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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꼭 정해진 시간에 기도해야 하나요?

Buddhastudy 2024. 10. 1. 21:47

 

 

 

저는 자영업을 하는 주부입니다.

스님 법문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기도 시간을 오전 530분에 정해놓고 하는데

시간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시간이 늦어도 기도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정해진 그 시간에 꼭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첫째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를 하는 것은

그 시간에 하려고 정했어요? 그 시간에 안 하려고 정했어요?

얘기해 봐요.

하려고 정했으면 그 시간에 해야지

왜 그 시간에 하겠다고 정해놓고

그 시간에 안 하면 안 됩니까?”

이런 질문을 왜 하느냐, 이 말이에요.

 

나한테 교통법규 지켜야 됩니까?”

이런 질문하고 똑같은 거지

교통법규 지키려고 만들었어요? 안 지키려고 만들었어요?

지키려고 만들었지.

그러니까 그 시간에 해야지.

 

그런데 정했다는 건 누가 정한 거예요?

내가 정한 거 아니에요, 그죠?

5시에 하겠다고 정했으면 5시에 일어나서 하면 되고

7시에 하겠다고 정했으면 7시에 일어나서 하면 되겠죠. 그죠?

 

그러니까 5시에 하겠다고 정해놓고는 7시에 하고

그럼 5시에 정할 필요가 없잖아.

그럼 5시에 정하든, 5시 반에 정하든, 10시에 정하든

정했을 때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시간에 하려고 정했으니까 그 시간에 해야 된다 이 말이야.

 

근데 우리가 인생을 살아보면

법규도 지키려고 정했으면

항상 지켜집니까? 못 지킬 때가 있습니까?

못 지킬 때가 있죠.

 

대신에 뭘 물어야 됩니까? 못 지키면.

벌금을 물어야 되죠.

벌금을 무는데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어쩔 수 없이 못 지킬 때가 있어요? 없어요?

돈이 아까워도 못 지키고 물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죠?

어떤 때는 몰라서 그럴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알고도 각오하고 어때요?

그럴 때가 있다 이 말이에요.

 

그런 것처럼 5시 반에 하기로 했지만

살다 보면 몰랐어는 뭐야?

자고 일어나니 7시더라, 어떡합니까? 이거를.

 

그다음에 또 그 시간에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럼, 이거는 알아도 할 수가 없죠.

 

그러면 아까 얘기한 대로 벌금을 물듯이

우리가 내 사정이 있다고 해서 벌금 안 무는 거 아니잖아.

내 강의 시간에 맞추려고 어쩔 수 없이 갓길로 좀 왔다.

길이 막혀서.

그럼 이런 사정 때문에 벌금을 안 뭅니까? 그래도 벌금은 뭡니까?

벌금을 물어야 돼.

근데 나는 벌금을 물더라도 이건 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6시에 일어났다, 7시에 일어났다 하면

그 시간에도 하는 게 좋고

알고도 내가 그 시간에 할 수 없었다 하면

다음 시간에라도 하는 게 좋아요? 안 하는 게 좋아요?

근데 이게 뭐 너무 간단한 얘기인데.

 

그러니까 시간을 정했으면

어떻게 해라?

정해진 시간에 해라.

 

그런데 그 정해진 시간에 나도 모르게 어쩔 수 없이 놓쳐버렸거나

알고도 어쩔 수 없이 할 수 없는 조건이 됐다면

시간이 다른 시간이라도 하는 게 낫다.

안 하는 게 나을까? 하는 게 나을까?

그래, 바로 다 알잖아, 스님한테 안 물어도.

 

그런데 그 시간을 놓쳤을 때는

약간 벌칙을 줘서 하면

시간을 지키기가 쉽다. 아시겠어요?

 

5시 반에 하기로 했는데 놓쳐서 7시에 했다, 할 때는

절을 108배를 더 하든지, 아시겠어요?

그러면 그 시간을 지키기가 비교적 쉬워진다.

 

그렇게 안 하더라도

여러분들 바빠서 밥은 새끼 제때 먹는데

바빠서 못 먹으면

2시간 지나서도 밥은 먹어요? 안 먹어요?

먹지.

아이고 시간 지나버렸다이러고 안 먹어요?

 

그러니까 기도는 밥 먹듯이 하면 됩니다.

쉽죠?

밥 먹는 거 쉽듯이

때를 놓쳐도 먹어요? 안 먹어요?

먹지.

 

그런 것처럼 그냥 때를 안 놓치고 먹는 게 좋은데

놓치면 놓친 대로라도 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