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지금 이대로 좋다] 오디오 북_ 좋은 게 반드시 좋은 게 아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괴로운 것만이

수행의 장애가 아니라

내 뜻대로 되었다고 좋아하는 것 또한

수행의 장애입니다.

 

 

예컨대

남편이 술을 많이 마셔 고민인 부인이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수행을 시작합니다.

 

수행의 과제는

술 마시는 남편은 나쁜 사람이라는

평소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우리 남편에게 술은 보약입니다.

보약은 매일 빠지지 않고 먹어야 합니다’

 

어느새 남편의 음주가 별문제가 되지 않고

부인의 마음은 편안해졌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부부 사이도 좋아지고

남편도 스트레스를 덜 받아 술 마실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부인은 드디어 기도가 효험을 본다며 기뻐합니다.

하지만 이때가 바로 수행의 장애가 나타나는 순간입니다.

 

 

남편이 술을 덜 마신다고 기뻐하는 마음은

예전에 술을 많이 마신다고 괴로워했던 것처럼

‘술 마시는 것은 나쁘다’는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더 열심히 수행하면 남편이 술을 끊겠구나’하며

바라는 마음을 갖고

더욱 열심히 수행 정진하지만

바라는 대로 되지 않아

남편에게 더 큰 불만을 가지면서

결국 수행을 포기합니다.

 

이것이 수행을 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魔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