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저는 신경 쇠약으로 만신창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다.
그런데 어느 날 이 패턴에 대해서 문득 눈치를 챘어요.
“무언가가 반복되고 있구나”
그때그때 디테일은 다르지만
결국에 각 상황이 흘러가는 어떤 그 양상
사건 당시에 느껴지는 감정 상태
이후에 기억을 통해서 또 계속 고통을 받잖아요.
그리고 그 고통을 잊을라치면
다시 한번 과거의 모든 기억과 고통을 한 번에 어떻게 해요?
소환해 버리는 사건이 또 터져 버리기까지.
정말 소름 끼치도록 비슷한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었어요.
사건들의 디테일, 등장인물, 상황들이 다를 뿐 전체적인 틀하고
각 사건에서 느껴지는 주도적인 감정
그다음에 이후에 헤어나지 못하고 빠져 있게 되는 어떤 정서적 결핍들이 있죠?
이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유사하게 흘러가요.
마치 한 녀석이 그때그때 메이크업하고 패션만 다르게 바꿔서 나타난
어떤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이때 무언가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내 삶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어떤 특정한 정서나 생각, 아니면 감정적인 상태들을
반복해서 겪기 위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을 느끼기 위해서
이 사건들이 나타나는 게 아닐까? 체험하기 위해서?”
“특정한 정서나 생각, 감정 상태 등을 반복해서 겪기 위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을 눈치챈 이후에 제 수행은
경전을 그때까지 위주로 한 방식에서
보다 폭넓은 분야까지 넓어지게 됐습니다.
심리학, 철학, 신학, 인문학, 과학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파고들기 시작했어요.
이때가 아마 한 20대 초반, 무렵이에요.
그러나 마음의 병은 점점 더 심해져 갔고요.
현실 또한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뭐였냐면은
처절하게 결핍을 체험하기 위해 계속 반복되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더 힘든 게 뭔지 아십니까?
구도자 캐릭터들이 겪는 이중고죠.
그러는 와중에도
“이 고통을 반복해서 겪고 있는 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은
계속 커졌죠.
그리고 또 한 번
인간관계에서의 큰 좌절을 경험하고는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는 반복되는 내 삶의 패턴을 끊어버리기가 힘들겠구나“
그러니까 180도 다른 삶을 한번 살아보자.
그래서 수도원에 입회하게 된 것입니다.
그거예요.
-가장 큰 이유는 첫 번째
고통받는 내가 무엇인지를 알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았고요.
일종의 도피도 있었지만
배수진을 치고 들어간 거였죠.
-두 번째는
삶의 형태를 완전히 뒤집어엎어야
패턴 반복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물론 이 마음 안에 도피의 마음도 분명히 있었어요.
그러면서 또 한쪽으론 뭐가 있었는가?
배수진을 치고 들어가는 거죠.
이 양가감정 때문에 상당히 힘들었죠.
결정하기 전까지.
근데 삶의 형태를 완전히 뒤집어엎어야
패턴 반복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활동 수도회가 아닌
그냥 봉쇄 수도회를 선택하게 된 겁니다.
이렇게 저는 스페인의 한 수도원에 스스로를 가두게 됩니다.
한 10년 정도.
그러면서 어떻게 생각했냐면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도피가 되든 뭐가 되든
도피가 된다면 죽을 때까지 거기서 살 것이고
목표를 성취하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리고 평생이 가도록 이루지 못한다면
수도원 묘지에 묻히겠다.
저한테는 배수진이었습니다.
도피인 동시에 배수진이었죠.
이 얘기가 뭐냐면은
배수진 안으로 도피해 들어가서 거기에서 쇼브를 한번 봐보자.
뭔가 끝장을 한번 봐보자.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지금의 패턴을 끊는다 해도
새로운 패턴에 다시 속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요?)
제대로 끊어내야 돼요.
이게 단순히 옛것을 새것으로 바꾸는 그게 아니라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는 것하고도 같아요.
이제까지는 파도에 먹혀서 파도에 휩쓸려 살았다면은
이번에는 파도를 타면서 노는 법을 배우는 것하고도 같아요.
파도를 타면서 노는 법.
그러면서 관념 분석의 세 번째 시기
수도원에서의 관념 분석 생활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아마 이 부분부터는
다음에도 또 라이브 같은 걸 통해서 말씀드릴 좀,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그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대략적으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요.
수도원에서의 제 삶의 모습이 뭐였냐면
먼저 건강이 악화했어요.
건강이 악화해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는 입회할 때 목표했던 바를 이루기 위한
수행의 연속이었죠.
그 당시에는요. 하루에 2~3시간 자면서 공부하고 수행하고 그랬어요.
특히 관념 분석의 경우 하루 종일 했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했던 게 뭐냐면요.
현재 코어관념 루시딩 프로그램에서 공부하는 관념로직틀이라는 게 있어요.
관념의 논리 나무 그리기?
이것의 프로토타입이 연기맵이라는 것을 그리는 게 있습니다.
이게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 연기법에 의거해서
세상 만물이 어떻게 서로가 서로의 존재 안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그려가며 명상하는 그 방편이에요.
정말 수천 개의 연기 맵을 그렸어요.
그리고 로직 트레이를 그렸습니다.
정말 수천 개의 연기 맵을 그리고, 또 그렸어요, 천천히.
그다음에 여러 가지 학문하고
영성적 가르침들을 조합해서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관념부터 표면적인 관념에 이르기까지
캐고, 캐고, 캐고, 들어가는
로직트레이를 또 수천 번 작성하면서 하나하나 씹고 또 씹었습니다.
소였어요. 소
계속 되씹었어요. 하루 종일 계속 되씹었어요.
(극단적으로 이렇게 밀어붙이신 게
패턴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나요?)
여러 가지가 거기에
그러니까 그렇게 행동하게 만들 때
여러 가지 관념들이 또 들어있었습니다.
패턴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을 테고
내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을 테고
사회에서 도피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뭐라도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도 있었고요.
아주 수많은 마음들이 있었어요.
복합적이었던 거죠.
하나의 어떤 그런 이유가 아니라.
아주 복합적인.
이때 저항과 명현이 엄청났습니다. 엄청났어요. 진짜 엄청났어요.
저 수도원에 있을 때 평균 몸무게가 50kg였어요.
52kg면 많이 나가는 거였어요.
50kg였어요. 거기서 왔다 갔다 했는데
관념 분석할 때 저항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했어요.
아니에요. 그렇게까지 해야만 깨닫고 패턴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
제가 그 정도였던 거예요.
저는 그래야 했던 거예요.
사람이 다 달라요. 사람마다.
저는 그래야 했던 거예요.
저는 그 길을 간 거예요.
이건 근데 저의 경우인 거예요.
몸무게가 가장 적게 나갔을 때는요.
놀라지 마세요. 44kg였어요.
그때는 완전히 병자, 뼈에다가 가죽밖에 없었죠.
여기저기 아프고, 큰 탈나고 입맛 없고, 엄청나죠.
게다가 노동이 고되니까 또 살이 더 빠지고.
그런데 그 시간들이 아니면
저는 신학 공부하고, 영성 공부하고, 수행하고, 그다음에 관념 분석하고
그땐 시간이 없으니까
저의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서 쓰려면
잠자는 시간을 줄여야 했던 거죠.
몇 년 동안 계속 그랬어요.
그런데 분석 작업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게 됐습니다.
분석 작업이 익숙해지게 됐는데
그때 또 하나의 복병을 만납니다.
지금 제 몸무게요?
제가 65kg? 63kg? 그 정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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