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56회 동서들이 항상 저에게 서운하다고 합니다

Buddhastudy 2012. 10. 22. 04:42
출처 YouTube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돼요. 아주 쉬운 겁니다. 가기 싫으면 안 가면 된다. 안가면 모든 게 해결이 되느냐? 안가면 모든 게 해결이 되면 안 갔겠죠. 나한테 안 묻고. 안가도 모든 게 해결이 잘 안 되죠. 첫째는 남편이 가라 그러죠. 그런데도 안가면 부부간에 갈등이 생기죠. 또 형제간에 교류를 안 하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하죠. 그런 관계에서 내가 선택하는 거요. 그러니까 안 가서 이러한 나머지를 감수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가서 지금 문제 제기한 이런 불편을 감수하든지. 인생은 그 둘 중에 선택입니다.

 

어느 게 더 좋으냐? 그런 건 없어요. 자기 좋은 데로 하면 되요. 나한테 물을 것도 없이. 그런데 왜 나한테 물었을까요?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니까 물었겠죠. 가거나 가지 않거나, 우리는 이 두길 밖에 없다. 그래서 만나서 잔소리 들으면 싫으니까 다음에는 안 가게 되고, 안 가게 되면 또 남편이 뭐라고 뭐라고 하고, 그거 때문에 부부간에 다투거나 이래서 그다음 가게 되고, 가면 또 갈등이 생기니까 그다음에는 안 가게 되고. 간다. 이렇게 정해놓으면 가기 싫을 때 고민이 생깁니다. 안 간다. 이렇게 정해놓으면 가야 될 상황이 될 때 고민이 생긴다.

 

그래서 간다. 안 간다. 이런 결정은 스스로 자신을 속박하는 게 됩니다. 가고 안가고 이런 걸 단정하지 마라. 정하지 마라. 이거야. 갈 형편이 되면 가고, 못 갈 형편이 되면 안 가고. 이걸 정하려고 하지 말고 열어 놔라. 그래야 자신을 속박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괴롭지 않으냐? 앞에 법문한 데로 동서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이거요. 나는 잘살고, 형님 집이 좀 못산다. 그럴 때 못사는 사람입장에서 볼 때는 뭐든지 여러 가지 어려울 때 도와주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다 다 마음에 일어나는 거요.

 

형님이 잘살면 동생들은 형님이니까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동생이 잘살고 형이 못살면 그 형님 집에서는 큰 집이니까 좀 같이 신경을 써줘야 된다. 이렇게 사람 마음이 일어난다. 그러니까 그 입장에 서서 보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럼 이렇게 안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하느냐? 재산의 절반을 딱 잘라서 형님한테 줘버리면 됩니다. 그러면 형님집이 나보다 재산이 많기 때문에 이런 말은 절대 안 한다. 그러니까 해결할 길이 없는 건 아니에요. 그렇게 해결하기가 싫은 거요. 즉 재산을 떼어주기가 싫다. 이거요. 그래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과보다. 이거야.

 

형님의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나한테도 문제가 있다. 그래 못한다. 이거야. 내가 지금. 그러니까 내가 욕심이 많은 건 형님 말이 맞다 이거야. 너그만 잘살면 되느냐? 지당한 말씀이다. 그래서 형님이 너그만 잘살면 되느냐? 맞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형제간에 저만 잘 살아서 되겠습니까? 같이 잘 살아야죠. 그러면 알면서 왜 좀 안주냐? 이러면 맞는 말씀입니다. 알면서도 안주니까 어느 동생인지 모라도 그거 나쁜 놈이에요.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그런데 형님, 주면 좋은 줄 알긴 아는 데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도저히 안 줘집니다. 어떻게 합니까? 죄송합니다.

 

마음을 이렇게 내면 불편 안 해요. 즉 너그만 잘 살면 되느냐? 하는 소리를 들어도 불편 안 하다 이거야. 욕을 얻어먹을 짓을 내가 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그런 욕을 얻어먹어도 불편 안 해. 그래서 큰 집에 가는 대신 그런 욕을 기꺼이 얻어먹는 마음을 내면 큰 집에 갈 자유가 있어집니다. 지금은 그 욕을 안 얻어먹으려니까 지금 무슨 자유를 버리려고 하는 거요? 큰 집에 갈 자유를 지금 버리려는 거요. 이 말은 큰 집에 갈 자유가 없어진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큰 집에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됩니다.

 

그러나 그만큼 속박을 받는다. 그러면 마음이 불편하다. 그걸 감수할 거냐? 그렇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조금 도와줘서 사이좋게 지내는 게 더 낫겠냐? 경제적 손실을 조금 감수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게 낫겠냐? 그렇지 않으면 돈을 조금 움켜쥐고 감옥에 사는 게 낫느냐? 그럼 돈도 손해 안 보고 감옥에도 안 사는 방법은 없겠느냐? 이게 질문의 요지다. 아시겠어요? 이 질문에 대한 요지는 욕을 기꺼이 얻어먹는다. 욕하는 형님을 이해한다. 이런 얘기요. 그러면 돈도 손실 안 나고 감옥에도 안 갈 수 있습니다. 이 셋 중에 선택을 해야 돼.

 

그래서 제일 좋은 거는 돈도 아깝고 하니까 어떻게 한다? 욕하는 형님을 이해한다. 아시겠습니까? 형님이 뭐라고 그러면 예. 그럴만하네요. . 누군지 참 나쁜 놈이에요. 이렇게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죄송해요. 꼭 돈 주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그렇게 받아들이면 가는 것이 싫지가 않다. 그런 얘기를 드러낼 수가 있다. 이거야. 마음이 불편하면서 참고 듣는 게 아니고, 기꺼이 드러낼 수가 있다. 그렇게 한번 드러내 보세요. 몇 번 들어보면 손해도 안 나고 괜찮아요. 견딜만해요. 아이고 형님 지당한 말씀입니다. 저라도 그러겠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들어라. 이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