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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지렁이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 지렁이 해부

Buddhastudy 2022. 4. 19. 20:30

 

 

...

오늘은 지렁이를 해부해보겠습니다.

지렁이는 몸이 고리 모양의 체절로 나뉘어진 환형동물입니다.

무려 100개가 넘는 체절들로 나뉘어져 있죠.

 

지렁이는 땅속에 구멍을 파며 살아가는데

앞부분의 입으로 흙을 삼키고, 뒷부분의 항문으로 배출하며

흙 속에 있는 유기물들을 분해하여 섭취합니다.

 

그래서 지렁이가 사는 땅은

(소화과정에 의해 무기염류가 풍부해지고 공기도 잘 통하게 됨)

식물이 자라기 좋은 비옥한 땅이 되죠.

 

그리고 지렁이는 암수를 한 몸에 가지는

자웅동체 생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많이들 오해하시는 게,

자웅동체 생물들이

혼자서 자손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물론 자가생식을 하는 생물들도 있지만

사실 생태계에서 자웅동체의 가장 큰 장점은

(만나는 모든 개체와 짝짓기 가능)

누구를 만나도 번식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렁이는 짝짓기를 할 때

두 개체가 서로 정자를 교환합니다.

 

그 후에는 여기 환대에서 고치를 분비하여

(정자와 난자를 넣은 후 몸만 빠져나옴)

짝짓기로 받은 정자와

자신의 난자를 집어넣습니다.

 

그럼 이런 형태가 되는데,

(하나의 고치 속에서 여러 마리의 지렁이가 나옴)

이 고치 속에서 새끼 지렁이가 태어나는 거죠.

신기하죠?

 

--

그럼 이제 진짜 지렁이를 해부해보겠습니다.

지금부터가 진짜입니다.

 

이것이 지렁이입니다.

먼저 외관을 보면

색깔이 좀 더 진한 쪽이 등이고

연한 쪽이 배쪽입니다.

 

확대해보면 고리 모양 체절도 확인할 수 있죠.

같은 환형동물인 거머리도

고리 모양 체절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절 중에 여기 두꺼운 부분을

환대라 부릅니다.

(환대는 지렁이 생식에 필수적인 부분)

 

여기 환대에서 점액이 분비되어

고치가 만들어지죠.

 

환대에서 가까운 쪽 끝이 지렁이의 입인데

지렁이의 머리 부분을 보면

특이하게도 눈이 없습니다.

 

하지만 눈이 없는 대신

특수한 감광 세포로 빛을 감지할 수 있는데

(호흡을 위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함 (건조 방지))

지렁이는 빛을 싫어해서

땅속으로 파고드는 습성을 가지죠.

 

그리고 지렁이의 체절을 확대해보면

(발톱과 유사)

체절마다 이렇게 강모를 가집니다.

 

지렁이는 몸을 줄였다, 늘였다 하는 방식으로 이동하는데

(환상근과 종주근이라는 근육을 이용)

이때 강모가 땅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죠.

 

--

, 이제 지렁이의 내부를 보겠습니다.

일반 지렁이는 너무 작아서 내부 해부는

좀 더 큰 청지렁이를 구해 왔습니다.

(지렁이 종에 따라 기관의 배열이 조금 달라요)

 

먼저 핀으로 지렁이를 고정하고

몸통 부분을 조심스럽게 가위로 잘라서

열어주는데..

 

지렁이는 체절마다 격막으로 분리되어 있어서

격막도 잘 잘라줘야 합니다.

(격막 : 체절 사이의 막)

 

이게 진짜 섬세한 작업인데

이렇게 격막만 잘라줘야 합니다.

 

이렇게 전부 열어주면..

좀 징그럽죠?

 

먼저 지렁이의 소화관은

여기 입에서부터 인두, 식도, 모래주머니, 위를 지나서

장이 항문까지 쭉 이어져 있습니다.

 

여기 이 부분이 모래주머니인데

지렁이는 이빨이 없기 때문에

(눈도 없습니다)

여기 모래주머니에서 근육을 수축하여

먹이를 잘게 부숩니다.

 

그래서 이것이 지렁이의 대변(분변토)인데

(지렁이에 의해) 흙이 이렇게 잘게 부서져서

비옥한 토양이 되는 거죠.

 

 

그리고 자웅동체인 지렁이의 생식소를 보면

먼저 여기 크고 누런 곳은 저정낭으로

자신의 정자를 보관하는 곳인데

저정낭은 여기 밑의 이 부분(습호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뒷면에는 이렇게 구멍을 볼 수 있는데

여기가 정자가 배출되는 생식구인 거죠.

 

그리고 여기 앞부분은

다른 개체의 정자를 받아들이는 곳인 수정낭입니다.

 

그래서 지렁이는

정자가 배출되는 생식구와 수정낭 부분을 서로 맞대고

이렇게 정자를 교환하는 거죠.

 

난소는 저정낭 밑부분 쪽에 있는데

작아서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난자()가 나오는 생식구는

환대 앞쪽, 여기 쯤에 있죠.

 

그리고 지렁이의 신경계를 보기 위해

이 부분을 덜어내면..

이렇게 복부 신경이 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부신경은 머리 부분으로 이어져서

여기 3번째 체절에 뇌가 있습니다.

지렁이의 뇌는 이렇게 생겼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렁이의 순환계를 보면

혈관은 등쪽과 배쪽으로 쭉 이어져 있고

저정낭 근처에 심장 역할을 하는 기관이 무려 5개나 있죠.

그래서 지렁이는 5개의 심장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각보다 지렁이에서 볼 수 있는 게 많죠?

대부분 지렁이는

내부가 단순할 거라 생각하시지만

지렁이는 신경계와 순환계, 생식기관 등이

굉장히 발달한 체계적인 생물이죠.

 

지렁이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

 

지렁이를 잡으려고 산에서 땅을 파다가 타임캡슐을 발견했습니다.

초등학생 친구들의 소망이 적혀있었죠.

나는 10년 후에, 집이 있고 그저 그런 직장인이 되고 싶어.”

미래에는 코로나 같은 질병이 없길 바라.”

 

내용이 조금 슬프죠?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타임캡슐은 더 잘 묻어주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