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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l's Review_ 미래인류가 블랙홀로 현재인류를 살리는게 가능할까? 인터스텔라의 타임패러독스!

Buddhastudy 2024. 10. 2. 19:52

 

 

영화 <인터스텔라>에선

미래 인류가 멸망해 가는 현재 인류를 구원합니다.

그렇게 현재 인류는 미래 인류 덕분에 생존하게 되죠.

 

그런데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이상합니다.

현재 인류는 미래 인류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생존하지 못합니다.

현재 인류가 멸종하게 된다면 미래 인류도 존재할 수가 없죠.

 

그런데 미래 인류가 웜홀을 열고, 테사렉트도 열어서

현재 인류를 구한다.

이거 완전 타임 패러독스 아니냐?

이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일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시간 이론은

노비코프의 자체 일관성 원칙을 따릅니다.

자체 일관성의 원칙

과거, 현재, 미래가 이미 하나이기 때문에

과거에 아무리 영향을 줘도 바뀌는 게 없다는 시간 이론입니다.

 

여기다가 <인터스텔라>는 과학 영화답게

시간의 물리학적 개념을 채용했습니다.

시간은 순차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순서가 없고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거죠.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라는 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

시간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건 또 무슨 부엉이 소리일까?

 

본격적으로 영상을 시작하기 전에

지난 영상에서 차원 이론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한 영상이 있으니깐요.

이걸 꼭 먼저 보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차원은 x, y, z축으로 이루어진 3차원의 공간입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상위 차원, 4차원에는 또 하나의 축이 있는데요.

바로 시간축 t입니다.

 

4차원에서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시간축을 따라 동시에 존재합니다.

4차원의 시간 축을 이해하기 쉽게 한번 예를 들어볼까요?

 

여기 <인터스텔라> 세계관의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고차원의 부엉이가 있다고 칩시다.

이 고차원의 부엉이는 보통의 인간하고는 다르게

시간이라는 축을 이해하고 인지할 수 있고

<인터스텔라> 세계관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끝까지 마음대로 볼 수 있죠.

 

이 부엉이에게 시간이라는 차원은 마치

동영상 플레이어의 타임라인처럼 보일 겁니다.

 

<인터스텔라>의 모든 사건들이

타임라인 위에, t축 위에 동시에 존재하는 거죠.

 

영화에 나온 5차원의 미래 인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에게 시간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쿠퍼 일행이 우주선을 타고 출발하는 거나

파도 행성을 가는 거나

얼음 행성에 가는 거나

쿠퍼가 딸을 만나는 사건까지 모두

하나의 시간축 위에 동시에 존재하는 거죠.

 

미래 인류의 도움으로 현재 인류가 생존한다는 <인터스텔라> 이야기

여러분들 인간들이 보기에는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나중인지

원인과 사건이 뒤죽박죽으로 보일 겁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3차원까지 인지할 수 있는 인간들에게 시간은

흐르는 걸로 보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공간을 초월한 5차원의 존재에게 시간은

나열돼 있기 때문에

과거와 미래의 전후 관계를 따지는 일은 전혀 중요하지 않죠.

 

오히려 고차원의 존재가 웜홀을 만들지 않았거나 테서렉트를 만들지 않았다면

이거야말로 인과관계를 뒤집는 역설적인 일이 됐겠죠.

 

5차원의 인류가 쿠퍼를 돕는 일도

쿠퍼가 머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도

머피가 인류를 구원하는 일도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니깐요.

 

이렇게 노비코프의 자체 일관성 원칙에 따라서

그리고 4차원의 시간축에 따라서

미래 인류가 쿠퍼를 도와주고

현재 인류가 미래 인류 덕분에 살아남는 것은

타임 패러독스가 아니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테서렉트 안에 있던 쿠퍼는 어째서 사랑의 키라고 했던 걸까?

브랜드 박사는 인류 멸망 직전에 웬 사랑 타령을 했던 걸까?

이과 영화에 무슨 이유로 문과 갬성을 넣었을까?

다음 콘텐츠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