파니샤드라는 철학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종교와 철학이 인간의 고뇌를 해결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탐구해서
마침내 괴로움이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 경지를 우리는 ‘열반’이라고 말합니다.
수행의 목표는 열반입니다.
죽어서 극락을 가는 것도 아니고
다음 생에 좋은 곳에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이생에서 복을 받는 것도 아니고
괴로움 없는 상태에 이르는 것이 수행의 목표입니다.
이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요지입니다.
바로 오늘날 현대인들은
마치 부처님 당시의 왕자들처럼 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괴롭습니다.
그래서 2600년 전 고타마 싯다르타의 문제의식은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과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물질적인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우리가 출가한 이유는
물질적인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입니다.
출가한 승려들이
물질적 욕망과 사회적 지위에 자꾸 집착한다면
이것은 출가 정신에 어긋납니다.
열반에 이르는 길을 부처님께서 이미 가셨습니다.
길이 없어서 못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안 가기 때문에 못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스님들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니르바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세 가지를 항상 실천해야 합니다.
첫째, 괴로움이 없는 상태에 이르러야 합니다.
둘째, 이 좋은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야 합니다.
셋째, 이 법을 만나지 못한 세상의 많은 사람을 도와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부처님의 법이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질 수 있는 때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자꾸 물질적 욕망에 이끌려서
복을 비는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열반에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수행의 목표가 열반을 증득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괴로움 없이 사는 것이 수행의 목표라는 관점을 아주 분명히 가져야
우리는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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