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52. 부모님 건강을 돌보기 위해 수행을 그만두어도 될까요?

Buddhastudy 2024. 9. 26. 20:14

 

 

천일 결사 발원문을

'부모님의 건강을 돌보겠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바쁘다 보니

기도만 하고 있기보다는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게 바람직한 것 같아서

아쉽지만 천일 결사를 그만두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런 약은 수 쓰려고 하지 말고

왜 부모님을 돌보는 거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는 거 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런 질문을 해요?

 

지금까지 기도만 했지 돌보지 못했다 그러면

기도도 하고 돌보면 더 좋잖아요.

왜 돌보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 기도는 그만두겠다

그러면 며칠 돌보다가 귀찮다고 그만두게 돼요.

기도를 하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좋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그런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는 거는

내 건강에도 좋고

또 어머니를 돌보는 게, 하다 보면 지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만둘 위험이 있다.

그래서 기도를 하면서 어머니를 돌보면 더 좋다

이런 얘기에요.

 

그런데 새벽에 자는 시간을 아껴서 하는데

기도를 하면

자는 시간을 한 30분이나 1시간 줄여도 괜찮아요.

운동도 되고, 건강에 좋아요.

 

그러니까 기도를 안 하고, 책을 한 시간 보는 것보다는

책을 조금 덜 보고, 기도를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

 

네네. 봉사활동은 사정을 얘기하고

제가 어머니를 돌보고 이래서, 제가 봉사활동을 따로 못 합니다.

그러니까 어머니를 돌보는 걸로 자기는 봉사활동으로 생각하면 되죠.

 

...

 

그 어머니를 지금 안 돌보고 있다면서요?

 

그러면 수요일날은 수행법회 하니까 안 되고

토요일날은 봉사활동 가면 안 된다 하면

우선 격주로, 화목토만 돌본다든지, 월화목금만 돌본다든지

우선 이렇게 제한적으로 돌보고

그게 부족하면 나중에 법회를 빠지든지

그건 나중에 하면 되지.

아직 안 돌보다가 한꺼번에 매일 돌본다, 이러지 말고.

 

자기는 지금 아직 역량이 딸리기 때문에

만약에 수행 법문도 안 듣고, 아침에 기도도 안 하고 돌본다 하면

한 달이나 두 달 하다가 포기하고, 나가떨어질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법문도 듣고 수행도 하면서

어머니를 돌보는 게 훨씬 낫다.

 

...

 

욕심을 너무 내서 하지 말고

우선은 수행을 우선적으로 해야 된다.

수행하고 다음 시간에 어머니를 돌봐야 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어머니를 더 오래 편안하게 돌볼 수가 있다.

 

...

 

뭐 그렇게 할 수도 있는데

자기는 지금 그렇게 자꾸 자기 식대로

선정은 잠으로 때우고

그다음에 의학 지식을 갖고 지혜로 때운다.

이거는 경강부회牽强附會라 그래요.

자기가 너무 자기한테만 맞게

멋대로 갖다 붙이는 것에 불과하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딴 거는 못하더라도

아침에 일어나서 108배하고 정진하는 것은

매일 놓치지 말고 하고

그다음에 수요일은 꼭 법문을 듣고

아무리 다른 일이 급하고 바쁘다 하더라도

이건 꼭 하고, 내가 어머니를 돌보기도 하고 세상에 봉사도 한다

관점을 이래 잡아야 오래 할 수가 있다.

 

안 그러면 자기가

기도도 그만두고, 법문도 안 듣고,

그래서 어머니를 돌봄 하다가 힘들면

자기도 모르게 술을 마시게 되거나 이렇게 될 위험이 있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수행을 우선적으로 하고

어머니 돌보는 것보다 수행을 더 우선적으로 하고

어머니를 돌본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어머니를 더 돌볼 수가 있다.

 

...

 

그러니까 병 치료는 의사한테 맡기고

자기는 간호보조사처럼 돕는 역할을 해요.

그저 누워 달라면 누이고

일으켜 달라면 일으켜 세우고

밥해 달라면 밥해 드리고

이런 거 하지, 자기가 치료를 한다

이런 건 조금 시간 낭비예요,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

 

근데 자기가 지금 저기 의사도 아닌데

지금 연구하고 의학책 봐서 어머니 병 치료한다 하면

돌팔이 되기 쉬우니까

그저 오히려 어머님이 밥할 때 밥 거들어주고

청소할 때 청소 거들어주고

청소 같은 건 제가 맡아서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머니 좀 쉬십시오.”

이렇게 마음으로

아이고 아들 하나 두니 호강하네

이래 마음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게 자기가 할 일이지

몸뚱이 고치는 거를 자기가 할 일은 아니다.

그건 자기가 너무 앞서 갔다.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정진하고

수요일 법문 듣는 거는 놓치지 말고 하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오래 할 수 있다.

 

지금 자기가 생각이 한쪽으로 너무 콱 쏠려서

집착이 돼 있어요.

자기는 하나가 꽂히면 거기서 헤어나질 못해.

그렇게 지금 꽂혀 있으니까

스님이 두 번, 세 번, 네 번, 똑같은 말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지 말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수요일은 보표 꼭 듣고

나머지 시간 내서 어머니에게 도움되는 일을 한다

이렇게 관점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

 

그러면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 기도는 하고

수요일 수행법회는 시간 되면 듣고, 없으면 안 들어도 되고

그러면 그럼 그 정도로 한번 해보세요.

매일 일어나서 기도하는 거는 꼭 하는 게 좋다.

 

그것도 하기 안 되겠다 싶으면 하지 말고

그냥 쉬면서

그러면 어머니를 한번 돌봐보세요.

지금 한쪽에 생각이 꽂혀서

스님 말도 귀에 안 들어오니까, 방법이 없네.

 

천일결사비만 내면 된다하는 그런 소리는 하지 말고

그건 자기한테는 해당이 안 돼.

 

...

 

그건 계정혜가 아니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지.

 

너하고 싶은 대로 해라이 말이에요.

너하고 싶거든

그건 나쁜 짓 아니니까

너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좋은데

그런 걸 자꾸 수행이라고 빙자하지는 마라.

 

지금 딱 생각을 놓아버리는 게 수행이지

그렇게 잠을 선정으로 삼고

그건 어디 도사가 한 얘기를 뺏겨서 그렇게 하면 공부가 안 돼요.

 

수행을 포기한다, 당분간.

부모님은 돌보자.

수행은 나중에

어머니 건강하시면 그때 가서 하자.

어머니를 돌보는 걸로 수행 삼자

이렇게 딱 하고 쉬어도 돼요.

 

...

 

편집증이 좀 있어서 젊은 사람이 옛날에는 좀 심했는데

수행정진하면서 법문 듣고 질문하는 거 보면서

, 많이 좋아졌다싶었는데

요새 들어와서 다시 또 어머니 돌본다는 이름하에

한 쪽으로 탁 꽂혀서, 또 벗어나지를 않네.

그래도 뭐 사람이 나쁜 거 하려고 하는 거 아니니까 한번 해봐요.

하다가 또 괴롭거든

그때 들어와서 또 물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