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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마인드] 인간이 음악을 듣는 이유 I 뇌과학

Buddhastudy 2024. 6. 18. 19:11

 

 

연구에 따르면 음악을 들으면

뇌에서는 쾌락 반응을 보입니다.

맛있는 음식이나 섹스, 오락용 약물을 즐길 때와 매우 유사한 활동이

뇌의 보상체계에서 이뤄집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쾌락보상반응이

보통 우리의 생존과 번식에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은 뇌에게 있어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뜻하기 때문에

뇌에서 기분 좋은 감정이 보상으로 만들어집니다.

 

음악을 들었을 때 쾌락 보상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은

음악에 대한 우리의 감정적 반응이

생존과 관련이 있고

진화적으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음악은 인류의 생존에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론에 따르면

특정한 소리는 자연의 특정한 대상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그 대상에 즉각적이고 감정적으로 인식하고 반응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상황에서의 비명소리나

반대로 사냥할 때 내는 울음소리는

귀에 거슬리는 경우가 많으니

그러한 소리들은 경계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찰스 다윈은

인간 최초의 원시 언어가 음악적이었고

주로 구애를 위해 사용되었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새들이 구애하는 것처럼 말이죠.

 

거의 모든 사람들은

느린 리듬에서 슬픔을

빠른 리듬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누군가의 움직임이나 말이 느리다는 것은

기분이 저조하거나

부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는 신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면에 빠른 리듬은 흥분과 높은 에너지를 암시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심장 박동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빠른 심장박동은 흥분을,

느린 심장박동은 고요함과 이완을 나타내는 신호임을 인식합니다.

 

상당수의 대중가요는 100~120ppm 범위에 속하는데

이 속도는 평균적인 신박보다 약간 높아

활기 넘치는 음악으로 인식됩니다.

 

또 우리는 단순하고 뚝뚝 끊어지는 소리보다는

풍부하고 복잡한 음악을 더 들을 만하다고 여깁니다.

중복되는 소리가 많은 환경은

생명과 자원 풍요로움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악은

편안함을 줄 때가 많습니다.

주변에 위험 요인이 없다는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입니다.

 

반면 급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침묵은

불안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근처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이 쥐 죽은 듯 조용해지는 상황에 대한

고대의 반사 반응 때문일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이 침묵을 그토록 불안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백색 소음을 필요로 합니다.

절대적인 침묵은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죠.

 

우리는 왜 조화로운 화음을 좋아할까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사회화와 상호작용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뇌는 집단의 단결과 응집력을 높이는 것들을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모든 구성원이

동시에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집단의 단결성을 잘 보여줍니다.

복잡한 상황에서 음악을 통해 마음을 합쳐 단결하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로 작용하는 것이죠.

 

실제로 음악은 뇌의 운동 피질을 자극하기도 해서

몸을 움직이는 충동을 일으키는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자 하는 충동이나

춤을 출 때 느껴지는 즐거움도 같은 원리로 설명됩니다.

 

음악이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라면

왜 음악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뇌과학자 딘 버넷은

그것은 아마도 평가 조건화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평가 조건화란

우리가 적극적으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무언가와 연관되어 경험했다는 이유로

그 대상에 대한 느낌이 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감정적 경험 중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는다면

뇌는 자동으로 상황과 노래를 기억 속에서 연결 짓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 노래를 다시 들으면

이 기억의 연결고리를 통해 감정적인 반응이 유발됩니다.

음악이 감정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감정에 크게 관여하는 편도체나

소뇌를 통해 발생하는 매우 무의식적인 과정입니다.

 

그래서 음악과 우리가 경험한 감정 사이의 연관성은

놀랄 만큼 완고합니다.

기본적으로 뇌는 음악을 특정한 감정과 연결할 때

이 연결고리를 웬만해서는 무효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음악은

무의식적으로 감정과 잘 연결이 되고

뇌에 상당히 강력하게 자리 잡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예상치 못한 노래를 들으며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했다면

그 노래는 사실 기분이 좋을 때 우연히 들었던 음악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기억

음악의 감정적 경험에 대해 명확하고 의식적인 역할을 하는데

그 과정은 우리의 일화기억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일화기억이란

우리가 직접 겪는 일들, 장소, 시간과 묶여 있는 기억을 말합니다.

우리는 감정적이지 않은 경험보다

감정적인 경험을 훨씬 더 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 기억을 강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좋든 싫든 감정적으로 우리를 자극하는 음악은

의식적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기억과 감정은

양방향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음악을 기억하다 보면

그 음악과 관련된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지난 시절 듣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그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음악보다

익숙한 음악에 더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익숙한 음악은 기억 시스템을 통해

정교한 방식으로 감정적으로 증폭됩니다.

반면 우리의 기억 속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음악은

거의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젊은 시절 접했던

익숙한 음악을 선호합니다.

이것을 회고 절정이라고 하는데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청소년기와 20대 초반의 기억이

다른 시기에 비해 더 선명하게 남는 경향을 말합니다.

 

젊은 시절의 기억은

감정적 요소가 더 크기 때문에

인지과정이 감정을 더욱 철저히 통제하는

인생 후반에 형성된 기억보다 더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10대에서 20대 무렵에는 더욱 감정적이기 때문에

이때 들었던 음악은 다른 어떤 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남은 인생 전반의 음악 취향을 결정짓는 것이죠.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음악 치료를 시도했는데

인지기능과 기억력, 언어능력 개선에 도움이 되었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음악에는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또 음악 치료가 확실히 우울증을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감정이 좋지 않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평소에 좋아하는 음악을 즐겨 듣는 것은

긍정적 감정 조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좋아하는 음악을 많이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