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100초)·오디오북

[법륜스님의 108초 즉문즉설 제108회] 빼앗긴 가장의 자리

Buddhastudy 2021. 2. 18. 19:57

 

 

보통 동물에 세계에서는 힘센 놈이 리더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와 아버지께서 수저를 들고

한 입 드신 후에 온 식구가 먹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에는 바뀌어서 아이들이 먼저 먹고

아내와 제가 먹습니다

빼앗긴 서열에 대한 억울함 때문인지

가족들한테 짜증과 화가 납니다//

 

 

옛날에는 가족제도가

할아버지 밑에, 아버지 형제들 밑에, 사촌들, 그 밑에 또 육촌 조카들까지 한집에 사는 대가족제도였다.

그러다가 한 5, 60년 전부터는 가정 단위로 사는 소가족 제도였다.

그러다가 자녀 하나 낳아서 키우는 핵가족 제도였다가

지금은 혼밥시대라고 해요.

가정도 안 꾸리는 게 다수가 됩니다.

 

이런 시대로, 사회가 바뀔 때

어느 게 좋다, 나쁘다 이렇게 말할 수 없고

사회가 이렇게 바뀐다는 거예요.

 

좋게 바뀐다, 나쁘게 바뀐다가 아니라

그냥 바뀌는 거요.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아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자식이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삶의 조건이 지금 그렇게 됐다는 거요.

 

내가 그 바뀌는 상황 속에 살고 있으면

나는 거기에 맞게 사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기가 관점을 바꾸는 게 필요한데

그렇다 하더라도 밥을 좀 꼴찌로 먹고, 서열이 지금 꼴찌라 하더라도

그래도 이 부인하고 사는 게 좋아요? 안 사는 게 좋아요?

 

그러면 나하고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고 살면,

짜증도 안 나고, 말한 대로 행복하게 살 수가 있어요.

관점을 그렇게 하면...

 

...

 

그러면 괴롭게 살아야지 뭐..

 

그러니까 그 요구가 작으면

스님은 혼자 살아도 이렇게 웃으면서 사는 이유는

요구가 별로 없잖아.

 

그러니까 나 따라가든지

그래도 스님 따라가는 것보다는 거기에 있는 게 낫겠다면 거기에 있든지

이렇게 요구가 간단해야지.

살면서 요구가 많으면 인생이 피곤해요.

 

자긴 지금 요구가 많기 때문에

지금 짜증도 나고 그러는 거예요.

 

짜증 내고 괴롭게 살면

어느 날, 이사 갈 때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 일이 벌어져요.

 

그래도 부인과 사는 게

낫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