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강력한 힘을 원한다.
하지만 부와 명예로 대표되는 힘은
그들의 삶을 안정되고 평화롭게 만들기보다
시간과 일에 노예로 만들었다.
결코 만족을 모르는 욕망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흔히 먼 미래의 행복을 두고
현재를 그냥 흘려버린다.
우리는 현재 밖에 살 수 없다.
그런데도 늘 과거나 미래에 얽매여 현재를 낭비한다.
이런 이유로 현대인들은
고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몰라
고통받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사라지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은 세계적인 영적 스승 틱낫한 스님이
마음을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
<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불안한 마음에 힘을 빼앗기지 마라
흔히 사람들은 인생을 고행에 비유한다.
사람들은 왜 쉽게 삶에 지치는 것일까?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오직 존재하는 것은 현재다.
당신이 이 순간을 놓친다면
결국 삶과의 약속을 어기는 셈이다.
그러나 현대인의 마음은 쉽게 현재에 머물지 못한다.
우리의 마음은 늘 현재를 떠나
과거나 미래 어딘가를 방황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삶이 힘겨운 까닭은
현재를 제대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현재에 머물 수 있도록 붙잡아주는 수행을
불교에서는 [정념]이라고 한다.
멀리 달아나지 않는 마음이어야
지금 이 순간,
나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보고 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깨어 있는 마음은
당신과 당신의 삶을 만날 수 있게 하는 힘인 동시에
당신을 지금 이곳으로 되돌아오게 도와주는 힘이다.
틱낫한 스님은 자신의 수행 동반자인 찬콩 스님에게 물었다.
“자네의 삶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무엇인가?”
“베트남 어린이들과 편지를 주고받는 겁니다.
그 아이들 곁에 제가 있다는 느낌이 정말 행복합니다.”
“그 일에 너무 집착하지는 마시게.
자네가 내일 당장 죽는다 해도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만 이 가엾은 아이들의 주소를 아는 것은 저 혼자뿐입니다.
제가 죽는다면 누가 이 아이들을 돌보겠습니까?”
“걱정 마시게.
삶은 자네 대신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하도록 길을 마련할 걸세.”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사명감 때문에
혼자서 너무나 많은 짐을 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책임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너무 많은 일을 한다.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을 보면
꼭 무언가로부터 달아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자꾸만 생겨나는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바쁠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
진정한 자아를 못 찾아
아직 힘의 근원에 닿지 못한 사람들은
그 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의 무기를 쉽게 차용한다.
세상의 무기란 다름 아닌
명예, 돈, 권력이다.
만약 당신이 너무 바빠서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없다면
당신은 그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
사랑은 원할 때 곁에 있어주는 것이며
그를 위해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거기 존재하지 않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들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는 것은 깨어있는 마음을 수행하는 것이다.
깨어있는 마음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엮어
그곳에 무엇이 있든지, 누가 있든지, 끌어안을 수 있게 해준다.
당신에게 깨어 있는 마음에서 나오는 집중이 없다면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없다.
--매 순간 명상하는 방법
현재의 순간에만 집중하면
미래는 생각하지 말아야 할까?
사람이라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마음을 현재에 두라는 말은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계획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다만 과거나 미래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말라는 뜻이다.
당신이 의지를 가지고
지금 이 순간에 서 있을 때
당신은 과거를 의문과 집중의 대상으로 삼아
더욱 굳건히 현재의 순간에 머물 수도 있다.
이렇듯 과거나 미래를 깊이 들여다보고
그로부터 지혜를 얻는 것은
지난 일을 후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당신이 지금 미래를 걱정하거나 두려워한다면
그만큼의 시간과 삶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려움, 고통, 괴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깨어있는 마음이어야 이런 것들을 인지하고 수용할 수 있다.
깨어있는 마음이란
자신의 100%를 다해 현재에 머무는 능력이다.
깨어있는 마음을 수행하는 것은
무슨 일을 하든지
당신의 온 마음과 온몸을 다하여 하는 것이다.
펜을 들거나 책을 펴는 것 같은
아주 단순한 일을 할 때에도
당신의 100%를 다 주어라.
당신은 아들이나 딸의 손을 잡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가?
그 순간, 당신은 손잡는 일에
당신의 전부를 주어야 한다.
그 사람을 위해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찻잔의 차를 따르는 것부터
마시는 행위까지 모든 것이 명상이다.
마음을 현재에 두고 차를 따르기 때문이다.
과거나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차를 따르는 일에 몰입할 뿐이다.
누구나 차를 따르는 법을 알고 있지만
온 마음을 다해 차를 따르거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우리에게는 [현재로부터 달아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습관의 힘]이다.
습관의 힘은 매우 강해서
그 힘을 거스르거나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삶의 매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습관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그것은 바로 [호흡]이다.
호흡에는 당신의 마음이
지금 이 순간에 머물 수 있도록 돕는 [힘]이 있다.
우선 호흡은
당신을 과거와 미래로
종횡무진 끌고 다니는 [생각을 멈추게 해준다.]
생각을 끊음으로써 당신은
자신의 삶과 직접 마주할 수 있다.
요리나 설거지 청소, 운전을 하면서도
마음을 정갈하게 닦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먹기 위해 요리하는 것이 아니고
깨끗한 접시를 얻기 위해 설거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다만 우리는 요리하기 위해서, 요리하고,
설거지하기 위해서 설거지해야 한다.
일 자체가 당장 해치워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목적이 될 때 모든 일은 수행이 된다.
단지 앉아서 호흡만 해도 당신은 치유됨을 느낄 수 있다.
그저 들숨과 날숨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라.
더 깊게 숨을 들이쉬거나
더욱 천천히 숨을 내쉬려고 노력하지 마라.
평상시처럼 숨 쉬면서 2~3분 동안 즐기기만 하면 된다.
당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
불안한 당신의 몸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당신의 몸을 갈등의 싸움터로 만들었다.
숨을 들이쉬면서 자신의 몸을 인지하고 편안하게 이완시켜라.
숨을 들이쉴 때 내 몸은 고요해진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
만물에는 두 가지 차원이 존재한다.
하나는 역사적 차원이고, 또 하나는 궁극적 차원이다.
모든 인간은 파도인 동시에 물이다.
당신은 파도의 삶을 살았는가? 아니면 물의 삶을 살았는가?
당신이 만일 파도의 삶을 살아왔다면
물의 삶도 한번 살아보기 바란다.
당신의 본성을 아는 순간
모든 두려움은 사라지고, 아픔과 고통도 녹아내릴 것이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삶은 바로 물의 삶이다.
그것은 곧 신의 삶이며 열반이다.
단 하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물의 삶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본성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본성은
시작도, 끝도, 태어남도 죽음도 없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파도에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당신의 모든 고통과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당신 안에 슬픔, 두려움, 갈망이 가득하다면
어디를 가든 지옥일 것이다.
그러나 당신에게 자비와 이해, 그리고 자유가 있다면
어디를 가든 천국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이곳이 바로 당신의 고향이며
물의 삶이 존재하는 곳이다.
의외로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고통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몰라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감정은 어느 날 불쑥 찾아왔다가 잠시 머문 뒤
때가 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존재일 뿐이다.
부정적 감정들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보듬어 안을 때
부정적 감정은 변화할 수 있다.
슬픔이나 분노 등 반갑지 않은 감정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도 호흡이다.
만일 어떤 사람에게 나쁜 점만 발견했다면
그것은 수행이 부족한 당신의 잘못이다.
세상에 나쁘기만 한 존재는 없다.
모든 존재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서 잘못된 점만 발견한다면
그건 당신의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타인뿐 아니라 자신도 제대로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깊이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그는 모든 존재의 장단점이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는 사람은
남을 비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평화는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자주 하는 이유는
이런 힘이 부족해서다.
당신이 삶과 세상을 좀 더 뜻깊은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면
매 순간 깊이 살아가는 수행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저절로 알게 된다.
우리는 모두 지구의 일부다.
한 몸을 이루는 세포처럼
우리 모두는 연결된 존재다.
서로를 끌어안아라.
이것이 폭력으로부터 나와 세상을 보호하고
평화를 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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