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선공부

[릴라선공부] 관념의 옷을 벗고 깨어난다

Buddhastudy 2024. 10. 8. 19:25

 

 

그때 아마 여러분도 기억 남을 텐데

책 많이 읽어보신 분들은 <투명인간>이라는 책 읽어보셨어요?

 

투명인간이라는 책이

저희 학창 시절에 되게 유럽 소설이죠.

 

투명인간이 어떤 약을 먹었는데

투명인간이 됐어요, 갑자기.

근데 이 사람이 어떨 때 사람들의 눈에 안 띄냐, 그러면은

모든 걸 다 벗었을 때.

 

투명인간이 만약에 옷을 하나 걸치면

이 사람이 탄로가 나는 거예요.

이 사람이라는 게 그래서 이 사람이 사람과 함께 생활할 때는 옷을 다 입고

그다음에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는 옷을 다 벗어요.

속옷까지 다 벗어야 돼.

 

그래서 다 벗고 돌아다니면 아무도 몰라요.

이 사람의 존재를.

그 소설 있어요, 한번 쳐보세요, 그 유명한 소설이에요.

 

그 공부를 하다 보니까 그 소설이 떠오르는 거예요.

이 공부는 뭐냐 하면

완전히 발가벗겨지는 거다.

그래서 완전히 벗겨지면은 그 사람을 몰라봐요.

왜냐면 모양이 없기 때문에.

 

근데 그 사람이 관념의 옷을 입는다거나

어떤 형상의 옷을 입으면

모양으로서 드러나기 때문에

그 사람이 타인들의 눈에 드러나는 거죠.

 

근데 이 공부도 좀 그와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느냐를 잘 보면

투명인간의 어떤 관점에서 우리가 살펴볼 수가 있는데

발가벗겨지는 공부예요. 이거는.

자기 존재가...

 

도반님들이 가끔 질문을 하거든요.

저는 내가 있는 것이 너무 불편해요.” 이렇게 질문을 해요.

내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확인될 때마다 너무 무겁고 불편해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내가 알고 있는 나라는 건 없어요.

내가 알고 있는 나라는 건 없는데

나라는 의식, 내가 어떤 사람이다라는 어떤 관념이

그 불편함을 만드는 거거든요.

 

근데 이 공부는 뭐냐 하면

나라는 의식, 내가 아니라

내가 존재나 어떤 따로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나라는 의식에 내가 어두워서

내가 있다라는 그 어떤 그 무거움? 부자유함에 빠져 있다라는 거를

깨달아가는 공부인 거예요.

 

그러면 점점점점 자기의 어떤 관념의 때가 벗겨지는 듯한 그런 느낌으로

전환이 일어나거든요.

자기의 한계가 분명히 있어요.

자기 한계를...

 

물론 세상을 살아가려면 자기도 소개해야 되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도

어떤 어떤 취향이나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도 알고

그런 면에서도 자기를 알 필요가 있지만

그거는 본질적인 차원에서는

다 의식이고 분별이거든요.

 

이 공부는 뭐냐 하면

진짜 자기를 만나는 거예요, 진짜 자기를 보는 거예요.

근데 진짜 자기가 있어서 보는 게 아니라

진짜 내가 알아왔던 나라는 그 형상은

관념일 뿐이구나라는 걸 보는 거예요.

 

그래서 더 깊은 차원의 어떤 확장성

아니면 더 깊은 차원의 나라는 것은

나라는 모양이나 세계라는 이런 어떤 현상을 드러내고 있는

알 수 없는

알 수는 없는데 뭔가가 자꾸 창조해 내고 있거든요.

그거에 대한 확인? 아니면 자각? 이라고 할 수가 있죠.

 

그러면 우리가 그것까지 봐야 되고

그게 분명해져야 되려면 어떻게 되냐면

기존에 내가 나라고 여겨왔던 것에서 깨어나야 되고

그뿐만 아니라

불법을 뭐라고 얘기하냐면 아공법공이라고 얘기하잖아요.

 

기존에 알고 있던 나라는 것도 비었고

그다음에 법이라는 거는 세계죠.

우리가 이러쿵저러쿵 세상이 어떻다

아니면 사람이든 사물이든 형태든 그게 어떻다

그게 따로 존재한다라는 그 의식에서도

이제 깨어나는 게

실제 밝아지는, 그런 여정인 것이고, 공부인 것이거든요.

 

그러면 뭐냐 하면

마치 나를 장식하고 있던 것

세계를 규정하고 있던 그 관념의 옷을 벗겨, 벗어내는 듯한

그런 것으로 비유할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자기라는 존재는 어떤 형태로서 잡을 수 없지만

그 모든 것이 자기를 벗어나지 않았다라는 그 안목이 열려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공부라는 게

그 투명인간의 비유처럼

자기라는 상, 아니면 어떤 법에 대한 상에서 깨어나는 것이

이 공부인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관념의 옷을 벗어내는 것이다.

어떤 형상 짓고 규정짓는 거기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그 과정에 여러분이 들어오신 거고

벗으려면 다 벗어야지.

대충 입고, 대충 벗으면 너무 이상하잖아요.

 

왜 그러냐면 그게 신기해요.

그 투명인간이

어떨 때 사람들한테 발각이 되냐면

실오라기 하나 걸쳐 있어도 그 사람의 존재가 확인되는 거예요.

감지가, 알아지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 관념이, 그 옷이, 이 테두리를 지어버리거든요.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진짜 머리카락 하나라도 달려 있으면 안 돼요.

 

왜냐하면 머리카락 하나가 둥둥둥둥 떠다녀보세요.

뭐가 있네그렇게 하면서 이렇게 잡히거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깔끔하게 떨어져 나가야지, 깔끔하게 깨어나야지

그야말로 진짜 아무것도 없는데, 모든 것이 다 있는 것이

자기의 본래면목이라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