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번, 분번, 주민등록 번호는 식별부호다. 편리하고 유용한 도구다. 그러나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된다. 그 중심에 이름이 있다. 이것을 나라고 생가하는 자아 관념이 감정의 주체가 되어서 기뻐하고 슬퍼한다. 쓰임이 다하면 학번과 군번을 잊는 것처럼 이름도 그처럼 잘 쓰고 버리는 것이다.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착하는 것에서 괴로움이 비롯된다. -- 오늘은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하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약간의 역설적인 부분이 있는데요. 보통 불행한 사람은 하루 종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런데 행복한 사람들은 그 순간을 잘 기억을 못해요. 그냥 지나고 나서 그때가 좋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역설적이게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너무 많이 집착하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