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손석희앵커브리핑(2019) 105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22(목) '캐논…니콘…캐논은 두 대네요'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는 절박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일어난 일은 정말 미안합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홍콩인 모임 홍콩의 시위대는 공항 마비로 불편을 겪은 사람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진심을 담은 그 사과는 시위대의 절박한 마음을 다시 한 번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21(수) '달려라! 그들의 헬조선 탈출기'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자욱한 유독가스는 낮은 곳에서 시작돼서 점차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일상대로 흘러가던 도시에서 벌어진 의문의 가스 테러 재난의 한 가운데에 놓인 두 청년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단순한 오락 영화인 줄 알았는데..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20(화) 일제가 철거한 '돈의문'… 일제가 보수한 '독립문'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15년 돈의문은 헐렸습니다. 한양도성 4대문 가운데 하나 도로 확장이 명목상 이유였지만 문을 강제로 헐어버린 일본의 속마음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가능했습니다. 반면 일제 강점기에 오히려 단단해진 문도 있습니다. 바로 독립문 일제는 거금..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19(월) '누가 존 웨인을 죽였는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몽골제국의 위대한 왕 칭기즈 칸의 일대기를 그린 할리우드 영화의 제목은 ‘정복자’ 1954년에 찍은 이 작품은 좀 기이했습니다. 카우보이의 대명사였던 존 웨인이 동양의 영웅인 칭기즈 칸 역을 맡은 데다 내용 또한 서구 중심적이어서 평가는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15(목) '그림자… 내가 돌아왔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학식이 뛰어난 어느 학자는 낯선 땅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기이한 일을 겪으며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버리게 되었는데 그림자를 잃어버렸잖아! 이것 참 신경 쓰이는군 -안데르센 <그림자> 주인은 이내 자신의 그림자를 잊었지만 문제는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14(수) '히로시마에서…'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내 눈앞에서 날던 고추잠자리... 담장 위에 앉았다... 그 잠자리를 향해 손을 뻗었던 그 순간...” 그렇습니다. 그 순간은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미군 폴 티베츠 대령이 조종했던 B-29기 ‘에놀라 게이’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13(화) '당신의 피는 검푸른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거짓말의 나라’ -이영훈 <반일 종족주의> 그는 한국인이 거짓말을 즐겨한다고 말했습니다. 근거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비슷한 얘기들은 심심하면 나와서 그것이 얼마나 과장된 것인지는 이미 3년 전에 저희 팩트체크까지 다 다뤄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8(목) '감옥으로부터 온 편지...'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러려고 공부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여섯 살 어린이가 진행하는 그 유튜브 채널의 수입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은 말 그대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의 수입으로 강남에 95억 원짜리 빌딩을 장만했다는데 열..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7(수) '일본인이 아닙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지금 꿈의 나라에 와 있네” 그는 19세기, 메이지 시대의 일본을 마음 깊이 사랑했습니다. 작가 라프카디오 헌 (1850~1904), 아일랜드계 영국인이었던 그는 일본에 귀화해서 사무라이의 딸과 혼인하였고 이름마저 고이즈미 야쿠모로 바꿉니다..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6(화) 기시 노부스케…'친서' 그리고 '훈장'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61년 8월, 군부 쿠데타를 일으킨 지 석 달이 지난 후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은 일본에 친서를 보냅니다. “근계謹啓 (삼가 아룁니다) 귀하에게 사신을 드리게 된 기회를 갖게 되어 극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961년 8월, 국가재건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5(월) '표현의 부자유, 그 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조선을 상징하는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은 한때 본래 자리에서 3.75도가량 비틀어져서 비뚜름히 서 있어야만 했습니다. 조선을 강제병합한 일본이 가장 먼저 손보고자 했던 장소. 그들은 경복궁 한복판에 총독부를 들여앉힌 뒤에 광화문마저 남산..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8.1(목) '2019년 이곳은 네오 도쿄'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붉은색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그곳은 일본의 수도 도쿄가 전쟁으로 파괴된 뒤에 새로 건설된 ‘네오 도쿄’ 1988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후 수많은 SF영화에 영향을 준 ‘아키라’의 무대는 2019년,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이 배경..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30(화) 살아있는 갈대들의 묵직한 전쟁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고결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 -펄 벅 미국 작가 미국의 작가 펄 벅은 한국을 유난히 사랑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구한말과 해방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까지 써냈을 정도였습니다. 그의 작품 ‘살아있는 갈대’에서 ‘갈대’란, 등장..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29(월) 에우제비우를 추억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1970년 초가을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 운동장에는 ‘검은 표범’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에우제비우. 전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 (1942~2014) 당시에는 유세비오로 불리었던 그는 자신이 속해 있던 포르투갈의 명문 벤피카와 함께 와서 대포알 슛으..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24(수) '삼가 무찌르고 붙잡은 일을 보고합니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한바탕의 전투가 끝나면 결과를 소상하게 기록해서 임금에게 올렸습니다. “이순신의 장계는 그 첫머리부터가 문신들의 장계와는 판이하다” -김훈 ‘내 마음의 이순신 1’ <연필로 쓰기> 中 작가 김훈에 따르면 이순신의 장계는 첫머..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23(화) '울릉도와 독도는 서로 바라볼 수 있으니…'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산(독도)과 무릉(울릉도)은 풍일(날씨) 청명하면 서로 바라볼 수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 1454년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날이 좋으면 맨눈으로 동쪽의 섬들을 바라볼 수 있다 했습니다. 우리 국토 최동단에 위치한 울릉도와 독도 마치 형..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22(월) '노회찬이 틀렸다? 맞았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외계인은 절대 지구로 오지 않는다” -돈 헨리 이글스 멤버 호텔 켈리포니아를 불렀던 이글스의 멤버 돈 헨리는 자신의 곡을 통해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여기에 없고, 그들은 오지 않는다. 지구는 너무 위험하고, 너무 이상해서”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18(목) '누가 이순신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일본이 수출규제로 공격해온 이후에 명량에서 일본의 적선을 맞이한 이순신의 전선 열두 척이 입길에 올랐습니다. “전남의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물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습니다.” 누..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17(수) '무너진 교회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3.1운동 당시에는 선비였으나, 만세운동에 참여하다가 옥게 갇힌 뒤에 감옥에서 신앙을 접했습니다. 뒤늦게 목사안수를 받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목회를 시작했지요. 이원영 목사 (1886~1958) 시대에 순순히 따랐다면 목사로서 평탄한..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16(화) '미스 김의 회식수당 60만원'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거나한 회식을 치른 다음 날 그는 부장에게 종이를 한 장 내밀었습니다. 고기 굽기 20만원 노래방 탬버린 치기 40만원 ... 6년 전에 방송된 드라마 ‘직장의 신’의 한 장면이지요. 계약직 사원 미스 김은 일찌감치 “회식은 불필요한 친목과 아부와..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15(월) '아홉 살 어린이 이용봉의 세뱃돈'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2천만 동포들이 3개월 동안 흡연을 폐지하고 한 사람이 매달 20전씩 거둔다면 모을 수 있는 것이다.” 1907년 대한제국의 사람들은 모금을 해서 직접 나랏빚을 갚고자 했습니다. <국채보상운동: 국민이 주도하여, 국가가 일본에 진 빚을 갚고자 ..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11(목) '차라리 뺑뺑이'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태국의 21살 청년들은 매년 4월이 되면 한자리에 모여서 울고 웃습니다. 그들은 항아리같이 생긴 동그란 통에 손을 넣고 제비를 뽑는데 ‘입대’ 빨간색을 뽑은 사람의 표정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렵게 어두워지고 ‘면제’ 검은색을 뽑은 사람..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10(수) '공중부양과 수중 쿰바카'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아침이었다. 가발을 쓰고 가짜 수염을 붙인 5명의 젊은 남자들이 뽀족하게 갈아둔 우산 꼬챙이로 기묘한 액체가 든 그 비닐봉지를 찌르기 전까지는” -무라카미 하루키 <언더그라운드> 작가 무라카미 하..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9(화) 물레 돌리던 뺑뺑이들…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학교 강당에는 기다란 줄이 10개쯤 되는 형태로 물레가 줄지어 놓여 있었습니다. 모형이나 장난감이 아닌 진짜 물레. 그 물레 안에는 입학할 학교의 번호가 적인 은행알이 들어있었고 이제 초등학교 졸업을 눈앞에 둔 우리들은 각자 배정 받은 물..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8(월) 운 좋게도 한국전쟁이 일어나서…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운이 좋게도, 정말 운 좋게도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이것은 지난 2005년 아소 다로 당시 일본 총무성이 한 말입니다. 그는 지금 일본의 부총리 겸 재무상입니다. 실제로 일본은 한국전쟁 당시에 어마어마한 전쟁 특수를 누렸습니다. 억지로 항..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3(수) 日人 3人 인터뷰 有感(유감)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무엇이든 허투루 대답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듯한 질문 하나에도 어떻게 대답을 할까 몇 번이고 생각하는 눈치였고 사실 확인이 필요하면 옛날 자료까지 찾아와서 꼼꼼히 찾아본 다음에야 대답했습니다. 그러니, 답을 다 얻을..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2(화) '밥 안 준다 원망 말고…'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불편해도 괜찮아요.” 학생들은 피켓을 들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당장 내일부터 급식이 끊길지도 모른다는데, 배를 곯아도 괜찮다니. 그러나 학생들의 마음은 어른들보다 한참 앞으로 나가 있었습니다. “밥 안 준다고 원망..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7.1(월) '하나 둘 셋 스윙!'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넘어가고, 다시 넘어오고 그리고 다시 넘어가고. 똑같은 장면이 똑같은 장소에서 다시 이뤄지는 순간을 바라보면서 저 적당한 높이와 너비의 경계선은 이제는 되레 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까지 하게 됐던 어제였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