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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우리나라에 사는 말미잘입니다 ㄷㄷ 거기다 식용..

Buddhastudy 2022. 9. 26. 19:18

 

 

오늘은 말미잘을 해부해 보겠습니다.

 

말미잘은 여러 개의 촉수를 뻗고 살아가는 생물로

외국에서는 바다의 꽃이라고 불리는 생물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미잘로 탕을 만들어 파는 곳이 있어서

부산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말미잘탕은

부산 기장군의 학리라는 곳에서만 판매되는 음식이죠.

사장님께 허락을 구하고 말미잘을 촬영해왔는데

굉장히 크죠?

제 생각보다도 훨씬 컸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말미잘은

해안가의 바위 같은 단단한 표면에 부착되어 살아가는 종들인데

이곳에서 판매되는 말미잘은

깊은 바다 바닥의 진흙에 파묻혀 살아가는 종입니다.

그래서 바닥 부분을 보면 이렇게 진흙이 묻어 있죠.

 

이곳은(학리 포구)는 붕장어(아나고)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곳인데

붕장어를 잡기 위해 바다에 낚싯줄을 내리면

말미잘이 붕장어 미끼를 물어서 함께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미잘을 보면

이렇게 낚싯줄이 걸려있는 걸 볼 수 있죠.

 

이 때문에 말미잘은 어부들에게는 조금 얄미운 생물이었는데

이 지역에서 요리로 개발되어 특산물처럼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말미잘탕의 맛은 어떤지 잠시 후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맛을 보기 전에 먼저 말미잘이 어떤 생물인지 알아보기 위해

말미잘을 관찰해보았습니다.

 

말미잘은 물속에서 이렇게 촉수를 길게 내밀고 있지만

물 밖으로 꺼내 보면

촉수를 모두 집어넣고 숨어버립니다.

위협을 느끼면 촉수를 몸속으로 숨겨버리는 거죠.

물에 넣고 기다리면 다시 촉수가 나옵니다.

정말 신기하게 생겼죠?

 

말미잘은 해파리, 히드라, 산호와 같은 자포동물에 속하는 생물입니다.

예전에 보여드렸던 히드라를 보면

말미잘과 굉장히 유사한 형태인 것을 알 수 있죠.

 

자포동물들의 몸은 원통형 구조의 폴립형과

자유롭게 유영하는 해파리형 중 한 가지 형태를 가지는데

말미잘은 폴립형 몸체를 가집니다.

 

여기 말미잘의 밑부분을 족반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말미잘들은 이 부위로 바위나 진흙 같은 곳에 부착되어 살아갑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말미잘은 위험을 느끼면

그 장소에서 떨어져나와 도망치기도 합니다.

 

말미잘은 내부 근육의 수축과 이완에 의해

몸통이 유연하게 늘어날 수 있는데

이러한 신체구조를 이용해 이렇게 몸을 좌우로 비틀고

촉수를 움직여서 헤엄칠 수 있는 거죠.

이렇게요.

 

하지만 대부분의 말미잘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한 장소에서 먹이를 기다리면서 촉수를 뻗고 있습니다.

 

자포동물들은 촉수에 자포라는 특이한 독침 주머니를 가지고 있어서

먹잇감이 촉수에 닿으면 자포에서 가시가 달린 침(자사)이 발사되어

먹이를 사냥할 수 있습니다.

 

말미잘 촉수의 침(자사)에는 마비성 독(신경독)이 들어있어서

먹잇감을 마비시켜 잡은 다음

촉수 가운데 있는 입으로 가져와서 먹잇감을 먹어치워 버리죠.

 

같은 자포동물인 히드라도 이렇게 촉수로 물벼룩을 잡아

촉수 중간에 위치함 입으로 먹어 치우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말미잘도 비슷한 방식으로 먹이를 먹는 거죠.

 

그런데 말미잘의 밑부분을 보면

항문이 없습니다.

 

말미잘은 몸통 내부에 위수강이라는 빈 공간이 있어서

입으로 들어온 먹이를 위수강에 넣고 소화시킨 다음

남은 찌꺼기들은 다시 입으로 뱉어냅니다.

그러니 사실 여기 중간의 구멍은 말미잘의 입이자 항문인 거죠.

 

 

그리고 말미잘은 흰동가리와의 공생관계로도 유명한데

흰동가리는 피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층 덕분에

말미잘의 독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말미잘의 촉수 안에 머물면서 폭식자로부터 보호받고

대신 말미잘은 흰동가리가 먹이를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섭취하며

서로 공생을 하는 거죠.

 

또 말미잘을 들고 이렇게 위협하며 살아가는 게도 있습니다.

귀엽죠?

 

 

 

그럼 말미잘의 내부도 살펴보기 위해

지금부터 말미잘을 해부해 보겠습니다.

 

먼저 말미잘의 외부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여기 윗부분이 촉수와 입이 있는 부분입니다.

 

촉수 주변은 괄약근(조임근)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말미잘은 괄약근을 수축하여 이렇게 촉수와 입을 숨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둥 부분은 신축성이 좋은 체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기는 밑부분인 족반입니다.

말미잘은 이 족반으로 어딘가에 부착되어 살아가죠.

 

다음으로 입으로 들어간 먹이가 어떻게 소화되고 배출되는지 보기 위해

말미잘을 반으로 자른 다음

 

아랫부분부터 관찰해보면

말미잘 중심의 아래 부분에 빈 공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자포동물의 몸 내부에서

소화와 순환 등의 역할을 하는 위수강이라는 빈 공간이죠.

 

말미잘은 이 위수강에 먹이를 넣고 소화시킨 후

주변 조직을 통해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그리고 소화 후 남은 찌꺼기는 다시 입을 통해 배출해버리죠.

 

그리고 말미잘의 위수강과 체벽 사이의 공간에는

격막과 생식소, 근육 등이 위치하는데

제가 해부한 이 말미잘은

이 부위 기관들을 구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하얀색과 갈색 부위가

정확히 어떤 부위인지 알고 계신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촉수가 있는 윗부분을 한 번 더 반으로 갈라보면

입에서 음식물이 내려가는 부위인 구도를 볼 수 있습니다.

 

구도를 자세히 보면

아래로 결이 난 조직이 있는데

이 부분의 근육에 의해 먹이가 위수강 쪽으로 이동하여 소화되는 거죠.

 

 

 

말미잘 해부는 여기까지고

말미잘탕의 맛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직접 먹어보고 왔습니다.

.. 말미잘 촉수가 아주 잘 보입니다.

 

먹어봤는데

식감은 물컹한 부위와 아삭한 부위가 섞여 있고

특별한 향이나 맛이 있지는 않아서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붕장어도 함께 들어있어서 보양식이라고 합니다.

 

궁금하신 분은 이곳에 와서 한번 드셔보세요.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