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기 위해 부탄에 와 있습니다. 부탄 주민들에게 살기가 어떤지 물어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식수가 부족합니다.’‘농수로가 부족해서 올해 농사를 못 지었습니다.’‘집이 없습니다.’‘집이 있지만 너무 불편합니다.’ 부탄 주민들이 사는 동네에 가보면, 먹고 입고 자기는 하지만 정말 불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들에게도 기쁨이 있습니다. 작은 것에도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동네에 가서 재료를 지원해 준다고 하면 ‘저희들 힘으로 고치겠습니다. 재료만 지원해 주세요. 우리는 뭐든지 하겠습니다’ 하고 희망을 가지며 좋아합니다. 그런데 조금 살만한 동네에 가면 재료를 지원해 준다고 해도 시큰둥합니다. 뭐라도 좀 해달라고 요청만 합니다. 가난한 동네에 가서 ‘철조망만 지원해 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