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 분석이라는 거는
이처럼 내 삶을 지배해 오던
어떤 익숙한 사고방식에 제동을 한번 걸어버립니다.
제동을 걸어버리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때 제동이 걸리면
잘 나가던 내 삶의 패턴에 뭐가 생기냐?
아까 그 운석 떨어진 것처럼 균열이 생겨버려요.
그리고 그 틈을 뭐가 파고드느냐?
분석적인 사고방식이 파고들게 돼요.
처음에 생긴 이 좁은 틈, 있잖아요.
이 좁은 틈을 벌려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드는 거예요.
하지만 틈새가 한 번 벌어지면요.
그 순간 이미 변화라는 것은 시작이 되게 됩니다.
어떤 변화인가?
규정된 패턴에 끌려가는, 길들여져서 끌려가는 그런 삶이 아니라
이 패턴화된 내 삶의 프로그램 코드를 꿰뚫어 보는 눈이 생겨요.
그리고 그게 생기면 새롭게 프로그래밍 해가는 것이 가능해지겠죠.
조금 조금씩.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념 분석 자체가 힘들다는 사실은 저도 인정을 합니다.
이유가 뭐냐?
여러분뿐만이 아니라 저도 그랬어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저의 관념 분석 인증 수행기를 살짝 들려드릴게요.
왜 관념 분석을 시작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이런 거에 대해서 한번 말을 해보려고요.
그러면 여러분도 아시게 될 겁니다.
“나만 저항이 심한 게 아니었구나, 쟤는 더했구나”
그걸 아시게 될 거예요.
첫 번째
관념 분석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해요.
제가 어머니한테 많이 들었던 얘기인데요.
아기였던 시절부터 좀 애가 이상했대요.
제가 아기였을 때부터
어머님 말씀으로는 좀 이상한 놈이었답니다.
이게 어땠냐면요.
어린애를 눕혀놨대요.
제가 뒤통수가 되게 판판한데 그 이유가
한 번 눕혀놓으면 뒤집지를 않았대요.
움직이질 않았대요.
얘가 뒤집거나 바둥거리지 않고
천장이나 허공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답니다.
몸도 못 가누는 애가.
댓글에 지금 떡 안되려고 채팅창을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죠, 그때부터 사유를 했던 것 같은데
허공을 그렇게 물끄럼히 보고 있었대요.
이렇게 침 이렇게 흘리면서.
조금 더 자라니까 더 이상해졌대요.
갓난애가 애답지 않게 누워서 양손을 들어서 손바닥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하루 종일.
이걸 보시고는 “이놈은 내 자식이지만, 정말 이상한 놈이구나” 하셨대요.
되게 많이 들었어요. 어머니한테.
“내 자식이지만 정말 이상한 놈이구나” 그러셨대요.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계속 이상했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이상했나 봐요.
말을 배우고 나서는 질문들을 하기 시작을 했는데
어떤 질문을 하냐?
예를 들어서
하늘을 보면서
“엄마 저게 왜 하늘이야?”
뭐 이런 종류의 질문들 있잖아요.
어머니가 나중에 말씀하시길 그 질문을 받기 전까지
하늘이 왜 하늘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신 적이 없대요.
한 번도 생각 해보신 적이 없어요.
어쨌든 어른들이 봤을 때
좀 뜬금없는 어떤 그런 질문을 해대는 조금 이상한 놈이었던 거죠.
그러던 중에 어떤 사건을 하나 겪게 됩니다.
이게 재밌어요.
저희집이 카톨릭 신자 집안이에요.
카톨릭이에요. 저희집 종교 자체가.
어렸을 때부터 성당에 보내져서 거기서 신앙 교육을 받습니다.
성당에 가서 교육을 받는데
아기 때부터 받아요.
유아원 때부터 가서 받았죠.
근데 성당에서 말해준 하느님의 모습 중에 어떤 게 있었냐면은
감시하는 하느님의 모습이 있어요.
“네가 착한 일 하는지
착한 아이인지 나쁜 아이인지 하느님께서는 다 보고 계셔.”
예를 들어.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 사탕을 좀 많이 좋아했었습니다.
지금도 이제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 날 사탕이 먹고 싶어서
선반 위에 이제 저희 집 사탕통이 딱 놓여 있었거든요.
이거를 사냥을 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헌팅, 캔디헌팅, 결정했습니다.
근데 또 마침 집에 이제 아무도 안 계셨어요.
어른들이 한 분도 안 계셨어요.
그래서 동생들을 몰래 따돌리고
어찌저찌 높은 곳에 있는 사탕통에 간신히 도달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떤 일이 벌어졌냐?
머릿속에서 어떤 목소리 하나가 울려퍼집니다.
“사탕에 손대면 안 돼. 하나님께서 보고 계셔. 꽈과광”
진짜예요 이 목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그 애기였을 때
목소리가 울려퍼졌어요.
깜짝 놀랐죠.
결국 머뭇거리다가 그대로 내려왔어요.
내려와서 멘붕이었죠. 그 어린 나이에.
머릿속의 목소리가 얼마나 엄격했는지 모릅니다.
그 이후로도 10여 번 정도 저희가 계속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번번이 머릿속 목소리에 쫄아서 내려와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골똘히 생각을 했어요. 골똘히
아직도 선명히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이잉, 사탕 먹고픈데” 이런 생각이 아니라
여기서 이제 끝난 게 아니라
“왜 사탕을 먹으면 안 되지?”
여기서 끝나지도 않았어요.
“왜 하느님은 사탕을 싫어하시지?”
그런데 “사탕을 싫어하는 분하고 내가 친해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진짜로 들었어요. 그때 어린 마음에.
그런데 성당에서 어떻게 가르쳤어요?
하느님은 좋은 분이시고, 나를 사랑한다고 가르쳤어요.
그런데 이분은 결정적으로 사탕을 싫어하세요?
사탕을 싫어하니까, 사탕을 먹는 아이도 싫어하는 거겠지.
왜?
본인이 사탕이 싫으니까
맞아 맞아 그런데 뭐예요?
사탕은 싫어하는데 나를 사랑하신다면.
나를 사랑하는데 어떻게 사탕을 싫어할 수 있지?
나를 사랑하는데 어떻게 사탕을 싫어할 수 있는가?
아니 나를 사랑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왜 싫어하는가, 하느님이
이런 생각들이 이어졌어요.
이게 사실상 첫 번째 관념 분석이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뭐냐면요. 길들여져 있던 일방적인 믿음에 대항해서
처음으로 일어난 분석적인 사고였어요.
길들여져 있던 일방적인 믿음있잖아요.
이것에 대항하는 어떤 사고가 일어난 거였어요, 분석적 사고의 흐름이.
이 몇 날 며칠 계속 이어졌습니다.
사탕 하나 가지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계속 이어졌어요.
계속 나는 사탕을 좋아하니까 하느님이 나를 싫어하실 거야.
이렇게 결론을 내리기도 했고
그런데 뭐예요?
그런데 하느님은 내 편이라며?
말이 안 맞잖아요.
배우기는 하느님은 내 편이라고 배웠는데
하느님은 또 사탕을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하신다며?
사탕은 싫어하시지만 내 편이고 나를 사랑하신다는 뜻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고
그런데 “진짜 그럴까?”라는 마음이 일어났어요.
이게 중요합니다.
“진짜 그럴까? 내가 내린 결론이 진짜일까?”
그리고 어떻게 했습니까?
스스로를 변명하기 위해서
“만약 내 생각이 맞다면 나를 벌하지 않으시겠지?”
뭐를 해보면 되겠어요?
실험을 해보자.
결국 D데이가 왔습니다.
저는요. 머릿속 목소리를 무시를 했어요.
무시를 하고 사탕 통에 손을 딱 뻗는데
사탕을 집기 전까지 심장이 쿵쾅쿵쾅거리는 거예요.
진짜진짜 미친 놈처럼 뛰는 거예요. 손이 덜덜 떨리고.
그런데 그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면에서
“손 뻗어라. 얘, 괜찮아 걱정 말고 손 뻗어라.”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사탕을 까서 먹었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아하, 하느님은 사탕을 싫어하시지도
사탕을 좋아하는 아이를 벌주시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어요.
뭐를 해보고?
실험을 해보고.
사탕 진짜 맛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하느님은 저한테
감시하고 벌 주시는 어떤 그런 꼰대가 아니라
저의 가장 깊은 곳의 비밀을 함께 공유를 할 수 있고
사고를 쳐도 아무 말 안 하시고
가끔씩 내 편이 돼서 함께 사고도 쳐주시는
마음이 아주 넓은 힙한 할아버지의 이미지로 바뀌었어요.
아직도 기억해요.
고해성사를 왜 해요?
나는 하느님하고 이미 공범이 됐는데.
고해성사를 신부님한테 하면
신부님이 누구 대신해서 용서해 주죠?
하느님 대신해서 용서해 주죠.
저는 이미 하느님하고 공범이 돼버렸어요.
하느님은 저하고 함께 금지된 사탕을 몰래 먹은 공범이잖아요.
여러분 하느님하고 공범이 되니까 되게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편해져요. 든든한 느낌 있잖아요.
어린 시절, 제가 기억하는 최초의 관념 분석
그러면서 분석적인 사고예요.
그러면서 너무 좋았던 순간들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렇게 내 편이었던 하나님의 기억은 점점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기억이 점점 잊혀지고 말았어요.
그래서 또다시 저는 세상에 정해놓고 강요하는
어떤 사고방식과 삶의 패턴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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