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저는 상냥하게 말하는데 자꾸 말이 세대요

Buddhastudy 2024. 9. 30. 19:54

 

 

저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고민은 저의 말투 때문에 생기는 오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습니다.

저는 상냥하게 말하는데

말이 세다, 말이 빠르다, 사투리 때문에 말을 알아듣기 힘들다

목소리가 커서 화난 것 같다는 등

이런 말들을 자주 듣습니다.

내 생각과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힘듭니다.

직장에서 상담하는 업무라 말을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다른 사람들이 저의 말투를 오해하지 않을까요?

스님의 명쾌하고 따끔한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 일에 맹쾌하고 따끔한 게 있을 수 있겠어요?

 

자기 영어 잘합니까?

그럼 자기가 만약에 미국이나 호주나 가서 산다고 할 때

가게를 운영하는데 영어가 서툴러요.

그래서 손님하고 소통이 잘 안돼.

직장에 취직했는데 영어가 부족해서 소통이 잘 안돼서 지적을 자주 받아.

말귀 못 알아듣겠다고.

 

그럼 자기는 어떻게 해야 돼요?

직장 그만둬야 돼요? 입 다물어야 돼요?

그냥 그런 정도는 감수하고 직장 다녀야 돼요?

 

그런데 그런 손실을 좀 덜 감수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그렇습니다.

자기가 경상도예요? 전라도요?

 

경상도 말이 조금 억세잖아요.

서울 사람이 경상도 사람 사는 동네나

안 그러면 차를 타면 싸우는 줄 알잖아요.

하도 시끄러워서.

 

내가 영어를 모르면 불이익을 받아야 되고

불이익을 좀 막으려면 영어를 배워야 되겠죠.

 

그것처럼 자기가 경상도식으로 액센트도 세고, 사투리도 쓰고 이러면

직장생활에서 그 정도 감수해야 돼요.

경상도 살면 되지 뭐 때문에 서울 가서 살아요?

 

그런데 자기가 직장 때문에 도회지, 다른 지역에 가서 살면

그런 말투 때문에 사람들이

화나서 하는 소리 같다, 미워서 하는 소리 같다, 그렇게 하면

고쳐야 안 되겠어요, 영어를 배우듯이

첫째 말을 부드럽게 하는 법

지나친 사투리는 조금 조정하는 법

이런 걸 배워야 안 되겠습니까?

 

저도 시골에 와서만 살았으면

지금도 사투리를 많이 쓰지만은 그래도 소통은 되잖아요. 여러분들하고.

이건 제가 처음에 서울 올라가서 학원 선생을 좀 했거든요.

애들하고 얘기를 하니까

애들은 사투리 전혀 못 알아듣잖아요.

안 고치면 수업할 수가 없는 거예요.

먹고 살려면

아까 자기가 얘기한 대로 고쳐야죠.

 

만약에 제가 그런 일을 잠깐 몇 년간 안 했으면

아마 안 고쳐졌을 거예요.

왜냐하면 고칠 이유가 별로 없잖아요.

생활하는 데 지장이 없으니까.

 

직장 다니는 데 문제가 좀 있다 하면

잘못한 게 아니라

영어 배우듯이, 그렇게 배운다, 말하는 법을 좀 조정한다.

목소리를 좀 낮추는다, 그다음에 단어를 좀 선택해서 순화시킨다.

그다음에 속도를 좀 늦춘다,

억양은 바꾸기가 어렵거든요.

그렇게 이제 자기가 연습을 좀 하면 되고

 

그다음에 그 정도 불이익을 감수하면 안 돼요?

화 났냐?” 그러면 안 났다그러면 되고

오해하면 오해 좀 받으면 되고.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자기한테 적응을 합니다.

자기가 그 사람한테 적응하는 게 아니고.

 

저 여자는 말이 원래 저래

저 사람은 경상도라서 저래

오래 겪어보니 말은 저런데 사람은 괜찮아.

이렇게 손해를 초기에 좀 감수하면

나중엔 괜찮아져요.

 

그래서 손해를 감수하고 생긴 대로 살면서

그 사람들이 나한테 적응하게 하든지

아니면 내가 손해를 좀 덜 보려면

내가 빨리 그 직장이나 그 지역에 적응을 하든지

그건 자기 선택이에요.

 

...

 

아니 그거는 그래요.

반욕설을 해도

자기가 원하는 걸 해주면 좋아하고

아무리 공손하게 해도

자기가 원하는 거 안 해주면 싫어해요.

그건 뭐 감수해야죠.

 

여기 즉문즉설 할 때도 자기 원하는 답을 내가 안 해주면

상처 입었다 그러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렇게 얘기하고

그저 위로하는 말 해주면

좋아하고 그러잖아요.

 

근데 남편이 죽어서 막 우는 사람한테

곧 시집 가겠네

내가 이렇게 얘기해 봐요.

엄청나게 상처 입었다고 그러지.

 

근데 스님은 왜 그렇게 말하냐?

남편이 죽어서 너무너무 슬프다, 이 말은

너무너무 아쉽다는 얘기잖아요. 그죠?

그럼 남편이라는 그 빈 공간이 너무 크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럼 남편 빈 공간이 너무 크면 누군가 채워야 안 됩니까?

 

내가 생활하는데 빗자루가 꼭 필요하다.

근데 쓰던 빗자루 잃어버렸다.

그럼 빗자루 사 와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 원리예요.

금방 심하게 울면 제가

내년 1년만 지나면 괜찮을 거예요. 사람 하나 생기고 잘 살 겁니다.”

내가 이렇게 위로를 하면 막 화를 벌렁 내요.

저를 어떻게 보는 거예요?”

 

근데 남편 죽어도

아이 좀 아쉽지만 뭐 어떡합니까? 사람의 명이 있는데이러면

그 사람은 금방 딴 남자 안 사귑니다.

?

남자가 있든지 없든지 별로 신경 안 쓰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죽으면 조금 아쉽지, 크게 안 아쉽거든요.

그러니까 꼭 사람이 있어야 되는 거는 아니에요.

이런 원리가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제가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1~2년 지나면 괜찮을 거예요. 사람도 생기고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화를 벌컥 내죠.

 

/다른 사람으로부터 다 이해받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오해를 하면 손해를 좀 보면 되고

나중에 또 자기가 그래서 또 좋아지면 자기 평가가 달라.

저 사람 생긴 건 저렇고 말은 저렇고 말투는 저렇고 뭐 이래도

겪어보니까 사람은 괜찮더라.”

이렇게 또 좋은 평가가 나올 수도 있어요.

그건 너무 작은 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은

자기가 다른 나라에 가서 산다, 이렇게 생각하시라니까요.

 

그래서 내 식대로 살면서 손실을 좀 감수하든지

안 그러면 손실을 감수하고 싶지 않으면

그 상황에 적응을 하든지.

 

그러면 조그마한 거 갖고

그 적응하는 과정에서

작은, 그런 얘기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리고 사람은 말투가

내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만약에 미국 사람한테

이 자식 저 자식하면서 생글생글 웃어봐요.

그 사람 자기 칭찬하는 줄 알지.

 

내가 칭찬하는 말을 하지만

인상을 팍 써서 한번 해봐요.

그 사람은 인상을 보고 평가를 하지

말을 못 알아들으니까.

 

그러니까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거를 받으면

말이 조금 거칠어도 크게 상관 안 해요.

 

여기 가끔 보면

식당 할머니 중에 욕쟁이 할머니, 이런 분이 있어요.

막 입이 전부 욕이에요.

그런데 그 집 음식이 맛있고 값이 싸면 어때요?

사람들이 그 할머니 욕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불친절하다는 사람도 없어요.

전부 다 그 할머니 욕을 그냥 재미있게 웃으면서 들어요.

?

음식이 맛있고 값이 싸니까.

줄을 서서 기다려요.

 

그러니까 이익이 되면

그런 것도 크게 문제가 안 된다.

 

자기가 조금 말은 사투리를 쓰고 조금 억양이 세도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서비스를 잘해주면

다 이렇게 뭐랄까 반감이 된다.

 

그러니까 말을 고치든지

고치기가 어려우면

손실을 감수하고, 다른 데 자기 장점을 좀 살리든지

이렇게 하면 안 되겠어요?

 

...

 

오해가 아니지, 사실이지.

자기가 화가 나서 흥분하고 말이 세고 빠른데

그걸 왜 오해라 그래?

 

오해라고 하면 안 된다니까.

자기가 화를 내고 목소리를 크게 해놓고

상대가 싫어한다고 오해라고 그러면 어떡해요?

내가 성질이 나서 그렇구나이렇게 받아들여야지.

그건 오해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그럼 자기는 화를 내도

다른 사람이 자기를 보고 웃어주기를 바란다.

내 마음은 안 그렇다.

화를, 내가 성질내고 목소리 높아도

내 마음은 안 그렇다.

 

그렇게 자꾸 상대에게 이해를 받으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에요.

내가 화를 내고 목소리를 크게 했으면

상대가 상처 입으면

죄송합니다.” 그래야지

왜 그걸 오해를 했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하면

상처를 입게 되는데.

 

...

 

자기 마음이 화가 났는지 안 났는지 상대가 알 게 뭐예요?

자기 마음이 화가 안 나도 자기가 큰소리를 하면

상대는 화난 줄 알고

자기가 화가 나도 웃는 표정을 짓고 자분자분 얘기하면

상대는 화난 줄 몰라요.

 

마음은 상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느끼지도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맹랑한 거예요.

사람이 어떻게 남의 마음을 알아요?

 

옛날부터

천 길 물속은 알아도, 또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은 모른다, 한치 사람 마음 속은 모른다이런 말이 있는데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내가 화를 내는데도

내 속마음은 안 그렇다.”

이걸 알아주기를 바란다는 거는

조금 과대망상이야.

꿈 깨세요.

 

꼭 이렇게 저기 야단맞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계속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ㅎㅎㅎ

 

...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원한다

이거야말로 가장 큰 욕심입니다.

그거는 돈을 천금을 주기를 원한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에요.

사람은 말을 해야 알아듣지.

 

경상도 남자들은

그걸 꼭 말로 해야 되나?”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말로 해야 알아듣지

사람이 말 안하는데 뭘로 알아들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이렇게 좀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서로 드러내는 것

이게 서로 교감하는 거 아니겠어요?

 

말로, 생각을 나누면 소통하는 거고

마음을 나누면 교감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행복학교 하면서

계속 마음 나누기 하잖아요.

자기 마음을 살펴서 드러내고, 살펴서 드러내고.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 마음을 알아차리고 드러내는 거를 못해요.

늘 참아라이래서 참기만 했기 때문에

그래서 상호교감이 잘 안 돼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이렇게 자기 마음을 편안하게 드러내고 이래야 되는데

꾹 참았다가 팍 드러내니까

내 마음 안 알아준다고, 내 생각 안 들어준다고

또 화를 내고 이렇게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참기 때문에 말이 거칠어지는 거예요.

 

여러분 자기 한번 체크해 보세요.

자기가 약간 기분 나쁜데, 조금 기분 나쁠 때

그렇게 들으니 기분이 좀 안 좋네요.

이렇게 했을 때는 이게 쌓이지 않는데

이걸 두 번 세 번 쌓아놨다가 딱 터뜨릴 때

목소리가 커지고 화가 벌컥 나잖아요.

항상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세 번도 아니고

보자 보자 하니까 터지고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압력솥과 같은 거예요.

참으면 반드시 거칠게 나오게 된다.

 

그러니까 목소리가 크고 화를 벌컥 내는 사람은

참는, 자기감정을 살피지 않고 그냥 억누르기만 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겨나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 상태를 알아차리고 첫째는

두 번째는 가볍게 내어놓는 연습을 자꾸 해야

이 감정이 쌓이지를 않는다

그러면 폭발할 일이 적다.

 

...

 

남이 화내서 하는 것 같다.

뭐 하는 것 같다. 뭐 하는 것 같다. 이럴 때

죄송합니다. 아직 제가 사투리가 잘 안 고쳐지네요.”

아이고 제가 말 빠른 게 잘 안 고쳐지네요.”

아이고 화를 내서 미안합니다.”

큰소리 내서 미안합니다.”

이러면 뭐 그렇게 다 하고도 살아도 큰 문제없습니다.

 

받아들이는 게

굉장히 억울하다. 나를 오해했다.

나는 마음이 안 그랬는데 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이런 거 싹 없애버리고

그냥 막 사실이고 아니고에 관계없이

그 사람이 그래 받아들였다니까

그게 중요한 거예요.

 

내가 어떤 의도로 말했냐?

이건 별로 중요 안 해요.

그 사람이 그렇게 받아들여졌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아이고 그렇게 받아들이셨군요.”

이렇게만 하면

손실을 감수하는 거거든, 이게.

그러면 크게 안 고쳐도 사는 데 지장 없어요.

 

고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고쳐지는 건 금방 안 되니까

처음에 뭐를 감수한다?

손실을 감수한다.

손실을 기꺼이 감수한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