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누구도 피하기 어려운 디지털 중독은
현대인의 마음이 다치도록 부추긴다.
끊임없이 예측 불가능한 자극을 제공하는 스크린은
우리를 지금 이 순간이 아닌, 가상세계에 머무르게 한다.
그곳에서 제공되는 편향되고 왜곡된 정보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완전한 적으로 매도한다.
<오픈: 열린 마음>의 저자이자 마음 수련가인 네이트 클렘프에 의하면
우리의 마음이 닫히도록 사회와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맞서 열림의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열린 마음은 부정적인 감정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걱정, 집착, 두려움 같은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에 가깝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이 변화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과연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열린 마음이란 무엇일까?
오늘은 디지털화 되어가는 가상현실에서 벗어나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넓혀주는 책
<오픈: 열린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분노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지만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부모를 본 적 있는가?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디지털 세계에서
온갖 쾌락과 분노를 소비하느라
기쁨과 슬픔, 관계 맺기 같은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을 놓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젊은 세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12%는 “스마트폰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실명하는 편이 낫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미국인의 59%는
“자신의 견해에 반하는 사람과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이와 같은 통계는
우리가 내면세계와 외부세계 모두에
마음의 문을 닫았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열림 상태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과학자들은 우리가 이때
메타인식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메타인식은
생각과 느낌, 감각 등에 자신의 주관적 경험을 자각할 때 발현된다.
당면한 문제에서 한 발 물러나 더 큰 그림을 보면서
마음속 소용돌이에 휩쓸리지 않고
상황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메타인식으로 변화할 때 마음의 내용이 바뀌지는 않는다.
대신 스스로 자신의 마음과 관계 맺는 방식이 바뀐다.
/메타인식 상태에서는
‘나는 슬프다’라는 생각이
‘슬픔이 있다’라는 생각으로 전환된다.
‘나는 슬프다’라고 생각할 때는
그 감정이 견고하고 변하지 않으며, 나라는 사람에 꽁꽁 묶여 있다.
하지만 ‘슬픔이 있다’라고 생각하면
그 감정은 한순간 왔다가 가는 유동적이고 일시적인 것이 된다./
이 모든 일은 단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식하는 것만으로 가능해진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보다는
이기려는 의도로 대화에 참여한다.
내가 옳고, 상대방이 틀렸음을 증명하려 한다.
양극화된 세상에서 이 함정을 피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 대부분은 거의 매 순간
이 광활한 하늘 같은 마음의 본성을 잊어버린다.
각종 생각과 감각, 감정에 집착한 나머지
그런 본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급진적 가정이다.
마음을 연다는 건
마음에 새로운 무언가를 추가하는 게 아니다.
마음을 자연스러운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명상과 마음챙김이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 일상 전반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대중 사이에서 유행하는 명상에는 문제가 있다.
명상이나 마음챙김 수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호한 경우가 대다수다.
그럴 때에는 명상의 본질을 놓치기 쉽다.
[집중 수행법]은
여러분의 생각이 과거나 미래에서 방황할 때
그 생각을 하나의 대상으로 가져와 집중하는 것이다.
집중의 대상은
초월 명상에서 사용하는 반복되는 문구나 주문일 수 있다.
이 수행이 처음이라면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왜 가만히 앉아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지켜보고 있을까?”
답을 하자면
호흡에 집중하는 건
바다 위 배에서 닻을 내리는 것과 같다.
호흡에 집중하면 원하는 곳에 머물 수 있다.
호흡이라는 닻은
우리를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로 돌아오게 한다.
-마음챙김의 두 번째 수행법은
[연민 수행]이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이 수행법은 마음의 한 특성인 자애로움에 집중하는 것이다.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나와 관계가 나쁜 사람을 놓고 다양한 소원을 비는 것이다.
건강하길, 안전하길, 고통이 완화되길 같은 바램이 포함될 수 있다.
자애로움을 기반으로 한 이 수행법도
집중 수행과 마찬가지로
심신의 안정을 증진하는 데 놀라운 효과를 보여준다.
-마지막 세 번째는
여러 형태의 열린 마음 수련을 포함하는 수행법이다.
집중 수행이나 자애 수행과 달리
[열림 수행]은 마음에 집중하거나 지시하지 않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알아차림을 인식하고 마음의 크기를 확장한다.
다른 수행이 손전등이라면 열림 수행은 투광등이다.
집중수행과 자애수행은
우리의 호흡이나 다른 사람을 위한 소원에
좁은 알아차림의 광선을 비춘다.
열림수행은
전체를 넓게 비추며 마음의 조리개를 넓혀간다.
--열림 명상을 해야 하는 이유
마음을 확장하면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 노력이 필요하다.
내려놓음으로써 넓게 열린 시야 속 삶을 그저 받아들인다.
동시에 마음에서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제거하거나 바꾸려는 노력 없이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둔다.
역설적으로 알아차림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모든 노력을 거두는 것이다.
훌륭한 명상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버려라.
우리의 유일한 목표는
그저 앉아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저 앉아 숨을 쉬고 알아차림 속에 머물며
안팎의 모든 삶이 왔다가 사라지도록 내버려둔다.
왜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열림 명상에 써야 할까?
이 수행은 우리가 수시로 열림의 상태로 가도록
바탕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내려놓기의 여정은
우리의 몸과 마음, 타인, 심지어 세상을 지배하려는 끊임없는 시도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삶을 조종하려는 이런 시도는 결국 실패한다.
우리 자신의 마음마저 통제하려는 시도가 실패할 때
비로소 내려놓기를 향한 문이 열린다.
우리는 올바른 수행을 하면
삶의 모든 측면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
수도승의 마음 상태에 도달할 수 있으며
180살까지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우리의 몸과 마음, 인간관계 등 모든 것의 주인이 되려 한다.
내가 마치 신이라도 된 양, 삶을 통제하려 들면
한 가지 중대한 문제가 생긴다.
그런 시도가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양제를 먹고, 책을 읽으며, 실용적인 조언을 얻지만
여전히 우리는 매일 아침 기분이 안 좋고
불안하며, 초조하고, 압도당하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그렇게 스스로 통제력을 갖고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인간의 마음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순순히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저항하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위대한 성취를 하려는 욕망이나
대부분 시간을 좋게 보내고 싶은 마음 등에
통제력을 잃을수록, 우리는 더 격렬히 저항한다.
저항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어떤 사람은 불안이나 짜증으로 표현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음식이나 일에 대한 중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형태가 어떻든
저항할 땐 하나같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굳이 내려놓기를 강요할 필요는 없다.
내려놓기는 우리가 숙달과 통제에
도달할 수 없음을 인식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우리는 결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
세상은 우리의 의지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려놓는 것이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순간에 나를 맡기고
다른 무언가가 내 삶을 굴리도록 내버려 둔다.
그 무언가는 신일 수도, 우주일 수도 있다.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통달한 자는 대상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본다.
그것이 제 갈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둔다.”
미국의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도 이렇게 지적했다.
“삶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내려놓음으로써 가능하다.”
내려놓기란
우리가 인생이라는 강의 흐름과 속도를 바꾸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시야로 옮겨가는 것이다.
우리의 힘으로 그 강을 통제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명상 중에 더 열림 상태로 내려놓는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험이 있을 수도 있다.
명상이 곧 내려놓기는 아니라는 뜻이다.
내려놓기는 내가 나서서 실천해야 하는 대상도 아니다.
잘못된 내려놓기는
현실을 자신의 계획과 욕망에 맞게 변화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자기개발 수단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내려놓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내려놓으면 통제를 위한 싸움이 중단된다.
우리의 계획과 욕망은
전면에서 후면으로 물러난다.
우리의 마음, 감정, 삶, 친구, 가족을 둘러싼 질서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선물을 경험하게 된다.
--현명하게 마음을 닫는 방법
우리는 일명 ‘실존적 고통’을 경험한다.
이것은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고통이다.
질병, 상실, 죽음으로 인한 고통이 이에 속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실존적 고통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불필요한 고통도 존재한다.
우리가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는 이 고통은
각종 혼란, 감정의 변화, 고군분투 같은 것들이다.
이 같은 불필요한 고통은
우리 삶 곳곳에 있다.
병원에 가는 대신 혼자서 끙끙 앓거나
내 기분을 망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
고통이나 불편, 두려움, 슬픔을 없애기 위해서는
닫힘이 필요하다.
때로는 불필요한 고통이나 아픔에 열림을 시도하는 것보다
현명한 닫힘을 선택하는 게
우리 자신과 가족, 그리고 세상에 더 나은 방향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내 마음을 언제 열어야 하고
언제 닫아야 할지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혼란의 질서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원칙이 있다.
[닫힘]은 나 자신과 타인에게
사랑을 전하지 않는 한, 모든 것에 열려 있어야 한다.
이 원칙은 열림의 핵심이
차갑고 엄격한 수행이 아님을 강조한다.
[열림]은 궁극적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에 기반을 둔다.
우리가 열림을 추구하는 이유는
상을 받거나 남들에게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다.
나 자신과 세상을 향해
더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우리의 목표는
외부 세계의 모든 것에 여는 것이 아니다.
목표는
내면의 모든 것에 마음을 열고,
내면의 마음과 친밀해지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열림의 순간은
사전 계획 없이 찾아온다.
헬스장에서 러닝 머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세탁물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동안에
열림의 순간을 마주한다.
이런 일상적인 순간에
마음이 조금 확장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음속 공간이 자연스레 넓어진다.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는데
이미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때 여러분은 그저 그런 순간이 찾아왔음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실제로 열림을 추구하는 생활은
현대인의 가치 체계와 잘 맞지 않는다.
열림을 추구한다고 해서 직장에서 승진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열림이 아닌 닫힘을 추구하는 삶에는
많은 대가가 따르며 삶이 점점 작아진다.
닫힌 마음의 좁은 공간에서는 모든 관계가 단절돼 있다.
하지만 조금만 공간을 넓히면
분리의 벽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마음을 열면
우린 더 이상 내면의 생각에 갇혀 있지도,
미쳐 돌아가는 외부의 세상과 싸우는 데 골몰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서로 연결된다.
안팎의 구분이 모호해지듯
우리가 모든 것의 일부임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온다.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시대,
열림은 우리 마음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혼란하고 분열된 세상에 맞서
열린 마음을 유지하고 싶은가?
<오픈: 열린 마음>이라는 책과 함께한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열린 마음 실천 가이드를 통해
타인을 포용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체인지그라운드(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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