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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헤엄치는 정자를 만들어내는 식물 ㄷㄷ (진짜임)

Buddhastudy 2022. 10. 4. 19:21

 

 

 

이것은 우신이끼의 생식기관입니다.

물을 몇 방울 떨어뜨리고

관찰해보면

무언가 나오는 것이 보이시나요?

 

 

오늘은 우산이끼를 해부해보겠습니다.

먼저 이끼는 선태류에 속하는 식물로

선태류들은 최초로 육상생활에 적응한 실물 분류군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끼들은 건조한 환경에 완전히 적응한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물가나 수분이 많은 곳에서 자라고 있죠.

 

그리고 이끼들은 관다발 조직이 없다는 것이 신체의 큰 특징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식물들은

관다발 조직이 혈관처럼 온몸에 퍼져있어서

뿌리로 흡수한 물과 양분이 온몸으로 전달됩니다.

 

하지만 이끼는 관다발 조직이 없어서

온몸으로 직접 물과 양분을 흡수해야 하죠.

 

이러한 신체적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이끼들은 높게 자라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끼들은 번식방법이 굉장히 재밌는 식물이어서

지금부터 우산이끼의 번식방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산이끼(태류)입니다.

우산이끼는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끼로

우산 모양의 부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먼저 우산이끼를 하나 떼어내서

외부를 관찰해보면

여기 식물의 잎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엽상체라는 부위가 있고

엽상체 뒷면에는 이렇게 실 같은 것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헛뿌리(가근)이라는 기관으로

식물의 뿌리와 달리 물과 양분을 온몸으로 전달하는 역할은 하지 않고

바닥이나 바위 등에 붙어 몸을 지지하는 역할만 하죠.

 

그런데 이러한 우산이끼는 꽃이라는 기관이 아예 존재하지 않고

씨앗도 만들지 않는 식물입니다.

 

그렇다면 우산이끼는 어떻게 번식을 하는 걸까요?

우산이끼는 2가지 특이한 방법으로 번식합니다.

먼저 첫 번째 방법은

엽상체 위에 배상체라는 부위를 이용한 번식이죠.

 

배상체는 작은 그릇처럼 생겼는데

놀랍게도 이 그릇 내부에는 무성아라는 작은 조각들이 생성됩니다.

빗방울 등에 의해 무성아들이 튀어나와 주위로 흩어지면

이 흩어진 무성아들이 각각 새로운 개체로 자라게 되는 거죠.

 

이 방식은 무성생식이기 때문에

새로 자라난 개체는 기존의 개체와 유전적으로 똑같습니다.

신기하죠?

 

 

그런데 우산이끼의 2번째 생식방법은 더 신기합니다.

우선 우산이끼는 암컷 개체(암배우체)와 수컷 개체(수배우체)가 따로 자랍니다.

 

엽상체 위로 솟아오른 이 부위가

우산이끼의 생식기라고 볼 수 있는 배우체병이라는 부위인데

이 부위가 이렇게 갈라진 우산 모양이면 암컷(암배우체)이고

이렇게 넓적한 접시 모양이면 수컷(수배우체)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우산이끼의 수컷 배우체병에서는

동물의 정자처럼 움직이는 정자가 만들어집니다.

 

수컷 배우체병을 이렇게 잘라보면

여기이 진한 색깔 부위가 정자가 생성되는 장정기라는 부위입니다.

장정기에서 생성된 정자는 배우체병 윗부분으로 나오게 되죠.

 

우산이끼 정자의 움직임에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자의 방출은 주로 비가 오는 날에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정자를 관찰하기 위해

수컷 배우체병에 물방울을 떨어뜨린 다음

기다려보면...

여기, 무언가 나오는 것이 보이시나요?

이것이 바로 우산이끼의 정자들입니다.

 

우산이끼의 정자는 크기도 작고 투명해서 (1~3 마이크로미터)

제가 가진 현미경으로는 이렇게 움직임 정도만 겨우 볼 수 있었는데

실제 우산이끼의 정자는 2개의 긴 편모를 가지는 형태로

편모를 이용해 이렇게 물속을 빠르게 헤엄치며 난자로 이동합니다.

 

암컷 배우체병을 가져와서 잘라보면

여기 안쪽 아래 부분이 난자가 생성되는 장란기라는 부위인데

우산이끼의 정자는 이 부위까지 직접 헤엄쳐와서 수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장란기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면

이렇게 포자체가 형성되죠.

여기 노란 부분이 우산이끼의 포자체입니다.

 

우산이끼의 포자체 내부(포자낭)에는

포자들과 함께 탄사라는 실모양 기관들이 들어있는데

시간이 지나며 건조해진 탄사에 의해 포자체가 터지며 포자들이 방출됩니다.

 

외부로 방출된 포자는 바람에 날려 퍼지다가

알맞은 환경에 도달하면

싹을 형성하여 새로운 개체로 자라게 되는 거죠.

 

이끼의 종마다 포자의 형태와 산포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끼(선태류)들은 대부분 바람으로 포자를 멀리 퍼뜨려 번식하기 때문에

습한 장소에는 어느 날 뜬금없이 이끼가 생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생물의 생존방식들은 정말 다양하죠?

우산이끼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우산이끼를 관찰하다 보니

우산이끼에서 쥐며느리부터 거미, 민달팽이 등

아주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생물들을 보다보니

아직도 보여드리지 못한 생물들이 너무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생물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