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6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90. 딸아이가 동성 언니를 좋아합니다

동성이 좋다고 저한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엄청 당황을 했었는데 저보다 아이가 더 당황을 해서...//  동성에 대한 어떤 성적 애정을 느낀다는 거예요. 내가 남자친구를 좋아한다, 여자친구를 좋아한다 이런 좋아하는 게 아니고 ‘내가 스님을 좋아한다’ 이런 좋아하는 게 아니고 성적인 그런 애정을 느낀다는 거예요.사랑을 느낀다는 거예요.  남자가 여자를 보면 성적인 어떤 욕망 같은 걸 느끼지 않습니까?그런 성애,이걸 성애라 그래요. 이 성애가 이성 간에 있는 게 자연스러움이죠. 그런데 우리는 수행하려면 그 이성 간의 성애도 어때요?자제하도록 이렇게 가르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성애를 이성 간에는 전혀 못 느껴요.아무렇지도 않아요. 친구도 될 수 있고, 좋아할 수도 있지만 성에는 안 느껴지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스님, 환생이랑 죽은 이후가 궁금해요

죽음 이후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환생은 정말 있는 걸까? //  내가 한번 물어볼게요. 귀신이 있다는 사람도 있고, 없다는 사람도 있는데 자기는 어느 말이 맞을까요? 아니 그러니까 ‘귀신이 있다, 귀신이 없다’ 이럴 때 자기는 ‘있을 것 같다’ 이러고 그다음에 또 ‘신이 있다, 신이 없다’ 할 때 자기는 신이 있을 것 같아요? 신이 없을 것 같아요? 있을 것 같지 신이 있다고 자기 증명할 수 있을까요? 그럼, 신이 없다고 증명할 수 있을까요? 그럼, 귀신이 있다고 자기가 증명해서 나한테 와서 딱 “이거 보세요. 귀신이 있잖아요.”이렇게 보여줄 수 있을까?“귀신은 절대 없어요.” 이렇게 나한테 딱 보여줄 수 있을까? 왜 이럴까?이것은 믿음이라 그래, 믿음. ‘있다고 믿는다’ 그러면 없다고 안 믿는다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시골아이 교육

저는 초등학교 6학년 4학년을 둔 엄마이고요. 경기도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이사 온 후에 많이 고민했던 것 중에 교육 문제였는데요,경기도나 서울 쪽에 있는 엄마들은 선행학습, 의대 준비반, 공부를 많이 시키고 공부에 대한 관심도나 분위기 면에서 서울 경기하고 지방이 많이 차이가 있더라고요.그래서 '다시 이사를 가야 되나?'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었는데요,그러다가 수행 정진하면서'그런 과한 공부는 바람직한 건 아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럼, 어떻게 교육에 대한 원칙, 생각을 가져야 되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보면 지금 너무 과열 경쟁 시대에 이르고 있는데 이러한 교육을 바라보시는 스님의 입장은 어떠하신지 의견을 듣고 싶어서 질문 드렸습니다.//  여러분들 우리가 지금 경험하는 범위 안에 요..

[법륜스님의 하루] 시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갈등이 많아졌는데, 분가해야 할까요? (2025.02.03.)

저는 6살과 4살 아이들을 둔 엄마입니다. 이혼 후 혼자 사시는 시어머니와 합가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육아 문제로 힘들 때 어머니께서 먼저 아이들을 봐주시겠다고 해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손님으로 잠깐씩 찾아뵐 때는 좋았는데 막상 같이 살게 되니 갈등이 많아졌습니다. 이대로 어머니와 같이 사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분가하는 게 맞을까요?//  질문자가 시어머니의 집으로 들어갔어요? 아니면 시어머니가 질문자의 집으로 들어오셨어요?  그럼 남의 집에 들어간 것과 같잖아요? 질문자의 직계 가족끼리 살았으면 주거비용이 따로 들었을 텐데, 어머니 집에 들어갔으니 비용 절감이 되겠네요. 그렇다면 시어머니를 그냥 시어머니로 볼 것이 아니라 집주인으로 깍듯하게 대해야죠. 질문자는 현재 직장이 있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동성애 반대하는 어머니의 집착이 힘들어요

저는 동성애자이고 함께하는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하지만 어머니는 여자친구에게 저와 만나지 말라고 협박성으로 연락하고 여자친구 부모님에게도 찾아가겠다며 협박합니다. 어머니의 집착이 심해지는 어지러운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여자친구의 부모 쪽은 어떻습니까? (모르시고 이제 몰라야 합니다. 종교적인 이유에서도 싫어하실 게 너무 크고 조금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면은 안 돼서) 근데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늘 속이고, 숨어서 살 수가 있습니까?그럼 관계를 정리하든지 아니면 오픈을 하고 선전을 할 것까지는 없지만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이해를 못 구하면 그러면 관계를 정리하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야지. 그게 무슨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물건을 훔친 것도 아니고 성추행한 것도 아니고..

[법륜스님의 하루] 괴로운 마음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2025.02.02.)

환경문제만큼이나 커다란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먹고살 만하다 싶으면 목에 힘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인간성이 나빠지면서 이웃끼리 싸우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형제간이든 부부간이든 싸우는 일이 점점 늘어만 갑니다.  부모의 유산 문제로 형제간에 다툼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성은 점점 나빠지고 괴로움은 커집니다.  이런 우리의 괴로운 마음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부부, 형제, 이웃 간의 갈등을 단지 신을 믿고 빈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욕심을 버려야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성질대로 하려는 고집을 버려야 합니다.  이러한 가르침을 주신 분이 바로 부처님입니다. 우리의 괴로움은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으로부터 ..

[법륜스님의 하루] 상대가 완전히 틀린 경우도 있지 않나요? (2025.02.01.)

정토불교대학 수업에서 상대방이 틀리고 내가 옳은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상대방과 나 둘 중에 한 명이 완전히 틀린 경우도 있지 않나요? 예를 들어, 유럽의 나치 지지자들이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노약자들이 많이 죽으면 지구환경을 오염시키는 인구가 줄어들어서 균형을 맞추게 되어 좋다는 사람들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그들이 틀리지 않고 단지 다르다고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이 ‘서로 다를 뿐’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듭니다. 스님께 현명한 가르침을 구합니다.//  지금 기후 위기가 이렇게 심각한데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협약에서 탈퇴했잖아요? 또 그린란드나 파나마를 미국이 가지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뿐만 아니라 불법 이민자들을 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9. 도둑이라는 누명을 썼습니다

얼마 전 도둑이 하고 누명 쓴 일을 겪었습니다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으로 삼아라, 라는 말씀의 의미를 잘 알고 이 불편한 마음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으로 질문드립니다//   그러니까 자긴 지금 수행자로서 관점을 안 가지고 이 복을 구하는 이 기복자, 기복불교의 관점에서 지금 정토회에 지금 다니고 있는 거예요.“이런 억울한 일 안 당했으면 좋겠다” 그 얘기나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나 “사고 안 났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나  그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바라는 거 아니에요. 근데 그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 혹시 그게 안 될까 싶어서 부처님께 하나님께 빌고, 굿도 하고, 이러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이 문제는 누구 잘못이 아니라 자기가..

[법륜스님의 하루] 사춘기 딸과 남편이 막말을 하면서 싸웁니다, 어떻게 해야죠? (2025.01.31.)

저는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서 일본에 살고 있고, 중학생 1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딸이 사춘기가 되면서 남편과 딸이 사소한 일로 다투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싸워도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개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서로 막말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마지막에는 딸이 울어야 싸움이 끝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요. 남편에게는 ‘당신이 어른이니까 말을 아끼라’ 하고, 딸에게는 ‘자리를 피하라’ 했습니다. 그런데 서로 감정 조절을 못하게 되면 싸움이 끝까지 갑니다. 그래서 제가 눈치를 보게 되고, 집에 있는 게 너무 피곤합니다. 남편은 본인이 중학교 2학년에 머무르고 싶어 하는 아이 같은 사람입니다. 남편하고 딸을 떼어 놔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중학교 ..

[법륜스님의 하루] 임신 8개월에 뱃속의 아기를 사산했습니다. (2025.01.30.)

저는 임신 8개월에 뱃속의 아기를 사산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날 진통처럼 배가 굉장히 아팠는데, 제가 잘 모르고 그냥 누워 있었더니 괜찮아져서 그날 바로 병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다음날에야 태동이 없길래 병원에 가서 알게 됐어요. 아기가 많이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책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제가 버티고 있는 것은 그나마 추후에 인연이 되면 아기가 다시 저에게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 생각이 욕심이고 집착이라면 아기는 결국 좋은 곳에 못 가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 혼란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지금 나이가 얼마나 되었죠?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2002년 그 시절 젊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흉몽을 꾸고 나면 왜 허리가 아플까요?

흉몽을 꾸고서 허리가 아픈데 왜 허리가 아픈지 궁금합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해서 아프다.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흉몽은요 여러분들이 흉몽을 어떻게 꿀까?이거 몸의 상태하고, 정신적인 충격을 어떻게 받았느냐 하는 거 하고 관계가 있고직접 몸하고도 관계가 있습니다. 만약에 여러분들이 저녁을 먹고 바로 잤는데 체했다 체한 상태로 그냥 자면 그날 밤에는 반드시 흉몽을 꿉니다.  그리고 자는 사람한테 실험을 한번 해 보세요.몰래, 몰래 하기 어려운데 배를 약간 손으로 압박을 줘 보세요.  그럼 반드시 이 사람은 그 압박감이 무의식 속에 정신의 영향을 받아서여러분들 왜 그 흉 중에철봉 때 배를 막 확 눌리는 그런 흉몽을 꾼다든지그렇지 않으면 좁은 굴속에 들어가는 꿈을 꾼다든지그런 거 있죠? 그런 흉몽과 이게 연..

[법륜스님의 하루] 4학년 아들이 6살 여아를 추행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2025.01.29.)

저에게는 굉장히 사랑스러운 두 자녀가 있는데요. 첫째는 자기가 할 일을 척척 잘하는 조금 무뚝뚝한 딸이고 둘째는 4학년 올라가는 애교 많은 아들입니다. 아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안아주고 뽀뽀해 주고 엄마가 만든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해줍니다. 엄마랑 100살까지 같이 살겠다고 말하는 정말 애교 많은 아들이었는데요. 어느 날 학원에서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어머니, 학원에 오셔서 CCTV 영상을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고 말해서 학원에 찾아가 영상을 봤는데, 아들이 6살짜리 여자아이를 추행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정말 뉴스에 나올만한 영상이었거든요. 굉장히 충격을 받아서 그날 밤에 아들을 붙잡고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 지금은 사고를 수습하고 센터를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있기는 한데 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12살 딸 아이가 희망이 없다고 합니다

유치원 때부터 친구가 없다 하고 때리는 같은 반 아이가 있었는데 초등 저, 초등 고학년인 지금까지 반복적으로 왕따와 학교 폭력으로 어려움이 있어 왔습니다.//  정신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고요.그다음에 엄마가 보통 아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환자라고 생각하고, 환자를 돌보면 됩니다.자꾸 환자를 정상인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버겁고, 힘들고, 짜증이 나고 그러거든요. 아이가 만약에 두 다리가 없다, 두 눈이 없다 그러면 자기는 이렇게 화나고, 짜증 나고, 힘들고, 그러지 않을 거예요.좀 불편하지. 눈이 안 보이니까 점자를 가리킨다든지 장애인 학교에 다니게 한다든지, 이렇게 하듯이 이것도 정신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환자라도 예를 들면 장애인이라도 다리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8. 수행을 하긴 해야 하는데...

수행의 진척이 별로 되는 것 같지도 않고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들어서 그만두고다시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시작하려면 그냥 시작하시면 되죠. 어떻게 하기는요?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시면 되지. 그거 뭐 큰일이라고요?뭐 준비도 필요 없고, 돈도 안 들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그냥 기도하시면 되죠. 정토회의 가장 중요한 게 ‘그냥 한다’잖아요. ‘그냥 한다’ 하기 싫어서,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하시면 되고요.뭐 80억 인구 중에 기도 안 하고 사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안 해도 아무 문제 없고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에 기도 안 하고 사는 사람이 더 많아요.안 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좀 괴로울 뿐이지. 그러니까 안 해도 되고  두 번째 해보니까 ‘하는 게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7. 세상은 덧없다라는 의미

세상은 덧없다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덧없다는 거는 의미 없다 그다음에 세상은 헛살았다 가치 없다 허망하다 이렇게 들리는데//  그거는 불교대학 다닐 때, 경전대 다닐 때 그때 묻지 왜 그 경전에 있는 내용을 지금 물어요? 네, 덧없다 또는 허망하다 그러니까 금강경에 범소유상 개시허망_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다, 이럴 때 그 허망, 여기서 ‘덧없다’ 하는 거는 같은 말이고요. 근데 그게 ‘허무하다’는 얘기는 전혀 아닙니다. ‘허망하다’ ‘덧 없다’ 하는 것은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항상 하는 것은 없다, -고정불변하는 것은 없다. -늘 인연 따라 변화하는 거다, 이런 얘기예요. 이것을 우리 한문으로는 제행무상이라고 그러죠.제행무상 또 빨리어로는 아닛자 이래요. 아닛자, 무상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화내지 않으면서 불의에 눈 감지 않는 방법

시비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으면서 사회의 불의와 불공정에 눈 감지 않는 그런 마음을 낼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옳고 그름이 없다고 맨날 가르치는데 왜 자꾸 구분을 하려고 그럽니까? 스님이 늘 말하잖아요. “옳고 그름이 있는 게 아니라 나의 선택이 있다”. 스님은 그럼 옳고 그름이 없으니까 아무것도 안 합니까?아니다 하잖아요. 저는 선택을 한다잖아요.  일제가 만약에 나라를 침략하면 일본 사람으로서 저희 나라를 위해서 남의 나라를 침략할 수가 있다.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막 잠못 이루고, 분노하고, 그러지는 않는다는 거야.그러나 나는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 그걸 막는 쪽으로 선택을 한다는 거야.거기에 대해서 필요하다면 저항하는 선택을 하겠다는 거예요...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과 갈등이 심해서 괴롭습니다. (2025.01.28.)

저는 분수도 모르고 결혼을 해서 아이도 둘이나 낳고 살고 있습니다. 결혼 이후 줄곧 남편과 평행선을 달리며 심하게 갈등하고 있어서 늘 괴롭습니다. 저는 학창 시절부터 모범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저는 기준과 규정을 지키며 사람으로서 마땅히 따라야 할 삶을 사는 것이 편안한데 그에 비해 남편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입니다. 남편이 무언가 교양 없고 품위 없어 보이거나 인성이 의심되는 망나니 같은 행동을 할 때 많이 불편합니다. 또 그런 행동들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때 남편에게 말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고 남편이 화를 냅니다.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낼 때 말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자기가 아무리 이상하고 잘못된 행동을 해도 너는 내 편이어야 하는..

[법륜스님의 하루] 베풀고 사니까 오히려 상처를 받아요. 외면해야 할까요? (2025.01.27.)

제가 인도에 온 지 8년 됐는데요. 제가 왜 인도에 오게 됐을까 고민을 하다 보니 많이 베풀고 살라는 것 때문에 인도에 오게 된 것 같아서 처음에는 많이 베풀며 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인도에 처음 오는 분들과 살기 힘든 분들을 많이 도와주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저한테 돌아오는 것은 ‘왜 더 안 베풀어 주나’, ‘왜 더 서운하게 하나’ 이런 반응들이니까 무척 힘들었습니다. 길에서 거지한테 50루피를 주면 또 쫓아오면서 100루피를 달라고 하고 100루피를 주면 200루피를 달라고 하고, 나중에는 제 지갑에 있는 돈이 다 털리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인도에 새로 오는 사람들이 적응하기가 힘들든 말든 그냥 내버려 두고 살아야 하는지 상처받는 일이 있더라도 지금처럼 베푸는 일을 계속하면서 내 마음..

[법륜스님의 하루] 이 세상이 연관되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2025.01.26.)

스님께서 연기법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이 세상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고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연기법에 대해 말씀하실 때 주로 우리의 정신 작용을 중심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존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물질적 존재입니다. 물질적 존재를 기초로 생명의 존재가 있으며, 생명의 존재를 기반으로 정신적 존재가 있습니다. 즉, 물질 작용이 있고, 생명 작용이 있으며, 정신 작용이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옥상에서 땅에 떨어지는 것은 물질 작용이고, 내가 밥을 먹는 것은 생명 작용이고,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 하고 판단하는 것은 정신 작용입니다.  우리는 물질 작용, 생명 작용, 정신 작용을 모두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돌멩이는 물질..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이 자등명이라고 하셨는데, 나의 무엇을 믿으라는 건가요? (2025.01.25.)

저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공부하고, 전공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요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다 보니까 세상에 별로 믿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저는 부모님을 많이 믿고 의지하며 살았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까 부모님의 조언이 틀리기도 하고 오히려 조언대로 하지 않았을 때 더 잘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믿을 게 없다는 사실을 실감해서 ‘그럼 무얼 믿고 살아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때 부처님이 말씀하신 ‘자등명 법등명’이 떠오르면서 지금의 제 의문에 맞는 대답 같았습니다. 법등명은 제 나름대로 이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나를 믿어라’ 하는 자등명은 나의 어떤 것을 믿으라는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법등명(法燈明)에서 법이라는 것은 비교적 객관적인 사실을 ..

[법륜스님의 하루] 제가 말을 세게 한다고 남편이 불만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5.01.24.)

은퇴를 앞둔 남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남편이 저에 대해 별로 불만이 없었는데 제가 나이가 들어가니까 남편에게 말을 좀 세게 한 대요. 본인이 듣기에 불편하게 말을 하고 있다고 그럽니다. 은퇴를 하면 계속 같이 있을 시간이 많아지는데 사실 저는 남편이 불만스러워하는 말투를 고칠 자신이 없거든요. 젊을 때는 참았기 때문에 말도 예쁘게 나왔을 텐데 저도 나이가 들다 보니까 덜 참고 마음껏 표현을 하는 것 같아요. 같이 있다 보면 더 그런 횟수가 많아질 텐데, 남편이 일도 안 하는 상황에서 와이프가 말도 세게 하면 서운할 거잖아요. 이럴 때 제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생활을 하면 남편도 좀 덜 불만스럽고, 저도 덜 불만스러울 수 있을까요?//  질문자의 말속에 답이 다 있습니다. ‘내가 말을 세게 하면 남편이..

[법륜스님의 하루]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입니다. (2025.01.23.)

그럼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절로 기분 나쁜 감정이 풀리게 될까요?  그것은 자발성 때문에 그래요. 아마 회사일로 이렇게 순례를 다녀오라고 했다면 쉽게 안 풀렸을 겁니다. 정 신질환이 있거나 누군가가 억지로 보내서 온 사람은 잘 안 풀립니다. 만일 마누라가 성지순례를 억지로 보냈다면 ‘한국 가면 마누라를 혼내줘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고, 만일 부모가 억지로 보냈다면 ‘아무리 부모라도 이걸 좋다고 나보고 가라고 했나?’ 이러면서 이를 갈 겁니다. 군대, 회사, 이런 곳에서는 사로잡힌 마음이 잘 안 풀리는 이유가 자발적이지 않고 강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처가 되기가 쉬워요.  명상 수련에 참가해도 엄청나게 고통스럽잖아요? 그래도 끝나고 나면 다 풀리는 이유는 자발적으로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법륜스님의 하루] 붓다는 종교의식을 부정한 것 같은데, 왜 우리는 종교의식을 하나요? (2025.01.22.)

금강경을 보면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렇게 부처님은 종교의식을 부정한 것 같은데 저희들은 성지순례를 와서 참배를 할 때마다 석가모니불 염불을 계속하였습니다. 이런 종교의식이 혹시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성지순례를 하거나 법회를 할 때 하는 행위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담마, 즉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 행사입니다.  예를 들어, 삼배를 하거나 악수를 하거나 뽀뽀를 하거나 포옹을 하는 것은 인사 문화에 해당합니다. 스님들이 승복을 입는다거나 절을 짓는 것 역시 문화입니다. 촛불을 켜거나 향을 피우는 것 또한 문화입니다. 이런 문화적 행위를 보고 ‘촛..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의 제자들은 쉽게 깨달음을 얻었는데, 현대인들은 왜 어려울까요? (2025.01.21.)

인도 성지순례를 다니면서 부처님의 자비심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당시 계급주의 사회에서도 부처님께서는 평등을 주장하시고, 중생을 깨우쳐서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한평생을 헌신적으로 살아가셨다는 내용이 가슴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는 야사 비구도 그렇고, 야사 비구의 친구들 50명도 쉽게 아라한과를 증득했는데 현대사회에서는 왜 이렇게 깨달음을 이루기가 어려울까요? 깨달음을 쉽게 이룰 수는 없을까요?//  요즘 시대가 깨달음을 얻기에 더 쉬워야 하지 않을까요? 부처님 당시에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그때도 부처님은 사람들을 깨우쳤는데 요즘은 깨우치기가 더 쉽다고 생각해야죠. 왜 요즘 시대에 깨우치기가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해요? 법문을 듣고 깨우쳤다고 말할 때 깨우쳤다는 말은 같은데 그..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6. 인생이 실패했다는 생각에 괴롭습니다

젊은 시절 좋은 학교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에서 최종 낙방을 두 번 했는데 아직도 그 기억에 사로잡혀서 인생이 실패했다는 사실에 괴롭습니다.누군가를 만나보려고 해도 금세 기가 죽고 위축이 됩니다.//   병원에는 다녀요? 자기 상태는 한 번 가본 정도밖에 안 돼. 조금 더 진료를 더 깊이 받고, 치료를 받아야 됩니다, 첫째가.  현재 서양의 정신의학은 아주 조기 발견해서 조기 치료를 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끌어서 우리나라가 이 정신 질환의 만성 질환자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자꾸 부모가 자식이나 옆에서 “니 정신만 차려라” 자꾸 이렇게만 얘기하거든요.이걸 병이라고 딱 보고 빨리 치료를 해야 되는데 “우리 애가요, 요새 공부를 안 해요.정신을 안 차려요, 게임만 해요.” 이렇..

[법륜스님의 하루] 진정한 출가란 자신의 카르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2025.01.20.)

출가를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부처님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일체 사는 데에 불만이 없어집니다. 그것부터 먼저 해보면 어떨까요? 그게 되면 굳이 출가할 필요도 없어요.  그러나 여러분들은 불평이 있어서 출가를 하기 때문에 출가하면 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불평이 있어서 출가했다는 것은 ‘이 길보다 더 좋은 길이 없을까’ 하는 관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기 때문에 또다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왕궁도 싫다고 버려야 세속에 대한 미련이 없어집니다. 그래야 불평불만이 없어지고 출가 생활에 오롯이 집중할 수가 있는 겁니다. 스님들도 굉장한 결심을 하고 스님이 된 것 같지만 선방이나 강원에 있는 스님들조차 음식을 제대로 안 준다고 불평을 하기도 합니다. 절에 사는 스님들도 불만을 갖게 되는 첫 번째 요인이 먹는 것..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의 탄생 모습을 인류문화사적으로 살펴보면 (2025.01.19.)

부처님께서 마야 부인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표현을 오늘날 인류문화사적으로 해석해 보면 부처님이 크사트리아 계급이었음을 상징합니다.  인도의 설화에는 신이 우주를 창조하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창조할 때 신의 입에서는 브라만을 창조하고 신의 옆구리에서는 크사트리아를 창조하고 신의 배에서는 바이샤를 창조하고 신의 두 발에서는 수드라를 창조했다고 나옵니다.  이것이 카스트 제도의 기원이 되어서 브라만은 신을 찬탄하며 살아가고 크사트리아는 두 팔로 세상을 다스리면서 살아가고 바이샤는 배에서 태어났으니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농사를 짓고 장사하며 살아가고 수드라는 두 발에서 태어났으니 심부름하고 노동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계급 질서로 자리를 잡게 된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옆구리에서 태어났다는 표현은 부처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85. 죽은 아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아내가 췌장암으로 두 달 만에 죽었고 한 2년 5개월 정도 됐습니다.대신 가주지 못한 미안함과 아내가 남겨준 재산에 대한 것이 지금 어깨를 누르고 있습니다.//  지금 병원에 다녀요?어디 정신과에 다니고 있어요?  ... 일반적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처음에는 충격으로 굉장히 힘들지마는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고 이러면 이제 점점점점 잊히고, 마음이 안정되고 또 다른 사람을 사귈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되는 게 정상이거든요. 이 세상에 부모 잃은 자식이 그때의 마음이면 어떻게 살겠어요?이 세상에 자식 잃은 부모가 그때의 마음이면 어떻게 살겠어요?못 살지.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내나 남편, 남편이나 아내그 순간에 슬픔을 생각하면 어떻게 세상을 살겠어요?죽을 것 같지. 그래도 1..

[법륜스님의 하루] 부처님, 이제 남은 일은 우리가 하겠습니다. (2025.01.18.)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시고 난 다음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평생 애썼지만 부처님께서 건진 중생은 나뭇잎 한 장 만큼에 불과합니다. 남은 중생은 숲속의 나뭇잎 만큼이나 많습니다. 나머지 나뭇잎에 대해서는 우리가 구제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자세로 우리가 임한다면 이 세상은 더욱더 밝아질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심으로 해서 불법이 위축된 게 아닙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심으로 해서 한 명의 부처님에서열 명의 부처님, 백 명의 부처님, 천 명의 부처님, 만 명의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 곳곳에 부처님의 법이 널리 전해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먼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까지 법이 전해졌고 그 은혜로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불법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법륜스님의 하루] 결혼 후 부부 관계를 거부하는 남편,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5.01.17.)

저는 결혼하여 아들을 한 명 둔 워킹맘입니다. 제 고민은 남편이 결혼 이후로 지금까지 부부 관계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가지자고 합의하여 관계를 한 번 하고 바로 아이가 생겼습니다. 기적처럼 찾아와 준 아이에게 감사하지만 그 후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부부 상담을 해보자 했지만 남편은 우리에게 문제가 없다며 상담을 거부하였습니다. 남편은 아이에게 잘하고 가정생활에 충실하여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욕심부리지 않고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남편의 장점을 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다른 부부들이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지며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무너지고 자괴감이 듭니다. 아이가 있어 이혼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이의 엄마로서 최소한 20년 동안은 가정에 충실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