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진쏠미] 남들은 앞서가는데 나만 뒤처진 것 같아 불안할 때

Buddhastudy 2024. 10. 3. 18:59

 

 

몇 살에는 무조건 대학을, 연애를, 취업을

몇 살까지는 무조건 결혼을, 내집 장만을, 노후준비를..

사회가 정해놓은 시기에서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굉장히 조급하고 불안해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저도 그랬어요.

제가 한창 인생의 암흑기를 지나고 있었을 때

자주 하던 생각이 뭐였냐면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다

 

카톡 프로필이나 페이스북을 구경하면

내 주변 사람들은 이것저것 다양한 거 하면서

쭉쭉 달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 혼자만 제자리에 멈춰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누구는 몇살에 벌써 취업을 했네..’

~ 누구는 벌써 집을 샀네..’

나는 언제하지?’

아니, 할 수나 있을까?’

 

그렇게 한참 마음의 지옥속에 빠져 살아갈 때

아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

숨통을 좀 트고 싶어서

도피성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외지에서 낯선 경험을 하다 보면

한국에서 내가 겪고 있는 문제가

잠시 동안만이라도 생각이 안 날 것 같아서.

 

그렇게 진짜 계획도 대책도 없이

통장에 있는 돈을 싹싹 긁어모아서

일본으로 여행을 갔어요.

모아둔 돈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기 때문에^^..

유럽 여행은 감히 꿈도 못 꾸고

가까운 일본으로 34일 동안 배낭여행을 갔습니다.

 

어떻게든 숙소값을 아끼려고

게스트 하우스에 묵었는데

같은 방을 쓰는 분이 한국분이시더라고요.

근데 심지어 내가 아는 사람이야.

알고 보니까

중학교 때 저의 담임 선생님이셨던 거예요.

 

더 놀라운 건, 저는 선생님을 몰라뵀는데

선생님께서 먼저 저를 알아보셨어요.

..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몇십 년 동안 수-많은 아이들을 거쳐가셨을 텐데

어떻게 딱 1년 본 아이를

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억하고 알아보실 수가 있지?

 

그래서 제가 여쭤봤어요.

도대체 어떻게 저를 알아보셨냐

저는 딱히 사고도 안 치고..

그냥 무난하게 학교 다녔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냥~”

그냥 유독 기억에 남는 애들이 몇 명 있어.

요거는 말로 설명을 못해

 

그렇게 얼떨결에 만난 선생님이랑

다음날 하루 동안 같이 여행을 하게 됐어요.

근데 정말 신기한 게

선생님들 눈에는 뭐가 보이나 봐요.

제가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는 걸 다 안다는 듯이

자꾸만 여행 중에 힘이 되는 말이나

제 상황에 딱 맞는위로나 조언을 해주시는 거예요.

 

이상하다..

분명히 밝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 관리를 되게 열심히 했는데..

선생님은 그걸 꿰뚫어 보신 거죠.

그래서 힘든 상황인 걸 어떻게 아셨냐고 물어보니까

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냥~

그냥 내가 마음가는 사람이 힘든지 아닌지는

느낌으로 전해지잖아.

이거는 말로 설명을 못해

 

그렇게 선생님과의 짧은 동행을 마치고

그 다음날 아침, 헤어지기 직전에

선생님께서 굉장히 두툼한 편지 봉투를 건네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편지는 지금 읽지 말고

여행 다 즐기고 나서 집으로 돌아갈 때 읽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셔서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선생님의 편지를 읽었어요.

그리고 저는

비행기 안에서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울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조금 미스터리한 게

선생님이 도대체 편지지를 어디서 구하신 걸까..!

도라에몽처럼 편지지까지도 미리 가지고 계셨던 건지

아니면 어디서 빌리신 건지, 급하게 구매하신 건지

그게 좀 궁금해지더라고요.

 

이쯤에서 각설하고

그때 선생님의 편지가

저를 다시 살아나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만큼 저에게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됐던 선생님의 말씀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서 영상을 만들게 됐습니다.

사사로운 말은 생략하고

표현을 제 식대로 조금 다듬어서

편지의 주요 부분만 읽어드릴게요.

 

모든 사람은 각자만의 고유한 결을 가지고 있어.

색깔로 치면

어떤 사람은 초록색, 어떤 사람은 보라색인 거지

모두가 서로 다른 고유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한테는 자기만의 때가 있는 거야

아인슈타인이 27살에 상대성 이론을 발표했거든?

근데 고흐는 26살에 그림 그리는 걸 시작했다는 거 아니?

전설의 가수라고 칭송받은 커트 코베인은

27살에 생을 마감했지만

영국의 대국민 오디션에 참가한 수잔 보일이라는 여성은

47살이 넘어서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어.

어떤 사람은 40살에 결혼해서 백년해로하고

어떤 사람은 30살에 이혼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

어떤 작가는 30살에 첫 작품으로 베스트셀러를 달성했지만

평생 동안 두 번째 책은 집필하지 못했고

또 다른 작가는 50살에 처음으로 책을 내고

죽기 전까지 매년 신작을 발표했어.

여기서 누가 누구보다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삶이 다른 삶보다 더 옳거나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은 각자만의 소우주 속에서

각자만의 고유한 여정을

각자만의 속도대로체험 중일 뿐이야.

살다 보면

모두가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나 혼자만 멈춰있는 느낌이 들면서

불안하고 조급하고 두려운 마음이 올라오기도 하지.

 

또 어떤 때에는

멈춰있는 사람들보다

내가 훨씬 앞서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우월감이나 자만심이 올라오기도 해.

하지만 진실은..

모든 사람이

각자만의 고유한 여정을 각자만의 페이스대로

즐기고 있을 뿐이라는 거야

그 사람들은 그들만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고

나는 나만의 고유한 페이스대로 흘러가고 있을 뿐이지

누가 누구보다 앞서있거나 뒤처져있는 게 아니야.

 

그리고 사회에서 강조하는 성공이라는 개념에

너무 얽매일 필요도 없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공이라는 개념 바깥에

엄청나게 다채로운 종류의 성공이 존재한다는 거를 봐야 해.

 

누구는 그저 돈 많이 버는 거를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걸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누구는 자신이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일

흠뻑 빠져서 몰입하는 삶을 성공으로 여겨.

 

구도를 통해서 평생토록 마음을 다스리고

소박한 삶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도

어떤 영혼에게는 성공적인삶이 될 수 있는 거야.

 

심지어는 성공 또는 실패라는 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고통과 기쁨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는 삶도

그 영혼에게는 성공적인삶이 될 수 있어.

 

영혼을 반짝거리게 하는

성공의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다는 사실을 기억했음 좋겠어.

사회에서 강조하는 좁은 개념의 성공에 매달릴 필요 없어.

너는 그냥 너의 결에 맞는 성공을 따라가면 되는 거야.

 

인간은 좁은 시야때문에 고통에 빠진다고 생각해.

자아의 좁디 좁은 1인칭 시야를 벗어나면

이 우주상에 무한한 다양성이 공존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거든.

그 엄청난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고통이 줄어들어.

내 영혼의 고유성을 받아들이고

나만의 때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나의 고유한 여정에 집중하면서

영혼의 결과 공명하는 성공을 따라가면 될 뿐이야.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그들만의 고유한 여정을

그들만의 속도에 맞춰서 즐기고 있고

그들의 고유성을 빛나게 하는 성공을 향해서

흘러가고 있을 뿐이야.

 

이렇게 나와 타인, 모두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받아들이면

다른 사람들을 보고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내가 누구보다 앞서가고 있고

더 우월하다는 착각이나 오만함이 누그러들더라구.

 

모든 사람은, 각자만의 소우주 속에서

각자만의 고유한 여정을

각자만의 속도로 즐기고 있을 뿐인데

여기에 무슨 정답이 있겠어?

 

어떤 삶도 정답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삶도 오답이 될 수 없어

옳음과 그름을 초월한 각자만의 고유한 여정이 있을 뿐이야.

 

그러니까 너무 마음 졸일 필요 없어.

마음 편하게

~ 더 홀가분하게 살아도 돼.

그런다고 무슨 큰일이 나지는 않아.

 

즐기기 시작하면 즐거워지고

무겁게 여기기 시작하면 한없이 무거워지는 게 인생이더라.

그러니까 너무 무겁고 진지하게 살지 말고

너에게 주어진 찰나의 삶을 가볍게 즐겼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들 보지 말고 너만 봐.

너한테는 너만의 고유한 여정이 있으니까.

그냥 니 속도대로흘러가면 돼.

조급해할 필요도, 서두를 필요도 없어.

그리고 꼭 너만의 고유성과 결을 알아봐주렴.

너의 고유한 빛을 네가 안 알아주면 누가 알아주겠니?

 

사회가 말하는 성공이 아니라

니 영혼을 반짝거리게 하는 성공을 따라가.

그게 다야

정말 그게 다더라고.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던 선생님의 말씀이

여러분들께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지개의 그 어떤 색깔도 옳거나 그르지 않고

그 어떤 빛깔도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습니다.’

모든 색은 그저 고유할 뿐입니다.’

어떤 색도 정답이나 오답이 아니에요

 

영혼도 마찬가집니다.

모든 영혼들은

하나의 무지개를 완성하는 빛 조각들입니다.

어떤 영혼의 고유성도 옳거나 그르지 않고

어떤 영혼의 여정도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습니다.

모든 영혼과 여정은 그저 고유할 뿐입니다.’

 

어떤 삶도 앞서거나 뒤처지지 않았어요

내 영혼의 고유성을 알아주고

나만의 고유한 여정에 집중하게 되면

비교에서 오는 고통이 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타인의고유성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고유한 여정과 그들의 페이스를 존중하면

우월감과 오만함이 사그라듭니다.

 

우리는

다채로운 고유성과 다양성이 공존하고 있는

경이로운 우주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 순간, 모든 사건, 모든 존재가

찬란한 무지개입니다.

 

우리 모두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우주 속에서

찰나의 삶을 행복하게 만끽합시다.

 

가볍게, 즐겁게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