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코딩교육

[인생멘토 임작가]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노력에서 찾게 하라 - 귀인이론 3편

Buddhastudy 2023. 3. 15. 19:43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입시를 준비할 때

저희 반 친구들은 입시공부를 다들 열심히 했습니다.

입시라는 커다란 목표가 모든 아이들에게 있었고

또 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습을

강한 규율 아래 잘 통제했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계속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아침 7시부터 수업이 시작되어서 밤 11시까지의 자율학습으로

하루의 일과를 끝마치는,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 고3 생활을 1년 동안 모든 아이들이 버텨냈습니다.

 

그런데 정말 희한한 현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당시엔 아무도 그런 현상에 대해 의문을 표하진 않았는데

전 나중에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굉장히 희한한 현상이 당시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게 뭐였냐면

대부분 공부를 열심히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 아이들 성적엔 별로 큰 변화가 없었다는 거예요.

 

1등과 2등이 가끔 자리를 바꾸긴 하는데

이 둘은 거의 둘이 번갈아 가면서 1, 2등을 차지했었고

상위권에 있는 아이들 성적도

변화가 가끔 있긴 했지만

1년이라는 긴 시간을 통해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엔

성적의 변화가 크게 없었습니다.

 

중위권에 있는 아이들은 최종 성적도 중위권이었고

하위권 아이들도 결국 하위권으로 끝이 났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입시 경험을 해보셨다면

학교에서 크게 성적이 오르거나 크게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거의 안 나타났다는 걸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엔 모든 아이들이 입시에 매몰되어서 미처 이런 현상에 대해 알아차린

아이들도 없었고 선생님들도 그저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 거라는 말만 하셨지

대부분 학생들의 성적이 어느 정도 이미 정해져 있다는 팩트를

말씀해주신 분은 한 분도 없었습니다.

 

물론 선생님들 중에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셨더라도

학생들에게 그 진실을 알려주실 만큼 통찰력이 있던 선생님은 안 계셨을 거예요.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대부분 학생들이 노력을 해도

성적이 오를 가망성이 없다는 이야기이고

그렇다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공부할 이유가 없게 되는 거니까요

, 노력할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반 친구들 중에 특별히 생각나는 친구 중 하나가

덩치 좋고 재미있는 말을 곧잘 하는 K군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한눈을 잘 팔지도 않고

책상에 정말 오래 앉아서 자율학습을 잘했던 친구였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에 잘 남아 있습니다.

 

이 친구는 화장실도 잘 안 가고

자습 시간엔 자신이 해야 할 공부를 하는 친구였어요.

심지어 매점에 가자고 꼬셔도 안 갑니다.

쉬는 시간도 아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믿는

노력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사실을 믿는

그런 성실한 친구였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성적이 1년 내내 오르지 않았어요.

그리고 실제 수능 시험에서도 자기가 받던 성적만큼만 받았습니다.

제 기억으론 상위 20퍼센트 정도의 성적을 받던 친구였는데

1년 동안 노력한 거에 비해서 너무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옆에서 보는 제 입장에선 좀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이 친구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대부분 아이들이 노력했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정당하게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는 거예요.

'성적이 오르지 않을 거라면 애초에 노력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 하고

질문할 수 있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만약 여러분이 학부모라면

여러분의 아이가 상위권 성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겠죠?

상위권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인 것이지만

대략 5퍼센트를 상위권으로 본다면

확률적으로 상위권인 5퍼센트에 여러분의 자녀가 포함될 가능성이

말 그대로 5퍼센트인 것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성공확률이 5퍼센트밖에 안 된다고 하면 여러분은 승부를 걸어보시겠습니까?

 

그렇다면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 아이에게

노력하라는 말을 하는 것이 과연

교육적으로 올바른 것인지 평가해보아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도

여러분의 학창 시절에서보다 성적이 더 정체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전반적인 학력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에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엔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공부에 지금만큼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대부분 부모들이 자녀의 공부에 신경쓰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쟁이 더 심해졌습니다.

학원에 안 다니는 학생들이 있나요?

 

대부분 모든 아이들이 경주에서 달리고 있기 때문에

내가 좀 달린다고 해서 성적이 올라가는 시대가 아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까 언급했었던 제 급우 K군은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왜 오르지 않았던 걸까요?

학습방법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는 잘못된 학습방법으로 계속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소위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 노력을 했던 것이죠.

그러니 아무리 노력한들, 공부에 시간을 투자한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학습과 관련해서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노력에 더해 올바른 학습방법을 아이가 습관적으로 잘 사용하지 못한다면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는 아주 맥 빠지는 상황이 연출될 겁니다.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상대평가 방식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기 때문에

사실 노력보다는 학습방법이 훨씬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같은 시간을 들여 똑같이 노력하더라도 성적이 갈리는 이유는

아이들에 따라 개념을 이해하는 학습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 올바로 공부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나머지 학생들이 있다는 거예요.

 

따라서 여러분은

부모로서 아이가 올바른 방법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하셨고

그래서 상위권이었고

좋은 명문 대학 출신이라고 할 경우엔

여러분은 올바른 학습법을 알고 있으신 것이고

따라서 확률적으로 여러분의 자녀에게도 그런 좋은 공부법을 잘 전달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이야기하는 것도 입이 아플 지경인데요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아넷 라루의 사회계층에 따른 부모의 양육방식에 대한 연구나

사회계층과 언어의 관계에 대한 연구

콜만보고서나 KIPP모델

혹은 서울대학교 입학생들의 부모 약 80퍼센트가

학사 졸업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들은

 

부모의 학력이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가장 잘 예측하는 독립변인이라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 입장에선 몇몇 학부모님들을 보면서 어이가 없는 일 중 하나는

본인이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하지 못했으면서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면서

공부를 아이에게 강요하는 분들을 보는 일입니다.

 

이전 강의에서 이미 가족 패턴이라는 개념도 다루지 않았습니까?

부모가 공부를 못했으면 자녀도 공부를 못할 가능성이 큰 거예요.

왜냐하면 패턴은 세대를 넘어서 흐르는 것이거든요.

 

서울대학교 입학생들의 부모들 역시 공부를 잘했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들도 공부를 잘하게 된다는 것이

상식적인 일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자녀에게 노력을 강조할 때

학습과 관련해서는 부모가 올바른 학습법을 잘 배우셔서

자녀의 학습을 올바로 가이드해 주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노력을 하더라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동기가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으면

물이 차오르는 가시적인 모습을 볼 수가 없으니까

물을 붓고 싶다는 동기가 생기지 않지 않겠습니까?

 

이후 강의에서 학습이라는 주제로도 학습방법에 대한 기본기를 자세히

그리고 쉽게 설명드릴 테니까

혹시 여러분이 학창시절에 공부에 자신이 별로 없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아이를 학습적으로 잘 가이드해주고 싶다고 할 경우

 

이후 강의에서 다루어지는

학습에 대한 이론들도 잘 학습하셔서

여러분의 아이가 노력했을 때

그 노력한 만큼 실제로 성과를 내는 그런 아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부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