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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이것은 벚나무의 생식기입니다.

Buddhastudy 2022. 4. 12. 19:24

 

확대해서

이렇게 잘라보면

아래쪽까지 무언가가 이어집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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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벚꽃을 해부해보겠습니다.

 

먼저 꽃이란 뭘까요?

꽃은 식물의 유성생식을 위해 형성된

식물의 생식기관입니다.

 

그런데 유성생식을 하기 위해서는

정자(정세포)와 난자(알세포)가 서로 만나야 하는데

식물처럼 이동성이 없는 생물에서는

이것이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꽃을 피우는 식물은

2가지 전략을 이용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죠.

 

첫 번째는 꽃이 피는 시기를 통일하는 것입니다.

여러 개체가 같은 시기에 생식 활동을 하면

정자와 난자가 만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그래서 벚꽃도 특정 시기에 이렇게 동시에 피어 장관을 이루는 거죠!

 

그리고 두 번째 전략은

동물들을 유혹하는 것입니다.

식물들은 꽃의 색깔과 향기 등으로

곤충이나 새 같은 매개동물을 유인해서

꽃가루를 옮기도록 만들죠.

 

그래서 벚나무도 봄이 되면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생식기관을 활짝 펴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벚나무의 생식 활동에 감탄하며

꽃놀이를 즐기는 거죠.

 

하지만

저는 연인과의 벚꽃 놀이를

꽃구경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꽃에 온전히 집중해야 진짜 꽃구경이 아닐까요?

 

오늘은 벚꽃을 해부해서

벚나무의 생식 활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것이 진짜 꽃구경입니다.

 

조금 슬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벚나무의 생식기관인 벚꽃입니다.

 

우선 연인과

'사랑한다, 안 한다' 놀이를 하실 때는

`안 한다`를 먼저 하시는 게 좋습니다.

 

벚꽃의 꽃잎은 5장이기 때문이죠.

꽃잎 뒤를 보면 이렇게 꽃받침도 5개입니다.

 

이것은 장미과 식물의 특징인데

벚꽃(벚나무)도 장미과 식물로 장미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보는 장미들은

개량을 통해 수술이 꽃잎으로 바뀐 것입니다.

야생의 장미는 이렇게 생겼죠.

 

장미과 식물은 이렇게 5개의 꽃잎과 꽃받침

그리고 한 개의 암술과 많은 수술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벚꽃도 확대해보면

하나의 암술이 많은 수술에 둘러싸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암술과 수술이 바로

벚나무의 암컷과 수컷 생식소인 거죠.

 

, 먼저 벚꽃의 수술을 자세히 보면

긴 수술대 끝에

이렇게 꽃밥이 붙어있는 구조입니다.

 

여기 꽃밥에서 꽃가루가 생성되는데

벚꽃의 꽃가루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꽃가루 속에 벚나무의 정자가 들어있죠.

 

그리고 암술을 제대로 보기 위해

이렇게 밑부분을 잘라보면 특이한 구조가 나옵니다.

 

이 부분을 이렇게 떼보면

암술은 이렇게 암술머리와 암술대

그리고 밑부분인 씨방으로 이루어지죠.

 

먼저 여기 암술머리 부분은

꽃가루가 부착될 수 있도록 끈적한 점액이 분비됩니다.

그래서 여기 이렇게 꽃가루들이 붙어있는 거죠.

 

그리고 씨방 안 쪽에는 밑씨가 있습니다.

이 밑씨 안에 벚나무의 난자가 들어있는 거죠.

 

그래서 벚꽃의 생식 과정을 간단하게 말해보면

먼저 꽃가루가 곤충의 몸에 붙어서

암술머리로 옮겨지고

암술머리에 붙은 꽃가루에서는

기다란 관이 나와서

꽃가루 속 정자를 밑씨까지 운반해줍니다.

 

이렇게 운반된 정자가 밑씨로 들어가서

수정(중복수정)이 이루어지면

밑씨는 씨앗이 되고

씨방은 열매로 변하는 거죠.

 

이렇게 만들어진 벚나무의 열매가

바로 버찌입니다.

이 버찌 속의 씨앗은

동물의 섭취와 배설을 통해 멀리 퍼져서

새로운 개체로 자라게 되는 거죠.

 

이것이 벚나무의 생식과정입니다.

 

벚꽃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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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추운 겨울을 버텨내고 봄을 맞이할 때마다

꽃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진화심리학 연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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