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4472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답답한 남편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요즘 화도 많이나고 무시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별일이 아닌데 나는 왜 이게 안 넘어가지는 걸까 싶고 아무리 잘 알려줘도 거의 매번 실수하는 남편을 보면 실망이 됩니다. 게으른 수행 태도 때문에 틀린 걸까요?//  이 2차 같으면 거의 한 25년을 했는데 25년을 해서 이 정도 수준이면 거의 정신병 수준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정말 이렇다면. 정신 차려야 돼요.  자꾸 내 기준에 의해서 상대를 규정짓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 25년 수행했는데도 성질이 불같이 나고, 뭐가 찬다는 것은 남편을 무시해서가 아니고 남편과 자기를 자꾸 동일시하는 습관 때문에 남에게는 이래 안 할 거예요.왜?동일시를 안 하니까.  그러니까 오래 살아놓으니까. 남편이 나하고 똑같다고 자꾸 자기도 모..

[shorts, 법륜스님] 종교와 무지

이 무지가 우리에게 가져오는 거는 하나는 신비감 하나는 두려움입니다. 근데 종교가 이 신비감과 두려움이라고 하는 신비감으로 유혹하고 두려움으로 협박하는 이게 종교가 갖는 하나의 특징이거든요. 그건 뭘 말하느냐? 무지에 기반하고 있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밝아져 버리면 두려울 일도 없어지고 신비함에도 현혹이 되지 않게 된다.

[shorts, 법륜스님] 10년 전 오늘 저녁 메뉴는?

자기를 살피면 자기 삶 속에서 배우는 게 많이 생겨요.꼭 경전을 안 읽어도. “인생이라는 게 별거 아니구나” 이렇게.  10년 전에 어느 날 밤 저녁을 라면 끓여 먹으나 불고기 먹으니호텔 가서 먹으나포장마차 가서 먹으나 무슨 차이가 있어요?10년 전에. “10년 전 며칠 날 뭐 먹었니?” 그게 뭐가 중요해요? 그날 먹었든 안 먹었든그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하등 중요한 일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순간에 집착하면 늘 희로애락에 물들고 지나놓고 돌아보면 큰일도 없고 작은 일도 없는 거거든요. 지금을 지나놓고 보듯이 볼 수가 있으면 우리가 자연스럽게 해결이 돼요.진리가 어디 따로 있는 거 아니에요.

[법륜스님의 하루] 화를 알아차려도 화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죠? (2024.11.09.)

정토불교대학 수업에서 스님께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을 알아차리면 화를 참지 않아도 그냥 지나간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알아차림만으로도 모든 마음이 풀리나요? 저는 화를 알아차려도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화가 사라지지 않는데 화가 사라진다고 하시니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상대에게 표현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해석해서 가볍게 넘기라는 말씀이신가요? 알아차림이란 있는 그대로 알 뿐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내가 넘어졌으면 ‘내가 넘어졌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거예요. 넘어져서 앉아 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넘어졌으니까 다시 일어나는 사람도 있겠죠.  넘어졌을 때 넘어졌다는 걸 안다고 해서 반드시 일어나지는 건 아닙니다. 넘어졌으면 넘어졌다고 사실대로 알아차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일어..

[법륜스님의 하루] 저녁만 되면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2024.11.08.)

어떻게 하면 매일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을까요? 15년 가까이 매일 술을 마시면서 지내왔습니다. 심리 치료도 해보고, 병원 치료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주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녁만 되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매일 술을 찾게 됩니다. 저는 가끔 사람들과 어울릴 때나 필요할 때만 술을 마시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술 마시는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알코올 중독이라고 할 때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습관성인데 지금 질문자 같은 경우가 해당합니다. 술 마시는 습관을 못 끊는 거예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를 못 끊는 것도 습관성에 해당합니다. 다른 하나는 중독성인데 술을 먹으면 주사를 부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5. 하기로 한 것은 편안하게 해 본다라는 의미는?

편안함을 추구하지 말라는 말씀이 지금 제가 불편하다고 느끼거나 스트레스 같다고 느끼는 것을 극복하는 것을 의미하시는 걸까요?//   네, 편안함이라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 대부분 좀 편한 편입니다. 나하고 친한 사람을 만나거나 먹고 싶은 거 먹거나 자고 싶을 때 자거나 이렇게 하고 싶을 때 하게 되면 비교적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면 어떨 때 긴장이 되고 마음이 불편하냐? 하기 싫은 거를 해야 될 때 그렇다. 하기 싫을 때.  가고 싶지 않은데 가야 되고 하고 싶지 않는데 해야 되고 시험 치고 싶지 않은데 시험 치러 가야 되고 이런 경우에는 마음이 긴장이 되고, 불안하고, 불편하다. 그러면 우리 인생에서 어떤 것이 수행의 대상이 되느냐? 하고 싶을 때 해서 편안한 거는 따로 수행할 필요가 없습니..

[shorts, 법륜스님] 일이 안 되는 게 좋은 이유

자기가 어려운 시절은 글을 쓰면 1년에 책 한 권 나올 정도가 되고 좋은 시절은 ‘좋았다’는 세자밖에 안 나옵니다. 어떤 소설도 읽어보세요. 영화도 어려운 것이 계속 스토리가 되고 그래서 해피엔딩이 되면 “그래서 잘 살았다”이걸로 끝장이에요. 그 뒤에는 30년도 그냥 한 줄밖에 글 쓸 게 없어요. 근데 여러분들은 그걸 기회를 삶의 기회, 좋은 기회를 성장의 기회, 어떤 기회를 여러분들이 자꾸 회피하고 있지 않느냐. 그러고 상처를 주로 입고.  상처 입지 마시고 안 되는 거 안 되는 거 좋은 거예요. 여러 어려움을 겪음으로 해서 여러분들이 성장해 가는 거예요.

[shorts, 법륜스님] 남을 돕고 괴로워지지 않으려면

‘나를 희생해서 남을 돕는다’ 하는 것은 윤리, 도덕적으로는 훌륭한 일일지 몰라도 수행적 관점에서는 이것은 괴로움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다. 여러분들이 남편을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아내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희생을 할 때는  누가 안 알아주고 결과가 나빠지면 배신감이 들고 헛살았다 싶고 이런 생각이 드는 거는 괴로운 일이에요. 그 헌신하는 것 그 자체가 그냥 행복인 거지 그게 보람 있는 거지 남을 위해서 산다는 게 너무 강조되면 여러분들 인생에 무거운 짐을 지게 되고 나중에 자기 헌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원망이 생기게 된다.

[법륜스님의 하루] 내 돈을 떼먹은 놈을 생각할 때마다 열불이 납니다. (2024.11.07.)

저는 가구 공장을 하고 있는데 공사 금액이 억 대가 넘을 때도 있고, 몇 십만 원일 때도 있습니다. 제가 알던 사람을 믿고 1억 2천만 원짜리 공사를 했는데 돈을 한 푼도 안 주면서 준공 검사를 한다고 오히려 제 돈 2천7백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대신 공사한 빌라에서 집 한 호수를 줬는데 나중에 준공 끝나고 보니까 그 집을 여러 사람한테 준 거예요. 제 돈을 들여서 준공까지 내줬는데 전화도 안 받습니다. 이건 누구한테 물어봐도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너무 괘씸해서 이걸 법적으로 소송을 할까 하다가도 제가 법문이라도 조금 들었다고 ‘얼마나 없으면 저럴까’ 싶은 생각도 들고 소송을 하면 저한테 과보가 따를까 걱정도 됩니다. 공사 대금을 안 준 건 민사 소송을 하고, 집 한 채를 여러 사람에게 준 건 사기로 형사..

[법륜스님의 하루]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심각해져서 스님의 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2024.11.06.)

일단 제일 큰 일은 한반도의 평화를 우리가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지금 해외에 나가보면 대한민국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사실을 많이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날 위험이 매우 높아서 지금까지 우리가 반세기 이상에 걸쳐 이뤄 놓은 것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릴 위험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 정치가 풀어야 하는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절대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표님이 정부와 잘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지금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이 매우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의료계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전세계를 놓고 보면 대한민국은 보건의료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추어진 나라에 속하지 않습니까?  지난 코로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명상과 선정에 드는 건 어떻게 다른가요?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열반 성도를 이루셨을 때, 어떤 상태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명상이다, 선정이다, 참선이다, 요가다 이런 건 용어만 좀 다르지 다 비슷비슷한 내용입니다. 첫 번째는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된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한 곳에 집중이 돼 있어야 된다는 거고요.세 번째는 알아차림이 유지돼야 된다, 즉 깨어 있어야 된다.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명상이라고 이름하기도 하고 선정이라고 이름하기도 하고 참선이라고 이름하는데 이름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개념이 다르다. 예를 들면 참선이라 할 때는 주로 화도선을 말하니까 “이 뭐꼬?” 하는 그 의문에 집중이 돼야 된다.그러니까 그 의심이, 그 의문이 아주 성성해야 된다.즉 집중이 돼 있다, 이런 얘기예요.  그다음에 보통 위빠..

[shorts, 법륜스님] 말의 쓰레기

입에서 쓰레기를 여기 탁 나한테 주면 이걸 가지고 계속 “이 친구가 나한테 쓰레기 줬네.”“이 친구가 나한테 쓰레기 줬네.” “이 친구가 나한테 쓰레기 줬네.”이래야 될까? 쓰레기통에 탁 갖다 버려버려야 될까? (쓰레기통에 버려야 해요) 그래.말 그거는 쓰레기니까 들을 가치가 없다. 쟤는 입에서 쓰레기만 나오는 아이니까 그걸 내가 귀담아들으면 내가 그 쓰레기를 움켜쥐고 있는 거니까 바보야.그러니까 흘려보내라 이 말이야.  어떻게 하라고?(흘려보내라고)  그래 흘려보내는데 욕을 할 때 욕이 뭐라고?말의 쓰레기  그러면 내가 담고 있어야 되나? 쓰레기통에 버려야 되나? (쓰레기통에 버려야 돼요) 쓰레기통에 빨리빨리 버려야 돼. 가지고 며칠 있으면 안 돼.

[shorts, 법륜스님] 꿀벌은 꽃을 헤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해서 산다는 생각을 놓지 않으면 늘 괴로움이 뒤따릅니다.항상 자기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  꿀벌이 꽃을 위해서 사는 게 아니에요.꿀 먹으려고 사는 거지.  그런데 자기 꿀 먹으려고 꽃을 해치지 않는 거예요.꽃의 수정을 도와주는 꽃도 도움이 되는.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를 위해서 남을 해치고 세상에 훌륭한 사람이라는 사람은 남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는 거예요. 세상 사람들은 칭찬할지 몰라도 우리가 남을 해쳐서 안 되는 것처럼 자기도 헤쳐서는 안 됩니다. 남이 소중하듯이 자신도 소중한 존재 아니겠어요.남을 해치지 않는다면 자기도 해치지 말아야 하는 거예요. 자기에게 좋고 남에게도 좋은 길은 좋다.

[법륜스님의 하루] 앞에서는 칭찬, 뒤에서는 험담하는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2024.11.05.)

제 등 뒤에서 칼을 꽂는 사람, 즉 저를 배신한 사람과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왜 꼭 그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헤어지는 방법도 있잖아요.  그 사람을 왜 피합니까?  요즘은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부부도 헤어지는데 그 사람과 헤어지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그 사람은 같은 승려입니까?  같이 사는 승려가 어떻게 질문자를 배신했어요?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욕하는 것보다는 뒤에서 욕하는 게 낫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이렇게 즉문즉설을 하고 있는데 제가 하는 답변을 듣고 나서 질문자가 ‘스님,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하고 제 앞에서 대놓고 말하면 어떻겠어요? 무슨 말이든 그냥 대놓고 말하는 게 나을까요? 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4. 언제까지 사과를 계속해야 하나요?

몇 달 전에 15년 넘게 알고 지내던 지인이자 스승님과 말다툼을 크게 하게 되었습니다.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쉽게 풀리시지 않고어떻게 사과를 해야 될지 그리고 언제까지 사과를 계속해야 되는 건지 답답한 마음//  자기가 잘했으면 사과를 안 해야지, 왜 사과를 합니까? 그러니까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해야 되고 자기는 잘못 안 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안 하면 되죠. 마주쳐야 하니까 그 정도로 손실을 감수해야죠. 물질적 손실이든 어색함의 손실이든 손실을 감수해야지.  사과라는 것은 상대가 받아들여야 사과가 되는 거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건 사과라고 할 수가 없죠. 내가 잘못한 만큼 내가 사과를 했는데 상대가 안 받아들이면 내가 결정을 해야죠.그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고 그냥 갈 건지 상대가 받아들일..

[shorts, 법륜스님] 즐거움이 괴로움이 되는 원리

들뜨는 즐거움 이런 것으로 행복을 삼으면 반드시 가라앉는 괴로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려면 이 즐거움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감격하게 들뜰 때라도 들뜨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미소 짓는 이런 연습을 자꾸 하게 되면  또 반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가라앉고 괴로움이 역시 줄어들어서 그저 인상 한번 쓰고 마는이런 쪽으로 점점 나아가게 된다. 바다에 파도가 격하게 일어나는 상태에서 호수의 잔잔함처럼 이렇게 느낄 수가 있다.

[법륜스님의 하루] 인공지능 기술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죠? (2024.11.04.)

인류는 근대 산업화로 인한 환경위기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인공지능(AI)도 산업화처럼 인류에게 이로운 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 스님이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탄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시도하시는 것처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할까요?//  제일 좋은 방법은 개발을 안 하는 겁니다. 자연적인 변화의 흐름에 맞춰 사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러면 큰 부작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은 수억 년, 수천만 년, 수백만 년, 수십만 년에 걸쳐 변화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로 인한 부작용은 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개발한 기..

[법륜스님의 하루] 참된 나를 발견하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하나요? (2024.11.03.)

참된 나를 발견한다고 할 때는 ‘참된 나’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참된 나’를 찾는다고 할 때는‘참된 나’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참된 나’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우리가 그런 용어를 쓸 때 전제가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나를 찾는다’ 할 때는 ‘나’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고, ‘나’를 중심에 놓는다고 할 때도 ‘나’가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그런데 과연 내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하면서 그것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여기에 우리의 모순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불교에서는 ‘나라고 할 것이 없다’라고 해서 ‘아나따(anattā, 無我)’ 이렇게 표현합니..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n번방, 기후위기...청소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나?

청소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n번방, 혐오, 불평등, 기후 위기 등 여러 문제들에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다음 세대에게 앞으로의 기대 희망을 얘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옛날에 젊은 세대에 대해서 기성세대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아요?즉 한참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는 어른이 볼 때 젊은 사람은 진짜 게을러요. 저도 지금 젊은 사람하고 있어 보면 내 기준에서 보면 게을러요. 아침에 눈 뜨면 기도하고 밥 먹으면 일어나고 호미 들고 가서 일하면 되지 뭐가 어떻고,뭐가 바쁘고.,어쩌고 저쩌고 그래요.되게 피곤하면 그냥 잠깐 눈 좀 붙여서 자고 이러면 되지. 근데 이게 제가 옳다 얘기가 아니야. 어른이 보면 젊은 사람이 게을러 보이는 거예요. 근데 젊은 사람이 게으르냐?그건..

[shorts, 법륜스님] 이게 도다

옛날 도인이 뭐라 그러냐? “도라는 건 어려운 게 아니다.밥 먹을 때 밥 먹고 똥 눌 때 똥 누는 거다.” 배고프면 밥 먹고 싸고 싶으면 똥 누면 되는데 “그거 누가 못하느냐?” 하는데 중생은 거꾸로 한다. 밥 먹을 땐 똥 생각하고 똥누면서는 밥 생각한다.  여러분들은 집에 있을 때는 산을 그리워하고 산에 가면 집을 그리워하고 다른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귀찮고, 헤어지고 싶고 혼자 있으면 외롭고, 만나고 싶고 늘 이렇게 해서 이래도 괴롭고 저래도 괴롭다. 혼자 있으면 혼자서 있어서 좋고, 외롭지 않고 둘이 있으면 귀찮지 않고 이게 도다,이런 얘기에요.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과의 관계에서 나만 희생했다는 생각에 억울합니다. (2024.11.02.)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의 공덕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나만 희생했다는 생각이 들고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어서 무주상보시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무주상보시를 남편에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실천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왜 또 굳이 실천을 하려고 해요? 실천하기 어려우면 그냥 안 하면 되죠. 스님한테 화를 참기가 어렵다고 질문하면 스님은 ‘화를 내라’ 이렇게 말합니다. ‘화를 내고 나니 괴롭습니다’ 이렇게 질문하면 ‘그러면 화를 내지 마라’ 이렇게 말해요. 여기 음식이 놓여 있다고 합시다. 이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할 때 ‘그 안에 독 들었다’ 하고 알려주면 더 이상 질문을 안 하고 거기서 끝이 나야 합니다.  독이 들었다는 걸 알았으면 먹고 싶은 마음..

[법륜스님의 하루] 1년에 지내는 제사가 10번, 이제 제사 지내기 싫어요. (2024.11.01.)

저는 결혼 14년 차고요. 2남 1녀 중에 막내며느리입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연세가 좀 많으시고 유교 사상이 강하셔서 50년간 제사를 설과 추석 빼고도 1년에 10번 지내셨습니다. 언젠가 어머님이 좀 다치시고 손이 떨리게 되셔서 10년 전부터 설과 추석 명절 제사는 저희 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제사는 시부모님이 계속 지내셨는데 3년 전에 시부모님으로부터 집 명의를 넘겨받으면서 모든 제사를 저희가 가져오게 됐습니다. 일 년에 여섯 번만 제사를 지내기로 시부모님과 합의를 봤는데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까 그것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시부모님한테 투쟁을 해서 네 번으로 줄였습니다. 올해는 너무 힘들어서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 번, 설, 추석 이렇게 네 번만 제사를 지내기로 시부모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3. 남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한 달 전에 제 남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동생이 힘든 줄 몰랐던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저희 가족이 다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동생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동생이 있을 때 동생으로 인해서 집안에 오히려 걱정이 많고 시끄러웠습니까?동생이 있어서 항상 행복하고 웃음소리가 났습니까? ... 그래서 동생 때문에 엄마 아빠는 아무 걱정도 안 했습니까? ... 그럼 동생이 지금 죽고 나도 크게 걱정끼칠 일은 없잖아요.평소에 있는 둥 없는 둥, 조용하게 지방에 들어가서 있었는데그러니까 자기 혼자 살았고, 이미 떨어져 살았고. 물론 죽었다고 하니까 슬픔은 있겠지만 생활상에 큰 무슨 문제는 없잖아요. 같이 살아서 나한테 일을 많이 도와줬다든지 돈을 벌어왔다든지 어떤 일을 했다 그러면 동생이 없으..

[shorts, 법륜스님] 깨달음

오늘 우리 인생이 고달픈 것은 부부관계 갈등이 있고 애가 말을 안 듣고 사업에 실패하고그래서 내가 괴롭다 한다면 그것은 궁합도 아니고, 사주도 아니고, 전생 탓도 아니고 무지로부터의 모든 괴로움이 생겨난다. 그 무지로부터 벗어나야 된다. 그걸 우리가 깨달음이다 이렇게 말해요. 그런데 여러분은 깨달음을 무슨 큰돈을 막 그 복권 당첨해서 막 큰돈을 노력 안 하고 한꺼번에 확 벌어버리듯이 수행을 해서 깨달음을 어느 순간에 확 터져서 뭐가 복권 터지듯이.  공부라는 것은 지금 마음 내는 이 순간부터 공부인데 허황된 생각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다.

[법륜스님의 하루]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는 게 싫어요. (2024.10.31.)

저는 요즘 제가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점점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자기의 뜻을 거스르거나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제가 몸서리치게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대하는 것이 힘들어 최근 몇 년 동안 아예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지내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지금 제가 아버지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삶의 태도와 자세로 살아가야 아버지를 닮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기를 바꾸려면 일단 아버지와 화해를 해야 합니다. 아버지하고 같이 좀 살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게 같이 살아보면서 아버지가..

[법륜스님의 하루] 한 달 만에 식수 파이프를 7km나 연결한 것은 기적입니다. (2024.10.30.)

물론 JTS가 지원을 하긴 했지만 여러분들이 노력해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감사하는 것 이상으로 제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자기 생활도 하기 어려운데 한 달이나 작업을 해서 7km나 되는 구간을 연결한 것은 정말 기적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이렇게 힘을 모아서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하면 뭐든지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정말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분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동네에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봉사를 해준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노동을 안 하려고 하는데 젊은이들도 많이 참여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를 낳는 게 좋을까요?

두 사람이어도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아니면 아이를 낳아 늘어난 가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할지마음이 좀처럼 한쪽 방향으로 확실히 기울지 않습니다.//  네 두 가지를 진단할 수 있겠어요.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살펴보니까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하고 큰 문제가 없다 그러면 지금 갖는 문제의식으로 볼 때는 출가할 조짐이 있다.부처님이 출가하시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한 거 하고 비교적 유사하다. 그래서 부처님은 스물아홉 살에 출가해서 서른다섯 살에 깨달음을 얻었으니까 자기는 서른다섯 살에 출가해서 마흔한 살에 깨달으면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근데 자기가 볼 때 자기의 마음 상태나 정신 상태가 조금 유약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심리가 약간 불안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자기의 지..

[shorts, 법륜스님] 돈이나 도나 똑같다?

“돈을 벌어야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10년을 살았는데 돈을 못 벌게 되면 후회가 되죠. “출세를 해야 되겠다”해서10년 20년을 정치를 했는데 시의원도 한번 못 해봤다.이러면 어때요? 인생은 실패가 되겠죠.  “깨달음을 얻어야 되겠다” 하고 각오하고 결심하고 10년 20년을 공부했는데 깨달음을 못 얻으면 또 “내 수행이 실패구나” 이래 되겠죠. 그럼 이건 3개가 똑같습니다. 돈을 벌어야 되겠다.깨달음을 얻어야 되겠다. 이게 차이가 아무것도 없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괴롭다 하는 현상도 똑같다. 그래서 돈과 도는 ㄴ자가 하나 더 붙었나 덜 붙었나 차이밖에 없다.이거는 도를 얻는 행위가 아니다. 이것은 욕구를 따르는 행위다.다만 그 욕구의 대상이 돈에서 도로 바뀌었을 뿐이다.

[법륜스님의 하루] 며칠 여행을 다녀와도 카톡 하나 보내주는 친구가 없습니다. (2024.10.29.)

저는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스쳐만 지나가고 제 옆에 남지 않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폭력 아버지 밑에서 사느라 힘들었고 결혼 후 남편도 결손가정에서 자라 사랑을 전혀 줄 줄 모르고 가정적이지도 않았습니다. 지적 장애인 아들을 키우면서 너무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친구 만들기가 어려워요. 진정한 친구 두세 명만 있었으면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친구가 없는 게 좋습니다. 친구가 있어야 한다고 자꾸 집착하니까 친구가 없는 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반대로 친구가 없어야 한다고 집착하면 친구가 있는 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인생은 원래 혼자 와서 혼자 가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친구란 그냥 알고 지내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친구를 내 마음속에 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2. 사이좋은 부자지간이 되는 방법

아들하고 화해하고 사이 좋은 부자지간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하고 사이가 좋으면 좋죠. 근데 아이하고 사이가 굳이 좋아야 할 이유는 없잖아요.아주 뭐 원수가 돼서 나쁘지만 않으면 되지 사이가 굳이 좋아서 뭐 할라 그래요?아들하고 뭐 동성연애하고 살려고 그래요? 굳이 사이가 좋아야 될 이유가 뭐가 있어요? 왜 우리는 그렇게 굳이 사이가 좋아져야 돼요? 성년이 되면 각자 생을 살아가야 되는데.  근데 아이하고 사이 좋아지려고 하지 말고 아내하고 사이가 좋으면 어떨까? 아내하고 사이좋은 거는 정말 필요한데 왜 아들하고 사이가 좋아질라 그래? 그건 옛날에 사춘기 때 애가 볼 때는 엄마가 약자잖아, 그죠? 아빠가 해도 너무한다 싶으니까 애가 과감하게 아빠한테 대들었으니까 자기도 그것 때문에 화났겠지만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