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황창연 신부의 행복 톡톡]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Buddhastudy 2023. 12. 11. 19:32

 

 

참 중요한 얘기예요.

여러분들 자식들하고

나 의식이 없으면 어떻게 하라고 얘기해줘야 돼요.

 

있다가 죽었어..

그러면 어떤 자식은 수술을 해야 된다.

어떤 자식은 그냥 놔두자

이러면서 자기네들끼리 또 싸워.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죽음에는 시나리오가 필요해요.

내가 어떤 과정으로 죽어갈 것이냐?

 

그래서 여러분들 죽음의 문제만 해결되면요.

사는 문제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마지막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라는 글을 마침 기도로 바치겠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살아오다 어느 날 문득

노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머리카락은 희끗희끗 반백이 되어 있고

생각과 말과 몸은 마음같이 움직이지 않고

자신보다 훨씬 커버린 자녀들은 사회인이 되었고

영원히 함께 있을 것 같았던 그들이었건만

이내 하나둘 우리들의 품을 떠나가며

어느새 결혼하여 아빠, 엄마가 되어 있다.

100년을 함께 살자고 맹세했던 부부는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어쩔 수 없이 늙어가는 서로를 바라보며 노년을 보낸다.

 

가족을 너무 의지하지 마라.

그렇다고 가족의 중요성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움직일 수 있는 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자신의 노년은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당신이 진정으로 후회 없는 노년을 보내려거든

자신의 것을 스스로 개발하고 스스로 챙겨라.

 

그리고 반드시 한두 가지의 취미생활을 가져라.

산이 좋으면 산에 올라 세상을 한번 호령해보고

물이 좋으면 강가에 앉아 낚시를 해라.

운동이 좋으면 어느 운동이든 땀이 나도록 하고

책을 좋아하면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써라.

 

자식들에게 너무 기대하지 마라.

자식에게서 받은 상처나 배신감은

쉽게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를 만족시켜주는 자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

기대가 큰 자식일수록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악처가 효자보다 낫다는 옛말은 참고할 만하니

식어가는 부부간의 사랑을 되찾아 뜨겁게 하라.

그리고 이 나이는 사랑보다 겹겹이 쌓여진 묵은 정으로

서로의 등을 씻어주며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