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지(平等地)의 깨달음을 통해 '나'와 우주가 해체되는 경험을 설명합니다. 자아와 우주가 오온(五蘊)의 현상임을 깨닫고 실체성을 잃게 되면서, 참 마음이 비추는 실상 법계(實相法界)가 드러난다는 내용입니다.
우주 해체의 의미와 과정
- 자아와 우주의 동시 소멸: 눈을 뜰 때 몸과 우주가 동시에 나타나지만, 정견을 통해 이 둘이 오온에 불과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로 인해 '나'라는 현상이 해체되고, 그림자처럼 사라지며 공(空)의 상태로 전환됩니다. 내가 사라짐과 동시에, 항상 함께 나타나던 우주 또한 오온임을 깨달아 해체됩니다.
- 실체성을 잃는 우주: 우주는 더 이상 과거의 세상이 아닌, 마음 세계 안에서 실체성을 잃고 사라집니다. 대신 평등지의 세계, 즉 참 마음이 비추는 실상 법계가 드러납니다. 이는 생각이 끊어진 상태, 즉 오온이 더 이상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 고요함 속의 기다림: 세상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개체성을 잃고 조용히 물러나 고요함 속에서 이름을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상태가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내 몸과 세상 우주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 둘이 서로 다르다고 분별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온, ‘한 덩어리’입니다.
그래서 항상 같이 마음속에서 나타나고
같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정견을 통해
평등지의 O자리가 밝아지면
나란 현상
즉 몸, 생각, 느낌, 분별이
결국 오온 현상에 불과함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 나란 현상은
그림자처럼 해체되고 사라집니다.
정확히 말하면
색의 상태에서
있는 듯 없는 듯 O의 상태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내가 사라지면
그와 항상 같이 짝을 이루어 다니던
우주도 오온임을 알아 해체됩니다.
그러면 우주는 그림자처럼
공의 현상이 될 뿐
더 이상 과거에 그 세상 우주가 아니게 됩니다.
우주는 나의 마음 세계 안에서
실체성을 잃고 사라집니다.
그 대신 드러나는 평등지의 세계가
바로 참마음이 비추는 실상 법계입니다.
이 자리가 현존한다는 것은
생각이 끊어졌다는 말입니다.
즉 오온이 더 이상 주인 노릇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경찰이 지켜보는 도둑 신세와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 우주가 사라졌다고 해서
세상이 전혀 안 보인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전처럼 그대로 잘 보이지만
더 이상 분별심 속에서 보이던 그 세상은 아닙니다.
그냥 일체가 개체성을 잃고
조용히 물러나 고요함 속에서
그 이름을 불러주기만을 기다리고 있게 됩니다.
이 평등지 자리로 중심을 옮겨야만
O자리가 자각되기 시작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저 생각과 느낌 놀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생각으로만 마음공부를 하면
우주가 사라졌다는 그 생각과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 참다운 실재자리를 체험할 수 없게 됩니다.
내가 알던 내가 정견에 의해
그 정체가 오온이라는 자각이 일어납니다.
그로 인해 몸이
더 이상 내가 아니므로
존재성이 해체됩니다.
그러면 더 이상 에고는
머무를 곳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돼야만
해탈과 깨달음이 일어납니다.
'피올라정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올라 정견)[정견특강] #19. 공을 정견하는 3가지 방법 (0) | 2025.07.02 |
---|---|
(피올라 정견)[정견특강]#18. 생명조차 있게 하는 그 이전 자리 (0) | 2025.06.26 |
(피올라 정견)[정견특강] #16. 모든 것은 단지 분별함 하나로부터 창조된 것 (0) | 2025.06.19 |
(피올라 정견)[정견특강] #15. 깨달음이 어렵고 알쏭달쏭한 이유 (0) | 2025.06.18 |
(피올라 정견)[정견특강] #14. 욕구와 친구되기 (0) | 2025.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