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마음의 상처 때문에
일이 의욕도 없어지고 자신감도 다 없어진 것 같고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려고 합니다//
아들이? 본인이?
그런 방법은 없어요.
아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살아갈수록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하면 좋겠냐?
그런 역할은 없다는 거요.
그런 역할이 있으면 이 세상에는 괴로워할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네네, 아쉬운 건 이해가 돼요.
또 안했으면 좋겠다는 것도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지금 아들이 스무살 이하에요? 넘었어요?
서른 살 넘었기 때문에, 스무살이 넘으면 성인이거든요.
엄마의 의견을 들으면 좋지만
안 듣는다고 해서 아무런 죄가 안 돼요.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살기 때문에.
지장을 그만두든, 직장을 다니든
엄마 입장에서는
“다니던 직장 다녀라” 이렇게 하고 싶지만, 그러면 좋지마는,
그러면 아들이 엄마 말만 들으면 아들이 아니고 엄마의 노예지 뭐..
아니, 글쎄, 말을 하든 안하든
그럼 제가 되물어볼게요.
그럼 부처님이 결혼까지 해서 애까지 낳아놓고
왕위도 버리고 출가한다 그러면, 그 부모가 생각할 때
잘하는 짓이라고 생각할까? 못하는 짓이라고 생각할까?
부모 말 들었으면 부처가 될 수 없었어.
예수님이 그런 활동을 할 때, 그 엄마가 생각할 때, 아버지가 생각할 때
그렇게 하는 게 잘한다 이런 생각이 들까? 그만뒀으면 하지.
어떤 부모도 다 아들이, 자녀가 편안했으면 하지 어려운 거 하기를 원하지 않아요.
그러면 이 세상에 안중근 의사도 나올 수가 없고
유관순도 나올 수 없고, 부처도 나올 수 없고, 예수도 나올 수 없어요.
아시겠습니까?
그러니까 부모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부모가 거기에 집착하면 안 된다.
내가 그런 생각하는 것까지는 자유인데, 자식이 그걸 따라야 할 법은 없다는 거요.
그럼 저희 부모님도 내가 고등학교 다니다 절에 들어오면
“아이고 잘했다” 이럴까?
그런데 울고불고 난리였어요.
그런데 내가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울고불고한다고 다시 학교 다니고 결혼해서 뭐..
월급이라도 받아서 어머니한테 용돈이라도 드리고 하면
우리 어머니 좋아하셨겠지.
어머니는 좋아하셨지 몰라도, 나는 그게 좋은 건 아니에요.
나는 내 인생을 살아야지, 왜 내가 부모의 노예입니까?
스무 살까지 나를 키워준 건 감사해요.
부모에 대해서 내가 감사해야 하는 건 맞는데
내가 부모의 노예는 아니라는 거요.
나는 내 인생을 살아야지.
어떻게 생각해요?
아들이 직장을 그만두든 직장을 다니든, 결혼을 하든 결혼을 않든, 이혼을 하든
그거는 그의 인생이라는 거요.
물론 내가 나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 저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아들이 내 노예는 아니라는 거요.
그러니까 그건 아들한테 맡겨야 해요.
아들이 물어본다고 하더라도
“엄마, 나 직장 그만두려는데 엄마 생각은 어때?”
이렇게 물어보더라도
“아이고 내가 내 인생도 잘 못사는데, 내가 네 인생까지 조언할 게 무슨 힘이 있겠노.
네 인생이니 네가 결정해라.”
이렇게 말해줘야 할 텐데
자기가 자기 인생 결정하는데 왜 엄마가 껴서 결정하느냐 이 말이오.
이거는 아들하고 아무 관계 없는 자기가 걱정..
그저 근심하고 걱정하고 집착하는 자기 병 때문에 생긴 병이다.
자기가 좀 정신 차려야 해요.
이제 아들을 믿어야 해.
“우리 아들은 돈이 없어도 잘 살 거야,
우리 아들은 직장 그만둬도 자기가 알아서 잘 살 거야”
이렇게...
오히려 아들의 뜻을 이제는 존중해 주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자기가 영 걱정이 되면 아들을 불러 말은 해야지
어떻게 말을 하냐...
“얘야, 나는 너를 믿고 너를 존중한다.
그런데 이번에 직장 그만두는 거는 엄마 생각에는
너보다 내가 못하겠지만,
요즘 세상에 직장도 새로 구하기 어렵다 그러고, 이러이러한데,
그냥 다니면 어떨까? 엄마는 그런 생각인데,
엄마가 뭐 세상을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그러지만..
엄마의 생각 이런 것도 네가 참고를 해서
네가 결정할 때 조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정도는 얘기할 수가 있어요.
그 이상은 간섭하지 말아라.
--
남의 인생에 간섭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습니다.
그런데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인생의 간섭입니다.
좋은 정도에서 끝나야 한다.
내 의견을 표현하는 정도에서 끝나야 한다.
부처님도 부모가 좋은 정도에서 안하고
막 울고불고하니까
부처님도 집 나갈 때는 인사 안하고 어떻게 가버렸어요?
야반도주를 해버렸어요.
하도 막... 울고불고하니까, 엄마가...
그래서 밤에 몰래 그냥 가버렸단 말이오.
그게 나아요? 오히려 인사하고 서로 헤어지는 게 좋아요?
인사하고 헤어지는 게 좋잖아.
“아이고, 엄마는 원하지 않지만, 네가 그런 마음이 확실하다니까
네 인생은 네가 결정을 해야지.
알았다.”
이렇게 해야 인사하고 헤어질 수가 있다, 이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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