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539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이대로 좋다는데 참회는 왜 해야합니까?

기도할 때는 늘 참회를 하고, 또 이대로도 괜찮다 하시니 모순 같습니다. 이대로 괜찮은데 왜 참회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네요. 우리 목표가 뭐에요?예를 들면 화나지 않는 경지, 성내지 않는 경지에 가는 게 목표예요. 근데 나도 모르게 내가 성질을 벌컥 냈어.그러니까 “나는 안 돼.”이거 후회해요. 후회. 후회는 왜 하느냐?자기가 대단한 존재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그래요. 우리의 목표가 화나지 않는 존재지 나는 지금 화내는 존재에요.현실은 화내는 존재 가야 할 목표는 화나지 않는 존재. 거기서 한 발 가기 때문에 나는 넘어지고 자빠지고 하는 거예요.화를 벌럭벌럭 내는 거예요.  그런데 수행자가 아닌 사람은 화를 벌럭벌럭 내는 것을 합리화합니다.즉 목표가 없어요. “사람이 그렇..

[법륜스님의 하루] 출가하면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데, 출가의 목표가 무엇인가요? (2024.11.17.)

부처님이 사람들을 출가시킨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최근에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을 떠나 출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수행자가 된 사람들은 가르침을 전파하고 명상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사람들로부터 보시를 받는데 솔직히 제가 보기에 그들은 사회를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행자들이 오늘날의 정토회처럼 자립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것은 부처님이 구상한 이상적인 사회는 무엇이며 모든 사람들을 출가시켜서 이루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런 궁금함이 생길 수 있겠다 싶습니다. 부처님이 출가라는 것을 독자적으로 창안해 낸 것이 아닙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7. 뒤늦게 전공을 살려 취업하려 합니다

이거 조금 했다가 저거 조금 했다가 이렇게 지내다가이번 기회에 대학원을 가볼까 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금 몇 살이에요? 32살이면 아직 젊으니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왜 그러냐 하면 자기가 이것저것 하다가 원래 학교에서 전공하던 과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때 제대로 공부하는 걸 후회하는 거예요. 안 돌아갔으면 후회할까? 안 할까? 그때 대충 했기 때문에 후회하는 게 아니고 그걸 다시 돌아와 보니까 “이럴 바야 그냥 그때 제대로 할 걸” 이래서 생긴 거거든.  그러니까 옛날 문제가... 스님이 만약에 계속 스님을 했으면 괜찮은데 스님 하다가 밖에 가서 또 좀 살다가 다시 스님이 돼가 들어오면 중간에 나간 걸 후회할까? 안 할까? 후회하겠지. 왜?그때 안 나가고 계속해 있으면 지위가 높아져 높..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와 시댁 사이의 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2024.11.16.)

제 고민은 아내와 시댁 간의 갈등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3년 전에 결혼했는데, 지금 아내와 시댁 사이의 갈등이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부터 의견 충돌이 잦아지며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고, 결혼 후에도 부모님의 가부장적인 태도와 이에 상처 받은 아내 사이에 갈등이 지속되었습니다. 결국 1년 전 아버지의 가부장적인 발언으로 큰 말다툼이 벌어졌고 그 후로는 제가 혼자 부모님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현재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양쪽 다 속으로는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선뜻 다가가서 풀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질문자가 부모님과 아내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고 있네요. 부모님과 ..

[법륜스님의 하루] 트럼프 2기 출범이 한반도 평화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 (2024.11.14.)

저는 트럼프 당선인이 하고자 하는 일들이 지금까지 미국이 세운 기존 질서를 미국이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소위 진보라고 부르는 민주화의 큰 물결, 그리고 국제 협력 나아가서는 세계화라고 부르는 시대적 흐름을 모두 미국이 주도해서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로 미국 안의 생산력이 다 외국으로 나가게 되었고 미국은 주로 금융 자본주의만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미국은 기존 질서가 본인들에게 손실이 된다고 생각해서 기존 질서를 허무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질서의 관점에서 보는 사람들은 상황이 예측불허라고 할 정도로 혼란스럽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긍정적으로 보는 점은 기존 질서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해결을 할 수 없었던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참다 참다 같이 막말을 했더니 남편이 이혼하자고 해요

저희 남편이 성격이 급하고 막말을 많이 했습니다. 40대가 되어 이제 그런 소리가 듣기가 싫어서 같이 막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속은 편한데 남편이 이혼하자고 그래서요.//   뭐 어떻게 살든 건 자기 마음대로 하세요. 이혼하고 살아도 큰 문제없고 애들 다 컸기 때문에 또 지금까지도 살았는데 같이 살아도 큰 문제가 없고 그게 뭐 여러분들이 볼 때는 큰 문제 같지만은 한 20년 살았으면 많이 안 살았나?지겨울 때도 안 됐어요? 그러니까 헤어지고 따로 살아도 되고 또 20대, 30대, 40대까지 오히려 어려운 젊은 시절을 이렇게 갈등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애들도 결혼할 정도 나이까지 됐는데 새삼스럽게 지금 못 살겠다고 할 이유가 있나? 지금까지 잘 살아놓고. ... 그건 자기 사정이고. 그래서 나이가 ..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이 오랫동안 유흥시설에 다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24.11.15.)

남편이 꽤 오랜 기간 동안 유흥시설에 다녔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연애를 한 사이여서 인간적인 정이 깊습니다. 그동안 제가 잘해주지 못했다는 미련이 많이 남아 헤어지자는 남편을 여러 번 붙잡았고,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있습니다. 나랑 오래 만났으니까 다른 여자랑 노는 게 어떤 건지 궁금했을 수도 있겠다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용서했지만, 남편이랑 웃으면서 잘 지내다가도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속이고 다른 여자들과 어떻게 놀았을까' 하는 온갖 난잡한 생각들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남편과 사랑을 나누는 시간에도 그런 생각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남편이 회식을 가거나 출장을 갈 때 마음이 불안해지고 남편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신경이 쓰..

[법륜스님의 하루]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한 미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2024.11.13.)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공약을 통해서도 불법 이민자들을 적대시하고 그들을 혐오하는 발언을 일삼았습니다. 팬데믹을 가짜 뉴스라고 치부하며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위기 상황을 대처하기 보다는 아시아계를 혐오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갔습니다. 당시 미국 곳곳에서 아시안계에 대한 묻지마 폭행이 만연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그에 편승하는 사람이 득세하면서 사회적 차별이 당연시되거나 유색인종 전반에 대한 혐오 범죄가 생길까 염려가 됩니다. 게다가 한국의 방위비 부담을 지금보다 10배 더 올리겠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번에는 상원과 하원이 모두 공화당이 다수입니다. 한국의 경제적 손실도 걱정이 됩니다. 성범죄, 탈세, 사기 등 확정된 범죄만 10건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6. 오랫동안 도와준 여성에게 스토킹범으로 몰렸습니다

- 농사를 짓다가 20년 전에 직장을 나가게 됨- 퇴근 중에 집으로 오던 중에 여자로부터 공중 전화가 와가지고 만남- 몇 번 만나서 본인이 두 분 이혼했다 하고 혼자 산다고 해서 집에까지 찾아감- 사는 게 방 하나에 주방용 거실 3층에 살고 있었음- 매달 100만 원씩 줬음- 10년 만에 주택을 하나 사고 20년 정도 돼 가지고 아파트를 또 하나 삼- 19년째 정도 되서 남자들하고 단일 사서 촌에 나가게 돼서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음- 8개월을 꼼짝을 못 함- 도마도 출하를 하고 들어옴   근데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오래되니까 알았어요.한 여성을 알아서 20년간 여러 가지로 도와주고 같이 지냈는데 좀 이상한 행동을 한다.그 정도 거기서 뭐가 문제예요? ... 친구한테 남사스러워서 얘기 못하면서 이 방송에..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가 헬스장에서 남자를 만나고 다닙니다. (2024.11.12.)

제가 두 달 전에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1년 전에 제가 간이 크게도 아내에게‘살이 좀 찐 것 같다’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는 말이더군요. 그 일을 계기로 아내는 화를 내면서 헬스장에 등록했습니다. 저는 그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헬스장에서 옆집 언니를 만났다고 해서 밤길도 덜 무섭고 운동도 함께 할 수 있으니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언니랑 커피를 마시고 오기도 하고, 밥을 먹고 오기도 하고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날도 생겼습니다. 늦게 올 때는 새벽 1시까지 먹고 들어왔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헬스장에 가서 운동한 다음에 밤늦게 뭘 먹었다고요?  네, 그런데 살이 10kg 가까이 빠졌습니다. 살이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다름에서 오는 평화

남편과의 관계에서 저는 남편과 저의 차이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꾸 분별하고 판단하다 보니 종종 괴로워집니다.언제쯤 저는 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로운 아내가 될 수 있을까요?//  같이 안 살아버리면 이런 고민 안 해도 되는데.  두 번째 같이 안 살 수가 없다.즉 같이 살아야만 한다.  저는 ‘같이 살아야만 한다’고 정한 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내가 같이 사는 걸 선택했다 하면 이렇게 갈등하면서 괴롭게 살 거냐? 아니면 갈등 안 하면서 괴롭지 않게 살 거냐? 하는 건내가 선택하면 된다. 그럴 때 아무리 부부라 하더라도 성격이라든지 생각이라든지 습관이 서로 다릅니다.그 다른 걸 그냥 인정하고.  두 번째는 “그 사람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구나 ..

[법륜스님의 하루] 명상 중 격렬한 감정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4.11.11.)

주말 명상과 스님의 법문을 들은 후, 제 트라우마를 더 많이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트라우마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려고 하지는 않지만 마음이 평온해지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명상 중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오르거나 격렬한 감정들이 일어날 때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나요? 저는 깊은 통찰로 이어지는 평온한 순간을 원하지만 그 과정이 때론 너무 버겁게 느껴져서 잠시 멈추고 호흡으로 돌아와 중심을 잡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감정을 열성적으로 탐구하는 것과 안정성 사이에 균형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조언해 주신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응급 처방과 근본적인 처방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응급 처방은 눈을 뜨고 명상을 멈추는 것입니다. 즉 드러난 상처를 다시 덮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치유되는..

[법륜스님의 하루] 몸에 무리가 되니까 활동을 하기 싫은 마음이 듭니다. (2024.11.10.)

지금 행복운동특별본부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2년째에 들어섰습니다. 직장 생활과 행복학교 진행, 행복시민들을 지원하는 일을 온오프라인으로 하면서 1년 동안은 참 재미있게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2년째 들어서서 무리한 활동으로 인해 몸이 많이 아팠어요. 감기로 시작해 코로나에 걸리고, 다리를 다쳐서 정진을 못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옆에 있는 남편이 저만 보면 ‘그렇게 무리를 하는데 안 아프고 배기겠냐’ 하고 야단을 칩니다. 예전에는 ‘네, 알겠습니다’ 하고 넘어갔는데, 제 마음에서도 조금씩 ‘진짜 하기 싫다’ 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더군다나 얼마 전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더니 경계성 종양이라고 하면서 수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합니다. 활동을 하기 싫은 마음이 들 때마다 ‘이런 마음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답답한 남편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요즘 화도 많이나고 무시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별일이 아닌데 나는 왜 이게 안 넘어가지는 걸까 싶고 아무리 잘 알려줘도 거의 매번 실수하는 남편을 보면 실망이 됩니다. 게으른 수행 태도 때문에 틀린 걸까요?//  이 2차 같으면 거의 한 25년을 했는데 25년을 해서 이 정도 수준이면 거의 정신병 수준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정말 이렇다면. 정신 차려야 돼요.  자꾸 내 기준에 의해서 상대를 규정짓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 25년 수행했는데도 성질이 불같이 나고, 뭐가 찬다는 것은 남편을 무시해서가 아니고 남편과 자기를 자꾸 동일시하는 습관 때문에 남에게는 이래 안 할 거예요.왜?동일시를 안 하니까.  그러니까 오래 살아놓으니까. 남편이 나하고 똑같다고 자꾸 자기도 모..

[법륜스님의 하루] 화를 알아차려도 화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죠? (2024.11.09.)

정토불교대학 수업에서 스님께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날 때 그 감정을 알아차리면 화를 참지 않아도 그냥 지나간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알아차림만으로도 모든 마음이 풀리나요? 저는 화를 알아차려도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화가 사라지지 않는데 화가 사라진다고 하시니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상대에게 표현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해석해서 가볍게 넘기라는 말씀이신가요? 알아차림이란 있는 그대로 알 뿐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내가 넘어졌으면 ‘내가 넘어졌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거예요. 넘어져서 앉아 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넘어졌으니까 다시 일어나는 사람도 있겠죠.  넘어졌을 때 넘어졌다는 걸 안다고 해서 반드시 일어나지는 건 아닙니다. 넘어졌으면 넘어졌다고 사실대로 알아차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일어..

[법륜스님의 하루] 저녁만 되면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을 고치고 싶어요. (2024.11.08.)

어떻게 하면 매일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을까요? 15년 가까이 매일 술을 마시면서 지내왔습니다. 심리 치료도 해보고, 병원 치료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주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녁만 되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매일 술을 찾게 됩니다. 저는 가끔 사람들과 어울릴 때나 필요할 때만 술을 마시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술 마시는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알코올 중독이라고 할 때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습관성인데 지금 질문자 같은 경우가 해당합니다. 술 마시는 습관을 못 끊는 거예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담배를 못 끊는 것도 습관성에 해당합니다. 다른 하나는 중독성인데 술을 먹으면 주사를 부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5. 하기로 한 것은 편안하게 해 본다라는 의미는?

편안함을 추구하지 말라는 말씀이 지금 제가 불편하다고 느끼거나 스트레스 같다고 느끼는 것을 극복하는 것을 의미하시는 걸까요?//   네, 편안함이라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 대부분 좀 편한 편입니다. 나하고 친한 사람을 만나거나 먹고 싶은 거 먹거나 자고 싶을 때 자거나 이렇게 하고 싶을 때 하게 되면 비교적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면 어떨 때 긴장이 되고 마음이 불편하냐? 하기 싫은 거를 해야 될 때 그렇다. 하기 싫을 때.  가고 싶지 않은데 가야 되고 하고 싶지 않는데 해야 되고 시험 치고 싶지 않은데 시험 치러 가야 되고 이런 경우에는 마음이 긴장이 되고, 불안하고, 불편하다. 그러면 우리 인생에서 어떤 것이 수행의 대상이 되느냐? 하고 싶을 때 해서 편안한 거는 따로 수행할 필요가 없습니..

[법륜스님의 하루] 내 돈을 떼먹은 놈을 생각할 때마다 열불이 납니다. (2024.11.07.)

저는 가구 공장을 하고 있는데 공사 금액이 억 대가 넘을 때도 있고, 몇 십만 원일 때도 있습니다. 제가 알던 사람을 믿고 1억 2천만 원짜리 공사를 했는데 돈을 한 푼도 안 주면서 준공 검사를 한다고 오히려 제 돈 2천7백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대신 공사한 빌라에서 집 한 호수를 줬는데 나중에 준공 끝나고 보니까 그 집을 여러 사람한테 준 거예요. 제 돈을 들여서 준공까지 내줬는데 전화도 안 받습니다. 이건 누구한테 물어봐도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너무 괘씸해서 이걸 법적으로 소송을 할까 하다가도 제가 법문이라도 조금 들었다고 ‘얼마나 없으면 저럴까’ 싶은 생각도 들고 소송을 하면 저한테 과보가 따를까 걱정도 됩니다. 공사 대금을 안 준 건 민사 소송을 하고, 집 한 채를 여러 사람에게 준 건 사기로 형사..

[법륜스님의 하루]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심각해져서 스님의 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2024.11.06.)

일단 제일 큰 일은 한반도의 평화를 우리가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지금 해외에 나가보면 대한민국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사실을 많이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날 위험이 매우 높아서 지금까지 우리가 반세기 이상에 걸쳐 이뤄 놓은 것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릴 위험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 정치가 풀어야 하는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절대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표님이 정부와 잘 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지금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이 매우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의료계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전세계를 놓고 보면 대한민국은 보건의료 체계가 비교적 잘 갖추어진 나라에 속하지 않습니까?  지난 코로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명상과 선정에 드는 건 어떻게 다른가요?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열반 성도를 이루셨을 때, 어떤 상태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명상이다, 선정이다, 참선이다, 요가다 이런 건 용어만 좀 다르지 다 비슷비슷한 내용입니다. 첫 번째는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된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한 곳에 집중이 돼 있어야 된다는 거고요.세 번째는 알아차림이 유지돼야 된다, 즉 깨어 있어야 된다.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명상이라고 이름하기도 하고 선정이라고 이름하기도 하고 참선이라고 이름하는데 이름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개념이 다르다. 예를 들면 참선이라 할 때는 주로 화도선을 말하니까 “이 뭐꼬?” 하는 그 의문에 집중이 돼야 된다.그러니까 그 의심이, 그 의문이 아주 성성해야 된다.즉 집중이 돼 있다, 이런 얘기예요.  그다음에 보통 위빠..

[법륜스님의 하루] 앞에서는 칭찬, 뒤에서는 험담하는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2024.11.05.)

제 등 뒤에서 칼을 꽂는 사람, 즉 저를 배신한 사람과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왜 꼭 그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헤어지는 방법도 있잖아요.  그 사람을 왜 피합니까?  요즘은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부부도 헤어지는데 그 사람과 헤어지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요? 그 사람은 같은 승려입니까?  같이 사는 승려가 어떻게 질문자를 배신했어요?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욕하는 것보다는 뒤에서 욕하는 게 낫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이렇게 즉문즉설을 하고 있는데 제가 하는 답변을 듣고 나서 질문자가 ‘스님,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하고 제 앞에서 대놓고 말하면 어떻겠어요? 무슨 말이든 그냥 대놓고 말하는 게 나을까요? 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4. 언제까지 사과를 계속해야 하나요?

몇 달 전에 15년 넘게 알고 지내던 지인이자 스승님과 말다툼을 크게 하게 되었습니다.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쉽게 풀리시지 않고어떻게 사과를 해야 될지 그리고 언제까지 사과를 계속해야 되는 건지 답답한 마음//  자기가 잘했으면 사과를 안 해야지, 왜 사과를 합니까? 그러니까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해야 되고 자기는 잘못 안 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안 하면 되죠. 마주쳐야 하니까 그 정도로 손실을 감수해야죠. 물질적 손실이든 어색함의 손실이든 손실을 감수해야지.  사과라는 것은 상대가 받아들여야 사과가 되는 거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건 사과라고 할 수가 없죠. 내가 잘못한 만큼 내가 사과를 했는데 상대가 안 받아들이면 내가 결정을 해야죠.그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고 그냥 갈 건지 상대가 받아들일..

[법륜스님의 하루] 인공지능 기술의 부작용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죠? (2024.11.04.)

인류는 근대 산업화로 인한 환경위기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인공지능(AI)도 산업화처럼 인류에게 이로운 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 스님이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탄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시도하시는 것처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을 미리 예측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할까요?//  제일 좋은 방법은 개발을 안 하는 겁니다. 자연적인 변화의 흐름에 맞춰 사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러면 큰 부작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은 수억 년, 수천만 년, 수백만 년, 수십만 년에 걸쳐 변화하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로 인한 부작용은 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개발한 기..

[법륜스님의 하루] 참된 나를 발견하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하나요? (2024.11.03.)

참된 나를 발견한다고 할 때는 ‘참된 나’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참된 나’를 찾는다고 할 때는‘참된 나’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참된 나’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우리가 그런 용어를 쓸 때 전제가 되는 사실이 있습니다. ‘나를 찾는다’ 할 때는 ‘나’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되고, ‘나’를 중심에 놓는다고 할 때도 ‘나’가 있다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그런데 과연 내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하면서 그것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여기에 우리의 모순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불교에서는 ‘나라고 할 것이 없다’라고 해서 ‘아나따(anattā, 無我)’ 이렇게 표현합니..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n번방, 기후위기...청소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나?

청소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n번방, 혐오, 불평등, 기후 위기 등 여러 문제들에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다음 세대에게 앞으로의 기대 희망을 얘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옛날에 젊은 세대에 대해서 기성세대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아요?즉 한참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는 어른이 볼 때 젊은 사람은 진짜 게을러요. 저도 지금 젊은 사람하고 있어 보면 내 기준에서 보면 게을러요. 아침에 눈 뜨면 기도하고 밥 먹으면 일어나고 호미 들고 가서 일하면 되지 뭐가 어떻고,뭐가 바쁘고.,어쩌고 저쩌고 그래요.되게 피곤하면 그냥 잠깐 눈 좀 붙여서 자고 이러면 되지. 근데 이게 제가 옳다 얘기가 아니야. 어른이 보면 젊은 사람이 게을러 보이는 거예요. 근데 젊은 사람이 게으르냐?그건..

[법륜스님의 하루] 남편과의 관계에서 나만 희생했다는 생각에 억울합니다. (2024.11.02.)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의 공덕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나만 희생했다는 생각이 들고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들어서 무주상보시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무주상보시를 남편에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실천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왜 또 굳이 실천을 하려고 해요? 실천하기 어려우면 그냥 안 하면 되죠. 스님한테 화를 참기가 어렵다고 질문하면 스님은 ‘화를 내라’ 이렇게 말합니다. ‘화를 내고 나니 괴롭습니다’ 이렇게 질문하면 ‘그러면 화를 내지 마라’ 이렇게 말해요. 여기 음식이 놓여 있다고 합시다. 이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할 때 ‘그 안에 독 들었다’ 하고 알려주면 더 이상 질문을 안 하고 거기서 끝이 나야 합니다.  독이 들었다는 걸 알았으면 먹고 싶은 마음..

[법륜스님의 하루] 1년에 지내는 제사가 10번, 이제 제사 지내기 싫어요. (2024.11.01.)

저는 결혼 14년 차고요. 2남 1녀 중에 막내며느리입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연세가 좀 많으시고 유교 사상이 강하셔서 50년간 제사를 설과 추석 빼고도 1년에 10번 지내셨습니다. 언젠가 어머님이 좀 다치시고 손이 떨리게 되셔서 10년 전부터 설과 추석 명절 제사는 저희 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제사는 시부모님이 계속 지내셨는데 3년 전에 시부모님으로부터 집 명의를 넘겨받으면서 모든 제사를 저희가 가져오게 됐습니다. 일 년에 여섯 번만 제사를 지내기로 시부모님과 합의를 봤는데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까 그것도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시부모님한테 투쟁을 해서 네 번으로 줄였습니다. 올해는 너무 힘들어서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 번, 설, 추석 이렇게 네 번만 제사를 지내기로 시부모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3. 남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

한 달 전에 제 남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요.동생이 힘든 줄 몰랐던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저희 가족이 다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동생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동생이 있을 때 동생으로 인해서 집안에 오히려 걱정이 많고 시끄러웠습니까?동생이 있어서 항상 행복하고 웃음소리가 났습니까? ... 그래서 동생 때문에 엄마 아빠는 아무 걱정도 안 했습니까? ... 그럼 동생이 지금 죽고 나도 크게 걱정끼칠 일은 없잖아요.평소에 있는 둥 없는 둥, 조용하게 지방에 들어가서 있었는데그러니까 자기 혼자 살았고, 이미 떨어져 살았고. 물론 죽었다고 하니까 슬픔은 있겠지만 생활상에 큰 무슨 문제는 없잖아요. 같이 살아서 나한테 일을 많이 도와줬다든지 돈을 벌어왔다든지 어떤 일을 했다 그러면 동생이 없으..

[법륜스님의 하루]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는 게 싫어요. (2024.10.31.)

저는 요즘 제가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점점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자기의 뜻을 거스르거나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제가 몸서리치게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대하는 것이 힘들어 최근 몇 년 동안 아예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지내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지금 제가 아버지를 그대로 닮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제 자신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삶의 태도와 자세로 살아가야 아버지를 닮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기를 바꾸려면 일단 아버지와 화해를 해야 합니다. 아버지하고 같이 좀 살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게 같이 살아보면서 아버지가..

[법륜스님의 하루] 한 달 만에 식수 파이프를 7km나 연결한 것은 기적입니다. (2024.10.30.)

물론 JTS가 지원을 하긴 했지만 여러분들이 노력해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감사하는 것 이상으로 제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자기 생활도 하기 어려운데 한 달이나 작업을 해서 7km나 되는 구간을 연결한 것은 정말 기적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이렇게 힘을 모아서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하면 뭐든지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정말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분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동네에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런 돈을 받지 않고 봉사를 해준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런 노동을 안 하려고 하는데 젊은이들도 많이 참여해 준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