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나이 5세는
아이의 첫 학습 시기로 적절한 것일까요?
어차피 빨리 시작하는 거, 3세에 시작하면 안 되는 걸까요?
유초등학부모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아이의 첫 학습 시기에 대해 조사해 봤더니
약 67%가
아이 나이 4살, 5살 때
첫 학습을 시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것은 만 나이가 아닌
예전의 한국 나이 기준으로
아이가 6살이 되기 전에 학습을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부모님들 3분의 2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최소 3년 전부터
아예 학습을 시작한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그러면 학습을 언제 시작해야
교육적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과연 영유아기에 학습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인지 발달에 도움이 될까요?
아이의 첫 학습 시기와 관련해
혹시 잘못한 선택이라는 게 있는 걸까요?
그로 인한 뭔가 해로움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과연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의 첫 학습과 관련하여 밝혀진
학술적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으시나요?
영유아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이번 강의의 내용을 잘 듣고
아이 교육의 첫 단추를 잘 끼우실 수 있기를 바라고요.
초등 이상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이라면
과거에 아이 교육의 첫 단추를 잘 끼우셨는지를 확인해 보시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아이가 지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
인지발달 신경과학자 우샤 고스아미 연구팀은
만 5세에 읽기 교육을 하는 아이들과
만 7세에 읽기 교육을 한 아이들을 비교해
어떤 아이들이 더 잘 배우는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연구 결과
글을 상대적으로 빨리 배웠던 아이들의 언어 학습 성취도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똑같은 내용을 가르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가르치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런 연구 결과는 대중적인 인식과 상반됩니다.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이기숙 교수 연구팀은
문자 학습 선행 사교육을 받은
만 5세 아이들을 비교 분석하는 종단 연구를 실시했어요.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
그리고 3학년이 되었을 때
국어 능력을 비교해 보았는데
결과적으로 조기 교육을 받든 안 받든 간에
별다른 차이는 없었으나
조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국어 실력이
전체적으로 약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독해력의 경우
조기 사교육을 받지 않았던 아이들의 능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습니다.
사교육을 통해 한글을 빨리 배운다고 해서
아이의 읽기 능력이 좋아진 건 아니었다는 것이죠.
정리하자면
조기 문자 학습의 결과는
기대 효과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해롭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 학습을 그렇게 일찍 하시는
약 85%의 학부모님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이렇게 밝혀진 사실을 염두에 두시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신지를 말이에요.
한국의 교육 문화를 바라보면
마치 과학과 싸우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이런 근거가 있기 때문에
독일, 핀란드, 영국에서는 취학 전 문자 교육을
아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 상황은 다르죠.
이것이 돈이 되기 때문에
조기 교육 업체들의 노력과
한국 사회의 경쟁적인 문화와 맞물려
취학 3년 전에는 문자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버린
이상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조기 교육을 하더라도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저도 별로 우려하지 않을 거예요.
더군다나 부모님들 인생은 힘들지 않겠습니까?
육아하면서 본인 인생 살기도 바쁘실 텐데
아이 조기 교육까지 신경 쓰면서 사시려면
귀찮고 힘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감수하겠다.”
그런데 이른 조기 문자 학습은
아이를 위한 것도 아니라
감수하시면 안 된다는 것이고요.
조기 문자 학습이 효과가 없는 것만이 아니라
왜 해롭기까지 할까요?
이에 대해서도 학자들이 잘 설명해 놓았는데
결론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5세 아이의 뇌와 7세 아이의 뇌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대체로 5세 아이의 뇌는
아직 발달이 덜 되어
문자 학습에 적합하지 않을뿐더러
준비되지 않은 뇌로 학습을 하려다
뇌에 부담이 가해져
이후에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정신 기능의 발달을 방해합니다.
껍질을 벗긴 전선 뭉치에
강한 전기를 흘리면
스파크가 튀면서 전선 뭉치가 불에 탑니다.
그런데 7세 이전의 아이들의 뇌도 이와 비슷하게
껍질을 벗긴 전선 뭉치처럼
뇌 신경세포에 마이엘린이라는 껍질이 제대로 쉬워지지 않은 상태예요.
시각, 청각, 언어, 개념 영역을 통합해야 하는 문자학습은
어린아이의 뇌에 과부하를 주는
강한 전기와도 같습니다.
이것은 꿀이 성인에게는 보약이 되는 좋은 음식이지만
간의 해독력이 부족한 영아에게는
해로운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기어다니기 시작한 아이에게
걷는 것을 미리 교육시킨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어다니는 시기는
고유한 발달이 일어나는 신체 성장기입니다.
아기의 기는 행위는
향후 걷기에 필요한 근육을 발달시키죠.
그런데 조기 걷기 교육은
기는 시기에 이루어져야 할 신체적 발달을 불완전하게 만들어요.
물론 이른 시기의 걷기 교육이
또래의 아이들보다 빨리 걷게 만들 수는 있어요.
하지만 영아기에 기는 시기를 충실하게 보낼수록
기초적인 신체 기능을 충분히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늦게 걷는 아이들이
오히려 향후 신체적 발달 및 능력 측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반면에 조기에 걷기를 교육받은 아이들은
신체 발달상의 불완전함을 영구적으로 안고 살아야 돼요.
이런 원리가 왜 만 5세에 읽기 교육을 시작했던 아이들이
만 7세에 읽기 교육을 시작했던 아이들보다
학습 성취도가 오히려 낮았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5세 아이들에겐
이해가 잘 안 되는 문자 학습이 괴로웠을 겁니다.
그것은 마치
아직 기는 것조차 충분히 연습하지 못한 아이가
걸어 다니는 교육을 받는 것과도 동일합니다.
한국 사회의 교육 문화가 아무리 이렇다 한들
대부분 부모님들은
아이가 2살이나 3살 때 문자 학습을 시작하지 않으시잖아요.
문자 학습을 한다 하더라도
대체로 5세 이후부터 시작하고
그 이전에는 많이는 안 하시죠.
긍정적으로 보자면
우리 부모님들이 최소한 2살, 3살은
문자 학습을 하기엔 이르다는 걸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겠고요.
그런데 왜 5세 때부터는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 걸까요?
물론 주위에서 많이들 그렇게 하니까 영향을 받은 부면도 있겠지만
그 정도 나이부터는
학습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해요.
아마도 한글 숫자 정도의 학습이
본인에게는 쉬워 보이니까 그러시는 것 같아요.
“나는 쉬우니까 내 아이에게도 할 만하겠지” 하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하지만 그런 사고방식은 너무 자기중심적이죠.
성인에게 쉬워 보이는 많은 것들이
아직 아이에겐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이는 아이처럼 대해주시면 좋겠어요.
아이는 성인이 아닙니다.
물론 아이가 언제 공부를 시작하는지 정도로
아이 교육의 전반이 결정될 만큼
그것이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이 강의를 듣고 있는 부모님들이
혹시 이른 시기에 아이의 문자 학습을 시작했다고 하여
자책하시거나 너무 우려하실 필요는 없다는 뜻이에요.
이것은 마치 5살 아이가
단지 마시멜로를 먹느냐 안 먹느냐 그 사실 하나로
인생의 전반이 결정되지 않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기 교육을 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열정이 있는 사랑일 겁니다.
아이를 사랑하니까 조기 교육을 하시는 거죠.
그러나 아이를 올바로 사랑하시려면
아이의 지적 발달에 관한 지식 정도는 배우고
아이의 교육에 관여하시는 게 마땅합니다.
취학 3년 전부터 아이 학습을 하게 하는 부모님들이
아이의 뇌에
큰 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그러시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런 지식을 알고서도 그렇게 조기 교육을 하신다면
그것은 학자들과 씨름 한 판을 버리듯
싸우는 것과도 비슷할 것 같아요.
마시멜로 실험에서 밝혀진 중요한 진실은
아이가 마시멜로를 먹든 안 먹든
그 아이가 중요했던 게 아니라
그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얼마나 학력이 높았는지가
아이 교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었어요.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시기보다
부모님들 본인의 지적인 발전, 인격적 발전에 초점을 맞췄을 때
아이와의 사랑이 잘 형성되어
아이 교육도 자연스레 술술 풀릴 확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우리 모든 부모님들은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일단 본인의 인격 발전에 초점을 맞춰보시길
이를 위해 육아와 교육에 관한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배워보실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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