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역사, 세계사

삼국지 37 - 반동탁연합군

Buddhastudy 2024. 3. 13. 19:41

 

후한 말 190, 십상시의 난 때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장악한 동탁은

즉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소제를 폐위시키고

8살배기 헌제를 꼭두각시로 세우며, 황제 보위에 올렸습니다.

 

동탁의 만행을 참지 못한 각지의 제후들은

원소를 맹주로 하여 반동탁 연합군을 조직했는데

잠시, 이번 영상을 제작하는데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점은

반동탁 연합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 시점에서

정사 삼국지의 내용에 비해, 소설 삼국지연의의 전개가

상당히 많은 창작이 이루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평소, 채널 내 재생목록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정사 삼국지를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반동탁 연합군 부분은 우선

유명한 소설 속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본 후

정사 삼국지 부분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동탁에 맞서는 제후들은

18명으로 ‘18로 제후라고 불립니다.

연합군을 이끄는 원소와 조조, 원소의 동생 원술,

삼국지연의에서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손견과 공손찬,

그 외 한복, 공주, 왕광 등이 등장하며

아울러, 삼국지연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유비 관우 장비가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18로 제후들은 각자 자신들의 군대를 이끌고

동탁 토벌이라는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연합군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정사 삼국지에서는 연합은 이루긴 했으나

직접 동탁군과 싸움을 벌인 것은

왕광, 포신, 손견, 조조 4명뿐이었습니다.

 

또한, 정사 삼국지에서는 18로 제후들도 아니었으며

실제 참전한 군벌들은 원소와 장홍, 유표 등으로

삼국지연의와 명단에서 차이가 있고

공융과 도겸, 공손찬과 마등은

삼국지연의에서는 반동탁연합군에 속해있지만

역사 기록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유비의 경우는 연의에서는 공손찬 휘하 객장으로 참가하지만

정사에서는 공손찬 연합에 참가하지 않았고

적에게 패배한 이후, 공손찬에게로 도주했습니다.

 

이미, 명단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과 같이

반동탁 연합군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연의 작가 나관중은, 좀 더 주인공들을 부각시키는 초점을 만들어

캐릭터들을 부각시키는 연출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소가 동탁과 대립하다 기주로 도망쳐

자신의 세력을 형성하는 과정은

정사와 연의가 동일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데

연의에서는 18제후가 모이는 시점에서

평원 현을 지나던 유비, 관우, 장비도 함께 참전하게 됩니다.

 

이어, 반동탁 연합군을 형성하는 데 있어

모두의 추천으로 원소가 총대장을 맡게 되었고

원술에게는 군량 보급을 맡기며 사수관 공격에 나섭니다.

 

사수관 공격에서는 삼국지 최고의 명장면이 등장하나

사실, 사수관은 호로관과 같은 곳으로

작가 나관중은, 지명을 착각하여

사수관 전투와 호로관 전투를 다른 두 전투로 묘사했습니다.

 

아무튼, 삼국지 연의에서 연합군은 손견을 선봉에 내세우고

다른 장수들이 동탁군에게 여러 차례 덤비지만

연합군은 사수관에서 화웅에게 연거푸 패배하였고

이어, 그 유명한 관우의

이 술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소라는

명대사가 등장하며, 관우가 화웅의 목을 베는 데 성공하는데

이는 나관중이 관우를 지극히 아끼는 마음을 표현한 창작입니다.

 

화웅이 패배했다는 소식을 들은 동탁은

이번에는 자신과 여포가 직접 나서 호로관으로 나갔고

연합군들은 화웅에 이어 여포에게도 모두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포가 공손찬을 잡으려 하는 순간

장비가 나타나 이를 막는데

정사 삼국지에서는 공손찬이 연합군에 참여를 하지 않았기에

이 또한 뒤이어 나올 명장면을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장비는 그 누구도 이길 수 없었던 여포와 일대일 경합을 벌였고

이 모습은 마치 용과 범이 바람과 구름에 휘감긴 듯 묘사되었는데

결판이 나지 않자, 결국 관우와 유비가 합세하여

의리로 뭉쳐진 힘으로 인해

여포가 도망간다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삼국지연의에서 명장면이 난무했던 사수관 전투는

사실은 작가 나관중이 정사 삼국지의

양인 전투를 보고 참고한 장면으로

양인 전투는 손견과 동탁군의 대결로

동탁군이 여러 제후군을 격파하며 강력함을 뽐낼 때

손견과 그의 부하들이 동탁군을 꺾으며

동탁의 위세를 떨어뜨렸던 전투입니다.

 

다시 말해, 화웅과의 일대일 대결을 벌인 장수는

정사에서는 관우가 아닌, 손견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유비 관우 장비의 반동탁 연합군에서의 활약은

소설 속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때 유비는 정사 삼국지의 기록에서

전투에 참가했다고 아주 짧게 언급되었고

조조군에 속하며 서영군과 상대하였습니다.

 

이제 다시, 삼국지 연의에서의 반동탁 연합군 마무리 부분은

유비 삼형제에게 패배한 여포를 보고 놀란 동탁이

낙양을 불태우고 장안으로 천도하는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 연의 내에서 반동탁연합군의 내용은

원소와 조조, 원술, 손견 등 당대 잘 나가는 인물들도

화웅과 여포에게 꼼짝하지 못했는데

직위나 재산 등 아무런 배경도 없었던

유비 관우 장비가 이를 해결하며

독자들에게 감명을 주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정사 삼국지 내에서의 반동탁 연합군은

내용이 훨씬 복잡하고 다른 전개로 구성되어 있어

앞으로 시리즈에서 연재하며 하나하나씩 풀어 가보겠습니다.

 

우선, 삼국지연의에서 반동탁연합군 거병을 위해

조조가 격문을 띄워

역적 동탁을 타도하자고 제후들에게 호소했지만

이 경우도 정사에서는 조조가 아닌

후한 말기의 유명한 대신이었던 교현의 조카

교모가 헌제의 칙서를 위조해 반동탁 연합군을 모집했습니다.

 

교모의 위서는 각 주군으로 뿌려졌는데

이를 받아본 기주자사였던 한복은

종사들을 불러 모아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한복은 삼국지연의에서 원소를 믿고 도와주다가

이후, 원소의 배신으로 기주를 뺏기는

그저 착한 사람으로 나오지만

정사에서의 한복은 다른 사람을 잘 믿는 사람이라기보다

끊임없이 사람을 의심하는 성격으로 속이 좁은 인물로 나타납니다.

 

그는 교모의 위서를 받고서 회의를 열어

이제 우리는 동탁에게 붙을지 원소에게 붙을지를 말하는데

이를 듣고 있든 유자혜라는 부하가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누구 편을 들자고 하자니

부끄럽지 않냐고 바로 질책합니다.

 

이에, 한복이 겸연쩍어 아무 말을 잊지 못하자

유자혜는 병사를 일으키는 일이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먼저 나서지 말고, 다른 주들의 움직임을 보고

우리는 한발 늦게 움직이면 된다는 조언을 합니다.

 

그리고, 다른 주들에서도 한복과 같이

직접 나서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고만 있었는데

이를 두고, 원소가 동탁을 처벌하자는데 앞장서게 됩니다.

 

 

오늘은 삼국지 37번째 시간으로

반동탁 연합군에 관해 삼국지연의와

정사 삼국지의 차이점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