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황창연 신부의 행복 톡톡] 내꺼야 다 내꺼! 그 결과는?

Buddhastudy 2023. 11. 14. 19:26

 

 

 

저는 신학교에 있을 때

너무너무 배가 고프더라고, 1학년 때.

우리는 간식이 없었어요.

아침, 점심, 저녁만 먹으면 땡이야.

 

근데 우리 선배 신부님들

지금 70, 80 되신 신부님들은

정말로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할 때, 신학교 생활했을 때

먹을 게 너무 없어서 도토리 막 먹고 그랬대요.

 

도토리를 먹으면

이게 얼마나, 똥이 나오는 게 아니라 돌이 나온 데, .

그래서 막 파냈다는 거야.

똥이 안 나와서 파냈다는 거예요.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저녁 10시쯤 되면 배고파요.

 

그러니까 외출할 때 뭐를 사갖고 오느냐 하면은

식빵을 사 갖고 와요.

배고플 때 먹으려고, 식빵을.

 

그럼, 이제 또 바깥에다 놓으면

얘네들이 왔다 갔다 다 먹어버리잖아.

친구 신학생들이.

 

그래서 아주 옷장 깊숙이 감춰놔요.

혼자 먹으려고.

혼자 먹으려고 옷장 깊숙이 감춰놔.

 

그런데 신학교 생활이 얼마나 바빠요.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은

주일날 사 놨는데 수요일 날 배고플 때 생각이 나는 거야.

식빵 사다 놓은 게 생각이 나는 거야.

 

식빵 사다 놨지

그래 갖고 옷장을 딱 열어보면

식빵이 곰팡이가 들어있는 거예요.

너도 못 먹고 나도 못 먹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을 했어요.

아니 예수님은 당신의 살도 나눠주는 판국인데

내가 그놈은 식빵 혼자 먹겠다고

혼자 옷장에다 깊숙이 감춰놨다가

곰팡이 들어서 썩어버리는

그게 너무너무 내가 한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외출해서 식빵을 사서 오면

친한 친구들을 불러요, 신학생들을.

그래갖고 친구들하고 나눠주는 거예요.

식빵 너 3, 3, 4장 이렇게 서로 나눠 먹어.

 

나눠 먹고 나면은

그 친구들이 외출하고 돌아오잖아요.

외출하고 돌아오면 자기네들이 먹을 거 사면 나 불러요.

나한테 식빵 얻어먹은 애들은

그래갖고 또 나눠 먹어.

 

그래서 신학교 내내 정말로 풍요롭게 살았어요.

넉넉하게, 행복하게.

 

우리가 재물을

자기를 위해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을 위해서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