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18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9. 고3 아이가 자퇴를 요구합니다

아이가 자퇴를 시켜달라고 하더라고요 1년에 검정고시가 두 번 있고 정시로 대학을 가겠다며지금 고3이고 수능까지 한 8개월 정도 남은 상황인데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 속도에 맞춰서 가는 게 맞는 것인지//  뭐 죽은 것도 아닌데 그걸 가지고 눈물을 글썽거리고 그래요. 우선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이 정신과의 검진을 먼저 받아보고 그런데 정신적인 어떤 질환이 있다는 거예요? 없다는 거예요? 그러면 아이 건강이 더 중요해요? 공부가 더 중요해요? 그 얘기는 건강도 중요하지만은 공부가 더 중요하다 이 얘기 같이 들리는데. 애가 만약에 그래서 옥상에서 떨어지거나 창밖으로 떨어지거나 수면제를 먹고 죽어버리거나 그러면 자기가 엄청나게 후회할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아이가 원하기 때문에가 아니고 환자이기 때문에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8. 타인의 아픔에 심하게 요동치는 마음

나눔의 장을 마치고 난 순간부터 제 마음은 자유롭고 평화롭습니다도반들이 느낀 슬픔에 대한 감정 이입 혹은 도반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연민주로 괴로운 저의 마음을 어떻게 바라볼지//   나눔의 장이라는 것은 자기 마음속에 있는 이런 찌꺼기 원한, 원망, 분노 이런 찌꺼기를 한번 다 드러내 보도록 하는 겁니다. 다 드러내 봐서 살펴보니 나 혼자 있을 때는 그게 엄청난 분노고, 원망이고, 괴로움이었는데 다 내놓고, 사람들끼리 다 내놓고 한번 살펴보니 별거 아니구나 이렇게 해서 청소해 가는 그런 수련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러니까 집집마다 쓰레기를 다 밖으로 꺼내서 쓰레기 성상 검사를 한번 해보자.우리가 도대체 쓰레기 뭘 주로 쓰레기 양이 많은지 뭐 이런 조사하고 똑같거든요. 근데 그 남의 집에서 꺼내놓은 쓰레기 그..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97년생,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고민이에요

저는 97년생이고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고민이에요.//  하고 싶은 거 없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야. 하고 싶은 거 있는 사람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면 고민이 되잖아요, 그죠? 하고 싶은 게 없기 때문에 아무 고민이 없어요.뭐든지 할 수 있잖아.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예를 들면 금덩어리가 있는데 귀걸이라든지 목걸이는 이미 모양이 돼 있어서 예쁘기는 하지만은 그러나 금덩어리는 뭐든지 목걸이 되고 싶은 목걸이 되고 귀걸이 되면 귀걸이 되고 금송아지 되려면 금송아지 되고 이렇게 많이 열려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가능성이 좋아요. 그래서 저는 하고 싶은 게 꼭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하고 싶은 게 없기 때문에 “이거 하라”고 그래도 “얘” “저거 하라”고 그래도 “얘” 이거 할 기회가 되면 이거 하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스님이 왜 평화운동을 합니까?" 법륜 스님의 답변

...  Q. 우리는 어떻게 참여불교를 실천할 수 있나요? 부처님을 믿는 종교 행위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학습하는 철학적인그러니까 학문적인 연구만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실천적인 불교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부디스트들이 붓다로서 45년간 살아간 그의 삶에 대해서 잘 모르는 공부를 하고 있다.이것이 저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토회 회원들에게 붓다로서 그가 45년간 어떻게 사회 각각의 사회 문제에 대해서 대응하며 살아갔는가? 이 학습을 가장 중요시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붓다께서 다시 이 세상에 오신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인게이지드 무디즘은 그냥 새로운 불교나 불교의 한 부분이 아니라 저는 이것이 바로 오리지널 불교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이 왜 평화운동을 합니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6. 윤회의 고통에서 어떻게 벗어나나요?

부처님께서는 누구나 깨달음을 통해서 윤회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가르치신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깨달음이란 도대체 어떠한 개념의 것인지 그리고 깨달음을 얻게 되면 어떻게 해서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윤회의 고통이라는 게 뭐냐?’ 하는 걸 먼저 알아야 돼요. 인도에서는, 전통적인 인도의 힌두 사상에서는 사람이 태어나고 또 죽고 또 다시 태어나고 또 죽고 다시 태어나고 또 죽고 즉 생이 계속 돌고 돈다 이걸 윤회라 그래요. 그래서 좋은 일 좀 하면 좋은 데 태어나고 나쁜 짓 하면 다시 지옥이나 환경이 나쁜 데 태어나고 또 그 죄를 다 하면 또 좋은 데 태어나고 복을 다 까먹으면 또 나쁜 데 태어나고 이렇게 돌고 도는 인생.  그러니까 좋은 데 태어나든 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5. 아이에게 마음의 병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습니다

만 4세 개구쟁이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조울증과 불안증 약을 복용 중이며 기도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화가 많습니다.죄책감이 심해질 때면 그냥 제가 없어져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불안증이 있고, 조울증이 있고 이러면 아이들한테는 안 좋아요.왜냐하면 자기도 엄마가 그런 증상이 있어서 자기도 어릴 때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또 살면서 여러 가지 압박감이 와서 이렇게 발병할 수가 있듯이  아이도 이런 영향 속에서 심리가 불안정하게 형성이 되면 그렇다고 반드시 다 나중에 그래야 된다는 게 아니라 그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특별한 장애가 없으면 괜찮은데 인생이라는 게 안 그렇잖아요.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또 어떤 압..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마음의 습관

습관이라는 게 있어요, 습관.  일상적인 언어로는 습관 불교 용어로는 업식 인도 말로는 까르마 습관이라는 건 뭐냐 하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탁 반응하는 거를 ‘습관적이다’ 이렇게 말해요.다른 말로 ‘무의식적이다’  의식이 인지하기 전에 그냥 자동으로 반응해 버린다. 그래서 세 가지 말을 씁니다. “나도 모르게” 무지 “무의식적으로” 의식이 모르는 상태에서 “습관적으로” “그냥 자동으로” 이렇게 표현을 하죠. 그럼 내가 어릴 때부터 청국장을 매번 먹어서청국장에 맛이 들어 있어. 청국장 냄새에 습관화 돼 있어. 청국장 끓이는 냄새를 탁 맡으면 입안에서 그냥 침이 착 도는 거예요, 자동으로.자동으로 이렇게 반응을 탁 해버린다. 그럼 우리는 “야, 구수하다 냄새, 맛있겠다” 이 객관적인 게 아니에요.이 습관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편이 아프고 난 후로 저를 굉장히 원망합니다

남편이 저를 굉장히 원망하고 부정적으로 항상 말해서 그게 굉장히 괴롭고 힘듭니다.남편은 지금 장애 2급이고 제가 간병을 하는데 온갖 힘든 거를 저한테 많이 풀어요.//  지금 그러면 남편이 누워 계시면 집에 계세요?그러면 생활비는 누가 벌어요? ... 현재 남편이 68세라고요? ... 왜냐하면 안 갈 거라고 알기 때문에.ㅎㅎ “남편을 위해서 내가 간호를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자기 앞길이 좀 막막해져요.자기도 옛날로 치면 할머니뻘이지만 아직 아줌만데 근데 최소 10년인데, 10년을 이렇게 막막하게 사는 게 재미가 없고 이런 거는 맞아요. 그러니까 이제 길은 두 가지예요. 여기에서 아무리 이 사람하고 그런 서로 좋고 지내는 은혜가 있다 하더라도 나도 한 사람이고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또 건강한 남자 만나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4. 40대 미혼, 혼자여서 불안해요

돈 끌어서 여기저기 이제 투자 같은 걸 많이 해놓고제가 괴로운 거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혼자라는 생각에 두려움과 불안함 욕심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뭘 벗어나? 내가 보기에 돈 있는 남자가 필요하구만... 돈 있는 남자 만나면 이 모든 게 다 해결이 되겠네.ㅎㅎ 아니 그런 생각이 없는 게 아니고 돈 있는 남자가 지금 40대 된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하겠느냐? 자신이 없는 거지. 그러면 투자라는 건 뭐예요? 잃을 수도 있고 벌 수도 있는 게 투자 아니에요? 투자는 돈을 항상 버는 것만 투자에요? 주식이 오르면 떨어질 때가 있어요? 항상 오르기만 해요? 그러니까 많은 사람이 다 오른다고 믿으면 오르겠지마는 모든 사람이 다 오른다고 믿으면 이제 떨어지지 않을까? 왜냐하면 모..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3. 이혼 후 홀로서기

20년의 결혼 생활 후 저의 어리석음으로 이혼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애들 아빠는 이혼 후에 아이들을 위해 함께 사는 것을 원했고 저도 원했지만 둘째 아이의 반대로애들 아빠에게 재결합을 요청했는데 받아주지 않았습니다.언젠가는 홀로서기가 잘 되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절만한다고 홀로서기가 되면 뭐 전부 다 절만 하지 뭐 때문에 결혼합니까? 자기 지금 둘째 아이가 반대해서 못 했다고 그랬는데 지금도 둘째 아이가 계속 반대합니까? ... 근데 이제 남편이 싫다는 거예요?근데 남편이 같이 살 때 뭐가 제일 힘들었어요? ... 전체적으로 안 맞는데 20년을 어떻게 살았어요?  ‘밉다가 풀어지면 괜찮고, 밉다가 풀어지면 괜찮고’ 라는 것은 크게 문제없다는 얘기예요.크게 문제가 없는데 그 순간순간 미운 감정 ..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북러 군사 협력,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2024.10.23 촬영 영상)

요즘 남북한이 대치하는 상황을 보면서 “이러다 전쟁이 나지 않을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더욱이 요즘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보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북러 군사 협력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북러 군사협력을 어떻게 볼 것인가? 현재 북한과 러시아는 협력 관계죠.한국과 미국은 긴밀한 협력을 넘어서서 군사동맹 관계입니다. 미국이 침략받으면 우리나라가 침략받는 것처럼 생각해서우리가 무조건 미국을 도와야 하고우리가 침략받으면 미국이 침략받는 것처럼 생각해서미국이 우리를 무조건 도와야 된다.이것이 군사동맹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미국이 월남전 할 때 우리가 참전했잖아요.그 때문에 우리가 국제사회로부터 용병이라는 소리를 들었죠.미국에서 돈 받고 전장에 용병을 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대학을 졸업한 아이에게 용돈 지원을 계속해야 할까요?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면서 합의하고 용돈을 안 주고 있습니다. 오늘 또 용돈이 좀 부족하니 한 20만 원만 지원해 주면 어떻겠냐 카톡이 왔어요.//  네, 그건 엿장수 마음대로라고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되죠.뭐 그런 거야 주고 싶으면 주고 주기 싫으면 안 주면 되고  주면 자기가 우려한 대로 그런 버릇이 될 소지가 있고 안 주게 되면 마음이 서로 섭섭해서 관계가 멀어질 염려가 있죠.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이해득실을 잔머리를 굴리기 때문에 망설여지는 거다.주면 그런 습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줘야 된다.그런 부작용이 나타날 때 늘 각오하고 줘야 되고 안 주게 될 때는 그거는 부작용은 없지만 대신에 관계가 섭섭해지는 그래서 아이가 만약에 무슨 잘못됐다면 자기가 후회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얘기예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2.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마음이 불안하고 불편합니다.마음 알아차리기가 충분한 방법인지 아니면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지//  ‘마음 알아차리기’라는 거는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만이 아니고 내가 버스를 기다릴 때 버스가 제 시간에 안 오면 불안하다든지 또 버스가 제 시간에 오면 만족한다든지 이럴 때 결국 버스 문제인 줄 알았는데 이게 내가 “왔으면 좋겠다” 할 때 오면 기쁘고 “왔으면 좋겠다” 할 때 안 오면 불안하구나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되면 뭐든지 원하는 대로 되면 마음은 만족을 느끼고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마음은 부정적으로 작용하구나. 예를 들어내가 어떤 사람한테 약속을 했는데 30분 전에 도착했어.근데 그 사람이 5분 늦었어. 그러면 “왜 이래 늦었나?” 이렇게 내가 문제 제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1. 휴학하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딸

간호학과 3학년 재학 중인 딸이 있습니다2학기에 휴학을 하려고 마음을 굳힌 듯합니다엄마인 제가 보는 딸의 생활 패턴은 너무 게을러서 인내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니까 왜 휴학을 하겠대요? 어 어려움에 부딪힐 때 누구나 다 하기 싫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고 나면 이제 괜찮거든요.옆에서 보는 사람은 “그 정도는 하는 게 낫겠다” 이렇게 되고 본인은 그게 부담스러우니까 피하고 싶고 이게 인생입니다. 그런데 이제 딸이 혹시 정신적으로 조금 어려움이 있어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 자주 피하는 이런 성격이라면 내 생각은 한번 상담 치료를 받게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렇게 했는데, 정신적으로 건강한데 자기가 휴학을 하고 싶다 하면 저는 그런 의사를 수용해도 괜찮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그게 정신..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아들에게

저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이 시력이 매우 낮은 초등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이제 조금 자라면서 최근에 저한테 질문했는데 자기는 왜 다른 아이와 좀 다르게 그렇게 눈이 한쪽 눈이 안 좋게 태어났느냐고 저한테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당시에는 그냥 너는 다른 한쪽 눈이 괜찮고 너보다 더 안 좋은 친구들도 많다 이런 식으로 그냥 넘어갔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하는 게 최선일지 앞으로 또 그것에 대해서 아이가 질문하게 되면 어떻게 답변을 해주는 게 현명할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가 제기되면 그거를 항상 그 만병통치약식으로, 안 그러면 단칼에 해결하는 이런 걸 너무 추구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친구가 말기암 환자가 돼서지금 오늘내일 오늘내일 하는데 면회를 가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협력업체 직원이 저 때문에 일을 그만둔다고 합니다

저 때문에 일을 그만둔다고 했던 협력업체 직원이 요즘 저에게 또 말을 겁니다. 그 직원분이 저와 이야기하다가 또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악화될까 봐 걱정이 앞섭니다.//   몸의 반응은 생물학적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첫째는 그거하고 아무 관계없는 일일 수도 있다.먹은 음식이거나 다른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두 번째는 아마 그 시말서를 쓰고 하는 게 겉으로는 뭐, 깨달았다 어쩐다 하지만 속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몸에 반응이 있다 이렇게도 볼 수가 있겠죠. 그럴 때 어떤 것도 우리는 이것 때문에 그렇다, 저것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그게 검증 결과가 확실하게 안 나왔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 몸에 열감이 난 거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났거나, 그 시점에서 났다면 아니면 몸에, 음식..

[현덕마음공부] 고집멸도, 불교의 시작과 끝

불교에 대한 가르침은 너무나 많은 경전과 이론과 역사 때문에 초입자는 바다에 빠진 느낌이 들 수 있다. 심지어는 서로를 부정하는 듯한 이론들이 상충하기도 하여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도 불교적 가르침의 핵심은 단순한 데에 있다. 그것은 고집멸도라는 사성제다. 여기서 붓다는 문제와 문제의 원인과 처방과 치료 후 생활 습관의 지침을 모두 설했다. 현대의 의료 전달 프로세스와 동일하다. 즉 논리적이며 실천 가능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청풍명월의 주인은 따로 있지 않고 즐기는 자가 주인이듯이, 고집멸도를 잘 이해하여 내것으로 만들기만 하면 불교는 마음공부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오늘은 불교의 시작과 끝인 고집멸도, 사성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교가 여러 가지 경전도 많고, 이론도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0. 의지가 약하고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상황이 부정적이 되면 바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너져버리는 성향의지를 더 강인하게 하는 노력에 더 중점을 둬야 할지환경으로서 제가 실천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을 만드는 데 더 집중을 해야 할지//   둘 다 아니에요. 그러니까 자꾸 “각오하고 결심해서 정신력을 키우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는다” 이런 게 다 각오하고 결심하는 거거든요.이건 반드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언젠가 지쳐서 그걸 그만두게 되고 그만두면 자기가 각오한 걸 자기가 못했기 때문에 자학 “나는 의지가 약해, 나는 뭐가 약해” 이렇게 또 자기를 나무라는 그런 후회 같은 게 또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생이 피곤해지는 거예요. 아무리 지위가 높고 아무리 돈이 많고, 성공을 했다고 남이 평가해도 본인..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여사친을 좋아하는 마음을 애초에 통제해야 할까요?

친하게 지내는 여자아이가 한 명 있는데 이 애랑 친하게 지낼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집니다.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한편으로는 서운함을 느낄 때도 때때로 있습니다.//   좋았다가, 서운했다가 하는 거는 본인의 선택이니까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선택해서 살면 되는데 “기쁜 마음은 크지만 서운한 마음은 없도록 하는 방법은 없습니까?”그런 건 없습니다.  여기 질문도 잘하면 출가할 가능성이 있는 질문이에요. 우리의 마음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한다’ 이걸 갈애라 그래요 어떤 것을 좋아하게 되면, 그 좋아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내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면 즐거움이라는 마음이 일어납니다.‘기분이 좋다’ 하는 즐거움이 생기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괴로움’이라는 마음이 일어납니다.그래서 이걸 한문으로는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9. 그렇게 원했던 직장인데 막상 시작하니 힘듭니다

늦게 취직을 했고요,다닌 지 일주일이 됐는데구직을 할 때는 그렇게 붙여줬으면 좋겠더니힘들더라고요, 실제로 해보니까 그래서 다니기 싫고근데 뭐 이렇게 진지하게 그만두고 싶다 이런 건 아니지만 어떤 관점으로 일을 해야 할지 좀...//  그거야말로 소소한 고민이네요. 그건 선택권이 나한테 다 있잖아요.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싫으면 그만둬도 되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거잖아요. 근데 직장을 구직할 때는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닌다.그건 내가 선택할 수 없잖아요. 그죠? 근데 자긴 지금 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다니기 싫으면 안 다녀야 되는 선택권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거는 고민거리가 아니에요.그건 그냥 자기가 결정하면 돼요.  근데 부처님 같은 분도 출가하기 전에는 온갖 맛있는 음식, 부인도 있고, 아이도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8. 열심히 살았는데 이뤄 놓은 게 없습니다

하고 싶던 일을 하다가 이제 관두고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까 고민도 많고 다른 친구들은 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는데 저는 아직 뭐 그런 것도 없고//  몇 살이에요?38에 뭘 이룰려고? ... 몇 살이라고요?나는 71인데도, 아직 애도 없고, 그래요. ... 근데 아까도 얘기했지마는38, 그 나이 때는 “벌써 40이 다 돼 가는데 난 이어놓은 게 없다” 이렇게 하는데 50이 돼서 내려다보면 38이면 아무것도 안 해도 나이만 갖고도 살 만해요? 안 해요? 살 만해요. 38이란 그 나이만 갖고도 결혼을 했든 안했든, 돈이 있든 없든 그 나이만 돼도 살만하다 이 얘기에요. 자기는 71살 된 잘 알려진 법륜 스님 할래?38살, 아무것도 없는 자기 할래?난 언제든지 바꿔줄 용의가 있어. 그러니까 젊은이라는 것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이대로 좋다는데 참회는 왜 해야합니까?

기도할 때는 늘 참회를 하고, 또 이대로도 괜찮다 하시니 모순 같습니다. 이대로 괜찮은데 왜 참회를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네요. 우리 목표가 뭐에요?예를 들면 화나지 않는 경지, 성내지 않는 경지에 가는 게 목표예요. 근데 나도 모르게 내가 성질을 벌컥 냈어.그러니까 “나는 안 돼.”이거 후회해요. 후회. 후회는 왜 하느냐?자기가 대단한 존재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그래요. 우리의 목표가 화나지 않는 존재지 나는 지금 화내는 존재에요.현실은 화내는 존재 가야 할 목표는 화나지 않는 존재. 거기서 한 발 가기 때문에 나는 넘어지고 자빠지고 하는 거예요.화를 벌럭벌럭 내는 거예요.  그런데 수행자가 아닌 사람은 화를 벌럭벌럭 내는 것을 합리화합니다.즉 목표가 없어요. “사람이 그렇..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7. 뒤늦게 전공을 살려 취업하려 합니다

이거 조금 했다가 저거 조금 했다가 이렇게 지내다가이번 기회에 대학원을 가볼까 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금 몇 살이에요? 32살이면 아직 젊으니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왜 그러냐 하면 자기가 이것저것 하다가 원래 학교에서 전공하던 과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때 제대로 공부하는 걸 후회하는 거예요. 안 돌아갔으면 후회할까? 안 할까? 그때 대충 했기 때문에 후회하는 게 아니고 그걸 다시 돌아와 보니까 “이럴 바야 그냥 그때 제대로 할 걸” 이래서 생긴 거거든.  그러니까 옛날 문제가... 스님이 만약에 계속 스님을 했으면 괜찮은데 스님 하다가 밖에 가서 또 좀 살다가 다시 스님이 돼가 들어오면 중간에 나간 걸 후회할까? 안 할까? 후회하겠지. 왜?그때 안 나가고 계속해 있으면 지위가 높아져 높..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참다 참다 같이 막말을 했더니 남편이 이혼하자고 해요

저희 남편이 성격이 급하고 막말을 많이 했습니다. 40대가 되어 이제 그런 소리가 듣기가 싫어서 같이 막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제 속은 편한데 남편이 이혼하자고 그래서요.//   뭐 어떻게 살든 건 자기 마음대로 하세요. 이혼하고 살아도 큰 문제없고 애들 다 컸기 때문에 또 지금까지도 살았는데 같이 살아도 큰 문제가 없고 그게 뭐 여러분들이 볼 때는 큰 문제 같지만은 한 20년 살았으면 많이 안 살았나?지겨울 때도 안 됐어요? 그러니까 헤어지고 따로 살아도 되고 또 20대, 30대, 40대까지 오히려 어려운 젊은 시절을 이렇게 갈등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애들도 결혼할 정도 나이까지 됐는데 새삼스럽게 지금 못 살겠다고 할 이유가 있나? 지금까지 잘 살아놓고. ... 그건 자기 사정이고. 그래서 나이가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6. 오랫동안 도와준 여성에게 스토킹범으로 몰렸습니다

- 농사를 짓다가 20년 전에 직장을 나가게 됨- 퇴근 중에 집으로 오던 중에 여자로부터 공중 전화가 와가지고 만남- 몇 번 만나서 본인이 두 분 이혼했다 하고 혼자 산다고 해서 집에까지 찾아감- 사는 게 방 하나에 주방용 거실 3층에 살고 있었음- 매달 100만 원씩 줬음- 10년 만에 주택을 하나 사고 20년 정도 돼 가지고 아파트를 또 하나 삼- 19년째 정도 되서 남자들하고 단일 사서 촌에 나가게 돼서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음- 8개월을 꼼짝을 못 함- 도마도 출하를 하고 들어옴   근데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오래되니까 알았어요.한 여성을 알아서 20년간 여러 가지로 도와주고 같이 지냈는데 좀 이상한 행동을 한다.그 정도 거기서 뭐가 문제예요? ... 친구한테 남사스러워서 얘기 못하면서 이 방송에..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다름에서 오는 평화

남편과의 관계에서 저는 남편과 저의 차이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꾸 분별하고 판단하다 보니 종종 괴로워집니다.언제쯤 저는 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로운 아내가 될 수 있을까요?//  같이 안 살아버리면 이런 고민 안 해도 되는데.  두 번째 같이 안 살 수가 없다.즉 같이 살아야만 한다.  저는 ‘같이 살아야만 한다’고 정한 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내가 같이 사는 걸 선택했다 하면 이렇게 갈등하면서 괴롭게 살 거냐? 아니면 갈등 안 하면서 괴롭지 않게 살 거냐? 하는 건내가 선택하면 된다. 그럴 때 아무리 부부라 하더라도 성격이라든지 생각이라든지 습관이 서로 다릅니다.그 다른 걸 그냥 인정하고.  두 번째는 “그 사람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구나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답답한 남편에게 너무 화가 납니다.

요즘 화도 많이나고 무시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별일이 아닌데 나는 왜 이게 안 넘어가지는 걸까 싶고 아무리 잘 알려줘도 거의 매번 실수하는 남편을 보면 실망이 됩니다. 게으른 수행 태도 때문에 틀린 걸까요?//  이 2차 같으면 거의 한 25년을 했는데 25년을 해서 이 정도 수준이면 거의 정신병 수준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정말 이렇다면. 정신 차려야 돼요.  자꾸 내 기준에 의해서 상대를 규정짓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 25년 수행했는데도 성질이 불같이 나고, 뭐가 찬다는 것은 남편을 무시해서가 아니고 남편과 자기를 자꾸 동일시하는 습관 때문에 남에게는 이래 안 할 거예요.왜?동일시를 안 하니까.  그러니까 오래 살아놓으니까. 남편이 나하고 똑같다고 자꾸 자기도 모..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5. 하기로 한 것은 편안하게 해 본다라는 의미는?

편안함을 추구하지 말라는 말씀이 지금 제가 불편하다고 느끼거나 스트레스 같다고 느끼는 것을 극복하는 것을 의미하시는 걸까요?//   네, 편안함이라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 대부분 좀 편한 편입니다. 나하고 친한 사람을 만나거나 먹고 싶은 거 먹거나 자고 싶을 때 자거나 이렇게 하고 싶을 때 하게 되면 비교적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러면 어떨 때 긴장이 되고 마음이 불편하냐? 하기 싫은 거를 해야 될 때 그렇다. 하기 싫을 때.  가고 싶지 않은데 가야 되고 하고 싶지 않는데 해야 되고 시험 치고 싶지 않은데 시험 치러 가야 되고 이런 경우에는 마음이 긴장이 되고, 불안하고, 불편하다. 그러면 우리 인생에서 어떤 것이 수행의 대상이 되느냐? 하고 싶을 때 해서 편안한 거는 따로 수행할 필요가 없습니..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명상과 선정에 드는 건 어떻게 다른가요?

부처님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열반 성도를 이루셨을 때, 어떤 상태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명상이다, 선정이다, 참선이다, 요가다 이런 건 용어만 좀 다르지 다 비슷비슷한 내용입니다. 첫 번째는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된다는 거고요. 두 번째는 한 곳에 집중이 돼 있어야 된다는 거고요.세 번째는 알아차림이 유지돼야 된다, 즉 깨어 있어야 된다.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명상이라고 이름하기도 하고 선정이라고 이름하기도 하고 참선이라고 이름하는데 이름에 따라 조금씩 조금씩 개념이 다르다. 예를 들면 참선이라 할 때는 주로 화도선을 말하니까 “이 뭐꼬?” 하는 그 의문에 집중이 돼야 된다.그러니까 그 의심이, 그 의문이 아주 성성해야 된다.즉 집중이 돼 있다, 이런 얘기예요.  그다음에 보통 위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64. 언제까지 사과를 계속해야 하나요?

몇 달 전에 15년 넘게 알고 지내던 지인이자 스승님과 말다툼을 크게 하게 되었습니다.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쉽게 풀리시지 않고어떻게 사과를 해야 될지 그리고 언제까지 사과를 계속해야 되는 건지 답답한 마음//  자기가 잘했으면 사과를 안 해야지, 왜 사과를 합니까? 그러니까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해야 되고 자기는 잘못 안 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안 하면 되죠. 마주쳐야 하니까 그 정도로 손실을 감수해야죠. 물질적 손실이든 어색함의 손실이든 손실을 감수해야지.  사과라는 것은 상대가 받아들여야 사과가 되는 거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건 사과라고 할 수가 없죠. 내가 잘못한 만큼 내가 사과를 했는데 상대가 안 받아들이면 내가 결정을 해야죠.그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고 그냥 갈 건지 상대가 받아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