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남편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2024.06.18.)

Buddhastudy 2024. 6. 26. 19:52

 

 

불교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것이 청소년인 제 아이를 다루는 데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제 질문은

남편과의 대화에서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저는 이를 차분하게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는 반복적으로

", 또 이런 일이 일어나네.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제가 아이에게 적용한 마음챙김 방법은

남편이 저나 아들에게 주는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반복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처리하고

마음챙김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습니다//

 

 

한국말에 피장파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편이나 질문자나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보기 싫죠?

, 질문자는 남편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피장파장이라고 말한 겁니다.

 

남편이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기를 원한다면

먼저 질문자가 그런 남편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해요.

남편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때

남편에게 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라고 말할 자격이 있습니다.

질문자는 불교대학에서 마음공부를 하는데도

남편을 긍정적으로 못 보는데

마음공부를 하지 않는 남편이 어떻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겠습니까?

질문자가 마음이 평화롭고 싶다면

그런 남편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

 

질문자는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데

남편은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합니다.

남편이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해결되기가 어렵습니다.

 

남편과 내가 어떤 사물을 볼 때

서로 달리 보거나 서로 다르다고 해야 하는데,

나는 바르게 보고

남편은 틀리게 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질문자의 마음속에서 화가 일어나고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깨진 그릇을 보고 부정적으로 보는 남편이나

그런 남편을 부정적으로 보는 질문자는 사실은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여기 컵이 있습니다.

이걸 보고 사람은 여러 각도에서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컵을 누가 만들었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 컵은 무엇으로 만들었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컵은 어디에 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세 가지만 얘기했지만

더 많은 각도로 생각할 수가 있어요.

이 중에 어떤 게 옳고 그른 게 아닙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사물을 보는 관점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말하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남편을 볼 때

우리 남편은 깨진 그릇을 보고 저렇게 반응하는구나

이렇게 그냥 관찰하시면 됩니다.

남편의 사고방식을 관찰하면 그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저절로 그런 각도에서 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남편이 왜 그렇게 됐는지를 연구해 볼 수 있겠죠.

보통 어릴 때 어머니가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면

아이도 똑같이 부정적으로 보는 까르마가 형성됩니다.

남편이 의도해서가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그런 남편을 인정해야 합니다.

 

...

 

이제 질문자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첫째, ‘남편은 저럴 때 화를 내는구나,

화내봐야 자기만 손해지.’

이렇게 구경하거나 관찰하는 방법이 있어요.

이번에는 세게 올라가네, 어느 정도로 반응할까?’

이렇게 관찰자로서 연구하는 방법이 있어요.

 

둘째, 질문자가 남편의 화내는 꼬락서니를 보고 참을 수 없다면

같이 화를 내도 돼요.

둘 중에 결과적으로 어느 게 더 이익인지 보고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질문자도 화를 내겠다면

남편이 어떤 일로 화를 내는 것이나

그런 남편을 보고 내가 화를 내는 거나

똑같다는 걸 자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