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THATch 56

[IAMTHATch] 수분각, 의식수준 540

“나와 너의 다양한 외형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절대 동등하고 평등하다는 사실을 의식· 무의식의 수준에서 깨달은 상태다.”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대승기신론>, 서광 스님  우리는 대승기신론의 깨달음 공부 수준인 범부각, 상사각, 수분각, 등각(구경각)과 공부를 끝내고 본각으로 합일한 묘각, 다섯 단계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분각에 대해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매 단계의 깨달음을 이해하려고 할 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왜 이런 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가?” 하는 점입니다.  처음 깨달음을 의식수준과 연결해 이해할 때 우리는 의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논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용어는 아마도 사람마다 매우 다양한 뜻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순서가 바뀐 것일..

IAMTHATch 2024.09.12

[IAMTHATch] 선과 깨달음, 눈을 뜨나 감으나

고요한 가운데 홀로 아는 그것 그것입니다. 라즈니쉬는 이 세상의 종교를 모두 폐지하더라도 선과 수피즘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선은 특정한 종교나 사상과 상관없이 사람이 의식적인 생물이라는 조건이 변하지 않는 이상 현상과 본질의 차이와 동일성을 직관적으로 알게 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인류의 의식이 진보하거나 사고방식이 바뀌면 사라져 버리는 그런 접근방법과는 질적으로 다르죠. 선은 그 유래가 비밀스럽기는 하지만 어쨌든 아는 사람들은 모두 석가 세존이 연꽃을 들어보였던 가섭을 시조라고 봅니다. 그 후 보리달마가 맥을 이어 중국 선종의 초조가 됩니다. 이를 이은 조사들이 6대까지 선불교의 초기를 만듭니다. “세존이 회상에서 대중들에게 설법을 하시다가 돌연 꽃 한송이를 손으로 치켜드..

IAMTHATch 2024.09.12

[IAMTHATch] 상사각, 현상과 본질의 이해

“현상이 차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생각, 관념, 개념이 차별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서 차별적인 생각. 관념, 개념에서 벗어난다.”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대승기신론> 서광 스님 상사각은 대승기신론 5위 중 두 번째 단계입니다. 한자 뜻 그대로 ‘깨달음과 비슷하다’, 유사한 깨달음이라는 말입니다. 깨달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이런 단어를 대승기신론에서 설정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대승기신론의 설명을 한 번 볼까요? “거친 분별과 집착하는 모습은 떠났기 때문에 상사각이라고 한다.” ‘거친 분별과 집착하는 모습을 떠났다’고 하는 것은 아직 미세하지는 않지만 큰 것들은 대충 제거된 상태, 혹은 개념적으로는 알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략적으로 정의하면 공부를 시작..

IAMTHATch 2024.09.11

[IAMTHATch] 선과 깨달음, 코끼리 바위

당신이 안다고 하는 것이 정말 아는 것인가요?코끼리 바위는 도대체 코끼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 선의 전통은 가만히 보면 불교의 전통이면서도 불교의 기본 줄기와는 다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부처님의 초기경전에 그것이 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염화미소라고 하는 가섭불의 이야기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경전에 수록된 것은 아니어서 선종이 아니라면 중요한 이야기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거기다 석가 세존은 형이상학적인 물음에는 ‘무기’라고 해서 아예 대답조차 하지 않으신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후대의 선사들이 나눈 선문답에 대해, 과연 석가 세존이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죠. 마치 석가 세존이 답한 것처럼 지어진 선문답도 꽤 많은 이유..

IAMTHATch 2024.09.11

[IAMTHATch] 범부각, 자각과 회개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알고 원치 않는 악의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서 악의 원인을 억제한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행위가 자신과 타인의 불행과 고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현대심리학으로 풀어본 대승기신론> 서광 스님  범부각은 깨달음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발심의 단계입니다. 대승기신론에서는 범부각을 불각 깨달음이 아닌 상태와 같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깨달을 각’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깨달음 공부에 입문하기 위해서 최소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이 범부각의 내용일 것입니다. 대승기신론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범부각 이전, 이하가 어떤 상태인지는 짐작하는 바가 있을 겁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사람이 이미 깨달아 있으나 그것을..

IAMTHATch 2024.09.10

[IAMTHATch] 선과 깨달음, 눈앞이 캄캄한 놈

이쯤에서 저희 선문답 기록을 한번공유해야 할 듯합니다제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마도 많이 놀랍거나 또는 공감이 가는 상황이거나 할텐데요 저는 정말 선문답을 시옷도 감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저의 어릴 적 성향은 공부머리로는 좀 맹하고 엉뚱한 것, 재미난 것만 찾아다니는 기질이었습니다. 그러던 사람이 30대에 들어서자 갑자기 이성적,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기 시작해 저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이 제 기질이 그런 줄 알 정도였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선문답이란 것은 몹시 기괴하고도 꿍꿍이 속이 있는 것 같은 암호, 상형문자 같은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시중에 선문답을 제대로 아는 스승이 없어 보였고 대부분은 아리송하고 모호한 상황을 슬쩍 비켜 가는 몽매한 용도로 쓰이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그래서 선문답을 가까지 하..

IAMTHATch 2024.09.09

[IAMTHATch] 선과 깨달음,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선문답에는 보고 듣는 것을 예로 든 사례가 꽤 있습니다. 아마도 사람의 시각과 청각이 전체 감각의 80% 이상을 주도한다는 현대 심리학의 분석결과가 그걸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감각기관은 우리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직지의 영역이라서 그것을 활용한 가르침이 적지 않습니다. 사람이 감각으로 아는 것을 유식에서는 현량이라고 합니다. 생각으로 한바퀴 돌아나와 아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날 것 그대로 아는 것이죠.  상사각 이상의 공부에서는 이것을 곧바로 느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공부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선문답이 좋은 재료가 됩니다. “왼쪽 눈으로 보는가? 오른쪽 눈으로 보는가?”“눈을 감으로 눈을 뜨나 오직 볼 뿐!”“스님, 말을 떠나서 한 말씀해 주십시오.” “콜록콜록!“입 없는 노인네가 왜 이리 ..

IAMTHATch 2024.09.05

[IAMTHATch] 선과 깨달음, 선문답으로 깨칠 수 있는가?

의식수준과 깨달음을 등치 시키면서 선문답과 깨달음을 연결하는 것을 보면 선문답으로 깨달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저는 선문답의 용도를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앎의 경지가 있다고 했을 때1) 아직 깨치지 못한 이에게 화두로 던지기. 즉, 분별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입니다.2) 문턱에 도달한 이를 밀쳐서 경지에 이르게 하기. 일종의 시험, 확인과정입니다.3) 실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기. 먼저 이른 사람이 묘사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이라는 영화의 첫 장면에는 선종의 6조 혜능의 선문답이 나옵니다. 덕분에 영화의 품격이 높아 보이지만 이것은 문답이 아니라 묘사로 가르치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보고 수..

IAMTHATch 2024.09.04

[IAMTHATch] 깨달음 전통의 의식 수준

“대승기신론은대승불교의 핵심적 사상을 요약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마음의 본질과 작용, 그리고 깨달은 마음과 깨닫지 못한 마음에 대한 체계적 설명을 통해서 깨달음과 무지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서광 스님 이제 본격적으로 깨달음의 단계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앞서 우리는 켄 윌버와 데이비드 호킨스라는 출중한 현대의 학자 겸 구도자를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깨달음이 사실상 전우주적으로 통합적인 것이고 의식의 구조와 상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점을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발견과 정의들이 기존의 깨달음 전통을 재해석할 수 있도록 만든 아주 훌륭한 틀이라는 점도 공감했습니다. 켄 윌버는 자신의 저서 의식의 스펙트럼>을 통해서 인류의 거의 모든 종교, 철학에서 의식수준, 존재수준에..

IAMTHATch 2024.09.03

[IAMTHATch] 선과 깨달음, 안에도 밖에도

선문답이나 화두는 모두 생각으로 궁리하지 말라고 하는 수행법입니다.  화두는 하나의 생각에 집중함으로써 다른 생각을 모두 걷어내고 마지막에는 화두 그 자체를 넘어서라는 것이죠.  쓰는 언어 자체가 논리의 바깥에 있다는 점에서 선문답도 화두의 원리와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화두는 집중이고 선문답은 직관에 가깝죠.  저의 도반 중 한 사람은 이른바 원상 법문을 화두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원상이란 마조스님이 뜰에 원을 그려놓고 “이 원 안에 들어와도 몽둥이로 맞을 것이고, 들어오지 않아도 맞을 것이다!”라고 한 선문답을 말합니다. 저의 도반은 “손과 머리를 쓰지 말고 원 안에 있는 것을 꺼내보라”는 원상 화두를 받은 후, 수일이 지나도록 어쩔 줄 몰라하며 말 그대로 앉으나 서나 둥근 것만 보면 그 안에 ..

IAMTHATch 2024.09.02

[IAMTHATch]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지도

“구도자들은 흔히 에고에 갇혀서 고통스럽게 발버둥치는 것과 깨달음이라는 단 두 가지 길만이 있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의식이 한 단계씩 상승할 때마다 새로운 기쁨이 찾아들고 의식의 도약이 이루어진다.” 데이비드 호킨스는 그의 저서를 통해 의식수준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점수로 밝혀서 큰 반향을 일으킨 정신의학자입니다. 그가 근육 테스트를 통해 밝힌 의식수준은 영적 지식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체계이죠.  물론 널리 알려진 것만큼이나 의심하고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때 그랬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저는 이 분의 책을 읽을 수가 없었고 사놓은 책을 읽지 못해 결국 다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앞서 켄 윌버 편에서 ..

IAMTHATch 2024.08.29

[IAMTHATch] 켄 윌버의 홀라키와 의식수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명상 체계는 대부분 약 천 년이나 그 이상으로 오래된 것이다. 반면에 성장의 지도를 발견한 것은 백 년밖에 안 된다. 그래서 깨달음이나 깨우침, 모든 존재의 궁극적 바탕에 대한 인식 순수한 깨어남 같은 아주 높은 의식 상태를 경험한 사람도 성장의 단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 [켄 윌버의 통합명상] 켄 윌버를 알고 모르고는 개의치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다만 이 사람의 이론 중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을 가지고 와서 의식수준에 대해 이해하고자 합니다.  인용한 첫 문구에서 보았듯 켄 윌버는 의식의 성장과 발달을 깨달음과 연계한 전무후무한 심리학자일 듯합니다. 우리는 바로 그것, 의식의 성장의 지도를 이해하고 싶은 겁니다. 켄 윌버를 인용하면서 그에 대해 모른 척하기도 어려워..

IAMTHATch 2024.08.28

[IAMTHATch] 선과 깨달음, 마조와 등운봉

불교의 선에는 많은 가지가 있습니다. 흔히 좌선한다라고 할 때처럼 명상을 선이라고도 합니다. 화두를 참구하는 것을 화두선이라고 하죠. 그런가 하면 선문답에서처럼 생각을 벗어나도록 하는 직지를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선은 직지, 즉 바로 아는 것입니다. 말과 글로, 뜻과 의미로 진리를 설명하고 경지를 묘사한다고 해도 이것은 모두 생각의 영역이고 형상의 범주입니다. 그것은 손가락일 뿐, 달이 아닙니다. 선문답의 유래는 부처가 꽃을 들었을 때 가섭이 그것을 그냥 알고 미소를 지은 것에서 유래합니다. 어떠한 말과 글, 설명이나 개념적 사유나 언어적 이해의 매개없이 그냥 아는 직접적인 앎이라고 해서 직지, 요즘 말로는 직관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말과 글로 그것을 가리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가..

IAMTHATch 2024.08.27

[IAMTHATch] 깨달음과 의식의 진화단계

왜 신에 대해 지껄이는가? 무엇이든 그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 에크하르트 “불교의 궁극적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알게 될 때까지 그대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 석두 희천*  --깨달음이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사실 필요 없습니다. 왜? 깨달으면 알 일입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에 뭔가 답을 하는 사람들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습죠?  그렇다면 당신은 왜 이런 질문과 답을 하냐고 물어볼 수 있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다만 깨달음이라는 것이 분명 있다는 것과 거기에 이르는 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정작 깨달은 이들은 그것을 말로 하면 어그러진다고 하죠. 노자 도덕경의 “도를 도라고 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가 가장 유명한 말이죠. 그보다 더 이..

IAMTHATch 2024.08.26

10분經 | 무정물의 설법! 죽어있는 게 살아나버린다 | 월인선원

그래서 묻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 황벽 선사가 임재를 때렸습니다.근데 임재는 거기서 못 깨달았어요. 그게 한탄스러운 거예요.자기의 스승인 황벽이 저렇게 다 가르쳐주는데 저희가 못 보니까 그런 심정은 아마 이 공부하시는 도반들도 느끼셨을 겁니다. 저도 제 스승님 문하에서 공부할 때 그런 심정이 저한테도 있었으니까.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는 저는 몰라요.근데 도가 뭡니까? 이겁니다. 부처가 뭡니까? 이겁니다.깨달음이 뭡니까? 이겁니다. 이러는데 다 가르쳐 주시는데 다 가르쳐주고 다 드러내고 있는데 내가 못 보고, 못 듣고, 못 느끼고, 실감이 안 되니까 어떤 때는 참 자기 스스로가 한탄스럽더라고요. 임제 심정이 지금 그래요. 다 이렇게 가르쳐주고 있어요.누가 뭐냐? 이거다. 부처가 뭐냐? 이거다. 깨달..

IAMTHATch 2024.08.22

10분經 | 도(道)? 내가 사랑하지 않는 걸 사랑하는 것! | 월인선원

깨달은 입장에서는 “도가 뭡니까?” 이 말이 어처구니가 없어요, 사실은. “깨달음이 뭡니까?”“불교가 뭡니까?” 이렇게 질문하는 이 질문이 어처구니가 없다니까  뭐긴 뭐야 자기가 다 하고 있는데 자기 마음을 어디 토끼 간처럼 떼어서어디 바위 위에다 햇빛 쐬고 있겠습니까?우리가 마음 없이 살아본 적이 있어요?자기 머리 없이 살아본 적이 있습니까? 근데 이게 ‘깨달음’ 이러고 ‘불법’ 이러면 어디 멀리 나하고 상관없이 멀리, 내 손에 잡히지 않는, 어디엔가 있는 것처럼 그런 착각을 해버려요. 제발 그런 데 속지 마세요.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은 다 이유가 있어요.도다, 법이다, 깨달음이다.이게 물론 분별하는 입장에서는이게 아무리 온 우주에 이렇게 다 드러나 있고, 널려 있고, 펼쳐져 있다 하더라도 분별하는 ..

IAMTHATch 2024.08.21

10분經 | 그냥 뛰어내리는 거예요. 죽을지 살지 모르고. 여기에 통한다고 하는 것은 그런 거야! | 월인선원

그래서 가끔 그런 얘기하잖아요, 좀 야속하지만 자기는 그래도 좀 어떻게 해보려고 공부에 뜻을 더 깊이 하든지, 이걸 깨달아보려고 이렇게 저렇게 묻기도 하고 이런 말 저런 말도 하면은 “아직 안 급하고만”이런 뭐 이런 야속한 말도 들으시잖아. 틀린 말은 아니에요. 틀린 말은 아닌데 아까도 제가 얘기를 했잖아요.우리가 말을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치료한다는 말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이 본성이 한번 이렇게 확 드러나는 그걸 현정이라고도 하죠. 견성이라고도 하고. 하여튼 이 스스로 마음에 눈을 뜨는데 마음의 눈은 스스로밖에 못 뜹니다. 누가 어찌 해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스스로 눈을 뜨는데 좀 이렇게 자극을 주고 도움을 주는 거거든 설법이라고 하는 거는. 어제 그런..

IAMTHATch 2024.08.15

10분經 | 왼손으로 들어올렸고, 오른손으로 내리눌렀다 | 월인선원

/다나는 목불을 태워버렸고 추미는 나한을 공양했는데 한 사람은 왼손으로 들어 올렸고 한 사람은 오른손으로 내리눌렀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들어올렸다 내렸다라고 하는 것은 방편을 얘기할 때 이파자제라는 말을 쓰는데 이게 다른 거 없어요. 어떤 때는 이런 설법을 들어보면 이 법이라고 하는 게 이렇게 있다고 이렇게 얘기하는 거 뭔가 있습니다.그러니까 부처다 도다 깨달음이다, 실상이다, 해탈이다, 열반이다, 적멸이다 뭐가 있는 것처럼 들어서 보여주잖아요.이게 들어올린 거예요.  그럼 파는 뭐냐?뭐가 있다고 했으니까, 이걸 다 얻을 법이 없다.개한테도 불성이 있으면 불성, 이건 들어올린 거잖아. 그러면 “개에게도 불성이 있어요. 멍멍 짖기만 하고, 밥만 먹고, 똥이나 싸고, 마당만 돌아다니는 저 개도 말도 ..

IAMTHATch 2024.08.14

10분經 | 자꾸 특별한 걸 찾지만, 지금 이게 삶! | 월인선원

그냥 애쓰지 않으면은 그 어떤 일도 그냥 생기고 사라지고 변해요.애쓰지 않으면.  사실은 간단한 겁니다. 우리 깨달음이라고 하는 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니까.흐르는 물과 같아.  흐르는 물이 뭐 힘씁니까? 자기가 막 특정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서 막 애를 쓰고, 노력하고, 목적을 가지고 어떤 뭐를 합니까? 자기가? 아니잖아. 그냥 흐를 뿐인데. 온갖 모습과 소리가 생기고 사라지고 변화한다니까. 인연 따라서.  이 상선약수라고 노자가 얘기했듯이 도라고 하는 건 흐르는 물과 같다.그것처럼 쉬운 게 어디 있어요? 그냥 흐를 뿐이야.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그냥 살 뿐이라니까.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자고 목마르면 물 마시고 그냥 그냥 살 뿐이야. 그럼 순간순간 우리가 온갖 이 모습 저 모습으로 살아가..

IAMTHATch 2024.08.08

10분經 | 분명해진다는 것은 '어떻게도 할수 없음'이 분명해지는 것 | 월인선원

아마 저같이 느끼는 경험을 하신 도반들도 있을 거예요.여기에 통하고, 자기도 모르게. ‘다 안다’ 이런 생각이라든지 자기 공부보다도 아직 여기에 통하지 않은 이 도반들이 “이걸 어떻게 못 알아듣지?” 이런 생각 하셨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천만다행인 게 그거예요. 그런 생각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회를 꾸준히 다니고, 법문을 듣고 그러면서 여기에서 멀어지지 않은 게, 그게 천만다행이에요. 왜 그러냐 하면 그렇게 다니다가 어느 날은 그냥 또 “이겁니다” 그러는데 이게 다르게 다가 와. 똑같이 “도가 뭡니까?”“이겁니다.” 이랬거든 제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다르게 다가와 이게. 안다고 여겼던 그거하고 또 달라.뭐가 이렇게 뚝 떨어지면서 밝아지기도 하고 뭐가 이렇게 다르게 다가와. 전 여러 번 다르게..

IAMTHATch 2024.08.07

10분經 | "이름을 붙이는 순간, 온 우주가 생겨난다" - 안다고 여기고 넘기는 말 | 월인선원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하고 대조로 이 두 번째 문장이 명가명 비상명(名可名 非常名)입니다.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름은 늘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참된 이름이 아니다 이런 말인데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으로는 두 번째 문장도 생각으로 이해해 보려고 그러면 이해할 면이 없지는 않아요.그런데 첫 번째 이야기보다 이 생각으로는 두 번째 이 문장을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첫 번째 거는 도는 도라고 할 수 없는 거고 이름 붙일 수 없는 거니까 이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다.이건 우리가 이해는 돼. 이게 이해 지금까지 전부 이걸 전부 그런 식으로 이해만 했죠. 두 번째 문장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그럼 가짜 이름이라는 말인가?이 부분이..

IAMTHATch 2024.08.01

10분經 | 깨달은 사람의 기백 | 월인선원

/골지삼을 벗어버리고 적지모도 집어던져버리고 높은 곳에 크게 앉아서 호탕한 기백을 즐긴다./ 골지삼이라고 하는 건 또 뭘까요? ‘삼베옷’이라고 그러네요.골지삼은 삼베옷이라고 그러고 적지모라고 하는 거는 ‘더러운 가죽 모자’라고 그러네요. 그러니까 전부 삼베옷은 삼베옷인데 안 빨아서 땟국물이 배어 있는 삼베옷을 얘기하는 거고 적지모도 이것도 좀 마찬가지예요.연기나 먼지나 이런 걸로 그냥 완전히 찌든 모자를 적지모라고 그러는데.  이거는 이런 표현이죠.굳이 고행이 아니더라도 수행한다라고 하는 게 이런 면이 좀 있죠.뭔가를 이렇게 꽉 붙들고 있는 면이 있잖아요.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몸의 모습, -결가부좌를 해야 된다든가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나야 된다든가 -또는 뭐 하루에 절을 몇 번 해야 된다든가 -뭔..

IAMTHATch 2024.07.31

10분經 | 화광동진(和光同塵)의 빛 | 월인선원

화기광和其光이 동기진同其薼이라고 하는 이거는 그전에 또 나온 겁니다. 보통 이 화기광동기진 해서 우리가 화광동진이라는 말로 많이 붓글씨로 써서 이렇게 액자에 달아놓기도 하고 하는 말이 이거예요. 이 말도 도덕경에 나오는 말 중에 참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말입니다.화광동진  그래서 저도 이런 걸 액자에서 처음 봤던 것 같아요.도덕경이라고 하는 책에서 먼저 본 게 아니고.  그때는 참, 이게 무슨 말일까?, 화광동진이다 그래서 많이 찾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도덕경을 번역하신 분들이 어떻게 번역을 했나, 어떤 뜻인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이것도 조금씩 번역하신 분들마다 이렇게 조금씩 이렇게 결이 좀 다르시더라고요. 사실 쉬운 말은 아닙니다. 제가 이거를 볼 때는 당연히 이 화광동진이라는 말을 대표적으로 이렇게 ..

IAMTHATch 2024.07.25

10분經 | 어떤 힘도 쓸 필요가 없다 | 월인선원

이 공부는 말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생각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떤 능력이 필요한 게 아니야.그런 점에서는 참 평등해요. 평등해. 많이 배운 사람이나 많이 안 배운 사람이나 더 얘기하면 지능이 높은 사람이나 지능이 낮은 사람이나 평등해, 그냥 이거는. 불교를 많이 공부한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평등해요. 자기가 다 갖추고 있는 거니까 갖추고 있는 건데 배우고 익히고 한 걸로 이걸 가리고 있을 뿐이거든. 가리고 있는 이 배움이나 익힘이나 이 버릇이 ‘나’라고 우리가 착각하는 것뿐이거든.그걸 나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 그걸 못 놓는 거야.놓으면 죽을 것 같고 두려운 거지.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이 공부를 하시면서 놓아야 될 내 앞에서 내가 바들바들 떨고 있는 거라니까, 두려움에. 이걸 놓으면 의지할 게..

IAMTHATch 2024.07.24

10분經 | 짚신이 부처다! | 월인선원

어렵다 그러면 그거 하나 어려운 겁니다. 너무 익숙해져서내 의지와 내 뜻과 내 생각으로는 안 되는 거 그거 하나 어려워요. 그러니까 내 생각으로는 안 되고 내 뜻으로는 안 돼.그러니까 어쩔 수가 없지 이렇게 가르치는 거에 귀를 기울이는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누가 뭐냐? 이거다. 부처가 뭐냐? 이거다. 여기에 귀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어. 왜? 설법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한테 이렇게 습관화된 그 생각 분별이 있잖아요.듣다 보면 자꾸 그 분별을 가로막고 분별을 못하게 장벽을 쳐버리거든  딱 하나만 예 들으면 돼요.“부처가 뭡니까?” “이겁니다” 이러면은 생각이 어디로 갑니까?이 생각이라는 놈이 갈 데가 없어, 갈 데가. “어” 하고 그냥 어떻게 못 해 . 그렇다고 이걸 지금 떼어갈 겁니까?떼어가자니 이건..

IAMTHATch 2024.07.18

10분經 | "도는 말이 없다" - 도덕경을 '道의 눈'으로 보면 | 월인선원

지자불언知者不言 언자부지言者不知  도덕경에 나오는 내용 중에 굉장히 많이 인용되는 구절입니다.지자불언 언자부지다.  보통은 “아는 사람은 말이 없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많이 이제 해석이 되고 그렇게 알려져 있는 언구인데 구절인데 그것도 말이 됩니다. 실상이라고 하는 이거를 이렇게 깨달아보면 이거는 말할 수 없음이 스스로 분명해지니까 ‘진짜 안다’ 이걸 ‘진실로 깨달았다’ 그러면 말이 없고 못 깨달은 사람은 다 헤아려서 분별해서 -이런 거다 저런 거다 -또는 깨닫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 여기에 다 생각이 있으니까 못 깨달은 사람은 말이 많을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말이 많은 사람은 진짜 아는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많이 쓰는데 물론 뭐 상관없습니다.그러나 저러나 어떻게 해..

IAMTHATch 2024.07.17

10분經 | 교회 밖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 월인선원

/비록 공을 설명하려고 말을 하지만/ 그러니까 이 방편의 말을사실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대표적으로는 소승불교가 그런 거죠. ‘이건 부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이게 진리의 말씀이다’ 이런 식으로. 그걸 사실로 이해를 해버립니다.사실로 고집멸도, 사실로 이해해 버리고 무상, 고, 무아, 이것도 사실로 이해해 버리고.  그런 분들은 불법을 공부하는 면에서 보면 좀 어리석은 분들이에요.말할 수 없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게 어떻게 사실이겠습니까?말로 표현하는 이유는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자 함인데.  도가 뭡니까?뜰 앞의 잣나무다. 이 뜰 앞의 잣나무라고 하는 사물이, 사실이겠습니까? 도는 그게 사실이다 그러면 도는 뜰 앞의 잣나무여야 되는 거야.뜰 앞의 잣나무가 아닌 건 다 도가 아니어야 되는 거예..

IAMTHATch 2024.07.11

10분經 | '둘' 을 이야기하지만, '둘이 아니다' 를 이야기한다 | 월인선원

웬만한 사람들은 도덕경에 대해서 관심이 있잖아요.장자에 관심이 있고 특히 동양, 우리나라에 사는 분들은 웬만한 분들은 관심이 있을 겁니다.물론 저도 그랬고.  그래서 제가 들은 건 뭐냐 하면 이 도덕경이라고 하는 책이 어떻게 나왔냐? 노자라고 하는 이 분이 죽을 때가 돼서 자기 스스로 죽으러 히말라야에 가고 있었다고 그래요. 지리를 잘 모를 수도 있고 알 수도 있지만 중국의 서쪽은 히말라야하고 붙어 있습니다.중국하고 히말라야가 아주 멀다 그러면 멀죠. 왜, 우리나라하고 붙어 있는 중국에서 히말라야까지는 완전히 동서로 먼 거리죠.어마어마하게 멉니다.  근데 이 서북쪽은 히말라야하고 붙어 있어요.그쪽에 살았는지는 제가 모르겠지만 스스로 죽으러 히말라야에 가고 있었는데 국경을 지키는 병사한테 잡혔다고 그래요,..

IAMTHATch 2024.07.10

10분經 | 마음껏 놀다가게 둬라 | 월인선원

근데 또 반대 측면도 있어요. 그렇게 어렵고 좀 험준한 측면만 있는 게 아니고. 반대 측면은 뭐냐 하면 자기 스스로는 자기 힘이나 뜻이나 의지나 노력으로 공부가 되는 게 아니거든. 이 부분이 공부할 때 참 애매한 부분이고, 오해하기 쉬운 부분인데 제가 볼 때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마음공부라고 하는 거에 뜻과 원을 냈기 때문에, 발심을 했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자기 힘을 쓰거든요.자기 어떤 뜻이나 의지를 냈다 그러면 우리는 반드시 힘을 써야 되는 거거든. 예를 들어서 나는 대학에 꼭 합격을 해야 된다 이런 뜻과 원을 낸 사람은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하겠죠.자기가 막 의지를 다져가면서 공부를 해야 됩니다.이게 세간에서 우리가 익숙해진 버릇이거든. 내 마음공부는 그런 뜻을 낼 수는 있고 그런 뜻을 가질 수는..

IAMTHATch 2024.07.04

10분經 | "분별식, 연기법, 에고" - 알고 모르고의 일이 아니다 | 월인선원

분별 망상에서 벗어나버리면 그럴 때는 이 말이 맞아요.남을 원망하고 비난하죠. 그 원인이 바뀌어 있다고 하니까 제 입장에서 볼 때는 합리화인데 자꾸 ‘너 때문에 내가 화가 났’고 그래 ‘이런 일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러거든. 근데 쉽게 말해서 자기 마음에 어떤 화나 불만이나 스트레스가 없으면 그게 나올 리가 없죠.나올 수가 없습니다.  근데 실제로 물론 그것과 접촉해서 있던 참 그러니까 그게 유식에서 6식, 7식, 8식을 얘기하는데 7식이라고 하는 게 분별식이라고 하는 겁니다, 분별식 분별식이라고 하는 건 간단한 거예요, 어려운 게 아니야. 우리가 보니까 이렇게 분별을 해 분별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마음에 이렇게 분별하는 뭐가 있으니까 분별을 한다, 이 말이거든.그러니까 이 분별하는 이거를 ..

IAMTHATch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