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어머니와 하루 종일 다툽니다
제가 말하면 화만 내시고 계속 성질내시는데 하도 그렇게 다퉈가지고
어머니가 아빠와 저를 보기 싫다 하시며 집을 나가셨어요
가끔씩 어머니께서 연락하시는데
그때마다 얘기도 좀 하고 괜찮아질 때도 있지만
계속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형한테는 잘해주시는데,
어머니한테 어떻게하면 독립되고 잘 살 수 있는지...//
지금 다 우울증 증상을 가지고 있어.
엄마 문제가 아니고 자기 병이야.
인간이라는 걸 너무 높이 생각하지마.
엄마는 자기 성질대로 사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좋으면 자식이 좋으면 먹기 싫다는 데도 막~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자기가 기분 나쁘면 달라고 그대로 안 주고.
엄마만 그런 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인간이 다 그래.
그러니까 옆에 사람이 생각하면 상식적으로
“저건 정말 아니다” 싶은데도 행동하잖아.
그런데 그분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모든 인간이 다 그렇다니까.
“엄마가 어떻게 해서” 이런 얘기하면 죽을 때까지 엄마 노예야.
엄마는 자기 성질대로 그냥 전화와서 고함지대고 싶으면 고함지대고
보고싶다면 보고싶다고 하고
형이 좋으면 형 좋다고 그랬다가
작은 아들이 좋으면 작은 아들 좋다고 그랬다가
인간 심리가 그래.
형을 만나면 형이 문제가 좀 있으면
“너 동생 같아라.” 그러고 동생 만나서 조금 기분 나쁘면
“너 형 같아라” 이러고
대부분 상담을 해보면 이래요.
동생은 맨날 언니만 위하고 자기는 안 해줬다, 엄마가 그랬다.
언니 만나보면 엄마는 늘 언니만 야단치고 동생은 야단 안 쳤다. 이러는데
부모들이 대부분 어떠냐...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서
“네가 작은게 참아라” 이랬다가
어떤 때는 “큰게 참아라” 이랬다가
“큰게 왜 그래? 줘라” 이랬다가
“동생이 이게 어디 까부노, 언니한테 해라.”
자기 기분대로 얘기하는데,
세월이 흐르면 언니는 맨
“언니라고 자기만 야단맞았다” 이것만 기억에 남고, 동생은 맨날
“동생이라고 야단맞았다” 이거밖에 기억이 안 남는다니까.
인간의 의식이 그래.
그래서 자기가 동생되면
“엄마가 언니를 감쌌다” 그러고, 또 언니한테 물어봐라, 맨날 자기는
“언니라고 일만 시키고, 동생은 맨날 감쌌다” 이렇게 되는 거야.
엄마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이게 인간이라니까.
한국 사람들 한번 보세요.
한국 사람들은 내~~ 일본사람한테
“일본은 우리한테 상처를 줬고 어쩌고” 하는데
일본놈은 뭐에요?
“우리가 뭐 잘못했는데? 잘못했다 하더라도 옛날에 다 사과했잖아. 뭘 그걸 가지고 계속 그러나” 이러잖아.
그런데 그렇게 항의하는 우리는 또 어때요?
북쪽에 대해서
“너희 왜 계속 그러냐?” 이러는데, 저쪽에 또 막 계속 죽겠다고 싶어 물잖아. 그죠?
그런데 일본 잘못 했다고 계속 얘기하고 좀 똑바로 해라.
사과를 하려면 바로 해라 그러는데
백성은 그 사람보고 너 사과 좀 똑바로 해라. 똑바로 밝히라고 계속 얘기하잖아.
몰라요 그거?
이 사람, A는 B한테 계속 밝히라는데, B는 그거는 안하고 C한테 계속
“너 밝혀라” 이런단 말이오.
이게 인간 존재라는 거요.
어떤 사건에 10이 있었다 그러면
가해자는 기억이 없거나 1밖에 기억이 안나요.
피해자는 100으로 기억이 남아있어요.
그래서 자기는 100 피해 입었다는데
가해자는 1 피해줬다, 아예 안했거나 1 피해줬다니까
이게 영원히 해소가 안 되는 거요.
이게 어떤 특정한 사람,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인간의 이 의식의 구조가 그렇게 형성되어 있어.
그래서 이 세상에는 늘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거요.
여러분들 개인적으로도 한번 보세요. 자기 심리를...
좋은 일은 주먹만큼 해놓고 남한테는 얼마만큼 했다고 그런다?
집채만큼 했다고 그래.
나쁜일은 집채만큼 해놓고 다 뭐라한다?
안했다 그러거나 그게 조금 켕기면 주먹만큼 했다.
이게 인간 심리요.
아까 법륜스님도 소개할 때 봐라. 좋은 것만 얘기하잖아.
좋은 것만 보여주니까 여러분들이
“법륜스님은 굉장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한 3일만 같이 살아봐라.
”어허, 성질 더럽네“ 이렇게 나오는 거요.
인간 속에는 이런 면도 있고, 이런 면도 있고, 이런 면도 있고 온갖 면이 있는데
우리는 늘 그중에 어떤 특정한 한 개만 갖고 얘기하는 거요.
또 내가 본 것도 한 개만 딱 보고
”그 인간 그렇다“ 이렇게 단정한단 말이오.
그래서 혼돈이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는 부모에게는 그냥 엄마야 뭐 나를 돌봤든 안 돌봤든.
엄마가 어쨌든 자기 낳았나? 안 낳았나?
키워줬나? 안 키워줬나?
소젖을 먹이든 뭘 먹이든 어쨌든 키웠잖아.
그런데 여기 길가는 인간들은 나한테 소젖이든 개젖이든 한 방울 줬나? 안 줬나?
안 줬잖아.
엄마는 헌옷이라도, 형거라도 줬지만, 이웃 사람은 준 적이 없잖아.
그런데 왜 은혜를 입은 사람을 미뭐하냐 이거야.
결국은 더 내놔라 하는데 더 안 줬다고 미워하는 거 아니야.
더 안준 거는 섭섭할 수는 있지만 미워할 대상은 안 돼.
이게 인간의 심리인데 내가 강의 끝나고
”수고했다“ 그러면서 여기다
”저녁 먹어라“ 하고 10만원 수표를 줬어.
”아이고, 스님 좋아요, 역시 스님 달라요“ 그러는데
옆에 사람한테 100만원 수표주면서
”식사해라“ 그러면 먼저 10만원 준 사람 기분 나쁘나? 안 나쁘나?
이거 이상하잖아.
자기 그냥 10만원 공짜로 벌었잖아.
스님이 뭐 자기 돈을 옆에 사람에게 100만원을 주든 1000만원을 주든
그건 스님의 자유이지 자기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그런데 기분이 나쁘다는 거야.
”스님이 맨날 법문은 공평하게 하고, 평등하게 한다더니
평등 좋아하시네. 저 인간이 나보다 뭐 좋다고 저건 100만원 주고 나는 10만원 주노.“
인간의 의식이 이렇게 작동하는 거요.
이게 중생심리인데, 중생이 이렇게 작동하는 거야.
저분은 옆에 사람에게 100만원 주든 1000만원 주든 자기는 상관하지 말고
오늘 스님한테 도움 얻은 것만 감사해야 돼.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렇게 해야 되는 거야.
자기는 부모한테 뭐만 해야 된다?
감사만 해야 돼.
그 이외에 자긴 할 게 없어.
이웃집 애하고 비교해서
”이웃집은 저렇게 해줬는데 왜 엄마는 나한테 이렇게 해주냐.“
그럼 이웃집에 입양가면 되잖아.
그러니까 형한테 뭘 해주든, 이웃집에 뭘 해주든, 그건 엄마의 인생의 자유야.
나는 그래도 저 인간들이 나를 낳아줬고, 그래도 안 버리고 키워줬고
그러니까 나한테는 고마운 사람이다, 이 말이야.
고맙다, 이 생각만 하면 돼.
딴생각은 하지 마.
(그럼, 감사의 기도를 하면 되요?)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밥을 안 줘도
”그래도 어제는 얻어먹었으니까 감사합니다.“
자식이 부모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건 죄악이야.
부모한테는 원망하고 미워할 아무런 근거가 없어.
은혜만 입었기 때문에.
그렇게 딱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리면 이 문제는 풀리는데,
자꾸 자기가
”그래도 그렇지. 부몬데..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지. 이러려면 낳지를 말지.“
이런 생각을 하는 거요.
어떻게 하기는... 자기가 정신질환에 속하는 거야.
그걸 계속 붙들고 있으면 정신병이 되는 거니까
정신병자 될래? 정상적인 사람이 될래?
그러면 자기는 부모는 뭐만 할 뿐이다?
감사만 할 뿐이다.
그래.
엄마가 뭐라고 그래도, 알았어요?
그렇게만 딱 생각을 굳혀버리면 이 문제는 치유가 쉬워.
자꾸 핑계를 대면 끝이 안 나.
(조금 알겠는데...)
그렇게 설명했는데 조금밖에 모르겠어?
할 얘기 해봐요.
(그러면 계속 감사의 기도를 올리면 되요? 새벽에? 그러면 더 좋아져요?)
하루에 108배 절하면서 108번을
”어머니 감사합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밥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108번을 계속 해.
어머니가 뭐라고 그러든 그냥 야단치면 감사합니다.
가라 그러면 감사합니다.
오라 그러면 감사합니다.
안돼, 안되지만 계속 연습을 하면 그게
화두를 탁 챙겼으면 어느 순간에
길 가다가 넘어지면서 깨닫고
대나무에 돌 떨어지는 소리에 깨닫고
바람 부는 소리에 깨닫고 이런 것처럼
그렇게 계속 안 되더라도 계속 집중하면 어느 순간에
‘정말 고마운 분이구나.’ 이게 확!~~다가와.
그러면 과거의 상처가 팍!~~ 녹아나는 거야.
절하면서도 늘 마음에
”감사하기는 뭐가 감사해. 딴 집 엄마는 이렇게 해주던데..“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
그러나 그러다가도 그렇게 생각이 들더라도 또
”아니지, 그래도 밥 줬잖아.“ 또 절하고 또 절하고 또 절하고 이렇게 하면
어느 순간, 기회가 와.
한 3년은 해야 돼.
다녀야지.
병원에 다니는 응급치료는 그대로 하고
응급치료는 하는데 그거는 당장 급한 증상을 가라앉히는 거고
지금 내가 얘기한 거는 근본으로 치료하는 거니까
응급치료는 하면서 이렇게 하라고.
만약에 응급치료를 안하면 기도를 안해버리게 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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