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수행해서 행복해졌지만 과거로 돌아갈까봐 두렵습니다. (2024.07.21.)

Buddhastudy 2024. 7. 30. 19:28

 

 

저는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평온함과 평화를 많이 느낍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항상 다른 생각이 들어요.

저는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가끔 힘이 빠지는 제 모습을 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일종의 좌절감이 들기도 합니다.

수행정진은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정신적 고통이 많이 완화되었고

참회를 하고 나면 확실히 많은 일이 더 쉬워지고

기분이 훨씬 좋아집니다.

흔히 말하는 평정심이 느껴지고

몇 주 동안은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원래의 패턴으로 다시 돌아갈까 봐 걱정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습관적인 패턴을 깨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왜 그렇게 어려운가요?//

 

 

 

어떤 일을 처음 시도해서

그것을 성공시키기가 쉽습니까?

한번 성공했던 일을 놓쳤다가

두 번째 해서 성공시키기가 쉽겠습니까?

 

, 질문자가 옛날에 많이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지금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아주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질문자의 말처럼 정말로 본인이 옛날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옛날만큼 상태가 나빠질까요?

되돌아가더라도 옛날보다는 조금 나을까요?

 

...

 

제가 수치로 빗대어서 얘기를 한번 해볼게요.

질문자가 처음에 10에서 시작해서 +10까지 왔어요.

그러다가 다시 돌아가면 10까지 안 돌아가고 5 정도까지만 돌아갑니다.

그럼 5에서 다시 전진할 수 있기 때문에 +10이나 +15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과거에는 그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았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데 왜 못하겠어요?

 

우선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항상 지금 여기에 깨어있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질문자가 우려한 대로 설령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다시 돌아오기가 예전보다 훨씬 쉽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하면 되니까요.

 

그러니 과거로 돌아가면 어쩌나하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첫째,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과거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예전보다 돌아오기가 쉽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 문제를 갖고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의 좋음에 약간 집착하는 것 같아요.

지금 좋음에 그냥 깨어 있어야지

항상 이 상태를 유지해야 되겠다

이렇게 집착하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늘 이렇게 변화하는 겁니다.

지금 좋다고 그것을 움켜쥐면 안 됩니다.

늘 일어나는 대로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지금의 좋음에 본인이 집착하고 있어서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는 거예요.

 

첫째, 지금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설령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두려워할 일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