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힘이 화산이나 지각 변동보다 더 강력하다.” 최근 지질학자들은 인류가 토해낸 쓰레기 또 산업화 이후 지구가 겪고 있는 기후 변화 등을 지켜보면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실제 인간이 남긴 거대한 흔적들은 중생대 공룡의 화석처럼 땅 밑 지층에도 새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을 인류가 지구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 즉 ‘인류세’라고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후 환경 팀 현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좁은 산길을 거슬러 특수한 형태의 차량이 이동합니다. 이 차량은 땅 밑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시추 장비입니다. 사람 키의 몇 배나 되는 시추 장비가 지하 16m까지 뚫고 들어갑니다. 지하에서 채취한 물질이 지름 7.5cm의 금속관에 담겼습니다. 금속관에 담긴 물질이 뭔지 뚜껑을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