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선원 34

10분經 | 화광동진(和光同塵)의 빛 | 월인선원

화기광和其光이 동기진同其薼이라고 하는 이거는 그전에 또 나온 겁니다. 보통 이 화기광동기진 해서 우리가 화광동진이라는 말로 많이 붓글씨로 써서 이렇게 액자에 달아놓기도 하고 하는 말이 이거예요. 이 말도 도덕경에 나오는 말 중에 참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말입니다.화광동진  그래서 저도 이런 걸 액자에서 처음 봤던 것 같아요.도덕경이라고 하는 책에서 먼저 본 게 아니고.  그때는 참, 이게 무슨 말일까?, 화광동진이다 그래서 많이 찾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도덕경을 번역하신 분들이 어떻게 번역을 했나, 어떤 뜻인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이것도 조금씩 번역하신 분들마다 이렇게 조금씩 이렇게 결이 좀 다르시더라고요. 사실 쉬운 말은 아닙니다. 제가 이거를 볼 때는 당연히 이 화광동진이라는 말을 대표적으로 이렇게 ..

월인선원 2024.07.25

10분經 | 어떤 힘도 쓸 필요가 없다 | 월인선원

이 공부는 말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생각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어떤 능력이 필요한 게 아니야.그런 점에서는 참 평등해요. 평등해. 많이 배운 사람이나 많이 안 배운 사람이나 더 얘기하면 지능이 높은 사람이나 지능이 낮은 사람이나 평등해, 그냥 이거는. 불교를 많이 공부한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평등해요. 자기가 다 갖추고 있는 거니까 갖추고 있는 건데 배우고 익히고 한 걸로 이걸 가리고 있을 뿐이거든. 가리고 있는 이 배움이나 익힘이나 이 버릇이 ‘나’라고 우리가 착각하는 것뿐이거든.그걸 나라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 그걸 못 놓는 거야.놓으면 죽을 것 같고 두려운 거지.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이 공부를 하시면서 놓아야 될 내 앞에서 내가 바들바들 떨고 있는 거라니까, 두려움에. 이걸 놓으면 의지할 게..

월인선원 2024.07.24

10분經 | 짚신이 부처다! | 월인선원

어렵다 그러면 그거 하나 어려운 겁니다. 너무 익숙해져서내 의지와 내 뜻과 내 생각으로는 안 되는 거 그거 하나 어려워요. 그러니까 내 생각으로는 안 되고 내 뜻으로는 안 돼.그러니까 어쩔 수가 없지 이렇게 가르치는 거에 귀를 기울이는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누가 뭐냐? 이거다. 부처가 뭐냐? 이거다. 여기에 귀를 기울이는 수밖에 없어. 왜? 설법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한테 이렇게 습관화된 그 생각 분별이 있잖아요.듣다 보면 자꾸 그 분별을 가로막고 분별을 못하게 장벽을 쳐버리거든  딱 하나만 예 들으면 돼요.“부처가 뭡니까?” “이겁니다” 이러면은 생각이 어디로 갑니까?이 생각이라는 놈이 갈 데가 없어, 갈 데가. “어” 하고 그냥 어떻게 못 해 . 그렇다고 이걸 지금 떼어갈 겁니까?떼어가자니 이건..

월인선원 2024.07.18

10분經 | "도는 말이 없다" - 도덕경을 '道의 눈'으로 보면 | 월인선원

지자불언知者不言 언자부지言者不知  도덕경에 나오는 내용 중에 굉장히 많이 인용되는 구절입니다.지자불언 언자부지다.  보통은 “아는 사람은 말이 없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많이 이제 해석이 되고 그렇게 알려져 있는 언구인데 구절인데 그것도 말이 됩니다. 실상이라고 하는 이거를 이렇게 깨달아보면 이거는 말할 수 없음이 스스로 분명해지니까 ‘진짜 안다’ 이걸 ‘진실로 깨달았다’ 그러면 말이 없고 못 깨달은 사람은 다 헤아려서 분별해서 -이런 거다 저런 거다 -또는 깨닫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 여기에 다 생각이 있으니까 못 깨달은 사람은 말이 많을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말이 많은 사람은 진짜 아는 게 아니다 이런 식으로 많이 쓰는데 물론 뭐 상관없습니다.그러나 저러나 어떻게 해..

월인선원 2024.07.17

10분經 | 교회 밖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 월인선원

/비록 공을 설명하려고 말을 하지만/ 그러니까 이 방편의 말을사실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대표적으로는 소승불교가 그런 거죠. ‘이건 부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이기 때문에 이게 진리의 말씀이다’ 이런 식으로. 그걸 사실로 이해를 해버립니다.사실로 고집멸도, 사실로 이해해 버리고 무상, 고, 무아, 이것도 사실로 이해해 버리고.  그런 분들은 불법을 공부하는 면에서 보면 좀 어리석은 분들이에요.말할 수 없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게 어떻게 사실이겠습니까?말로 표현하는 이유는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자 함인데.  도가 뭡니까?뜰 앞의 잣나무다. 이 뜰 앞의 잣나무라고 하는 사물이, 사실이겠습니까? 도는 그게 사실이다 그러면 도는 뜰 앞의 잣나무여야 되는 거야.뜰 앞의 잣나무가 아닌 건 다 도가 아니어야 되는 거예..

월인선원 2024.07.11

10분經 | '둘' 을 이야기하지만, '둘이 아니다' 를 이야기한다 | 월인선원

웬만한 사람들은 도덕경에 대해서 관심이 있잖아요.장자에 관심이 있고 특히 동양, 우리나라에 사는 분들은 웬만한 분들은 관심이 있을 겁니다.물론 저도 그랬고.  그래서 제가 들은 건 뭐냐 하면 이 도덕경이라고 하는 책이 어떻게 나왔냐? 노자라고 하는 이 분이 죽을 때가 돼서 자기 스스로 죽으러 히말라야에 가고 있었다고 그래요. 지리를 잘 모를 수도 있고 알 수도 있지만 중국의 서쪽은 히말라야하고 붙어 있습니다.중국하고 히말라야가 아주 멀다 그러면 멀죠. 왜, 우리나라하고 붙어 있는 중국에서 히말라야까지는 완전히 동서로 먼 거리죠.어마어마하게 멉니다.  근데 이 서북쪽은 히말라야하고 붙어 있어요.그쪽에 살았는지는 제가 모르겠지만 스스로 죽으러 히말라야에 가고 있었는데 국경을 지키는 병사한테 잡혔다고 그래요,..

월인선원 2024.07.10

10분經 | 마음껏 놀다가게 둬라 | 월인선원

근데 또 반대 측면도 있어요. 그렇게 어렵고 좀 험준한 측면만 있는 게 아니고. 반대 측면은 뭐냐 하면 자기 스스로는 자기 힘이나 뜻이나 의지나 노력으로 공부가 되는 게 아니거든. 이 부분이 공부할 때 참 애매한 부분이고, 오해하기 쉬운 부분인데 제가 볼 때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마음공부라고 하는 거에 뜻과 원을 냈기 때문에, 발심을 했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자기 힘을 쓰거든요.자기 어떤 뜻이나 의지를 냈다 그러면 우리는 반드시 힘을 써야 되는 거거든. 예를 들어서 나는 대학에 꼭 합격을 해야 된다 이런 뜻과 원을 낸 사람은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하겠죠.자기가 막 의지를 다져가면서 공부를 해야 됩니다.이게 세간에서 우리가 익숙해진 버릇이거든. 내 마음공부는 그런 뜻을 낼 수는 있고 그런 뜻을 가질 수는..

월인선원 2024.07.04

10분經 | "분별식, 연기법, 에고" - 알고 모르고의 일이 아니다 | 월인선원

분별 망상에서 벗어나버리면 그럴 때는 이 말이 맞아요.남을 원망하고 비난하죠. 그 원인이 바뀌어 있다고 하니까 제 입장에서 볼 때는 합리화인데 자꾸 ‘너 때문에 내가 화가 났’고 그래 ‘이런 일 때문에 내가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러거든. 근데 쉽게 말해서 자기 마음에 어떤 화나 불만이나 스트레스가 없으면 그게 나올 리가 없죠.나올 수가 없습니다.  근데 실제로 물론 그것과 접촉해서 있던 참 그러니까 그게 유식에서 6식, 7식, 8식을 얘기하는데 7식이라고 하는 게 분별식이라고 하는 겁니다, 분별식 분별식이라고 하는 건 간단한 거예요, 어려운 게 아니야. 우리가 보니까 이렇게 분별을 해 분별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마음에 이렇게 분별하는 뭐가 있으니까 분별을 한다, 이 말이거든.그러니까 이 분별하는 이거를 ..

월인선원 2024.07.03

10분經 | 윤회, 전생, 업. 이런 게 없다고 가르치는 게 아니다 | 월인선원

/마음으로 짓고서 몸으로 그 업보를 받나니 남을 원망하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마음으로 짓고 몸으로 그 업보를 받는다’ 예를 들면 수도 없이 많은데 보통 불교에서 신구의 삼업이라고 그러잖아요.이 신구의 삼업이라고 그러는데  하여튼 이 업이라고 하는 것은 분별망상을 업이라고 그럽니다.그리고 그 업 뒤에 이 장이라고 붙은 이 한자의 뜻은 장애 할 때 장이거든요.업장 할 때는.  그러면 이 ‘업이 장애가 된다’ 이 말은 당연히 우리 본래 마음이라고 하는 이거를 깨닫는데 깨어나는 데 장애가 되는 거죠.그래서 업은 분별 망상이에요.  그러니까 이것도 조금 구체적인 사례를 제가 말씀드리면 저희 선원에 연세가 꽤 많이 드신 보살님이에요.보살님이 어찌어찌해서 저희 선원에 오셨어요.물론 그 보살님이 좋아하는 어느 분..

월인선원 2024.06.27

10분經 | 깨닫겠다는 뜻, 일부러 가지지 마세요 | 월인선원

오늘 여기 오는데요이번 정진법회 2박 3일 하면서 ‘이번 정진법회 때 꼭 반드시 체험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시고 새벽 5시에 목욕 재개를 하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때는 조금 제가 이 냉정함을 유지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왜 그러냐 하면 저도 제 스승님이 법회 다닐 때 그런 마음으로 다녔어요.어느 누가 그러지 않겠습니까? 어느 누가. 그래서 ‘이번에는 꼭 해결을 해야지’ 하고 이제 정신 법회를 가죠. 오늘 첫 시간인데 이런 얘기해서 좀 죄송하긴 한데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 시간 한 시간 열심히 듣습니다.같이 법회 온 도반들하고 잡담도 안 하고  근데 이틀이 다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어요.3일째 되는 날 이제 어쩔 수 없잖아요. 이제 3일째 되는 날 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마지막 시간에라..

월인선원 2024.06.26

10분經 | 지금 일어난 일이 원인이자 결과 | 월인선원

예를 들어서 마조스님 찾아와서 “도가 뭡니까?” 이러니까 “그 마음이 있고 부처다” 그러잖아요. 아니 네가 스스로 도를 다 지금 드러내고, 얘기하고, 말하고 있으면서 도가 뭔지를 어찌 찾고 있느냐? 이런 얘기거든, 쉽게 얘기를 하면은.  여기에 통해서 자기 그 허망한 생각이 부서져 보면 부서지면 그럴 거 아니에요, 부서지면. 자기가 늘 그냥 자기가 찾고 있는 나라고 얘기를 해봅시다.이 나라고 하는 거를 늘 한순간도 빠짐없이 끊어짐 없이 나라고 하는 걸 다 실현하고 쓰고 살아왔잖아. 자기가 그 허망한 생각만 깨져버리면 참 나를 찾겠다고 하는 그 생각만 사라져버리면 자기 머리를 찾겠다고 하는 그 허망한 생각만 사라져버리면 자기 머리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머리 가지고 살아갈 거 아닙니까? 그런 중..

월인선원 2024.06.20

10분經 | 법신, 보신, 화신은 한 몸이다! | 월인선원

근데 이미 법신하는 데 어긋나버린 거예요. 이거는 법신도 아니고, 화신도 아니고, 보신도 아니고. 그럼 법신이라는 이름은 뭐냐?방편입니다.법신이라고 하는 어떤 진실한 청정법신불이라고 하는 이 부처가 있다는 말이 아니거든.그냥 방편이야, 방편.  이런 방편을 가지고 얘기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어요.우리는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되는 거 그거를 이제 다른 말로 하면 분별하는 거, 경험되는 거를 사실이고 현실이고 진실이다고 여기고 있거든. 그걸 집착이라고 그래요.자기가 보는 모습이 뭐 있는 그대로라고 하든, 뭐라고 이름을 붙이든 지금 이 모습이 사실이고, 듣는 소리가 사실이고, 이 경험되는 느낌이 사실이다.이러고 살고 있는 거거든.  왜냐하면 우리 이 분별의 세계에서는 자기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

월인선원 2024.06.19

10분經 | 분별에서 벗어나라 | 월인선원

특히 이 수타니파타>라고 하는 책 혹시 읽어보셨어요?“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런 내용이 수타니파타에 나오거든요. 근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내용이 나오는 그 구절도 보면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내용이 하여튼 한 10번 정도는 반복될 겁니다.제가 기억을 다 못 하는데.  이래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저래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막 이렇게 한 10번 정도 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내용이 계속 나와요. 근데 수타니파타 보면 그 내용만 이렇게 반복돼서 나오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이 하나의 내용이 이렇게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데.  좀 더 다른 얘긴데 우리가 실상을 이렇게 통해서 말할 수 없고, 분별되지 않고 알 수 없는 이거를 이렇게 가르칠..

월인선원 2024.06.13

10분經 | "문득 깨닫는다!" - 돈오돈수와 돈오점수 | 월인선원

그래서 여래선을 문득 깨달으면 돈각, 여래선이다 이렇게 나왔는데  보통 우리 깨달음을 돈각 또는 돈오라고 그러죠.돈오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 돈오라고 쓸 때 이 오자는 깨달을 오자예요.돈각이나 돈오나 다 같은 말이에요.  돈오라고 하는 말은, 이 돈각이라고 하는 말은 문득 깨닫는다는 말이에요.문득 깨닫는다.  이 말 하나 이해하는 데도 저도 몇십 년 걸린 것 같아요.‘문득 깨닫는다’는 말을, 돈오라는 말을 제가 안 들었겠습니까?저도 그래도 불교나 이 마음공부에 젊을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20대 때야 이 세상에서 이런저런 일 하고 조금 더 지나서 내가 본격적으로 이 불법을 공부해야지 이런 생각이 더 강했죠. 그렇지만 20대도 당연히 돈오라든지 특히 그때는 아무래도 머리로 불교를 이해하고 알려고 ..

월인선원 2024.06.12

10분經 | 체험 후에도 거쳐가야 하는길 - "모든 생각과 분별에서 벗어나는 것이 부처이다" | 월인선원

/그 사람은 가장 희유한 사람일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이 사람에게는 나라는 생각, 사람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목숨이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살은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다 이랬는데 이 네 가지의 생각이 쉽게 말하면 대표적으로 중생심이다 이 말이죠.분별심이다 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보살은 그런 분별에서 벗어난 걸 보살이라고 하고, 부처라고 하니까 당연한 얘기인데, 너무 당연한 얘기입니다.자기가 이걸 딱 통하고 보면 그런 게 없다니까. 근데 이제 버릇은 있죠, 버릇은.  워낙 이 몸뚱아리와 어떤 어떤 생각 느낀 감정을 나라고 여기면서 살았기 때문에 또는 나라고 여긴다 하는 순간, 벌써 다른 사람이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아상이라고 하는 것은 나라는 생각이고 인상이라고 했을 ..

월인선원 2024.06.06

10분經 | 자기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한마디! | 월인선원

그런 걸 청정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도. 먹는 거, 입는 거 뭐 이런 게 좀 청정해야 된다 그게 왜 청정해야 된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서 고기도 안 먹고, 밥도 조금 먹고 수행만 죽으라고 하면은 그런 욕구 욕망이라고 하는 걸로 부터 점점 멀어지고 나라고 하는 걸로 부터 점점 멀어져야 될 거 아니에요. 그것 때문에 하는 거니까. 해보시라고. 그렇게 되는지. 안 없어져. 제가 제 스승님, 선의 가르침을 만나기 직전에 제일 고민했던 게 그거였어요.밖으로는 내가 뭘 주장하지는 않지마는 화나 뭐 이런 거를 내지 않을 정도는 됐다니까. 웬만한 일에는 뭐 화도 안 나.  근데 그래도 제일 가까운 사람이 제가 하고 있는 걸 뿌리째 부정할 때는 좀 화가 나긴 나죠.근데 나만 알지, 나만 밖..

월인선원 2024.06.05

10분經 | "반야바라밀은 반야바라밀이 아니다" - 이 거짓말이 바로 조사의 관문! | 월인선원

/반야바라밀은 이름이 반야바라밀이지 반야바라밀이라고 할 반야바라밀은 없다./ 이게 동어 반복이고 어떻게 들으면 좀 지루할 수는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해놓는 얘기입니다. 그 어떤 것도 붙들지 말라고 그 어떤 것도 붙들지 않는 게 여법수지니까  반야바라밀이라고 하니까 “이거 좋은 거야” 하고 또 붙을까 봐서.  이런 걱정 안 되겠습니까?저는 걱정됩니다. 엄청나게 걱정돼요. 왜냐하면 저도 그렇게 체험하고 지내왔으니까. 체험 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체험하고도 어떤 법이라고 하는 거에 저도 모르게 매여 있는 시간들이 있었고 자기도 모르게 어떤...  이런 거 있잖아요.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을 겁니다. “사물 사물이 이 진실을 다 드러내고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사물 사물이 진실을 드러내고 있다.이게 사실로 ..

월인선원 2024.05.30

10분經 | 평지에서 혼자 자빠진다 | 월인선원

/설사 가시덤불을 벗어났다고 하여도 아직 평지에서 죽는 것은 벗어나지 못했다./ 이거는 저희가 이렇게 직접 체험을 해서 공부를 해보셔야 이런 말들이 무슨 말인지 그건 자기가 경험하는 거니까  이제 가시던 분은 이제 벗어났어.분별해서 한번 훌쩍 빠져나오긴 나왔어. 분별해서 빠져나와서 참 이 분별 없는 이 자리는 경험을 하긴 했는데 그래서 처음 경험을 해보면 좋죠.비로소 창살 없는 감옥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그런 느낌, 시원함, 깔끔함 이런 것도 있으니까 좋은데 금방 또 아무 일 없는 평지에서 자빠져요.이 말이 참 재밌어.  평지에 돌뿌리도 있고 무슨 장애물도 있어서 우리가 자빠졌다 그러면은 인과가 이유가 되는데 아무 돌뿌리도 없고, 장애물도 없는데 그냥 평지 평평한 길인데 그냥 자빠진다니까 혼자 자빠질 때..

월인선원 2024.05.29

10분經 | 자기가 직접 해결해줄 것처럼, 자신감이 있는 이유! | 월인선원

3조 승찬은 말 그대로 중국의 세 번째 조사입니다.중국에서는 첫 번째 조사를 달마대사로 삼고 있잖아요. 물론 달마는 인도 사람이에요. 역사적으로 맞는지 사실인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기록에는 남인도 사람입니다. 남인도 어느 조그마한 나라의 세 번째 왕자였어요.달마라고 하는 이 스님이 28대 조사인데 27대 조사가 이 남인도 이 나라에 갔을 때 왕과 왕자들하고 이 법을 얘기하는데 셋째 왕자인 달마가 우리가 그릇이 된다고 해야 되나? 근기가 된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해서 만났다고 그래요.그래서 출가하고 공부를 해서 28대 조사가 됐는데 어쨌든 인도 사람이에요. 그리고 중국의 사람으로는 2조 혜가가 2대 조사죠.혜가 다음에 3조가 승찬인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3조 승찬은 태어날 때부터 그랬는지태어나서 살..

월인선원 2024.05.23

10분經 | 화엄경에 치우치거나, 반야경에 치우치거나 | 월인선원

실제로 공부를 해보면 어떤 때는 색 쪽에 좀 치우치고 어떤 때는 공 쪽에 좀 치우치고 그렇습니다. 그게 대표적인 게 뭐냐 하면 공부하면서 경험하실 거예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공 쪽에 이렇게 치우쳤다라고 할 만한 경전은 반야경 쪽 경전이에요.그렇다고 반야경 경전이 치우쳤다는 말이 아닙니다.계속 우리 어떤 생각, 이 상을 다 쓸어 없애서 이 공만 얘기하거든, 공만.  그러면 색 쪽에 좀 치우친 거는 어떤 경전이냐 하면 화엄경입니다.장엄, 드러난 모든 모습, 소리 색깔은 이 부처 아닌 게 없고, 도 아닌 게 없는 이거를 얘기하고 있거든요. 근데 반야경 이쪽은 도 아닌 게 없고 부처 아닌 게 없다 이렇게 표현을 안 해요.‘부처는 이름이 부처지 부처라고 할 게 없다’ ‘도는 이름이 도라고 할 게 없다.’그러니까..

월인선원 2024.05.22

10분經 | 가장 편.하.다. | 월인선원

왜 우리가 ‘본래마음’이라는 이름을 붙였냐 하면 하여튼 불교에서는 그걸 ‘깨달은마음’이라고 하는데 그 ‘깨달은마음’에 우리가 통해서 이 ‘깨달은마음’이 딱 한 번 자기 스스로 확인이 되고 여기에 있어 보면 이게 가장 편하거든. 다른 어떤 것보다 이게 편해요. 그러니까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 불편하고, 괴롭고,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럽고 이런 거 있잖아요.이건 자기 본래가 아니에요. 그건 자기 본래 삶이 아니라고. 부족하고, 불만족스럽고, 이건 자기 본래 삶이 아닙니다.이걸로 확인이 되는 거야, 이걸로. 그냥 여기 딱 통해 보면은 이게 가장 편하고,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어.걸리적거리는 게 아무것도 없어. 뭐가 이렇게 걸리적거리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야. 여기에는.  이거를 자기가 직접 실감하고 느끼니까..

월인선원 2024.05.16

10분經 | 부처, 공, 무상.. 이 뗏목을 타고 건너기만 하면 될 뿐 | 월인선원

부처라는 이름이 부처는 아니에요. 깨달음이라는 이름이 깨달음은 아닙니다. 공이라고 하는 것은 이 공의 뜻을 안다고 해서 우리가 우리 본래마음이라고 하는 것을 깨닫는 건 아니에요. 무상, 모습 없음이 어떤 뜻인지를 안다고 해서 이걸 깨닫는 건 아닙니다.이 깨달음으로 안내하고 이 깨달음 쪽으로 건너오게 하려고 이름을 붙인 뗏목들이에요, 뗏목들. 우리는 이 뗏목을 타고 건너기만 하면 됩니다. 공, 이 말을 듣고 그냥 자기 본래 마음을 문득 깨달으면 되는 거야.이게 직지인심이에요.  무상이 무슨 뜻인지 몰라.아니 이거를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게 무슨 뜻인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리고 우리말로, 우리 말에도 그런 게 있어요. 그냥 제가 ‘배’ 한 글자만 얘기를 했다.그러면 먹는 배인지 우리 배인지 타..

월인선원 2024.05.15

10분經 | 불교의 가르침은 무생법인(無生法忍) | 월인선원

불교의 가르침은 무생법인이라니까. 불생불멸이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거고 불교의 가르침은 그런 거예요. 아무것도 오고 가고 하는 게 없다니까 뭐가 오고 가고 하는 게 없어.  모습으로는 우리가 생긴다 사라진다 얘기할 수 있죠.근데 사라지면은 사라져서 그 뒤 얘기가 있어야 될 거 아니야.어디서 와서 어디로 사라졌냐가 나와야 사라졌다는 말을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지. 근데 그건 없다니까. 아무도 답할 수가 없어요. 원래 그런 일이 없기 때문에.  어둠이 어디로 갔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아무도 답할 수가 없다니까 그 과학이 밝힐 수 있습니까, 그거를? 어디 어둠이 어디 저 북극 얼음 깊이 속에 있다가 와서 이 세상을 뒤덮다가 또 그리 들어가고 이러겠습니까?  제가 이 얘기를 많이 하는 건 저는 이런 고민..

월인선원 2024.05.09

10분經 | 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이 통한 것이다 | 월인선원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단지 가려서 선택하지만 마라/이게 취사 선택하지 마라는 거거든. 그럼 두 번째는 단막증애잖아요. ‘좋아하거나 싫어하지만 않으면’ 이 말이잖아.근데 좋아한다 싫어한다가 취사선택이잖아요.  그러니까 첫 번째 가르침에서 사실은 다 얘기해 놨습니다.이제 두 번째부터는 이걸 설명해 놓는 거죠.  그러면 가려서 선택하는 게 뭐냐?좋아하고 싫어하고 옳다 그러고 그르다 그러고 있다 그러고 없다 그러고 이런 게 다 가려서 선택하는 거다.이제 이런 걸 설명해 놓는 거죠.  /다만 가려서 선택하지만 마라/ 이런 말에서 곧장 그냥 모든 분별이 이 둘이 그냥 탁하고 사라지면 되거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 통한다, 이걸 깨닫는다.그럴 때는 깨닫고자, 여기에 이렇게 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월인선원 2024.05.08

10분經 | 불교에서 "행" 한다는 것은 | 월인선원

‘3살 먹은 어린아이가 알 수는 있어도 80살 먹은 노인네도 행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많이 가르쳤는데  물론 이런 얘기가 어찌 보면 좋은 가르침은 아니에요.재행, 봉행, 제악막작諸惡莫作이라고 하는 이게.  물론 눈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이런 가르침이 괜찮습니다.알아들어. ‘3살 먹은 어린아이도 알 수 있지만 80살 먹은 노인도 행할 수 없습니다.’이 말도 알아들어요. 근데 왜 제가 좋은 가르침은 아니라고 얘기하냐면 세간에서 분별하고 산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그렇게 교육받고 그렇게 듣고 살아왔어요. 또는 그게 자기 생각이기도 하고.  그럴 때는 전부 분별해서 그거를 이해하고 받아들였습니다.‘3살 먹은 어린아이가 알 수는 있어도 80살 먹은 노인네도 행하기 어렵다.’ 이거를 실제로 어떤 세간의..

월인선원 2024.05.02

10분經 | 왜 의심을 안하시냐고 - Why do you not doubt? | 월인선원

여태까지는 눈으로, 귀로, 몸뚱어리로, 우리 생각으로 생기고 사라지는 이 모습의 변화모습의 변화를 다른 말로 하면 시간이라고도 해요.해가 뜨고 지고, 계절이 바뀌고 전부 시간이잖아요. 여기에만 익숙해져 있고, 거기에만 훈련이 돼 있으니까 뭐가 생겨난다고 그러고, 사라진다고 하거든. 생겨난다는 말은 있다는 말이고, 사라진다는 말은 있던 게 없어졌다, 없다는 말이에요.그러니까 ‘있다’ ‘없다’에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다니까/  그러니까 ‘있다’ ‘없다에서 벗어난다’ 이거는 뭐 상상도 못 해본 거야. 물론 어느 때는 그런 말이 우리한테 큰 충격을 준 때도 있었어요.‘시간이란 없다’ 이런 말이.  왜 그게 충격을 줬겠습니까?시간은 너무 당연히 있는 건데, 없다고 하니까.  근데 그런 얘기를 예를 들어서 옆집 ..

월인선원 2024.05.01

10분經 | 삶에서 가장 큰 일. 일대사인연 | 월인선원

/승상께서 이미 마음을 이 일대사인연에 두셨습니다/ 일대사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가장 큰 일인데 가장 큰 일.  가장 큰 일은 우리가 이 망상에서 벗어나는 일밖에 없습니다.우리 삶에서 가장 큰 일은 이 일이에요.  물론 이제 세간이라고 하는 어떤 자기 생각 느낀 감정이라고 하는 이 세상이 전부다 여기고 사는 사람은 이 망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가장 큰 일일 수가 없죠. 그러니까 당연히 생각 느낀 감정으로 판단이 된 이 큰일을 쫓아서 우리가 살죠.당연히 그러겠죠.  그러니까 뭐 돈을 쫓든지, 즐거움을 쫓든지, 쾌락을 쫓든지 하여튼 자기가 자기 생각, 느낌, 감정으로 옳다고 여기든, 크다고 여기든, 가치 있다고 여기든 그런 걸 쫓아서 사는 거죠. 그래서 세간의 일에만 급한 거지 이 분별에서 벗어나는 일은 자기 ..

월인선원 2024.04.25

10분經 | 그래서 깨달아야 한다 | 월인선원

어떤 이런 갈증이나 이 목마름을 가지고 자기가 고민을 하고 뭔가를 찾고자 할 때도 계속 둘로 나뉘어져 있는 거예요.‘내가 누구지?’ 이런 식으로. 도대체 그 내가 누구겠습니까?지금 당장 이렇게 눈을 뜨고,배고프면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손가락 움직이고 사람 만나서 반갑다고 말도 하고 그게 자기가 아니면은 그거 말고 자기가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니 자기 스스로가 자기 힘을 온갖 모습으로 다 보여주고 있으면서 머릿속으로는 ‘내가 누구지?’ ‘나는 누구야?’ ‘나는 왜 살지?’ 이렇게 하고 있는 거 하고.  지금 사는 모습을 다 보여주고 있으면서 ‘왜 살지?’ 하고 있어. 사람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는 게 사는 거고 배고프면 밥 먹는 게 사는 거지.  ..

월인선원 2024.04.24

10분經 | 아빠, 딸이 고민이 있어 | 월인선원

근데 오늘 아침에는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아빠, 딸이 고민이 있어” 그래. 딸이 고민이 있대. 사람들을 직장에서든, 이 사회에서든, 사람들을 이렇게 만나거나 이렇게 볼 때 그 사람의 장점이나 좋은 점이 보여야 하는데 단점이 보이고, 단점 때문에 좀 힘들다고 그러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바꿀 수 있냐고. 단점보다 장점이 먼저 보일 수 있는 그런 걸로 이렇게 자기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뭐냐고. 어쨌든 아버지가 이런 마음공부하고 있는 줄 아니까 그렇게 물었겠죠. 저한테 어떻게 마음을 써야 장점이 먼저 보이고 단점이 안 보이냐고. “야, 그건 어떻게 마음 써서 되는 게 아닌데 그건 마음 써서 되는 게 아니야” 그랬어요. 그래야 이제 대화가 쭉 이어질 거 아니에요. 또 막 궁금해서 물어볼 거고. 그래서 제..

월인선원 2024.04.18

10분經 | "직지" - 곧장 가리킨다 | 월인선원

자기가 그렇게 찾고, 구하고, 얻고자 하는 거를 그냥 이렇게 아무 힘 없이 이렇게 그냥 딱 가리키는 거예요. 이거라고. 별거 없어. 너나 나나 다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을 그냥 이렇게 가르키는 거라니까. 너도 쓰고 있고, 나도 쓰고 있는 그 마음이잖아. 물론 쓰고 있는 모습은 달라요. 저는 이렇게 떠들고 있고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은 듣고 있지 이렇게 모습은 달라 모습이 다르다고 이 마음이 다를까요? 듣고 있는 모습으로 쓰고 있는 마음이나 제가 가리키고 있는 이 모습의 마음이나 똑같은 마음이거든 그러니까 남의 마음은 지금 제가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 마음을 얘기하고 있어요. 그 마음을.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아무 생각이 필요 없다고. “왜 나는 안 다가오지?” 아니 그렇게 생각하라고 이렇게 가리키나? 어디..

월인선원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