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당에서 ‘전례’에 참석합니다. 매주 미사를 봉헌하고 고해 성사를 보고 종종 세례식, 혼인식, 서품식에 참석하며 어떤 사람들은 시간 전례인 성무일도를 바치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신앙생활은 전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아니 사실은 자주 전례를 의무처럼 받아들이고 전례 안에서 수동적으로 머무르고 전례의 의미를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고 맙니다. 늘 하다 보니, 처음에 감동과 설렘이 무뎌져서도 그렇고 해야 한다고 해서 하다 보니, 다른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도 그렇고 잘 모르고 하다 보니, 딱히 의미를 못 찾아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례는 왜 하는 것이고 무엇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누가 하는 것인지를 알게 되면 그에 임하는 자세가 사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