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황창연 신부의 행복 톡톡] 작은 센스로 가치있게 사세요!

Buddhastudy 2023. 11. 27. 18:56

 

 

제가 이번 여름에 미국을 갔다 왔어요.

근데 미국을 갔는데

나한테 정말로 잘하는 형제들이 몇 있어요.

나하고 나이대가 비슷해.

 

근데 니콜라스라고

나보다 한 3~4살 많은 친구가 있는데

너무너무 유쾌한 친구예요.

 

근데 이 친구는 음식을 참 잘해요.

식당을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을 상대하는 식당이 아니고

정말 백인들, 돈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먹는 식당을 운영해요.

거기다 와인도 탁탁탁 놓고

자기네들 홀에서 춤도 추고

그런 식당이야.

 

그런데 나에게 그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데

주위에서 그러는 거야.

신부님을 그런 비싼 데 가면 안 되니까

니네 집에 모시라고

그래서 몇 년 만에 자기네 집으로 날 초대를 했어요.

나를 호스트, 주인공으로 해서.

 

그래갖고 이제 한 10명 주위에 있는 그 친한 친구들 10명이 초대받아서 갔는데

자기 식당의 셰프, 주방장을 데리고 온 거예요.

근데 음식이 나오는데 정말로 맛있게 나오더라고.

별로 먹어봤던 적이 없는 기가 막힌 음식들이 나와서

또 영어로 막 설명을 막 하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딜리셔스계속 이러면서 먹었죠, 계속.

 

그랬는데 우리 니콜라스가

신부님 세계 모든 데 강의 다니고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러니까

내가 오늘 특별하게 아끼는 와인을 내겠다는 거예요.

 

와인이 나왔는데

그야말로 몇백만 원짜리 와인이 나온 거야.

내가 가격을 여러분들 위화감 조성할까 봐 말을 안 할 건데

내 생태마을 월급 한 석 달 치 와인이 나온 거예요, 생태마을 월급

 

와인, 기가 막힌 1995년 보르도산

그때 굉장히 가물었대요.

그래갖고 이 포도가 이 흙을 빨아들이는 거야, 땅 힘을

그 포도로 만든 와인은 가격이 아주 천양지차라는 거예요.

그거를 열몇 명이

나도 한 잔 반 먹고 고기하고 먹는데

정말로 특별하더라.

 

그 비싸서가 아니라

니콜라스의 마음이 너무너무 특별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다 공짜 아니에요, 공짜, 공짜잖아요.

 

그런데 이제 거기 셰프가 왔다 갔다 하는데

내가 주인으로서 뭔가 좀 기분 고맙다는 표시를 해야 돼갖고

셰프를 불렀어요.

팁을 줘야 되겠다.

그래서 이제 속으로 고민을 했죠.

가슴이 심장이 쫄깃쫄깃했지.

50달러를 줄까 100달러를 줄까 그랬는데

결국은 이제 50달러를 줬어요.

50달러를 딱 줬는데

너무너무 그 백인 셰프가 고맙다고 그러더라고요.

 

난 지금 후회 돼.

100달러를 못 주고 그걸 50달러밖에 못 줬나?

웬만한 식당에 가고

몇 백만 원짜리 와인을 먹는데도

기분 좋게 100달러를 주면

그 니콜라스 사장도 기분 좋고, 셰프도 기분 좋고

 

거기 있는 사람들도요.

내가 딱 멋있게 딱 팁을 주고 가면은요.

뒤에서 그래요,

우리 신부님 정말 멋있다.”

근데 내가 하나도 안 내놓고 그냥 가면

저 신부님 좀스럽네

다 그래요. 알고 보면.

 

그래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내가 가치로우려면

내가 번 재물을 나눌 줄도 알고

자기를 위해서 멋있게 쓸 줄도 알아야 돼.

 

(내가 가치 있으려면

나눌 줄도 알아야한다)

 

근데 만약에 여러분들이 돈이 없으면

여러분들 어떻게 하면 되냐면

집에 가만히 있으면 돼.

그것도 결코 슬픈 거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