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자무_바보붓다 10

[바보붓다] 목우 - 채찍과 고삐 - 자각과 수양 ㅣ 몽중일여 - 꿈속에서도 깨어있기

절이나 성당에 가야 마음이 고요해지고 차분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장 바닥에 있든, 시끄러운 공연장에 있든 락 페스티벌에 가든, 침묵의 공간에 가든 마음은 늘 여일하게 중심을 잡게 됩니다. 왜냐하면 전면적인 깨어있음, 중심점이 항상 깨어있거든요.이때가 비로소 마음의 주인이 된 것이죠.  --오늘도 계속해서 목우를 한번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여러분 그 목우의 게송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채찍과 고삐를 떼놓지 않으면 소가 멋대로 걸어서 진흙 속으로 들어갈까 봐 염려되기 때문이다.잘 길들이면 자연이 온순해지려니 그때에는 채찍과 고삐를 잡지 않아도주인을 잘 따르리라” 이런 게송이 있는데요. 우리들 수행에 있어서 채집과 고삐는 어떤 의미일까요?그러니까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부처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태어나..

[바보붓다] 십우도 제 5도 # 목우 - 소를 길들이다 ㅣ 현행을 조복하고, 종자를 끊고, 습기를 버린다ㅣ돈오돈수와 돈오점수

우리들 현재 생각과 감정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거예요.그런데 이 표면의식 너머의 마음, 그 깊숙한 곳에는 다시 말하면 이 빙산의 일각, 그 바다 아래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본래의 큰 빙상덩어리가 있다는 겁니다.바다의 표면에 떠오른 빙산은 내 눈에 볼 때는 작아 보이잖아요. 그죠? 그러나 그것은 분명한 착각입니다.  내 생각과 감정으로 유추되는 이 빙산은 작지만 평상시에는 떠오르지 않는 어마무시하게 큰 심층의 마음들이 그 바닷속 밑에 잠재되어 있다는 거죠. --오늘도 계속해서 십우도의 제5도 목우를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우는 소를 기르다라는 그런 뜻이죠. 십우도의 전개 과정을 보면 소를 잃어버리고 소를 발견하고 발견한 그 소에 고삐를 메고 소를 기르는 단계, 목우로 나아갑니다. 그런데 소는 아직 주인..

[바보붓다] 십우도 제 4도 # 득우 - 염(집중하는 마음) ,정(고요한 마음), 혜(진리를 비추는 마음 / 지관수행

아무리 큰 폭풍우와 비바람도 여러분이 고요한 내면의 중심에 서서 그것을 대상화하고 객관화하면 폭풍 같은 생각과 감정은 힘을 잃어버립니다. --오늘은 십우도를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저번에 소승이 여러분들과 제3도인 견우, 소를 보다를 얘기했었죠.오늘은 소를 얻다, 득우를 얘기하겠습니다.  득우는 소를 발견한 목동이 소에게 다가갑니다.그리고 소에게 고삐를 메고 자기 쪽으로 힘껏 끌어당기는 그런 단계라고 볼 수가 있죠. 그래서 득우는 전면적으로 내면의 나를 발견하고 그 내면의 나를 자기 안으로 끌어안아서 밝히는 단계입니다. 수행의 다섯 단계 중 ‘견도’에 해당되죠. 그동안의 오랜 노력과 수행으로 그 과보가 무르익어서 폭발하는 단계가 바로 득우의 단계이자 도를 보는 단계라고 볼 수가 있죠.플라톤은 이런 견성..

[바보붓다] 견성 후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는가?ㅣ심신체계의 재조율

초견성의 이 견우는 우리가 첫 걸음을 뗀 그런 시작 단계입니다.마음의 구조물, 생각의 구조물들이 이 견우의 단계에서부터 하나둘 파괴되고 정화된다고 할까요?더 이상 이 자아의 느낌에, 마음의 느낌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생각과 마음의 구조물들이 건물처럼 쌓아지지가 않습니다.  오늘도 계속해서 십우도 제3도인 견우에 대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견우는 안전한 어떤 견성이라기 보다도 초견성에 해당됩니다. 비유하자면 날이 저문 설악산 공룡능선을 한참 헤매다가 어딘지 길을 잃어버린 거예요.그러다가 확신도 없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가 저 멀리 ‘희운각 대피소’의 불빛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그런 단계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할 때는 불안과 초조의 의심의 ..

[바보붓다] 십우도 제 3도 견우 - 어렴풋이 소를 발견하다 ㅣ 보여지는 것은 무엇이고 보는 자는 누구인가?

그래서 단지 무심하게 앉아서 선정이나 산매의 상태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적정한 마음, 고요한 마음, 지를 기초로 삼고 뼈대로 삼고 그 위에 예리하게 회전하는 깨어 있는 마음의 활동에 의해서 진리를 구명하는 것이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더불어서 오랜만에 십우도 공부를 해보겠습니다.지난 영상에 소승이 아마 2도까지 공부를 했었는데 오늘은 제3도 ‘견우’를 한번 얘기해 보겠습니다. 견우란 소를 보다, 소를 발견하는 그런 단계입니다. 견우의 계송을 보면 소의 뒷모습, 나무 그늘에 숨어 있는 소를 발견하는 그런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소를 발견했다는 것은 과연 뭘까요? 전체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자신의 본성과 참된 자기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살짝 엿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틈으로 나의 본래면목을 ..

[바보붓다] 십우도 제 2도 견적 - 소의 발자욱을 보다 #1 ㅣ정문훈습 ㅣ 듣는 일의 중요성 ㅣ편견 없이 넓게 배우고 익혀라

여러분 현상이 있고, 그다음에 언어가 있을까요? 반대로 언어가 먼저 있고, 현상이 있는 것일까요?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늘은 십우도의 제2도죠. 2도인 ‘견적’을 함께 배워보겠습니다. 1도인 ‘심우’를 보면 목동은 욕망이라는 우거진 숲과 아집 아상의 골짜기를 넘어서 참나인 소를 찾아 떠나는 험난한 그런 어떤 자기 내면의 여정을 시작하죠. 그런데 가도 가도 이 내면의 소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도대체 어디 있는지마치 오리가 무우밭을 헤매듯 ‘오리무중’ 속에 있습니다.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이룬다는 것은 어렵죠.심우는 아직 찾는 과정이고 찾지 못하고 끝납니다.심우1도는 ‘발심의 단계’, ‘발원의 단계’라고 할 수 있죠. 발심수행장의 글귀처럼 삼계는 불타는 집과 같으니까 그 고통 속에서 나..

[바보붓다] 십우도, 제1도 심우 - 소를 찾아 나서다 # 3ㅣ십이연기 ㅣ무상과 무아ㅣ자각의 힘 ㅣ무소의 뿔처럼 혼 자서 가라

그러니까 문제를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되지만 그 문제를 문제 삼지 않으므로 문제를 넘어서 위대한 존재가 되는 거죠.인간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다는 거예요.  우리는 때때로 죄를 범하고 고통에 시달리면서 무지하지만 그 무지를 자각하면서 그것으로부터 탈출하려는 노력을 시작합니다.그것이 바로 자각의 힘입니다.  이 자각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십우도를 공부해 보겠습니다. 소를 찾아 나서는 여행은 내면의 참나를 찾아가는 여행입니다. 우리의 본래면목은 여러분이 지옥도를 돌든, 아수라도와 축생대에서 헤매이든 혹은 인간계든, 극락세계든 항상 나와 함께합니다.우리의 본래면목은 한 번도 나를 떠난 적이 없다는 거죠. 그러나 이 윤회의 세계인, 이 현상계인, 이 사바세계에서는 이 본래면목이 ..

[바보붓다] 십우도, 제1도 심우~ 소를 찾아 나서다 #1

_소와 목동은 둘이면서 하나이다. 소는 어느 때는 참나이면서 에고이고, 중생심이고 목동 역시 어느 때는 에고이면서 참나이기도 합니다. --오늘부터는 여러분들과 함께 십우도를 배워보겠습니다.먼저 시도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해야 되는데 본래는 십우도가 아니었고 팔우도였습니다.10개의 그림이 아니라 8가지 그림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 팔우도는 불가의 것이 아니라, 도가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겁니다.그리고 이 그림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누가 제일 먼저 그렸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여하튼 배추도사가 되든 무도사가 되든 어떤 도사께서 그리신 이 그림이 후에 십우도, 목우도, 심무도라고 여러 그림으로 표현돼서 전해집니다. 보명선사의 목우도 같은 경우는 소가 검은소로 그려져 있죠.이 검은 소가 점차 흰 소로 변해가..

[바보붓다] 십우도, 제일도 심우 - 소를 찾아 나서다 #2 무명과 원죄 _ 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괴로움_ 한계상황

자기의 무명을 바라본다는 것 자기의 무명을 깨닫는다는 것 이렇게 오염돼 있는 나를 깨닫는 내가 또 다른 한쪽에 있다는 것에 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처님은 딴 게 아니고 이 자리에 도달하신 겁니다.깨닫는 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나는 내 속에 맑고, 멋지고, 고요한 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 계속해서 십우도의 제1도인 심우 소를 찾아 나서다에 대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십우도에 1도인 심우에서는 소가 잃어버린 참 자아이고 목동은 그 ‘참자아를 찾아가는 나의 의식’을 말합니다. 의식이 스스로의 의식을 자각함으로써 내면의 소를 찾으려고 떠나는 과정이죠.1도의 게송에 보면 “우거진 숲과 골짜기를 찾아 헤매다”라는 이런 말이 있는데 여기서 우거진 숲과 골짜기는 우리의 채워지지..

[준한스님] 불교는 아주 이상한 종교예요. 유학 가서 잘하며 살던 청년이 스님이 된 까닭? 불교에 대한 A-Z 다 알려준다!

--제 소개를 먼저 간단히 드리겠습니다. 저는 서울 홍대 아세요?홍대 안에 명상 센터이자, 게스트하우스이자, 사찰을 운영하고 있는 준한 스님이라고 합니다.여러분 만나 뵙게 돼서 너무 반갑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저와 함께 1시간 동안 Circle Talk라고 동그랗게 앉아서 하려고 했는데 동그라미는 못 만들었고 와이파이 형으로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저기 뒤에다가 저기 뒤에 보시면 저희 홍대선원, 홍대에 있는 저희 홍대선원 식구들과 부스가 있어요.저기에 ‘불교나 마음에 대해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질문을 포스트잇으로 이렇게 만들었어요.  --이렇게 힙한 저스트비 홍대선원을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드리자면 제가 조금 제 얘기를 살짝 해야 되는데 제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