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255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4. 종교의 자유를 박탈당한 아이들에게 연민이 듭니다

부모가 사이비 종교의 신도라면 그 자녀는 태어나서 그 종교의 세계만을 배우고 자랍니다.나약해지는 순간 욕심이 생기는 순간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않으리라고 호언장담하지는 못합니다.이 세상도 거짓이 섞여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심하여야 할지 그 기준에 대해...//   이 세상에 모든 아이들은 부모의 선택에 따라서 그런 피해를 봅니다. 다시 말하면 인도의 힌두교 신자들은 부모가 힌두교이기 때문에 그냥 힌두교가 되는 거고, 무슬림은 부모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그냥 무슬림이 되는 거예요. 종교만 그런 게 아니라 자기도 그래요. 자기도 아버지가 정 씨를 하고 자기도 정 씨하잖아요.왜 그걸 아버지를 계승해야 돼요? 자기 마음대로 정하면 되지. 그러니까 ‘종교는 선택이다’ 이렇게 하지만은 이 지구상..

[법륜스님의 하루] 북한의 핵 확산을 막으려면 지금 미국이 무엇을 해야죠? (2024.05.08.)

(미국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딱 하나를 말한다면 무엇입니까?) 북한의 핵 폐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우니까 핵 동결과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해 북한의 핵 확산을 중지시켜야 합니다.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지난 20년 동안 실패했기 때문에 저도 스님과 같은 결론에 현재 도달해 있습니다. 이미 개발한 핵은 유지하되 그 양을 줄여 나가는 방안을 저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북미 관계 정상화를 김정은이 정말 원하는 것일까요?) 북한의 국가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체제 유지입니다. 그러려면 안보를 지켜야 하고, 핵이 필요합니다. 둘째, 경제 발전입니다.  둘 다 갖고 싶지만, 현실은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핵을 포기하면 경제 발전을 이루도록 해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법륜스님의 하루] 미국 대학가에 번지는 전쟁 반대 시위,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2024.05.06.)

저는 시위에 관한 질문에서 추가로 이어지는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저는 한 주 전에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제가 다니는 대학교에서 시위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시위하는 동안 불교 수행의 가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시위에 참여하면서 어떠한 증오나 분노도 없이 올바른 언어 사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위를 하던 중, 후추 스프레이를 맞고 체포되어 이틀 동안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매일 그 감옥 안에서 일어나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깊은 고통을 실감했고, 저와 함께 체포된 다른 청년들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감방에 들어가기 몇 시간 전, 저는 다른 학생들에게 명상하는 방법과 오랜 시간 동안 혼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엄마가 이혼해야 하는 저를 원망하십니다

저는 이혼을 마음먹은 상태인데 엄마가 아이들과 경제적인 면을 생각해 매우 걱정하시면서 이혼해야 하는 저를 가끔씩 원망하십니다.엄마와 잘 지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한테 의지를 안 하면 되죠. 엄마한테 도움을 얻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엄마하고 아무 갈등이 없죠. 자기가 벌써 그리로 이사가는 이유는 ‘애들은 엄마한테 맡겨놓고 자기는 직장 다니겠다’ 이런 머리를, 궁리를 트니까 엄마도 부담스럽잖아요.자기 아이를 엄마가 봐줄 아무런 의무가 없잖아요. 엄마는 이미 자기 일을 다 했지 않습니까? 애를 낳아 키우는 일을 다 했잖아요.다 키웠는데 그 자식이 또 애를 데리고 와서 또 키워라. 그게 정당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성인이면서? 그 생각이 자기가 벌써 근본적으로 잘못된 거예요.왜 내 아이를 내..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까지 가져오게 됩니다. (2024.05.05.)

직장생활을 한 지 7년 정도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회사에서 있었던 안 좋은 기분을 집에까지 가지고 오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데요? ... 직장에서 이미 감정이 상했는데 그 기분을 집에 안 가져오는 방법이 없겠느냐 이 말이지요? 질문자가 그 기분을 집에 안 가져오면 되지요. 그런데도 질문자가 안 가져올 방법이 없겠냐고 묻는 이유는 안 가져 올래야 안 가져올 수 없이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질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안 가져오면 되는데 질문자는 가져올 수밖에 없으니까 해결책은 직장에서 그런 기분이 안 일어나도록 하는 겁니다. 가져 올래야 가져올 것이 없게 만드는 것이죠.  상사가 이것을 고쳐..

[법륜스님의 하루] 나에게 무심해진 아내를 어떻게 옛날처럼 되돌릴 수 있을까요? (2024.05.04.)

저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가 직장에 갔다 와서 저녁에 아내와 같이 직장에서 생겼던 일, 사회 이야기, 정치 이야기를 하면서 맥주 한잔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십 년 동안 잘하던 아내가 요즘에는 말도 잘 안 들어주고 맥주 안주도 잘 준비해 주지 않고 또 제가 말하면 토까지 답니다. 그러다가 더 심해지면 제가 술 마시며 이야기하는데 혼자 가버립니다. 가서 뭐 하나 하고 보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요즘 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아내를 어떻게 하면 옛날처럼 되돌릴 수 있을까요?//  질문자는 예전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요. 적게 벌어요? 그러면 지금 부인은 남편이 없어도 살 만하다는 얘기네요? 옛날에는 질문자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으니까 듣는 척했고 지금은 ‘너 없어도 나는 살 수 ..

[법륜스님의 하루] 좋은 직장에 취직했지만 갑자기 해고를 당했습니다. (2024.05.03.)

저는 MBA를 졸업한 후 좋은 직장을 얻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기회에 정말 감사했고 주말에도 일하면서 최고의 결과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회사에 최선을 다하고, 회사에서 나를 고용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7개월 후에 갑작스럽게 해고되었습니다. 매일 열심히 일했던 사람으로서 해고를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해고당하는 것은 패배자라는 의미이며 회사에서 더 이상 유능한 직원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해고된 현실을 직면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해고가 꽤 흔한 일이지만 한국 사람으로서 저는 해고를 인정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그 후 저는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매일 울기 시작했습니다. 슬픔에 빠져 우울증이 더..

[법륜스님의 하루] 신발끈을 묶어달라, 아이가 왕처럼 행동합니다. (2024.05.02.)

저는 10살짜리 아들을 두었는데요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자신을 왕으로 생각하며 행동해요. 어른들한테도 존댓말을 안 쓰다 보니까 선생님들이 저를 붙잡고 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화를 예로 말씀드릴게요. 아들이 하키를 합니다. 연습하러 가기 전에 아들이 하키 스틱과 물을 챙기고 저는 아들을 훈련장으로 데려다줍니다. 그런데 이날 차에서 내려서야 스틱이 빠진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스틱 어디있어?’ 하고 물었더니 자기가 먼저 들어가서 준비할 테니 저보고 집에 가서 스틱을 가져 달라고 해요. 조금 화가 났지만 집으로 스틱을 가지러 갔습니다. 막상 돌아와 보니 아들은 신발끈조차 안 묶고 저만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저에게 신발끈을 묶어 달라는 거죠. 왕은 저리 갈 정도입니다. 그리고는 ‘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3. 남편의 상간녀와 소숭 중입니다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작년 11월경 남편의 외도 사실남편의 바람이 결혼 전에도 한번 있었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이혼 과정에서 자라는 아들의 입장을 잘 헤아려서 잘 살 수 있을까요?//   이걸 누구 입장에서 얘기해야 될까요? ... 이혼하면 자기 후회할 것 같은데. 그만한 사람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바람피운 거 빼면 괜찮죠?바람피운 거 말고도 또 문제가 많아요? 아니 같이 사는데 바람피운 거 빼고 또 문제가 많으냐고. 그거 빼고도 이 인간하고 살기가 어렵겠다, 이런 게 있냐고. 바람 핀 거 빼고도, 그건 제외해 놓고 “이 인간하고 살기가 참 앞으로 어렵겠다.이런 사람하고 사느니 애 혼자 키우고 살더라도 내가 사는 게 낫겠다.”이게 분명하면 이거를 핑계로 해서 이혼을 해라. -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2. 운이 좋은 사람과 안 좋은 사람이 정해져 있나요?

몇 년간 운이 안 좋은 일들을 많이 겪었거든요.불교에서 이렇게 안 좋은 운을 구분하는 그런 운에 대한 좋은 말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실제로 운이 안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을 수도 있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첫째, 운이 좋은 사람, 안 좋은 사람이라고 정해져 있지 않다.두 번째, 더 깊이 들어가면 좋은 운, 나쁜 운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게 이루어지면 좋은 운이라 그러고 내가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쁜 운이라고 할 뿐이지좋은 운, 나쁜 운이라는 건 없다. 자기는 많은 나쁜 운을 겪었다 하지만은 제가 볼 때는 자기는 그것보다 100배, 천 배 더 좋은 운을 겪었다. 그 기간 동안에 돈을 좀 잃어버리든지, 몸이 아프든지, 직장을 그만두든지 잘리든지 이런 자질구레한 나쁜 운..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 동료가 내 성과를 가로채면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2024.05.01.)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 관계로 인해 많이 무너진 자존감을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 때문에 자존감이 무너졌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억울해요? ... 내가 성과를 냈는데 그 성과를 상사나 동료가 가져갈 수도 있는 것이 세상일 아니에요? 그래서 세상에서는 온갖 복잡한 일이 생기는 겁니다. ...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죠. 학교 다닐 때를 기억해 보면 A라는 애가 잘못을 했는데 선생님이 오해를 해서 B가 잘못했다고 엄청나게 야단칠 때도 있잖아요? 형제간에 싸웠는데 형이 동생하고 싸운다고 형을 엄청나게 야단칠 때도 있고, 때로는 동생이 형한테 대든다고 동생을 엄청나게 야단칠 때도 있고요.  그래서 나중에 어린 시절 얘기를 할 때 ‘형만 예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딸이 시댁과 관계가 원만치 않습니다

저는 결혼 8개월 차 된 딸의 아빠입니다. 딸이 시댁과 관계가 원만치 않아서 사돈께서 직접 제게 어려움을 얘기했습니다.//   예, 자기 일도 아니고 딸 일이네요. ㅎㅎ 그렇게 지지고 볶고 살다가 헤어질 수도 있고, 살 수도 있고, 그래요.첫째 내버려 두는 게 제일 낫다.  사돈은 또 자기도 답답하니까 찾아와서 얘기한 거고 내가 딸한테 얘기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하는 게 낫고 도움이 안 되겠다 싶으면 안 하는 게 낫죠. 아무리 사돈이 와서 얘기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물어서“딸에게 얘기했어요?” 그러면 “아이고 제가 얘기하면 우리 딸이 더 내가 성질을 키워서 더 불같이 화를 낼 것 같아서 제가 얘기를 못 했습니다.”이렇게 얘기하면, 사실대로 얘기하면 되지 뭐. 그걸 갖고 끙끙댈 필요가 ..

[법륜스님의 하루] 이혼 후 알코올 중독에 걸린 남편이 걱정입니다. (2024.04.30.)

이전에 제 남편은 좋은 상태였지만, 저와 이혼한 후 알코올 중독이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저 또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죽을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의사가 그가 계속 음주를 하면 올해 안에 죽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4주 전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술을 끊었습니다. 이제 4주밖에 안 됐지만요. 제가 바라는 것은 그가 계속 그런 삶을 살아가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혼을 하셨습니까? 네, 그럼 신경을 끄세요. 그가 어떻게 살든 그의 자유입니다. 내가 남편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은 나까지도 괴로움에 빠트리는 일입니다.  질문자가 운다고 해서 남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

[법륜스님의 하루]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2024.04.29.)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 오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이렇게 슬플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갑니다. 제가 행복할 때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힘들든 행복하든 시간이 빨리 갑니다.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질문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생각은 자유니까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면 그리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괴롭다면 달리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시간은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습니다. 그냥 변화할 뿐입니다. ... 슬픈 일을 왜 자꾸 생각해요? 질문자는 괴롭게 살고 싶은가요? 괴롭게 살고 싶다면 슬픈 생각을 자꾸 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1. 남자와 헤어진 뒤 불안한 심리가 더 강해졌습니다

현재 주어진 일에 집중을 하고 싶습니다어렸을 적부터 늘 불안했던 심리가 10여 년 전부터 남자와 헤어진 후 그 불안한 심리가 더욱더 강해져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현실 도피와 보상 심리가 발동//  따끔한 충고할 것 없이, 본인이 알고 있네요, 잘. 지금 병원 치료는 받고 있어요? 지금 심리치료 받는 것보다는 오히려 의사하고 상담해서 약물 치료가 좋습니다.특히 요즘 환절기에 더 심해지면... 심한 상태는 아닌데, 의사하고 한번 상담을 해보세요.뭐 그 정도면 웃으면서 “안 그런 사람 누가 있습니까?”의사 선생님 이래 말하면 ‘내가 조금 예민하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세상일이 뜻대로 안 되니 내가 좀 좌절하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고 그 좌절하는 것도 다 정신적으로, 엄격하게는 질환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연애하..

[법륜스님의 하루] 맞벌이 부부인데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 (2024.04.29.)

저는 8살 아이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맞벌이 부부인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짧거든요. 짧은 시간 동안 아이와 어떻게 뜻깊고 값진 추억과 소통을 나눌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기만족을 위해서예요? 아이를 위해서예요? ... 정말 그럴까요? 아이가 엄마랑 있는 걸 좋아해요? 오히려 늦게 오는 걸 좋아해요? ... 질문자가 아빠를 하면 됩니다. 꼭 엄마 아빠가 성별로만 역할이 나눠지는 게 아니에요. 암컷이 엄마 역할을 하고 수컷은 무책임하게 지내는 게 자연생태계 아닙니까?  그런데 인간은 이걸 바꿔서 남자가 엄마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여자가 무책임하게 살 수도 있는 거예요. 다만 현재 다수의 사람들은 여성이 엄마 역할을 하고 살기 때문에 남성이 엄마 역할을 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사회 적응..

[법륜스님의 하루] 한반도의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염원합니다. (2024.04.28.)

원래 용성 조사님의 유훈에 있는 말씀은 ‘대한정국이 800년간 융성하고 발전하도록 기도해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한정국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의미합니다. 그 말씀을 이어받아서 만든 메인 슬로건이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국가의 지속적 발전’입니다.  국운융창을 위한 기도라고 하면 조금 신비주의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취지를 살려서 슬로건을 바꾼 겁니다.  만약 지금 우리에게 전쟁이 나버리면 모든 것이 끝입니다. 첫째, 전쟁이 나면 안 된다는 염원을 담은 슬로건이 바로 ‘한반도의 평화’입니다.  둘째, 내부적으로는 사색 당쟁하듯이 분열이 되면 안 되고 통합을 해야 한다는 염원을 담은 슬로건이 ‘국민 통합’입니다.  셋째, 앞으로 정체 국면에 들어가면 800년 대운의 기운을 못 받으니 지..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가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겠다고 해요, 어떡하죠? (2024.04.27.)

아이가 고2 여름방학을 시작할 무렵에 진지하게 상의할 게 있다고 하더니 자퇴를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1년에 두 번 있는 검정고시를 거쳐 정시로 대학을 가겠다며 야무지게 계획을 짜서 논리적으로 들이밀더라고요. 아이 말을 들어보니 아이는 기숙사라는 감옥에 갇혀서 수없이 주어지는 수행평가, 원서들을 감당하려고 주말도 없이 쪽잠을 자며 최선을 다해도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번 아웃이 온 상태였습니다. 아이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일반고로 전학을 시켰어요. 그런데 일반고에서 3주 정도는 잘 다니는 것 같더니 어차피 정시로 대학을 갈 것이고 수업 시간 중에 다른 공부를 할 수도 없는데 학교를 다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또다시 자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지금 고3이고 수능까지 8개월이 남은 상황..

[법륜스님의 하루] 이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합니다. (2024.04.26.)

저는 지금 부탄에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한국에서 출발해 부탄에 왔습니다. 저희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가난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부탄에서 가장 오지 마을이고 빈곤율이 높은 젬강에서 세 번째 답사를 마쳤습니다.  올해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그 효과와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하려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5년 동안, 한 개 주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개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부탄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MOU를 체결하는 시간과 즉문즉설 시간이 겹쳐서 녹화 방송을 준비했는데 다행히 MOU 체결식이 조금 일찍 끝나서 제가 여러분께 인사라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0. 소통이 안 되는 남편과 꽤나 오랫동안 살고 있습니다

저와 소통이 잘되지 않는 남편과 꽤 오랫동안 살아오고 있습니다.남편은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최근 남편의 어떤 일방통행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수시로 분노가 올라오고 머리가 뜨거워져서 일상이 힘들어집니다//   남편이 자기 얘기를 잘 들어줍니까? 내 얘기를 잘 안 들어준다, 이거죠? 자기도 남편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왜 인정하고 가 있습니까? 시끄러워서? 시끄러운 게 싫어서? 그러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말하면 국민들이 잘 대통령의 말을 이해하고 들어주는 게소통을 잘하는 대통령이에요?국민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대통령이 소통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요? 그러니까 대통령이 말하면 국민들이 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끄덕끄덕해 줄 때 대통령은 국민들하고 소통을 잘한다, 이렇게 말할까?국민들이..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슬기로운 이민 생활, 차별을 대하는 법

미국에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학교에서는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담당 교수가 미국인 학생을 편애해서 저에게는 공평한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사회에서도 이방인인 저를 다르게 대하는 것을 보면 위축됩니다. 미국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인간 사회에서 완전한 평등은 쉽지 않아 옛날에 계모가 새로 들어오면콩쥐팥쥐 이야기처럼 차별이 있습니다. 옛날처럼 그렇게 심하게는 안 하지만요즘도 아무래도 동등하게 대우하기는 어렵습니다.동등하게 대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다수는똑같이 대우하기는 어렵습니다.80~90% 정도 너무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동등하게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하고현실에서는 그렇게..

[법륜스님의 하루] 가장 불리한 것을 뒤집으면 가장 유리해집니다. (2024.04.25.)

가장 불리한 것을 뒤집으면 가장 유리해집니다. 산에 오르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되돌아가야 한다면 맨 마지막에 있던 사람이 가장 유리해집니다.  현재는 개발되지 않은 지역을 미개발이라고 부르고 마치 뒤처진 것 같은 인식이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세계적인 기후 환경 위기 시대에서는 거꾸로 미개발 지역이 제일 유리해집니다. 환경이 잘 보존된 젬강, 또는 부탄이 오히려 유리해지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자꾸 선진국을 따라가려고 하면 늘 뒤에서 허덕여야 합니다. 개발하려는 입장에서 ‘지금 세상이 잘못됐다, 뒤로 돌아가자’ 하는 입장으로 관점을 바꾸면 젬강이 제일 앞장서게 됩니다. 그 길이 무엇인지 우리가 연구해야 합니다.  그런 식의 사고를 처음으로 한 것이 부탄의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

[법륜스님의 하루] 평생 도와달라는 언니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2024.04.24.)

저는 이북에서 태어나 살다가 2015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현재 이혼하고 아들이 하나 있는데 곧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찍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첫째 언니가 북한에서 20년간 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둘째 언니는 17년째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북한에 있는 가족을 챙기지도 않을뿐더러 저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욕설이 일상이고 언젠가는 저와 아들을 죽여버린다는 섬뜩한 말을 해서 심리상담도 받았습니다. 여러 번 인연을 끊어보려고도 했지만 마음이 쓰여서 다시 연락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고 결심해도 여러 범죄와 연관되어 벌금과 빚이 있는 둘째 언니가 걱정이 돼요. 작년에는 600만 원을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 언니가 유방암 3기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현금 500만 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교통사고를 내서 어르신이 돌아가셨습니다

두 달 전 업무적으로 운전을 하던 중 무단횡단 어르신과 교통사고로 인하여 어르신께서 돌아가게 되셨습니다.이 사건으로 인하여 다니던 직장도 그만둔 상태입니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네요. 축구 선수가 가끔 신문 tv 보면 축구 선수가 ‘발 다쳤다’ 이런 얘기 들은 적 있어요.그래서 치료를 해서 부상을 치료할 수 있으면 되는데 회복이 잘 안 돼서 축구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잖아요. 농구 선수가 손목을 다쳐서 부상 치료를 해서 하기도 하지만 더 이상 고칠 수 없어서 선수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그럴 때 그 사람의 인생이 끝이에요? 아니에요? 축구 안 하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잖아요. 농구 안 하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잖아요.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안 치고도 얼마든지 살 수 있잖아요. 그러나 거기에 자기..

[법륜스님의 하루] 감정을 알아차려도 계속 불편해요. (2024.04.23.)

저는 부모님과 대화할 때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모님과 대화하기 싫은 마음이 툭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스님의 즉문즉설 영상을 보고 불편한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리니까 부모님과 관계에는 이상이 없어요. 그런데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려도 계속 불편함이 올라옵니다. 마음을 알아차리고 난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다음 단계는 없습니다. ‘알아차림’이 처음이자 끝이에요. 알아차림은 의도나 의지가 아닙니다. 다만 알아차릴 뿐입니다.  ‘다음 단계’라는 말에는 벌써 의도가 들어있는 거예요. 의도를 가지는 것도 욕구를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행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알아차림을 놓치면 감정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불편한 마음을 알아차렸는데도 그 마음이 진정이 안 됩니..

[법륜스님의 하루] 얼마나 검소하게 살아야 하나요? (2024.04.22.)

수행자는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너무 엄격하게 검소하게 살려고 하다 보니 때로는 고통스러워요. 그럼에도 항상 검소하게 살아야 하나요, 아니면 괴롭지 않을 만큼만 검소하게 살아도 되나요? 예를 들어 저는 가끔 남편이나 친구들과 레스토랑에서 외식하고 싶고, 그럴 여유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외식을 하려면 꽤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검소한 행동은 아닙니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멋진 곳에 가서 식사하는 것조차 제한을 둔다면 제가 불행해질 것 같아요.//  세상 속에 수행자로 살아가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께서는 출가해서 수행하는 이들에게 일체의 세속적인 사치나 풍류를 다 버리도록 지도했습니다.  출가 수행자는 음식은 얻어먹고, 옷은 주워 입고, 잠은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수행의 핵심

아침에 기도를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토회원 대상으로 한 법문임.//  수행이라는 거는 기도를 하니, 취직이 됐다. 기도를 하니 안 됐다. 이게 기도가 아니고  기도를 하니 취직이 돼도 좋고, 취직이 안 돼도 좋다.이게 수행의 공덕이다.  아까 할머니 노보살님한테 얘기하듯이 죽어도 좋고 살아도 좋고 이게 수행이라는 거예요. 오래 살면 안 된다, 오래 살아야 된다 이런 걸 정하는 게 집착이라는 거예요. 자기가 지금 집착한다는 건 “빨리 직장을 구해야 되는데” 이게 집착이란 말이에요.그게 빨리 안 구해지니까 6개월 되니까 불안해지는 거란 말이에요. 자기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잖아요. 경제적 손실은 많아요.그러나 이런 내 삶이 이렇게 스케줄에 딱 짜여 있는 거를 해방해 버렸단 말이야.이것도 수행적..

[법륜스님의 하루] 꾸준히 정진해야 하는 이유. (2023.04.21.)

부처님께서는 '우리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모든 까르마는 형성된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형성된 것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뜻인데, 단순히 마음먹는다고 해서 내가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만 먹어서 변할 수 있다면, 왜 옛사람들이 천성이라고 했겠어요?  천성은 바꾸기 매우 어렵습니다. 변화가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불가능하다고 하면 인생의 희망이 사라져요.  그런데 쉽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바뀌지 않을 때 좌절을 합니다. 실제로 나를 바꾸려고 해 보면 작은 습관 하나 바꾸기도 어려워요. ‘변화는 어렵지만 가능하다’ 이것이 사실입니다.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정진해야 합니다...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밝히는 이유. (2024.04.20.)

이 법당 안에서도 깜깜하면 불상이 어디에 있는지, 문은 어디에 있는지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주변을 더듬으며 살필 때도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까 늘 불안합니다.  그러다가 불을 확 밝히면 불상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다른 사물들도 어디에 있는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깨달음이라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슬프거나, 돈을 잃어버려서 괴롭거나 자식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다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드는 건 마치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안해 하다가 불을 탁 켜는 순간 그 불안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깨달음이라는 건 그렇게 눈을 확 뜨는 것입니다. 이것을 지혜라고 합니다. 등불은 지혜를 상징합니다. 부처님은 세상에 나오셔서 우리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09. 드라마를 보고 잊고 있었던 담임에 대한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이 일어납니다. 평소에도 담임은 저를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제 생각엔 편모 가정의 경제적으로도 다른 저에게만 유독 심하게 가해졌던 체벌에 억울하고 분합니다.'억울함을 밝히지 말라'라는 말씀과 '상대방이 어리석어서 무지해서 그런 것이다'라는 답변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선생님이 한 행동은 선생으로서의 기본 원칙도 안 지켰고 또 학생들을 그렇게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맞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일어났잖아요.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거야.그럼, 그걸 갖고 내가 분노한다고 그 선생님에게 무슨 화가 미치느냐, 복수가 되느냐?  복수를 해야 된다가 아니라 복수를 안 하면 좋지만 복수를 하고 싶다고, 내가 분노한다고 복수가 되느냐?  그 생각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